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e X Game Festival(AGF) 2018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11/3 ~ 4)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애니메이션 + 게임'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Anime X Game Festival[공식 홈페이지]
글에서는 앞글자를 따서 AGF 라고 부르죠.
비슷한 주제, 행사방식으로 일본에서는 'Anime Japan' 이 열리는데, 이 이벤트의 한국 버전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좀 작았지만 아무튼 그 비슷한 자리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스에서 전시나 판매를 하고, 특설 스테이지에 게스트를 부른 무대도 볼 수 있는 형태.
아무튼, 나름대로 바쁜 와중에도 다행히 시간이 나서, 지난 주말에 양일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때 보고 들은걸 간단히 정리해볼까 하네요.
사진 수로만 보면 아니라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행사는 대개 핵심적인 부분들은 사진촬영이 불가하니(특히 게스트 출연하는 스테이지 전체) 감안하여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용된 사진은 1200 x 800 39장입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저는 지금 신촌에 살고 있으니 일산 킨텍스까지는 M버스 왕복이 가장 편했습니다.
첫날은 집에서 출발하질 않아서 살짝 불편하게 갔는데, 둘째날은 신촌에서 바로 킨텍스까지 오고갔네요.
아래의 이동시 사진들은 첫날 합정역에서 출발할 때 입니다. 둘째날은 비교적 여유로워서 따로 사진을 첨부하진 않았습니다.
때는 11/3(토)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볼일 보고 M7731 버스를 타기 위해 합정역 1번 출구로 올라왔는데... 뭔가 불길한 줄이 있더군요.
믿기 싫어서 줄 앞쪽으로 가보니 바닥에 M7731 표식이 그려진 대기열 가이드가 그어져 있었습니다.
도착정보대로 6분쯤 뒤에 온 버스엔 다행히 탔습니다만, 입석이었습니다. 입석이라도 허용해주셔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50분도 안걸려 도착할줄은 몰랐지요. 지하철 등 다른 루트로 갔으면 1시간 훌쩍 넘겨 도착했을텐데, 이래서 다들 버스 타는구나 싶더군요.
일산 킨텍스는 일단 거리도 멀고 눈에띄는 전시도 없어 지금까지 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버스의 존재를 알았다면 좀 더 가깝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째 이 버스를 찾아봐야 할 정도의 전시 정보도 못얻었다는 느낌이군요.
AGF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는데, 버스에서 내린곳이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 도로라 남은 거리도 편하게 걸었습니다.
미세먼지는 심했지만 햇볕이 따갑더군요. 시간이 시간이었지만 역광 때문에 사진찍기가 살짝 안좋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제2전시장에서 입구를 통해 Hall9로 이동.
아까 버스에서 내린 뒤에 봤던 안내판도 그렇고 위치는 정확히 나와있어서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예약처와 예약번호를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전시회라면 목에 거는 형식의 표식 나눠주는걸 자주 봤는데, 이번의 경우엔 그런 표식을 관계자나 스탭이 걸고 있어서인지 일반 관람객은 이런 형태더군요.
지금까지 본 전시회 중에 재입장 제한된 전시회는 별로 없었던것 같지만, 재입장도 가능했습니다.
일반 관람객 입장구와 맞은편에 있던 행사 정보 알림판. 출연진, 스테이지 시간 같은게 적혀있었습니다.
스테이지는 거의 일본에서 온 게스트들이 출연했던지라 촬영이나 녹음/녹화 등이 금지된다는 안내도 함께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홈페이지 기재사항, 디자인 그대로였고.
제가 봤던 스테이지 중에서는 첫날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 스테이지만 페이스북으로 생중계가 되었고 나머지는 물론 생중계 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입구와는 좀 떨어진 곳에 출연진에게 보내는 화환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 화환들이 있었고, 마지막 화환은 일본에서 곧잘 봐 왔던 형태의 화환이었는데 스피어 멤버들에게 보내는거라 일요일에만 있었습니다.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요.
양일을 모두 찍긴 좀 부담스러워서 일단 첫날(11/3) 오후 1시쯤 입장 직후 풍경만 붙혀서 올려봅니다.
가운데가 좀 비어있는 느낌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사람은 꽤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의미로 어떤 부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지요.
글 끝쯤 자세히 언급하긴 할텐데,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는 스테이지를 보기 위해 약 1시간 30분 정도 부스들을 둘러봤는데 거의 다 둘러봤습니다.
게임쪽 체험 부스가 한두군데 있었고 체감상 열 중 일곱 정도가 물건 판매 부스였던듯. 단순 전시부스도 있긴 했지만..
첫날 기준으론 애니플러스 부스와 콜라보 카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의도 상실했었고.
아무튼 그 잠깐동안 돈 부스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처음 간 곳은 뮤직레인(ミュージックレイン) 부스. 소니 뮤직 산하로 아티스트/성우 매니지먼트나 기획 등을 합니다.
성우 유닛 스피어(スフィア)나 TrySail 등이 소속되어 있구요.
개인적으로도 관심있는 성우들이 많이 있지만, 어째 이날 볼거리가 제일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먼저 언급해 봅니다.
촬영 불가여서 찍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어를 포함해 인사하는 영상들도 틀어줬었고 말이죠.
위 사진에는 먼저 언급한 스피어나 TrySail만 있지만, CHiCO나 halca도 있었네요.
부스 가운데에는 공연때 사용한 의상이 전시되어 있었고, 위 사진 아래쪽에 있는 안내판 옆으로는 간단히 자기소개나 멘트등이 흐르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위에서 적은 '인사하는 영상' 말이죠.
그쪽은 촬영불가라 피해 찍은게 위 사진들이네요.
측면에서는 이렇게 간단히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고.
카드 결제도 가능하길래 가볍게 TrySail 티셔츠나 스티커 정도 사왔습니다.
나머지 음반들은... 뭔가 발매순도 아니고 규칙이 안보이는게 재고 남은거 들고온게 아닌가 싶더군요.
토요사키 아키의 경우는 2주 전에 커버 앨범도 나왔는데 그것도 없었고.
그때 사온 티셔츠가 이겁니다. 35,000원.
로고가 좀 별로면 살까 망설였을텐데 뭔가 그럴듯해보여서 사왔습니다. 내년에는 입을 일이 생기겠지요(아마도)
이건 함께 산 스티커. 5,000원.
가로세로 7Cm 스티커를 대체 어디에 써야 할까 싶긴 하지만... 저도 왜 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 티켓 보관하던 사진첩에 잘 넣어뒀네요. 언젠간 붙힐 곳을 찾겠죠.
이건 산건 아니고.. 뮤직레인 부스에 붙어있던 QR코드를 읽어 설문을 제출하면 받을 수 있는 특전이었습니다. 스티커구요.
참고로 이 사진, 화이트밸런스 맞추고 찍었습니다. 받아본 스티커 중에선 흔치 않은 컬러조정 실패네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의 굿즈판매나 의상전시를 빼면 소속 아티스트/성우 소개가 전부이긴 했습니다만..
설문조사 잘 해놨는데 뭔가 피드백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라이브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외엔..
고퀄리티 피규어가 가득했던 ironstudio 부스도 있었고 [인스타그램 관련사진 보기]
항상 유투브에 올려놓은 영상에 '한국 시청불가' 제한을 걸어놓곤 하던 카도카와 부스도 있었고..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 서비스 1주년을 맞은 넷마블의 부스도 있었고...
..눈에 띄는 메시지도 있고 해서 다른 사진들보다 조금 더 크게 잘라봤습니다.
그래도 안보이는 글씨는 안보이겠지만 혹여나 궁금하면 눌러보시길.
굿즈판매 위주였던것 같은 애니플러스 부스도 있었고.
이번분기 방영작의 패널이 세워져 있는데, 이 왼쪽으로 나 있던 대기열에는 줄 길이만 보고도 질려서 이것만 찍고 이동했었네요.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서비스중인 BanG Dream! 걸즈 밴드 파티 부스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좀 오래 해서인지 실력이 늘었다곤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저렇게 여러 사람이 보는 화면에서 할 용기는 없어 구경만 좀 하다 왔습니다(...)
LUMICA 부스도 있었구요. 사진에서도 살짝 보이지만 케미컬라이트나 LED라이트를 만드는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4년전에 샀던 LED라이트도 이 업체의 것이네요. 요즘은 어째 쓸일이 없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넨도로이드로 유명한 굿스마일도 있더군요.
자세히 보면 넨도로이드 친구가 늘어날까봐 가볍게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가장 왼쪽 끝에 위치하던 스테이지와 정 반대에 있던 애니송 DJ부스.
저번달에 김치쿠라를 다녀오긴 했었지만, 이 풍경은 참 볼때마다 신선하고 그렇습니다.
일단 '부스' 지만 체험이나 홍보 부스는 아니었으니 이걸 부스라고 해야 하나 싶지만, 기억상 제일 흥에 겨웠을것 같기도. 아닌 분들은 제일 불만이었던것 같지만.
둘째날엔 SACRA MUSIC 스테이지 전에 메인 스테이지 옆 DJ부스에서 곡도 틀고 하시던데.
오래 못머문게 아쉽네요.
- 기적적으로 스테이지 입장권이 다 떨어져서, 뒤쪽에 서서 관람했었습니다.
Anime Japan에서와 같이 스테이지 입장권 없다고 무대도 볼 수 없게 하진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그랬으면 큰맘먹고 표 취소했을듯(...)
들리는 내용에 차이는 없겠습니다만, 그런 관람환경이었다는걸 감안하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11/3(Day1)==
- AGF 첫날에는 MC로 요시다 히사노리(吉田尚記) 아나운서가 오셨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쪽 진행자분과 함께 무대가 꽤 부드러웠다는 느낌. 이렇게 다 직접 보게 되다니 별일이 다 있네요.
a. Fate/Grand Order
- 일본의 Delightworks가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선 넷마블이 서비스중인 유명한 게임이죠.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유명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론 게임 자체보단 1. 그 존재를 알고 있고 2. 무대 자체+출연진에 대한 궁금증 이 있어서 보게 됐네요.
제가 AGF에 입장하고 처음 본 스테이지이기도 합니다. 그 전까지는 부스를 돌았죠.
기억에 남는건 카와스미 아야코(川澄綾子), 츠루오카 사토시(鶴岡聡) 두 분의 즉흥 대사 연기.
그 외엔 관객을 대상으로 한 퀴즈 코너에서 당당히 일본어로 대답하고도 틀렸던 분?(...) 비즈니스 일본어 급이라도 그런 자리에서는 얌전히 한국어를 써드립시다.
한국 런칭 1주년 축하 영상메시지로는 유우키 아오이와 타나카 미나미/타카하시 리에가 등장.
하지만 그 와중에도 후자 두분의 영상 촬영장소가 문화방송 스튜디오였다는 묘한 사실만 기억에 남는.. 그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봤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인지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네요. 스테이지 시간표에 기재된 시간보다 20분인가 25분을 오버한 점은 특히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표를 보니 다음 스테이지까지 30분은 비워두던데, 아무리 기념할만한 1주년이고 30분의 버퍼시간이 있다지만 그렇게 늦게 끝내면..
덕분에 이후 무대들이 전부 5 ~ 10분씩 늦어졌었습니다.
남자 진행자분이 딱 봐도 어눌한 일본어로 두 성우분에게 과한 팬심을 표시한것도 부담스러웠지만, 사실 그런건 이후 무대에 끼친 악영향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 이번분기부터 방영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다루는 무대입니다.
게스트로는 각각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을 맡고 있는 이시하라 카이토(石川界人), 세토 아사미(瀬戸麻沙美) 두 분이 오셨고.
첫 해외 이벤트가 이번 자리였다는 모양인데, 진행자에 요시다 아나운서 있겠다 반응도 어느정도 힘이 됐는지 금방 농담 주고받을 수 있게 분위기 풀려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어디보자 이시하라 카이토의 남주인공 배역 선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네요.
오디션을 본게 아니라 원작자가 목소리 샘플을 듣고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고르는 형태였다는 듯.
세토 아사미 쪽은 드라마CD 단계에서 참가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발탁됐다는 모양이고.
그 외에는... 스테이지 코너 중 스케치북을 써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받아든 스케치북 표지를 보고 화려하다는게 잠시 화제가 됐었습니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의 라이브 영상 같은걸 본 분들이면 이해하기 쉬우실것 같은데,
그 주황색 표지에 검은색으로 뭔가 간단히 그려진 단촐한 표지의 스케치북이 아니라 가운데 유럽식 성이 그려져 있는 스케치북이었으니.
전체적으로 직접적인 내용언급을 피해서인지 깊게 들어가지는 못했다는 느낌입니다만, 녹음 현장 이야기 같은걸 들을 수 있어 즐거웠네요.
c. 나츠메 우인장 : 세상과 연을 맺다
- 나츠메 우인장(夏目友人帳)은 요괴가 보이는 소년 나츠메가 겪는 요괴와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을 그린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제가 접하게 된건 몇년..전이더라 아무튼 꽤 전인데, 정말 한편 한편 끝날때 마다 '좋은 이야기를 봤다' 고 느껴지는 그런 대단한 시리즈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 나츠메 우인장이 (극장판이지만) 정식 상영중이죠.
이번에 게스트로 오신 이노우에 카즈히코(井上和彦)라는 원로 성우는 작품에서 '야옹 선생' 이라는 유쾌한 요괴 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다 보니 1. 작품에 대해서 배경지식도 있겠다 2. 극장판도 볼 생각 이라 흥미반 반가움 반으로 스테이지를 보게 됐네요.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당연히 극장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 공개된적 없는 긴 버전 티저영상(한국 버전), 현지 극장에서 있었던 무대인사 영상(5분 남짓) 등 적당히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내용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핵심 내용언급이 없는 안에서는 야옹 선생이 셋으로 분리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네요. 아래 첨부한 이미지 섬네일에도 있지만.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https://youtu.be/qAUBzjMWdrg
요즘 좀 정신없는 타이밍이라 혹여나 미루는 사이에 극장에서 내려가버리면 어쩌나 하고는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보러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보려니 살짝 긴장도 되네요. 아무튼 기대됩니다.
d. May'n
- 첫날의 유일한 라이브 아티스트.
우리나라에 종종 내한 와주시는 분이지만, 역시 이런 자리면 느낌이 또 다르죠.
무대의 음향설비도 나쁘지 않았던 덕분에 보컬의 볼륨이나 선명도를 포함해 꽤 밸런스 좋은 소리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당시 셋리스트는
Chase the world
Scarlet Ballet
One In A Billion -May'n ver.-
ライオン -May'n ver.-
You
의 다섯 곡이었다고[출처는 공식 블로그 후기글] 하고, 다섯곡 부른 뒤 약간의 쉬는시간 뒤에 토크 타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내년 4월 20일 투어 내한도 발표됐는데, 그 외 토크타임에선 먹어보고 싶은 한국 음식이라던가, 소감이라던가 평범한 질문도 이어졌네요.
MC에서 말한 대로 나중엔 어쿠스틱 투어까지 내한 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과연 가능할지.
==11/4(Day2)==
e.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
- 어쩌다 보니 약속이 조금 틀어져서 시간이 남아 보게 됐는데, 접한건 이날 본 무대가 처음이었네요.
뮤지컬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도 방영..된다는 느낌인것 같은데, 출연진과의 토크 이후 잠깐 나온 본편의 한 장면은 '노래하면서 싸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경지식 없이 보면 뭔가 '노래로 전투에 필요한 에너지를 받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설정은 아닌것 같고, 웅장한 뮤지컬풍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전투씬은 제게 그저 낯설고 신선했습니다.
뭔가 얼떨결에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었네요(...) 물론 나쁜쪽의 의미가 아니라.
f.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꾸준히 유지중인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의 최신작. 이번 분기부터 방영 시작했는데 정말 좋은 타이밍에 이렇게 행사가 열렸다는 느낌이네요.
게다가 남주인공 역할의 마츠오카 요시츠구도 그렇지만, 여주인공 역할의 성우진까지 방문한건 정말 생각 못했습니다.
한편으론 이날 마지막의 스피어 스테이지 덕분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온게 중요한거지.
성우진 세명에 프로듀서까지 와서 꽤 골고루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네요.
프로듀서분은 '일본은 스탭(프로듀서 등)이 오면 '누구?' 하는 반응인데 여기는 반응이 좋아서 좋다' 식의 가벼운 발언부터 제작 비화 같은 이야기들을 하셨고,
세 성우진들도 꽤 알차게 움직여주신듯.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건 소드 아트 온라인 1기 7화(마음의 온도) 일부 장면의 라이브 더빙하는 부분이겠네요.
스테이지 말미에서 마츠오카가 한 코멘트도 기억에 남습니다.
분명 성우 연기에는 정답이 없고, 그래서 그 연기에 불안함을 느끼던 시기도 있었지만 여기서 이렇게 좋은 피드백을 받으니 힘이 난다..는 취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6년간 한 캐릭터를 연기해오고 있지만 캐릭터와 세계관은 현실 세계와 같이 나이를 먹고 자라가고 있으니 말이죠. 고민이 많을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적은 이 몇줄의 문장보다는 더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겠지만요. 줄이려니 어렵군요.
아, 참 별건 아닌데 이것도 기억에 남네요.
스테이지 초기에 '이런걸로도 다 이런 좋은 반응이 나오네'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츠오카가 하는 아무말 대잔치에 일일히 호응하던 현장이 생각납니다.
그러고보면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도 많이 안나고 그랬네요. 진행자분들도 수고해주신듯.
g. SACRA MUSIC 라이브 스테이지
- 이날 출연진이었던 ASCA, halca 모두 솔직히 처음이었습니다. 부른 곡들이 인상에 많이 남네요. 개인적으론 특히 halca 쪽이.
halca는 데뷔한지 이제 반년 정도라 그런지 긴장한 티도 많이 났지만, 그 와중에도 한국어 열심히 해주려고 하는것 같아서 고맙더군요.
스테이지 뒤쪽에서 보던 입장에선 '괜찮으심 서서 함께(즐겨주세요)~' 하자마자 그걸 기다렸다는듯 일어난 스테이지 좌석쪽 사람들도 좀 재밌었던 듯.
맨 앞줄 몇분은 거의 반응속도 딜레이 제로던데(...) 그 말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스테이지 역시 첫날과 마찬가지로 괜찮은 보컬 선명도였고, 덕분에 나쁘지 않은 음향 퀄리티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h. Sphere 스페셜 스테이지
- 개인적인 AGF 메인 스테이지였네요.
비록 유닛 차원이 아니라 멤버 개인이었지만, 내한에 대해선 체념을 지나 무(?)의 단계에 와서 그런지 좀 얼떨떨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분명 스피어(スフィア) 네 멤버들은 무대 위에 있었죠.
멤버들의 출연도 그렇지만, 코너 구성이나 코너 안 질문도 꽤 알찼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건, 우선 사전 모집받은 질문의 답변 코너부터.
질문이 다 기억나진 않는데, 그 중에서 '과거에 자주 했던 유명 캐릭터 대사' 를 물어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짧은 대사부터 약간의 대화까지 과거 캐릭터들 목소리를 꽤 들어봤네요. 케이온이라던가 전 못봤지만 심포기어라던가 소아온이라던가.
다음 코너에서는 2012년 작품인 여름색 기적(夏色キセキ) 1화 약 4분? 5분?간을 라이브 더빙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작품의 메인 캐스팅이 스피어 멤버 네명인데, 스크린 영상에 타임 스탬프가 흐르고 그걸 보면서 마이크 앞에서 대사 읽어내려가는거 보니 이날 본 다른 라이브 더빙과는 살짝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다른 라이브 더빙들은 영상이 아니라 대사 번역 자막이 붙은 이미지여서 그랬는지.
그 다음에 한 코너도 꽤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만 단어와 의성어를 보여주고 느껴지는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그림은 미리 그려왔지만, 이렇게도 할만하겠구나 싶어서 꽤 흥미롭게 지켜봤던 기억이 있네요.
개구리나 유리 깨지는 소리처럼 좀 인상?이 비슷할만한 단어/의성어는 맞추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외엔 아무래도 힘들었습니다만,
'저 말들을 저렇게 받아들이는구나' 하는걸 외국인 입장에서 구경할 수 있었달까 순수하게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사키 아키의 개구리 일러스트가 참 귀여웠는데... 개구리 색 이라고 말한거 들었습니다
코너 외에 인상깊은 멘트는 타카가키 아야히의 소감이었군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이런 행사를 통해 계속 심적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맥락이었는데. AGF가 계속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꽤 알찬 시간이었네요. 1시간도 안되어서 정말 짧게 느껴진 마지막 스테이지였습니다.
i. 전체적인 무대 감상
- 양일 모두 오전에 진행된 두개 정도의 스테이지는 못봤지만 거의 다 봤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론 통역과 진행의 부드러움이 꽤 마음에 들었다는 인상.
첫날의 한국측 진행자셨던 성아님(맞나 모르겠네요;) 의 경우는 좀 축약이 과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지만 맥락이야 통했다고 생각하고,
둘째날의 진행자분은.. 뭔가 진행+통역의 노하우가 있으신것 같은 인상인데 다른 무대에서 뵌적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그래도 특히 첫째날처럼 너무 축약하는건 지양했으면 싶습니다. 실제로 일본어 모르는 분들은 불만의 목소리도 있더군요. 그럴만 하다 싶습니다.
물론 스탭분들이나 스테이지 관련 스탭분들 다 고생하셨겠습니다만, 보는 입장에선 한국측 진행자분의 부드러운 진행은 돋보였다고 생각하네요.
먼저도 적었지만, M7731번 버스가 신촌까지 가줘서 정말 편하게 왕복했습니다. 오래 걸려도 1시간이 안걸렸던듯.
다만 킨텍스에서의 탑승 경쟁은 딱 봐도 세 보였죠. 그래서 킨텍스 제2전시장 정류장에 서있는 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대화역까지 간 다음 대화역에서 M7731을 타고 집에 왔네요.
간만에 엄청 오래 걸어다녀서 다리가 피곤했는데, 그나마 집에 올때는 덕분에 앉아서 와 좀 덜 지쳤네요.
사람이 몰리니 참 힘듭니다.
위 2번에 좀 적긴 했는데, 그게 제가 하고싶은 말의 대부분일것 같습니다.
우선 'Anime X Game' 이라고 이름붙히기엔 게임의 비중이 적어 보였고, 그나마 남은 'Anime' 관련 부스들도 상품 판매가 대부분이라 첫날 부스 순회하는데 2시간이 안걸렸습니다.
물론 일본 현지에서 하듯 '최초 공개' 같은게 힘들거라는건 이해가 가지만... 그런쪽의 한계는 명확했다고 생각합니다. 볼거리?
그나마 이런 단점 다 극복하고 양일 다녀온게 다양한 현지 게스트 초청과 비교적 수월했던 스테이지 진행이었다고 생각하지만요.
스테이지 쪽에서 아쉬웠던건 당일에 오지 않아 비어버리는 자리의 처리 방안 정도일까요?
전 모든 스테이지를 뒤쪽에서 서서 봤는데, 빈자리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당일에 채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떨어진 사람들에게 대기순위를 부여해서 현장에서 일정시간 이상(예를 들면 시작 20분 전까지) 입장권을 수령하지 않으면 안오는걸로 판단해 대기자에게 순번을 부여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리고 콜라보 카페나 애니플러스 내 AGF 한정 굿즈를 노렸던 사람으로써는 이 비정상적인 대기인원도 다음 행사때 처리방안이 있어야 할것 같더군요.
이건 첫날 도착 직후(오후 1시 넘어) 찍은 사진인데, 기억상 4시 넘어서였나 아무튼 끝날때까지 계속 이랬던걸로 기억합니다.
둘째날도 줄 길이는 좀 줄었지만 대체로 엄두 안나는 대기열이었고..
애니플러스 부스는 부스 앞 입장 대기열도 길었지만 뒤쪽으로 계산 대기열이 또 있는거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줄이 길어지는건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엔 이 대기인원을 어떻게 빨리 처리할지를 고민하셔야 할겁니다.
특히 콜라보 카페의 경우는 자리도 규모도 꽤 작아보이더군요.
옆쪽으로 있던 그 많은 빈자리는 대체 뭐하려고 놀려두시고 주문받고 음식 내는 사람들은 어쩌자고 그렇게 적게 두셨는지.
내년에는 좀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어쨌든 내년을 바라보고 속는셈 치고 왔는데, 절반은 스테이지와 게스트 덕분에 보상받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절반은 특정 부스의 미친듯한 대기열로 깎아먹은 느낌.
흔히 쌤쌤이라고 하죠.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당일 알아보고 인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바빠서 못 뵌 분들은 다음에 기회 될때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주말 즈음 다음 글로 찾아오지요.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