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강림/취미관련

현대 컴보이 접촉불량 수리 및 RCA to HDMI 변환기 테스트

SCV 2024. 4.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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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언급할 기회는 없었지만 오래된 게임기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글루스 메인으로 글 쓸 무렵에도 글 적었었는데, 아직 데이터 복원은 못해서 접근은 못하네요.

고향이 수도권이 아니기 때문에 친척한테 받은 것이긴 하지만, 거의 제 나이만큼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조일자 기준으로도 30년이 넘어가다 보니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올해 초에 일본 레트로 게임 가게 들른 김에 안되는 일본어로 청소 노하우 같은걸 물어보기도 했었고[당시 글 보기]

그 이후 본가 갈 일이 이제야 생겨, 청소작업을 하고 경과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HDMI 라는 현대문물에 맞는 변환기 작동도 테스트하고 [변환기 구입글 보기]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5장이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본편 시작 전에 아래 내용에 대한 양해를 구합니다.

 

- 게임기를 분해하고 기판이나 악세서리, 눈에 띄는 부품들을 살펴보긴 하지만 이를 깊게 설명할 지식은 없고

- 제 의지도 아니었고 너무 최근까지 인지 못한 채 플레이하긴 했지만 정품보다 복제판 게임팩이 더 많았으며(일부 사진으로도 등장)

- 게임기 보관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무언가의 샘플로서 참고하실 부분은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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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내외부 살펴보기

2. 게임팩 이야기(카세트)

3. 메인 청소작업 - 접촉단자 녹 제거

4. RCA to HDMI 변환기 테스트(겸 일본 중고 게임팩 테스트)

 

 

1. 내외부 살펴보기

왼쪽은 전원단자와 RF Switch, 오른쪽은 RCA 단자

일단 외부.

검색해서 나오는 게임기의 회색, 뚜껑달린 외관과는 꽤 다르죠. 제가 어릴때 좀 험하게 다뤄서 뚜껑이 떨어졌습니다.

뚜껑이 따로 남아있기는 한데, 어차피 게임 바꾸려면 열어야 되기도 하고 그냥 떼고 쓰는 중.

열기 전에 뒷면도 봅니다. 제조년월이 1992년이라 저랑 몇살 차이 안나는게 새삼 놀라운 점.

 

그리고 주요 청소부위가 게임기 내부에 있었기에 바로 커버 오픈. 뒷면에서 십자 나사 여섯개를 풀면 됩니다.

또, 처음으로 기기 내외부나 주요 단자, 부품들을 촬영해서 남겨두네요.

 

일단 기기 뒷면에는 전원버튼과 함께, 아날로그 TV 기준 3번 혹은 4번 채널에서 기기 영상/음성 신호를 출력 가능하게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기기 측면에 RCA 단자라고 하는 영상/음성 출력단자가 하나 더 있는 점. (보통은 노랑/빨강/흰색 케이블 묶음으로 보셨을 겁니다)

 

듣자하니 일본쪽 원 기기인 패미컴(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 일본어 위키) 은 이 RCA 단자 없이 출시된 기기도 있어서 디지털방송 전환 등으로 아날로그 TV가 없어진 이후 사용이 꽤 성가시다고 들었는데.

이 기기는 이렇게 RCA도 내장되어 있어서 본가 TV 변경 이후론 RCA 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모델번호 NES-003 RF, 아까 전원단자 옆에 있던 RF Switch 와 연결하여 아날로그 TV 3번 혹은 4번 채널에서 수신 가능하게 변환했던 악세서리입니다.

 

제가 설명을 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날로그 TV 기준으로 6번인가 7번부터 KBS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 채널은 비어 있었습니다.

이 기기를 통하면 게임기를 마치 방송인것처럼 선택해서 볼 수 있었죠.

 

먼저 언급한 RCA 단자가 메인이 되기도 했고, 아날로그 TV도 없어졌지만 지금은 중간 연결케이블이 끊어져 작동하지 않기도 합니다.

케이블만 다시 고치면 될것 같긴 하지만(케이블은 어릴때 지식으로 제가 고친것)

 

정면의 트레이가 게임팩(카세트) 삽입부, 그 뒷면은 아무것도 없는 납땜부 뿐(삽입부는 제거한 상태)

메인 기판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따가 게임팩(이하 카세트) 이야기할때도 언급할거지만 정식 발매판은 크기가 크더군요.

제가 판매 초기의 기억이 전혀 없어서 당시 어떤 카세트를 팔았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지금까지 남은 것들을 보면.

 

일단 정면에는 카세트를 눕혀 끼우고 아래로 눌러 고정할 수 있는 수납부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ㄷ 자 형태의 연결부를 따라 다시 메인 기판의 핀과 연결되구요.

위 사진에는 수납부 플라스틱 틀이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이 섞여 있습니다. 대략 구분은 가능하실 테지만..

 

그리고 뒤로 돌리면 각종 부품들이 보이는데, 먼저 링크한 일본어 위키에 있던 주요 부품보다는 채번이 살짝 뒤쪽이네요.

예를 들면 CPU는 일본어 위키가 RP2A03E 인데 현대 컴보이에는 RP2A03G 라던가. (PPU는 RP2C02E / RP2C02G-0)

 

먼저 수납부의 카세트와 메인 기판의 핀을 연결해주던 부품.

 

이건 핀 속으로 손을 넣을 일도 없고(= 소금기 있는 땀이 묻을 일도 없고) 해서인지 멀쩡합니다.

기름칠 한번 해준적 없는데도 생각보다 멀쩡하더군요. 녹 하나 없고.

 

아까 그 수납부만 뗀 모습. 사진찍고 적당히 눈에 보이는 정도 먼지는 좀 닦았습니다.

 

전에도 납땜 등등으로 두세번 정도 뗀 적이 있는데 이번만큼 먼지 닦아낸건 처음 같네요.

 

이건 기판을 제거하고 연결부와 스위치만 남은 케이스.

 

메인 기판과의 연결은 단순한 편이라 그리 긴장하진 않고 뗐습니다.

사실 이럴 때의 커넥터들은 헷갈리지 않게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구요.

 

마지막으로 현재 사용중인 어댑터.

먼저 쓰던 게임기 정품 어댑터가 고장나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이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하고 있는데, 다시보니 출력전류가 많이 부족하네요.

기기에 표시된 전류는 850mA입니다.

 

이날도 테스트하다 보니 카세트를 교체하고 스위치를 눌러도 게임기가 안켜지는 증상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용캐도 동작했네요.

위에서 기기 라벨도 찍어왔으니 다음번 본가 내려가기 전까지 새 어댑터 구해서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2. 게임팩 이야기(카세트)

글 처음에 언급한 복제판 이야기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사실 고민 꽤 많이 했는데, 다음에 언급할 청소할때도 언급할 수 밖에 없고 당시의 기록 목적도 있고.

저도 좀 충격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정품이 아닌 것이.

나름대로는 지금이라도 일본 갈때마다 (중고)카세트 사오려고 하고, 복제판이라 언급하는건 이제부터는 안쓰겠다는 의미기도 하네요.

다행히 시험삼아 사온 마리오 3 카세트도 그대로 돌아가고(일본어 위키상으로도 호환되는게 맞다네요)

 

이 뒤에 언급할 청소 이야기가 복제판이 유난히 핀 부식이 심해서.. (아마 그래서 복제판이겠죠)

여기서부터 언급하기 시작해서 청소쪽까지 이야기해나가려 합니다.

다시한번 이해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정품입니다. 당시엔 다 이 사이즈로 나왔을 것으로 추정.

내부 사진이 없는건, 이때의 Made in Japan 카세트/악세서리들은 모두 육각 나사로 조여져 있었기 때문.

제가 깜빡하고 나사 세트를 못가져가서 못열었습니다. 열어야 청소도 가능해서 청소도 못했네요.

 

모델명은 NES-MW-KOR.

 

역시 정품입니다. 어릴때는 조작이라던가가 어려워서 잘 안했던 기억(....)

 

모델명은 NES-PM-KOR.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복제 카세트입니다.

지금 보면 딱 봐도 복제이지만(우선 뒷면 라이센스 표시부터 없고) 당시엔 앞면만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썼었네요.

 

참고로 청소할 생각도 없지만, 꽤 어릴때 반으로 쪼개져서 본드로 붙힌 상태기도 합니다.

이건 아마 먼 미래에 제 의지와 상관없이 없어질때까지 열 일은 없지 싶네요.

 

그리고 다시 보면 이것도 복제였습니다.

너무 당당히 용산 업체명이 적혀있어서 그냥 올려봅니다(지금 찾아보니 울산쪽 업체가 나오는데 동일업체인지는 모르겠네요)

이거 꽂고 돌리면 화면 상단에 업체명이 나오고 아래 게임 목록이 나와서, 뭔가 자연스레 게임팩 이름이겠거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래 위로 게임 선택하려고 커서 움직일때마다 소리 효과도 넣어놓았었고.

 

마지막으로 이것도 복제였나 싶은 큰 사이즈 카세트.

 

먼저 언급한 두개와 더불어 이 사이즈 카세트가 몇개 없었기에 전 이것도 세트로 라이센스판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정품 카세트 대비 라벨의 모델명이 없고, 닌텐도 라이센스 양각도 없고, 나사까지 다른거 보면(정품은 육각, 이건 십자) 어느 하나 라이센스 티가 안나네요.

 

일단 샘플삼아 청소하긴 했는데, 이것도 대체 게임 카세트를 구하면 고이 모셔둘 생각.

 

그럼 여기까지 간단히 게임기와 카세트를 둘러봤고, 조언 받은대로 청소를 해봤습니다.

 

 

3. 메인 청소작업 - 접촉단자 녹 제거

사실 조언받은 내용은 어찌 보면 별 내용 아니었습니다. 거기까지 갈 사고단계가 없었던것 뿐이지.

 

사포로 갈거나 하는 등의 물리적으로 깎는게 싫으면 단자를 닦는 것 정도가 한계인데, 그게 안되면 사포로 가는것 밖에 없다고.

실제로 샘플로 사온 중고 마리오3 카세트도 비닐 밀봉 뜯고 단자 부분 보니 단자 수직방향으로 갈은 흔적이 있더군요.

 

그래서 위 조언과 중고로 사온 카세트 사포질 방향을 참고하여 기기 주요 단자에 조금씩 사포를 댔습니다.

사포는 다이소 DIY 코너에서 가장 연한 녀석을 골랐구요.

이것도 오래 가지고 있으면 또 해야될지도 모르는데 센거 쓰시는건 전혀 추천 안드립니다(사실 그렇게 센 사포를 쓸 필요도 없고)

 

일단 메인 기판에서 수납부와 연결되는 카세트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받는 부분.

아직 사포질 방향을 정하기 전이라 단자 방향과 일치하게 잔기스들이 생겼는데, 요는 단자에 녹이 있거나 반짝이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사포질을 해서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게임기 얼마나 더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데 벌써 다 깎아내면 나중이 없을것 같아서, 최대한 덜 문질러가며 흔적을 지웠네요.

마무리는 물을 최대한 짜낸 극세사 걸레 사용.

 

그리고 이건 게임 카세트는 아닌데, 본체 장착을 위해 크기를 맞추려고 끼우는 어댑터.

설명서 보면 이것도 정식판은 아닌데, 이게 있어야 패미컴 사이즈의 카세트(저는 반팩이라고 부른) 를 끼울 수 있어서.. 이것도 지금은 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식판이 아니라 그런지 하단 단자는 물론 상단 연결부 등등 주요 단자의 부식이 상당했습니다.

다행히 상단 연결부는 연결단자가 플라스틱 구조물 위로 튀어나온 상태라, 그 튀어나온 단자 위주로 사포를 넣고 살살 갈아냈네요.

마무리는 역시 물기 바짝 뺀(=젖어는 있는) 극세사 걸레.

 

 

먼저 위에서 육각 나사로 잠겨있어 뜯지 못한 정품 카세트들은 다음번 본가 내려갈때 드라이버 세트 들고가 단자를 갈아낼 생각입니다.

이게 안보고 갈면 필요없는데 갈수도 있어서, 일단 뜯어서 단자 상태를 보고 갈아내자 싶더군요.

위에서 작업한 것들은 모두 분해가 가능해서(=단자 상태를 볼 수 있어서) 작업했습니다.

 

그럼 성과를 봐아죠. 변환기 테스트도 해야되고.

 

 

4. RCA to HDMI 변환기 테스트(겸 일본 중고 게임팩 테스트)

먼저 제가 언급한 변환기는 아마존재팬 리뷰를 참고해서 패미컴에 사용한 사람이 있는걸 보고 구입했습니다.

기기 외부에 720p와 1080p 선택 단자가 있는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일단은 720p 선택한 상태)

 

다만 720p 선택하고 모니터에 연결하니 해상도 경고(바로 위 사진)가 뜨는건 둘째치고 좌우 끝부분 영상이 일렁이더군요.

다음에는 1080p로도 선택해서 해봐야겠습니다.

 

바로 일본가서 구입한 패미컴용 게임팩을 테스트하게 됐지만, 먼저 카세트 언급할때 나온 것들 중에서 테스트 삼아서 청소한 것들은 한번씩 다 해봤습니다.

 

기존에는 카세트를 끼우고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인식되도록 해주는데 5분 넘게 낑낑거렸는데,

이제는 끼우고 두세번만 움직이니 바로 인식해서 게임 플레이 가능.

역시 세월이 너무 지난데다 제가 무심하게 손으로 단자를 만지기도 해서 생긴 그 부식 녹들은 먼지닦는 수준의 클리닝에는 소용없다는게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일본 중고샵에서 사온 마리오3 게임팩.

지금 글 적으면서 언급한 정도의 내용이면 의심없이 샀겠지만, 당시엔 좀 급하게 결정한거라 많이 못찾아보고 갔었습니다.

당시엔 '무작정 게임팩 하나 사서 해보고 안되면 다음부터 안사면 되지 뭐-' 하고 사왔는데, 잘 되서 좀 놀라기도 했고.

북미판은 호환이 안된다던데 그게 참 다행이었네요.

 

당시 매장에 대충 봐도 30개 넘는 팩들이 걸려있었는데, 다음에 매장 가면 돈좀 쓰겠네요.

이게 상태 좋은 게임팩은 인기도에 따라 1,000엔은 그냥 넘더란 말이죠.

예전에 깨달았으면 어릴때 좀 모았겠지만, 서울로 나온것도 2008년이나 되어서였고.. 이래저래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소위 정신차리고 오래된 게임기를 다시보게 된게 너무 늦었다는 사실이 그저 아쉽습니다.

위에 언급한 게임팩에 새겨진 용산 업체도 그렇고, 재개발 전에는 그 자리에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건물 철거작업 등등으로 여기저기로 나눠져 이사간것 같고.

복제판이 아니라 컨트롤러라던가.. 국내 유통 카세트도 좀 구해보고 싶은데 말이죠.

 

다음에 본가 가면 정품 카세트 청소 이외에도 컨트롤러도 좀 뜯어봐야겠습니다.

본가에 컨트롤러가 4개 있는데, 잘 되는 컨트롤러 부품만 모아 옮겨서 잘 되는 컨트롤러 2개 정도는 만들어두고 싶네요.

항상 오른쪽의 A, B 버튼이 제일 먼저 맛이 가서 다른 컨트롤러 쓰곤 했었는데... 일단 이것도 뜯어보면 답이 나오겠죠.

 

재밌으셨길 바라고, 다음 글은 주말에 들고 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