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돌아보며(취미 및 생활)
어느순간부터 매년 마지막주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이런 글을 쓰곤 했는데,
올해도 그 시기가 돌아오고야 말았네요.
다른것보다, 올해는 참 재미없는 한 해 였던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1. 취미 측면
a. 라이브/이벤트
- 코로나19로 관광 목적의 출입국 난이도나 입/출국 이후의 자가격리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에 가까워지면서
직접 가서 볼 기회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 대신,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는 온라인 라이브/이벤트들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네요.
사실 이참에 코로나19가 안정되어도 온라인으로의 유료 송출이 일반화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라이브의 경우는 생방송에 가까운 환경상 후반작업이 불가능하고(사전수록 제외) 블루레이로 파는 경우도 있어서 온전히 이것만 보고 끝내긴 아쉬움이 클 케이스도 분명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타이밍에 평소 관심만 있고 큰맘먹고 라이브 보러 가긴 망설여졌던 아티스트들도 한번씩 둘러보고 그랬네요.
전부터 생각했던건 이런.. 좀 더 장벽이 낮으면서도 나쁘지 않는 기회였는데.
이 난리통에서 나름대로는 좋은 구석도 찾은것 같습니다.
b. 라이브뷰잉
- 바로 위 a 와 같은 이유로 역시 기회가 없었습니다.
추가로, 어찌어찌 라이브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게 라이브뷰잉까지 연결되진 못하더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저쪽동네야 어거지로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또 우리나라의 방역규칙을 따라야 할테니.
..제가 다음번 메가박스 VIP가 되는건 몇년 뒤에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라이브뷰잉 5-6번 정도 보면 VIP 선정 포인트 안정권, 근래 3년 연속으로 VIP였음)
c. 블루레이
- 이쪽은 의외로 평소처럼 구입하고 한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예약받은 상품도 받고, 갑자기 떠오른 과거 명작들도 찾아보고, 잘 봤던 라이브 실황이 담겼던 디스크도 있고.
돌아보면 의외로 이것저것 골고루 샀구나- 싶은데,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신작 애니메이션 관련 블루레이가 없다는 점 같습니다.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아마 TV애니메이션 쪽이 가장 클듯, 극장판은 예외) 빼고는
이런 상황이라도 관심있는건 간간히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d. 음악
- 개인적으론 디지털 음원 구입을 우선하고 있기도 하니, 접근성이 떨어졌던것도 아니라 평소와 같았습니다.
블루레이처럼 가장 큰 변화를 꼽아본다면 역시 BTS나 TWICE 곡을 듣게 되었다는 점일까요?(...)
일단 어디 차트 상위에 뜨거나 유튜브에서 달아오르고 있는 곡(=많이 알려진 곡) 위주이긴 하지만,
국내 가수 음원 구입하는것도 한글로 된 구매버튼을 누르는게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오랜만입니다.
그 외에 전체적으로 올해를 돌아보면, 다른쪽보다 신데렐라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쪽 곡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야스노 키요노(安野希世乃), 스즈키 미노리(鈴木みのり) 곡을 듣기 시작했고, KEIKO의 솔로활동 음원 곡도 늘었고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 앨범 등도 구입했고.
라이브에 못가게 되어서 그런지, 평소엔 조금 자제하는 편이기도 한 '관심있는 음원 둘러보기' 가 조금 더 활발한 해 였던것 같습니다.
e. 영화
- 이쪽은 극장에 가서 본 영화 이야기입니다.
왓챠피디아와 메가박스를 조회해보니 올해 영화는 딱 5편 봤더군요.
물론 비교적 이동에 부담이 적었던 방역단계 낮았을 시기에 갔던 것이긴 하지만...
..제가 메가박스 VIP 쿠폰이 나와서 이런 상황 아니면 가긴 정말 열심히 갔을텐데 쿠폰이 남는거 보면 말 다했죠.
이런 시기라 개봉일을 재조정하는 영화들도 있는것 같고. 여러가지로 악재 같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만 봐도 올해는 참 재미없는 한 해 였지요. 안타깝습니다.
f. 리듬게임
- 이래저래 게임 두개가 한계인지라,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스타라이트 스테이지(デレステ)와 걸즈 밴드 파티(ガルパ) 정도 여전히 플레이 중입니다.
글 쓰는 시점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올스타즈(スクスタ) 도 설치해보긴 했는데, 꾸준히 길게 갈진 잘 모르겠네요.
아마 이쪽은 이전처럼 제 페이스 대로 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 MASTER 25 정도면 안정, 26 정도면 살짝 실수 or 안정, 27부터는 힘들긴 하지만 죽진 않음
- 걸즈 밴드 파티 : EXPERT 25 까지는 안정, 26부터는 힘들긴 하지만 죽진 않....음
..과연 내년에는 어디까지 나아질 수 있을까요?
또 무슨 게임을 얼마나 하면서 지내고 있을까요.
2. 생활 측면
g. 직업/이직
- 링크는 생략하지만 전에 글 적었었는데, 코로나19 핑계로 정리당했었습니다(계약직)
그래도 원체 세부 업무 내용의 퀄리티가 별로였던지라 전혀 아쉽지 않았고(오히려 꼬셨음), 실업급여 받으며 여러가지를 정리하다가 재밌어보이는 일 하러 옮겨와 지금 두어달쯤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것에 플러스 알파로 일하게 되는게 이직이라지만, 이번엔 나름 부족한 부분 조금 깊게 들여다 보는 계기도 생기고(공통기반 관련) 관심있는 인프라쪽도 이것저것 해보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는 느낌.
IT이긴 하지만 업종 특성상 클라우드 쓰기는 힘들어 클라우드로 개발을 못해보는건 아쉽지만요. (이건 따로 공부해야)
그렇다곤 해도, 여기 얼마나 있게 될지는 앞으로 회사 윗분들이 무슨 일을 부여해주는지(=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또 그 일의 퀄리티가 어떻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새로 맡게 될 일들도.
h. 직업 이외 환경변화(이사 등)
- 다른 조건은 무난하지만 벽이 얇아 고생했던 지난 집도, 정리당한 전 회사 때문에 옮겼던 집이라 겸사겸사 이사.
지난 집을 들어가고 느낀 점이 나름 또 많아서 '다음에 이사갈땐 이런 조건 + 이 주변지역' 을 생각해 두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 집은 그 조건과 얼추 맞게 이사를 왔습니다.
주변에 먹을 식당 많고, 시끄럽지도 않고, 출퇴근도 그럭저럭 불편하지 않고.
같은 건물에 조금 생각없는 사람들이 사는것 같긴 하지만, 정황을 둘러보면 그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들 같으니 어쩔 수 없겠죠. 좀 더 지켜보고 주인집이던 외부 도움을 좀 받을 생각.
그 외엔, 본가에 내려갈 상황이 못되니 점점 무료 영상통화 앱을 잘 써먹게 되네요.
올해는 동생과 부모님 생일때마다 영상으로 촛불 끄고 같이 케이크 먹고 했는데, 왜 진작 이렇게 안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참 생각이 짧았어요.
..근데 못 뵌 지인분들은 이러기 힘든 조건인 경우가 많아서. 이래저래 아쉬운 한 해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돌아보면 2020년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큰 단위로 봐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그 주변(특히 가족)을 더 돌아보는 한 해가 된것 같기도 하네요.
조금은 가볍고 관성적으로 잡지 않았나 싶은 일본 원정 라이브/이벤트들도 돌아보게 됐고. (그렇게까지 생각없이 갔던건 또 아니지만)
코로나19는 앞으로도 몇년동안 우리를 괴롭힐텐데, 그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힘 냈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좀 더 나은 2021년을 빌어봅시다.
그럼 2021년 첫 글에서 뵙겠습니다.
좀 이르지만 2020년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