그래비티(Gravity) IMAX 3D 감상

요 근래 나름 이것저것 하면서 보내다 보니, 어느새 다음주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면 뭐하나, 영화를 봐야지? 하는 이상한 논리로(...) 주중에 눈에 띄는 작품 하나를 예매했는데 그게 오늘 쓸 '그래비티(Gravity)'

개봉일이 10월 17일 목요일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저는 주 초에 예매했습니다만 정작 영화관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빈자리가 거의 없더군요.

IMAX 상영관 시설이 좋다는 왕십리 이런데는 지역적 조건까지 더해져서 빈자리가 두자리로 남질 않나;

경쟁이 세서 비교적 덜 붐비는 인천으로 예매한건데 여기도 막판 되니 이리 붐비는군요. 입소문들 많이 타긴 한 모양.

포스터 아래에는 대략적인 감상과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꽤 전형적인 이런 영화들과 같은 결말을 이 영화도 택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사실 내용언급이랄것도 크게 없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표시는 해두니 찜찜한 분들은 안읽으시길 권합니다.

혹시나 싶어 태그로 덮어둡니다. 태그에는 IMAX 3D 감상이 적절한가? 그리고 내용은? 정도의 궁금증에 대한 제 답을 보실 수 있구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래비티' 페이지

우선, IMAX 3D 감상은 낭비였고 IMAX 정도로만 봤어도 충분할듯한 느낌입니다.

영화의 소재 자체는 IMAX 3D의 이점을 살리기 충분했을지 모르겠지만, 막상 제가 본 결과물은 평범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3D로 봐야해 헉헉' 할만한 이유, 특히나 그걸 남에게 권할 이유는 딱히 찾지 못하겠습니다.

특히 지난번 IMAX 3D로 본 퍼시픽림처럼 그래픽적으로 특출난것도 아니고 말이죠. 영상이 묘하게 뿌옇습니다.

마치 원래는 IMAX 3D로 만들 소스가 아닌데 억지로 업스케일한것처럼.

뭐 3D 특유의 카메라 초점 이동에 따른 내용 전달의 효과 같은건 아무래도 2D가 못따라가는 부분입니다만,

그거 조금 확실하게 보자고 이 영화를 IMAX 3D 투자한다. 글쎄요...

그 외에 몰입은 정말 쩝니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스톤 박사와 함께 관객들은 우주 미아가 될뻔 하기도 하고, 눈앞에서 동료를 잃어야 했으며 부서지는 우주 정거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진짜 이 스톤 박사라는 캐릭터에게 최대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함께 땀을 쥐며 긴장하고 망연자실하며 안도하고 마음을 다잡고.

개인적으론 내용적인 부분은 약간 부실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영상?)이 이를 커버한다 들어서 내용적인 부분은 기대 안하고 갔는데,

IMAX 3D로 봐서 그런지 영상에 대한 부분은 기대와 약간 다르게 떨어졌지만 이런식으로 중심 인물에게 깊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영상에 대해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화질 부분은 IMAX 3D의 그것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영상 구성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보면 '아 우주 유영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인 스톤 박사와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이 든단 말입니다.

영화표값 내고 NASA를 통하지 않는데 이정도 우주 유영의 기분을 맛볼 수 있는건.. 글쎄 또 있을까요?

IMAX 3D의 화질 때문에 실망은 조금 했지만 영상의 구성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구성에 IMAX 3D의 고화질을 제대로 덧붙혔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에 IMAX 3D 화질에 관한 불만이 개인적으로 더 큰걸지도 모르겠네요.

기타 내용 구성은... 글쎄요 솔직히 전 모르겠습니다.

캐릭터 하나에 몰입해서 영화가 진행되었는데, 그걸 크게 느껴서인지 다른 스토리의 부실함? 그런건 전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치명적인 현실과의 모순도 최소한 저는 느끼지 못했구요. 실제 같았습니다.

뭐 이정도?

요약하면 '우주 유영이 이런거구나' 를 느끼고 싶은 분들 보시고,

'NASA 주식의 절반을 줘도 이런 일을 겪으면 다신 우주 가고싶지 않겠다, 생각이 들 우주에서의 재난은 어떤 모습일까?' 가 궁금하신 분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