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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라이브 - 8. 4일차 : 레트로 게임 캠프(아키하바라), SHOUTAIAN 시부야점(함바그), SPACE ODD, 숙소복귀 <--- 이번 이야기
이것저것 라이브 - 9. 5일차 : 하네다공항, 김포국제공항, 귀국 및 느낀점
이것저것 라이브 - 10. 1, 2일차 숙소 : 토요코인 교토 비와코 오츠
이것저것 라이브 - 11. 3, 4일차 숙소 : 호텔 선라이트 신주쿠(별관-annex)
이것저것 라이브 - 12. 구입물품 정리 : 잡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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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글에 이어 지난달(2024.02) 초에 다녀온 일본 여행기 이어갑니다.
이날은 두번째 라이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오전 아키하바라에서 오래된 게임기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받은건 좋았는데, 이후에 살 바지를 찾으러 다니게 된건 조금 예상 외였던 하루.
옷은 우리나라서 사러 갈때도 큰맘먹고(?) 가는데 말이죠.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62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13장이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2/12(월) 하루동안 아키하바라, 시부야 쪽을 돌아다닌 이야기입니다.
더보기--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35. 일단 점심부터(SHOUTAIAN 함박 스테이크)
현재시간 오전 9시 20분.
일상생활도 그렇지만 일찍 잠드는 편은 아니다 보니 여행와서도 곧잘 이렇게 됩니다.
덕분에 요즘은 오전시간을 마지노선 정도만 정해놓고 자고 있네요. 이때까지 안일어나면 늦는다! 정도만 정하는 식.
사실 대체로는 못일어나서 부득이한 경우 아니면 이른시간 일정 자체를 안 잡기도 합니다(알람 무시하고 자기도 함)
물론 장기적으론 수면 패턴을 바꾸자는 자각은 있네요(...)
전에는 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찍 일어나 조식 챙겨먹고 그랬는데... 뭔가 까마득한 옛날같이 느껴집니다.
한편, 전날 방 보고 살짝 충격받기도 했지만 잠옷(
이라고 쓰고 내복이라 읽는) 덕분에 추위보단 습도 정도로만 고생했네요.체크인한 직후에는 밖이 좀 소란스러웠는데, 밤 11시 반이 넘어가니 인기척도 안나고. 이런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대체로 잘 잤다 보니 아침 하늘의 이미지도 조금은 바뀌네요.
오늘도 별일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아, 먼저 언급한 '습도 정도로만 고생했다'는 이야기의 증거..라면 증거.
호텔 비품 온습도계가 습도가 너무 낮아 표시를 못하더군요. 그때 제 온습도계는 습도 25%를 찍고 있었습니다.
제 일상생활에선 환기시킨다고 창문, 현관문을 열어 통바람을 집에 들여도 안나오던 습도인데(최저값 30% 초반) 새삼 에어컨 난방 대단하네요.
딱히 이런 환경을 예상하고 가져온건 아닌데, 입술이나 손등에 바를 보습제가 간만에 제 역할 해줬습니다.
사실 사무실은 곧잘 이런 환경이 되지요. 거의 회사에서 쓰려고 산 보습제가 이런곳에서도 유용하네.. 다행이다..
여기가 사무실인가적당히 준비하고 전날에 챙겨둔 토트백 들고 방을 나옵니다.
제가 묵은 플랜은 구관에서 숙박할 뿐만 아니라 '에코' 여서 수건 교체까지 셀프였네요.
이렇게 층마다 놓인 수건 반환함에 수건 반납하고, 신관 로비에 놓인 새 수건을 가져가서 쓰면 되는 시스템.
근데 사실 말이 에코 플랜이지 수건을 안바꾸고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고, 그만큼 덜 움직이고 싶은거겠지만요.
결과적으론 제가 움직이는 대신 숙박비가 살짝 저렴해졌으니 됐나 싶다가도..
셀프계산대 쓰는 느낌도 들고 (직접 하는 즐거움 vs 이런것도 내가?)
정작 셀프계산대는 좋아하는데, 이건 바쁜 타이밍에 동선이 안 나오니 생각보다는 불편했다는 인상. 다음에는 참고해서 플랜 골라야죠.
아무튼 첫 일정이 있는 아키하바라로 출발.
아래 표출노선대로 갈건 아닌데, 신주쿠선을 타긴 하는지라 방향은 같습니다.
보통 역 이동하면서 트위터 타임라인을 훑는 경우가 많아서, 잘못하면 엉뚱한 길로 가니 도보 네비와 함께.
당시 일본은 아침기온이 4-5도 가량, 낮기온이 10-11도 가량으로 조금 애매한 날씨였습니다.
결국 반팔을 입고 '혹시나' 하며 얇은 패딩을 챙겼는데, 밤에 돌아보니 그늘 속이나 저녁 8시 이후의 밤공기에나 패딩을 꺼냈더군요.
뭐 아무튼 쓸데없는 땀 흘리는건 잘 피했다고 생각중.
아 무슨 이야기 하다 이 이야기가 나왔죠? 가까운 신주쿠산쵸메 역까지 걸어가는 중입니다.
큰 길가로 나오니 외국인 관광객 무리가 지나갔던 기억도 있고.
물론 저도 외국인 관광객이지만, 저쪽은 서양사람이었습니다. (미국쪽 같으시던)
어떤 경로로 갈까 찾아보니 환승없이 갈 수 있는 경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걷는 대신 환승 없는 길로 가려고 이동중이네요.
역에 내려서 아키하바라 쪽으로 걷는 중.
제가 갈 당시의 비예보는 수-목 정도였던지라(오늘은 월요일) 비 걱정은 안했는데, 생각보다 구름하나 없는 날씨가 인상적이었네요.
당연히 햇볕 받으면 좀 많이 따뜻하긴 하더군요. 가을같단 생각도 살짝 했고 (이때도 보통 구름하나 없어서 볕이 따가우니)
참고로 이동경로는 이랬습니다.
이 경로로는 거의 안왔다 보니 좀 신선했네요.
이제 아키하바라역 지상 통로만 남았습니다.
위 사진은 딱히 앞에 가던 분들을 의식해서 찍은건 아니었는데, 상단 방향 안내와 더불어 적절히 '아키하바라의 한컷'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인가.. (앞에 가는 분들)
아무튼 아키하바라 전기상점가 출구(電気街口出張) 쪽으로 나와서 걷고 있습니다.
제 안에서 아키하바라의 글리코상(오사카 도톤보리) 같은 이미지가 여기 라디오회관 광고판인데, 이때는 우마무스메였네요.
어찌어찌 몇몇 캐릭터는 알고 있는.. 하지만 경마까지 흥미를 붙히진 못해서 손은 못대고 있는 게임...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여기서의 첫 목적은 조금 더 걸어가면 나왔던 블루 아카이브 atre 콜라보였습니다. [콜라보 안내]
다만, 오전 11시에 보행자 없는 실외 디스플레이 컷을 찍긴 쉽지 않더군요.
5분 정도 타이밍 보다가 계속 사람이 껴들어서, 포기하고 그냥 찍는 사람들 같이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안에 들어가서 콜라보 굿즈도 살 계획이었는데, 막상 살만한게 잘 안보이더군요(홈페이지에 사전공지됨)
그래서 다른 장소를 조금 더 우선하고 여기는 사진만 찍고 넘어가기로.
atre 콜라보 보통 보름 정도라 어떨까 싶었는데, 다행히 끝물에 와봅니다(2/1 ~ 2/15 기간 중 2/12 방문)
다음 장소로 걸어가다 발견한 아키하바라 부흥회 안내판.
여기도 블루 아카이브길래 한컷 남겼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가고 있는 고전게임 가게를 처음 발견한 작년 12월에는 '청춘 돼지' 시리즈였네요.
당시 극장판 개봉중이었던 '책가방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당시 여행기 보기, 17번 목차 참고]
아무튼 도착했습니다. 레트로 게임 캠프 아키하바라점[レトロげーむキャンプ 秋葉原店, 구글지도, 홈페이지]
작년 12월에 우연히 들른것도 이 외관과 함께 입구에 놓여있는 미끼상품들 때문이었는데, 아예 해본적 없으시면 모를까 있으면 발길을 안 멈출수가 없지요.
비슷한 외국인들도 곧잘 발걸음을 멈추더군요. 제가 위 왼쪽 사진을 찍는 몇분 남짓동안 외국인 무리 둘이 구경하다 갔습니다.
근데 당연히 미끼상품은 미끼상품일 뿐이고, 매장에서 제대로 상태 좋은 물건을 보니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생각해보면 이 가게가 '지금은 구할 수 없는' 게임, 게임기 관련 상품들을 파는 곳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처음엔 가볍게 '게임보이 살만하면 하나 사올까' 정도 생각했는데, 그 게임보이는 이미 본체만 2만엔이 넘었고(...)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게는 '현대컴보이'라는 대략 30년 전에 한국 발매된 닌텐도 게임기가 있습니다.
당시엔 제대로 파보고 가진 못했는데, 급하게 찾아보니 닌텐도 패미컴(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 북미판이 원형이라던가.
위 오른쪽에 슈퍼마리오 게임팩을 산것도, 혹시 이게 북미판이라고 하는 현대컴보이와 호환되는지 테스트를 위해.
그리고 매장의 직원분은 고객 응대가 없으면 연신 매입한 중고 게임기를 청소하고 계십니다.
그걸 보고 망설이다가 안되는 일본어로 한가지를 물어봤습니다. 게임팩이 오래되니 인식이 잘 안되는데, 청소 노하우가 있는지.
그랬더니 돌아온 답은 '단자부위를 갈아내고 싶지 않으면 알코올 정도, 아니면 사포로 갈아내는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해보니 저는 게임팩을 손상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사포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뭔가 아차 싶었었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너무 흘러서 그 방법밖에 없는거죠.
다음에 본가 내려가면 이렇게 청소해보려고 합니다. 약한 사포 하나 사가서 게임팩, 본체쪽 단자 모두를 조금씩 갈아내야.
제가 매장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곧잘 점원에게 게임팩의 존재를 묻는데, 그때마다 거의 아는듯 게임 이야기를 잠깐 주고받으며 게임팩을 찾으러 가거나 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이런 가게에서 일하려면 이정도의 방대한 게임 지식은 있어야 하는건가 싶기도 했고.
제가 패미컴 게임팩 둘러보는 동안에도 중고 게임팩을 묻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건 너무 레어해서 팩 하나에 2-3만엔인가 한다길래 놀라며 돌아가는 케이스도 있었고.
아무튼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미끼를 너무 좋은걸 걸어놨어요.
그래도 나름 좋은 정보도 얻었고, 아키하바라 가면 아이쇼핑 때문에라도 한번씩은 들르게 되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게임기 본체를 사는건... 조금 용기가 필요할것 같지만요. 용기랄까 계기?
슬슬 시부야로 이동해야 할 타이밍이라, 그 길에 있던 블루 아카이브의 흔적들 한컷씩.
원래 하던 게임들이 있어서 아직 제 안의 주류가 되진 못했지만, 여기서 볼때마다 뭔가 반갑습니다. 이게 국뽕인가(?)
그럼 아키하바라도 잠시 안녕. 다음에 오면 과연 즐거운 마음으로 패미컴 팩을 더 살 수 있을까요.
시부야까지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움직였습니다.
출발역인 아키하바라역 대기중 본 포스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이 생각보다 얼마 안됐구나- 싶었네요.
생각해보니 2012년 첫 일본여행 이후 2013년까지는 오사카 쪽을 주로 다니느라 ICOCA가 메인이었고, 이 시기 도쿄는 어째선지 교통카드보다 티켓을 사서 다녔던걸로 기억.
지금은 모바일 스이카로 거의 전국을 다니니 잊고 있었습니다.
야마노테선 타면
철덕도 아닌데전자레인지밖에 안떠오르는데(어째선지 이 열차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이게 그 모델 열차인지는 모르겠습니다.가끔은 야마노테선 탈 일 없이 여정이 끝나기도 하니.. 뭔가 연두색이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시부야역에 도착한건 오후 1시.
딱 적당히 배고플 타이밍이죠, 점심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역에서 그리 멀진 않네요.
슬슬 배고파서 걸음속도가 좀 빨랐던걸로 기억(..)
점심먹을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SHOUTAIAN [肉バル SHOUTAIAN 渋谷店, 구글지도, 타베로그, 홈페이지]
타베로그에서 함박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시부야 내 가게를 뒤졌는데, 그나마 갈만한 동선 내에 있었습니다.
제가 먹은건 런치메뉴에 속하고, 오후 2시 30분까지인 점심 이후엔(라스트오더 2시) 오후 5시부터 스테이크나 코스요리 같은걸로 메뉴 구성이 바뀝니다.
먹고 있는데 슬슬 2시 다 되어가니 메뉴판 교체하시더군요. 교체한 메뉴판 보니 거기 첫장엔 스테이크가 있던.
사실 체인점인건 다시 찾아보면서 발견했지만, 다른 체인점이 에비스 정도긴 합니다.
주문은 추천메뉴인 飲めるハンバーグ 였고 라지 사이즈 1,880엔. 소스는 데미그라스 선택.
주문하고 나오는데는 20분 정도 걸렸네요. 카운터 앞이 주방이라 분주함이 보여서 마냥 기다리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일단 맛있었는데, 함박이 다 그렇겠지만 양 선택은 좀 아차 싶더군요.
저는 하루 끼니가 이렇게 점심 먹고나면 다른 한끼는 비교적 가볍게 먹는지라, 조금 더 먹었어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한단계 더 위로는 300g 2,180엔짜리가 있구요.
참고로 제가 있는 동안 커플 두팀이 왔는데, 이거 주문하는 분들은 다 라지 시키시던.
함박을 메인으로 먹느라 반찬들은 마지막에 맛보게 됐는데, 이것도 다 무난했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도 한동안 함박 스테이크 못먹었었는데, 육즙도 충분했고 나름 나쁘지 않은 한끼였습니다.
시부야까지 와서 가격대비-를 찾는건 무리일것 같으니 그건 감안하셔야지 싶고.
밥 먹고 나왔는데, 사실 이때 시간이 좀 남는 편이었습니다.
처음엔 적당히 산책이라도 할까 싶었는데, 마침 바람이 좀 세게 불었는데 바지 뒤가 시원하더군요.
이게 뭔가 하고 좀 살펴보니 뒤쪽이 좀 '더' 찢어져 있었습니다.
원래 작은 구멍이 있는건 알고 있었는데, 회사일로 바지 사러 갈 타이밍도 안나고 해서 방치했더니 이런..
그나마 계단/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그 뒷사람이 보일 정도의 위치라 엄청 긴급은 아닌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돌아가면 어차피 사야되니, 시부야까지 온 김에 청바지를 둘러보기로 결정.
한국에서도 옷 사는건 살짝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라 큰맘먹고 가는데, 여행와서 옷 사게될 일이 생길줄은 몰랐네요.
일단 그러면서도 제 스타일에 맞는 집은 찾았어야 해서, 급하게 구글 지도에서 두 가게를 추렸습니다.
일단 처음 갈 가게로 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옷 사는걸 상정하고 식당이라던가를 잡은게 아니라 도보 동선이 길어진건 어쩔 수 없었고...
뭐 어쩌겠습니까..
꼬우면 바지를 미리 바꿨어야지걸어가다 발견한 구글 픽셀 홍보부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구글 픽셀 단말기(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도 출시되어 있죠.
사실 우리나라에 나와도 별로 잘 팔릴것 같진 않지만(순정 안드로이드는 갤럭시 커스텀보다 뭔가 빠져있습니다) 기기의 다양성 측면에서(?) 는 항상 부럽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풍경을 볼 수 있으려나요.
좀 더 걸어가다 만난 시부야 공원길(公園通り) 입구(왼쪽).
한참 Kalafina 연말 라이브 보러 올때는 매년 시부야 올 일이 있었는데(공연장이 Bunkamuraオーチャードホール), 그때마다 저기서 온 세상이 파란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青の洞窟 SHIBUYA)
제게는 그 시작점이 여기라는 이미지라 한참 못왔어도 기억에 남네요. 마음먹고 안찾아가도 오며가며 보였으니.
아무튼 걷고 걸어 어쩌다 보니 옆동네 연금사무소(渋谷年金事務所)까지 지나서 드디어,
첫번째 청바지 가게에 도착. BEAMS MEN SHIBUYA [구글지도]
다만 여기는 둘러보니 제 생각보다는 좀 펑키한 청바지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일단 회사에도 입고갈만한 좀 얌전한 녀석을 고르고 있었다 보니 살짝 허탕이었네요.
그나마 조금 타협해서 마음에 들어 골랐던 청바지는 사이즈가 없었고.
배나온 내가 죄인입니다아 근데 한국사람들은 꽤 보였습니다. 한 10%는 한국사람이었던 기억.
아무튼 적당히 돌고 나와서 다음 가게로 향합니다.
점점 제가 가야하는 공연장과는 멀어지고 있지만, 청바지를 사야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
아 물론 시간 남아서 다니는겁니다. 5% 정도는 그만 걷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체로 하늘에 구름이 없었지만, 여기선 조금 보이네요.
당시엔 중간중간 부는 바람에 계속 뒤가 시원해서 이상하게 걸음을 빨리 해서 움직였던 기억.
그리고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들를 가게에 왔습니다. JAPAN BLUE JEANS Shibuya [구글지도]
여기는 먼저번 가게보다는 청바지 종류가 많았습니다. 청바지 외에 청자켓 같은 청바지 비스무레한(?) 것들만 모아놓는 느낌.
그리고 구글 리뷰 보니 한국어 응대를 해줬다는 이야기도 보였습니다만, 일단 그게 중요한건 아니었고..
..어찌어찌 제가 살만한 청바지 디자인이 보이더군요.
한국 사이즈는 없었지만 대충 입어보면 각이 나오겠지 하고 몇개 집었고.
근데 그러면서 직원분이 와서 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안되는 일본어로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조정해가면서 제가 원하는것과 가장 가까운건 골랐는데, 한치수 큰 바지가 없어서 포기하긴 했지만...
좀 아쉬웠네요.
정작 돌아와보니 당시 제가 크다고 아쉬워했던 사이즈는 한국 청바지 매장에도 없었습니다만(34 36 ... 이런식. 35가 없음)
여기는 그래도 작은 쪽을 제가 입을만은 해서. 저 매장에서는 34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거든요.
그래도 응대는 기억에 남네요. 가격대 좀 있긴 했는데(2만엔이 넘었던 듯) 다음에 들를 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제가 뱃살좀 빠졌을때여야겠죠.
청바지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두시간을 금방 보냈습니다.
이제는 공연장으로 가야 할 시간. 어쩌다 보니 가야할 길도 멀어졌구요.
거의 30분 가까이 걸었던지라, 그 사이 여러 풍경을 만났지만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가 안나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장이야 반팔로 딱 맞는 온도여서 편하게 다녔지만.
아 이제는 슬슬 가까워져 오는것 같습니다.
저 고수부지 사잇길 같은 오른쪽 사진의 길을 마지막으로 골목을 지나 이날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에 도착하죠.
이날 공연이 있었던 라이브하우스, SPACE ODD 도착. [구글지도]
굿즈판매가 오후 3시 반부터 있었는데, 제가 도착한건 35분이었습니다.
그래도 FictionJunction 이름을 달았지만 솔로 보컬을 메인으로 해서인지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진 않더군요.
오후 4시 조금 안되서 서있는 굿즈 대기줄이 끝났습니다.
일단 정말 간만에 오는 라이브하우스의 기대감은 접어두고, 공연 시작 전까지 1시간 남짓 시간을 보낼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그 전에 노렸던 전리품 기록.
전체 판매품목이 3개(티셔츠, 열쇠고리, 머플러 타월) 였는데 그 중 두개를 골랐습니다.
카드결제 안되는 굿즈판매대 간만이네요. (보통 여기 라이브하우스들은 굿즈판매때 카드 잘 안받더군요)
아무튼 공연 시작 전까지는 시간을 떼워야 했는데, 좀 생각하다 보니 무인양품에서도 옷을 팔았던게 떠올라서 지도 검색.
역시 좀 걸어야 되긴 했습니다만, 라이브 전에 화장실도 들러야 하니 겸사겸사 가기로 합니다.
당시엔 없는지 몰랐지만 무인양품 카페(커피 자판기와 앉을 자리가 있음) 가 있으면 앉아서 쉬고 싶기도 했구요.
아까 청바지 보러 다니면서도 은근 걸었는데, 이 동네는 뭔가 버스타기도 애매하고.. 그냥 다리아파도 걷는게 제일 무난했던게 조금 약올랐던 기억.
어찌어찌 라이브 관련으로 늦게 움직이진 않았으니 다행이랄지..
아무튼 에비스역까지 왔네요. 이렇게만 걷기운동 하고 살면 건강이 나빠지질 않겠다...(..
무인양품 아틀레 에비스점[無印良品 アトレ恵比寿, 구글지도, 점포정보] 도착.
위에 올라가서 사진은 못찍었고, 제 생각대로 바지는 있었는데 청바지는 없더군요.
그래서 옷 관련으로 소득은 없었고, 오히려 여행관련 소도구들 조금씩 봤습니다. (여행용 옷 정리 파우치 등)
조금 더 매장에 머물다가 슬슬 시간이 되서 공연장 방향으로 이동중.
이때 시간이 오후 5시쯤이다 보니 슬슬 해도 지네요.
오른쪽은 굴뚝이 눈에 띄어서 찍었는데 찾아보니 시부야 청소공장(渋谷清掃工場)이라네요. 수도권 자원회수시설 같은 녀석인듯.
재활용쓰레기 처리, 일반쓰레기의 소각 및 소각열을 이용한 발전 등등.
그리고 곧 라이브하우스가 있는 골목이 나옵니다.
지나가면서 왁자지껄하길래 보니 가게 앞에서 떡매를 치고 있더군요.
당시엔 대체 뭐하는 가게인데 떡을 치고 있지..? 하면서 지나갔는데, 지금 찾아보니 다이빙용품 판매점이라는듯.
저때의 왁자지껄함이 간간히 올라오는 샵 블로그나 페이스북 단체사진에도 묻어나던데 그래서 다들 즐거우셨나봅니다.
아무튼 제가 도쿄에서 본 가장 왁자지껄한 가게 앞 풍경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간간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라이브하우스 앞에 도착한건 오후 5시 10분경.
이따 5시 30분부터 입장 시작인데, 라이브하우스다 보니 늦게 도착하면 기껏 운좋게 딴 제 앞자리 티켓이 날아가니까요.
아무튼... 간만에 라이브하우스 들어가는거라 조금 긴장도 됐네요.
큰 틀은 같겠지만 라이브하우스마다 약간씩 동선이나 방식들(드링크 코인요금 지불 방식이라던가) 이 달라서.
그래도 워낙 간만이라 즐거운 긴장이었습니다.
슬슬 제가 들어갈때 즈음. 해가 지는 시간대라 라이브하우스 간판에도 불이 켜졌길래 겸사겸사 한컷 남겼습니다.
저는 C열이라 우선 입장하는 끝물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C열이 모두 입장한 뒤 DE, F 열이 각각 입장했고.
이플러스 전자티켓의 경우는 먼저 12월에 이차원 페스에서도 썼으니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이것도 또 주최마다 활성화(사용완료 처리) 방법이 달라서 재밌더군요.
이번 티켓은 스탭이 두 손가락을 사용해 오른쪽으로 밀던가 그랬습니다.
아무튼 제 시간대로 입장하고, 많이 늦지 않게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각 보컬들의 솔로 활동이 메인이긴 했어도 일단 'FictionJunction presents' 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라이브하우스 음향시설도 좋은 편이었고, 간만의 라이브하우스인데다 특유의 밀고 밀리는 경쟁도 없던 스탠딩이라 내내 편하게 봤습니다.
그렇게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진 않았는데, 끝나고 나오니 뭔가 개운한 느낌까지 들더군요.
공연은 밤 8시 즈음 끝났습니다.
지하2층(3층이던가) 에 있는 라이브하우스까지 가는 계단에 코인락커가 있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안 맡겨도 되게 짐을 들고 오다보니 상대적으로 빨리 나온 느낌도.
뭔가 이런저런 즐거움이 겹쳐서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무거운 현실도 다가온 그런 순간이었죠.
호텔까지 가기 위해 지하철 타러 가는 길.
공연이 즐거웠던거랑은 별개로, 슬슬 들어가면 캐리어 정리도 해야 되고.. 한국 가야죠.
즐거운 나의회사계획보다 훨씬 걸어서 다리도 피곤하고.
호텔까지는 이런 경로로 돌아갔습니다.
처음부터 공연장 근처에는 호텔을 못잡았지만, 움직이더라도 환승 없이 호텔까지 왕복 가능한 위치에 잡자고 잡은게 지금 호텔이니.
이렇게 가는 길을 덜 힘들게 만들어놔야 하루분의 긴장풀린 피로까지 더해진 몸이 버티죠.
탈때 문열려있는 열차를 뛰어 탄 느낌이었다 보니 지하철 탄 사진은 도착지 뿐입니다.
나갈 출구까지 체크한 뒤, 적당히 이쯤 도보 네비게이션은 종료.
이렇게 나가면 금방 호텔 보이구요.
그러고보니 내일부터 평일이라 그런가 지금까지 호텔 안에선 의식할 일 없었던 공사 소리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걸 보고 들어가서 그런가 그 뒤로 체크아웃할때 까지 미묘한 공사장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포크레인 천공기 쓸 때 같은 두두두 소리)
호텔 돌아왔습니다. 현재시간 밤 9시 45분.
먹는건 둘째치고 더 몸이 무거워지기 전에 씻기부터 했습니다. 어차피 각종 전자기기들 충전도 해야 했구요.
그리고 나와서는 어제 먹은 GODIVA 콜라보 도넛 이외에 남은 간식들을 해치웁니다.
평소에는 과일+약간의 빵 정도로 저녁을 해결하는데 어쨌든 간식들도 남았고.. 뭐 비슷하겠죠(?)
일단 로손 고디바 콜라보 쇼콜라 롤 초코&아몬드, 225엔[GODIVA 콜라보안내, 페이지 마지막 상품]
양 끝은 초코(크림)가 적어서 빵과 아몬드만 먹고 살짝 ..?? 느낌이 나는데, 한두번 더 먹으면 안쪽의 초코 크림이 꽤 달게 다가옵니다.
크림이 있는 부분을 먹어야 제대로 GODIVA 콜라보 같더군요(?)
미스터도넛 더블초콜릿. [상품정보]
처음 미스터도넛을 갔을 때 도넛들 훑다가 '초코가 두배면 실패 없겠지' 하고 고른 이래 미스터도넛 갈때마다 먹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엔 먼저 먹었던 상품들이 전부 GODIVA 콜라보였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 도넛의 단맛이 상당히 약하게 느껴지더군요.
GODIVA 콜라보가 메인이었으니 살짝 잘못 주문한걸까- 하는 생각도 해 봤구요.
비교대상이 GODIVA 가 아니면 항상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
아무튼 졸지에 밤 11시에 도넛을 먹은 사람이 됐지만, 어차피 캐리어 정리 등등 하면 일찍 못잘거라.
맛만 있으면 됐죠(?)
결국 잠든건 새벽 1시 정도였습니다.
이날도 창문 너머 골목에 인기척 하나 없어서 조용하게 잘 잤구요.
이중창이 아니라서 외풍이 심한건 커텐 걷을때마다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처음 느꼈던 충격은 많이 가라앉은것 같습니다.
그럼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현실로 돌아가는 날.
일찍 자고 싶진 않지만,안녕히 주무세요이번 글은 여기까지.
현지에서 청바지 사러 돌아다닌게 좀 예상외긴 했는데, 결국 좋은 가게도 찾았고 라이브하우스 공연도 좋았으니 다 좋았네요.
청바지 보러 다니느라 이번 여정 중 제일 많은 약 2만보(삼성헬스 측정치 기준) 를 걸은거 빼면 말이죠.
그럼 잠시 다른 글 적고 금방 다음 여행기 들고 오겠습니다. 주말 지나고 다음 글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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