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fina의 Keiko, 계약만료로 탈퇴
활동을 시작한 2008년부터 알게 되어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현지 라이브에도 참가했던, 여성 3인조 보컬 그룹 Kalafina.
제가 처음으로 '일본에 가서' 본 라이브가 Kalafina의 첫 어쿠스틱 라이브였는데, 그것도 벌써 6년 가까이 전이군요(2012.12).
2008년 데뷔 당시부터 관심을 가졌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오랜기간 라이브도 가보고, 팬클럽(Harmony) 생기고 나서는 팬클럽 한정 이벤트도 가보고.
처음에는 프로듀서인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의 멜로디에 끌렸을 뿐이었지만, 어느새 멤버들 개인이나 토크까지 포함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물론 각 멤버들의 목소리도 매력적이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들으셨을지 모르겠는데 작년 말 정도부터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사에 Kalafina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체설, 불화설 같은 좋지 않은 내용으로.
당장 생각나는것만 해도 연말 크리스마스 어쿠스틱 라이브 마지막 공연이 있던 지난 12월 23일(토) 아침의 이런 기사가 있겠네요.
물론 공연 당일엔 아무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해가 바뀌고 2월이 되니 카지우라 본인이 직접 계약만료 퇴사(프리랜서 독립)를 발표[당시 트윗 보기]했습니다.
그 사실이 잊혀지기도 전에 3월 중순엔 Kalafina 멤버 하나가 탈퇴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도 떴고.
이 내용은 같은날 바로 Kalafina 팬클럽에서 확정사실이 되었[팬클럽 전용게시물]습니다.
역시 엔터테인먼트쪽 기사는, 물론 그렇지 않을때도 많겠지만 사실관계의 꼬투리 하나 없이 나진 않는구나 싶더군요. 특히나 이런 메이저 그룹의 이야기는 더더욱.
참으로 긴 반년이었습니다.
지난 3월 30일부터 약 2주일 한정('18.3.30 ~ '18.4.12)으로 공개된 Kalafina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스크린에서 내려간 바로 다음날
소속사는 Keiko의 계약만료 퇴사 사실과 Keiko의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Kalafina 라인블로그 - Staff 공지]
결국 먼저 언급한 이유로 반 포기는 했지만 1% 정도 오지 말았으면 했던 사실이 드디어 공식화됐지요.
처음부터 프로듀서가 없어진다는 가정이 붙으면 '계속될 수 있나?' 는 질문이 나올수밖에 없고, 그 답이 긍정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당장 바깥에서 일개 팬이 봐도 답이 뻔했죠.
멤버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을 거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멤버들을 원망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처음 기사가 나온 약 1개월? 2개월? 정도, '엔터테인먼트 기사로 의혹만 가득한' 상황이 짧지 않게 이어진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그룹이니, '사업'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공개가 끝나고 멤버 탈퇴 발표한거 말이죠.
그게 팬의 입장에서 납득이 안갈 뿐.
한편으로는 팬들을 잘 설득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래저래 제 안에서는 최악의 마무리 사례로 남을것 같네요.
이런 주제에 팬클럽 측에서는 '남은 멤버들의 개인 활동을 포함하여' 어쩌구 하면서 팬클럽은 계속 남길 모양이던데... 모르겠네요.
저처럼 소속사에게 '설득을 강제당한' 사람들이 적었으면 좋겠지만, 과연?
당장 영화 공개 기간중, 1주일에 4번 이상은 포스팅이 올라오던 공식 블로그에 텍스트 뭉터기 하나도 없는 동안 답답해하던 사람들의 코멘트가 매일 늘어났던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심지어 탈퇴한 Keiko 메시지 다음 글이 다큐멘터리 영화, 10주년 기념 라이브 DVD/블루레이 발매 소식. 참 잘도 설득되겠습니다.
원래 지난달 중순, Kalafina의 팬클럽 회지 관련 글 대신 이 푸념을 적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다고 전날 새벽 4시까지 생각나는걸 주욱 타이핑했던걸 아직도 에버노트에 가지고 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공식 발표가 나온 다음에 언급한 점은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Kalafina는 해체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2019.3.13 P.M 11:12분 추가. 오늘자로 팬클럽에 공식 해산을 발표했습니다. 아쉽지만 차라리 마음은 개운하네요. [관련글 바로가기] ///
Wakana, Keiko, Hikaru 세 멤버 중, 가장 맏언니이자 중저음을 담당하던 Keiko가 계약만료를 이유로 탈퇴를 했을 뿐이죠.
영화 공개로 연예기사 따위에 의존해가며 그룹의 미래를 걱정하던 약 한달,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공개된 멤버 계약만료 탈퇴사실.
어떤 말도 애매할테고, 그저 남은 멤버들만 안타깝게 됐네요.
일단 팬클럽은 연간방식 결제라 내년 초까지는 무슨일을 하는지 지켜볼것 같습니다.
다만, 큰 껍데기를 이뤘던 '카지우라 유키'의 색이 벗겨진 Kalafina가, 중저음 보컬까지 한명 빠진 채로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걱정밖에 안되네요.
이전에 2NE1이 그랬듯 그룹 차원이 아니라 개인활동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을까요?
아니면 2008년 말에 그랬듯 새 보컬 영입?
개인적으론 Keiko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였기에(목소리 등) Keiko 명의로 새 음악을 들을 수 없는게 가장 안타깝게 와닿습니다.
새로운 여행에서 원하는걸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꼭 굳이 음악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다시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쿠보타 케이코(窪田啓子)씨.
왠지 FictionJunction KEIKO 명의의 '風の街へ' 라는 곡이 생각나네요.
남은 휴일 재밌게 보내시고, 휴일 지나고 천천히 돌아오죠.
이번처럼 텀은 좀 길것 같지만,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2019.3.17 P.M 11:40분경 추가.
FictionJunction 홈페이지를 통해 Keiko, Hikaru 그리고 카지우라 유키의 메시지가 올라왔기에 링크합니다.
Kalafina解散のお知らせにつきまして(Kalafina 해산 공지에 대해서) http://fictionjunction.com/kalafina20190314/
그리고 몰랐는데, Hikaru가 계약 만료될 즈음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더군요. 같이 링크해둡니다. https://twitter.com/Hikaru_0702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