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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IAF) 2024 다녀왔습니다 (개막식, 장편, 단편, TV&커미션드)

SCV 2024. 11.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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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만에 뵙습니다.

곧 글 정리할거긴 한데 이사(+전후 준비) 뒷정리로 나름 시간이 안났네요. 그래서 이렇게 10월 말에 갔다온걸 딱 3주만에 정리합니다(...)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BIAF) 은 매년 10월 말쯤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입니다.

제 경우는 지금까지 인기작(작년에는 레뷰 스타라이트나 마크로스 시리즈) 위주로 봤었는데, 올해는 이게 애매해져서 시야를 조금 넓혀봤네요.

이른바 '고전 명작' 은 크게 안 끌렸고, TV애니메이션을 아직 못본 마크로스 델타 극장판도 손 대기 망설여졌고.

 

그래서 처음으로, 상대적으로 유명한 작품들도 넣었지만 그렇지 않은 단편들도 두루 볼 계획을 잡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10/25(금) ~ 10/27(일) BIAF 일정 3일이 끝나니 티켓 10장이 손에 남더군요 (온라인 예매 후 현장발권함)

이 글에서는 그때 보고들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아, 작품 내용언급은 단편만 하겠습니다.

장편과 단편 일부 유명작(유포니엄, 걸즈 밴드 크라이) 은 내용언급 없이 감상만 남겼으니 참고하시길.

 

아래에는 1200 x 900 사진 73장과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더보기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0. 온라인 사전예매

1. 개막식

2. 관심작 장편 - 연의편지, 아가미, 후레루, 트라페지움

3. 관심작 단편 - 걸즈 밴드 크라이

4. 그 외 단편들 - 한국, 국제, 학생

5. TV & 커미션드 - 유포니엄 3기 외

6. 남은 이야기

 

 

0. 온라인 사전예매

BIAF 2024 예매내역

2024년 BIAF를 단편까지 보기로 마음먹은건 사전예매가 있었던 10/11(금) 직전이었고, 좀 많아서 구글 캘린더에 일정 넣어가면서 겹치지 않게 볼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위에서 중간중간 취소가 들어간 것은, 처음엔 단편이 언급된 한 작품만 상영하는줄 알았기 때문.

근데 첫날 가보니 '단편' 이름으로 7 ~ 10개 작품을 한번에 상영하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포기했던 작품을 추가하는 등 조정을 했었습니다.

그 외 취소건은 월요일(10/28) 잡아놓았다가 포기한 것들(...

 

계획을 짜 놓았으니 문제될 거야 없지만 과연 제가 버틸 것인가(?) 하는 걱정을 안고 BIAF 기간을 맞습니다.

 

 

1. 개막식

뭘 제일 먼저 적을까 고민했는데, 개막작 보려고 예매했던 티켓으로 개막식까지 볼 수 있었기에 이거 본 이야기부터.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공식 행사의 그것이기 때문에 재밌는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BIAF는 몇번 와봤지만 역시 개막식까지 참가하는건 처음이기도 하구요. 한두번 정도는 언급해둘만 하겠지.

(개막작을 포함해서 작품 이야기는 각 제목 아래에 별도 언급합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 만화박물관에 거의 1년만에 다시 왔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5시 50분경.

공식 행사는 6시부터 시작입니다. 직전에 부천 CGV에서 온거긴 하지만 늦지않게 잘 왔네요.

 

다른때는 거의 작품만 보러 왔다가 빠지니 이런걸 유심히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공식행사긴 공식행사구나 싶기도.

(입간판이나 입구 위 플랜카드는 행사기간 내내 있었습니다)

 

시작 10분쯤 전에 들어간 셈이라 안에는 사람이 가득. 더군다나 이날은 공식 행사라 내외빈과 기자분들까지 와계시구요.

 

제 경우 티켓은 오전에 단편을 봤던 부천CGV 쪽에서 다 발권한 상태라 화장실 정도 들렀다가 바로 들어갔습니다.

 

제 자리가 통로 기준으로 앞쪽 맨 뒤(제 뒤는 통로) 자리였는데, 개막작 상영도 있지만 일단 개막식이라 작품 관계자나 BIAF 참가자(관객 말고) 분들도 꽤 계셨던 느낌.

제 옆자리 분들이 꽃다발이라던가 대화 보면(연의편지 감독님과 대화하시던) 확실히 관계자 분이셨는데, 관찰을 계속 한건 아니었지만 이런 분들과 다 같이 모여서 작품을 보는것도 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본인들이 제작에 참여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막작에 걸리고, 그 작품의 스탭롤이 올라가는걸 보는건 어떤 기분일지 저는 아직 상상 못하겠네요.

(그리고 연의편지는 이번에 수상도 했습니다. 장편 심사위원상, 수상결과)

 

부문별 심사위원을 소개하는 코너. 거의 말미였던걸로 기억.

 

앞에는 공로자 시상이라던가, 지역 정치인 기념사 같은 전형적인 공식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근데 전 이번에 여기 참가 안했으면 BIAF가 '아카데미(그 아카데미 맞습니다) 공식 인증 영화제' 인걸 계속 몰랐을것 같네요.

 

공식 행사는 1시간 정도 진행됐던걸로 기억하고, 이후에는 개막작인 연의편지가 상영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아래에 따로 하죠.

 

 

2. 관심작 장편 - 연의편지, 아가미, 후레루, 트라페지움

사실 요즘 TV애니메이션은 신작도 거의 챙겨보지 않는지라, 꼭 TV애니메이션 방영작이 아니더라도 사전정보 거의 없이 보게 됐네요.

그래서 여기서 언급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BIAF 홈페이지의 스틸컷과 스토리 소개 정도만 보고 감상했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모르는게 무슨 자랑이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정도 지식이 생기면 그 작품이나 감독 혹은 기타 요소에 의한 예상, 상상, 기대 같은게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편견아닌 편견 없이 감상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개막식 말미에 곧 상영될 개막작 연의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감독님 모습.

이 뒤에 20분이었나 휴식시간 갖고 상영 시작된걸로 기억. (10/25(금) 오후 7시 20 or 30분~)

 

작품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일단 애니메이션 내에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대상' 들을 '미려한' 그림체로 볼 수 있었던것도 신선했고(KTX, 고속버스, 시골풍경 등등)

결국 퍼즐이 끼워맞춰졌을때의 느낌표와 눈물 그리고 여운.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제대로 눈물이 나올만한 이야기가 된 점도 당연하지만 좋았습니다.

 

개막작이라서 걱정은 안했지만, 끝나고 박수가 나오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듯.

영상이면 영상, 내용이면 내용, 심지어 캐릭터면 캐릭터. 어느 하나 아쉬운게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10/26(토) 17:00에 상영된 아가미입니다. 원작 소설이 있고, 이 작품은 그 소설을 각색하여 제작.

 

작품은 평범하게 바쁜 일상을 사는 한 OL이 어이없는 실수로 물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어떤 청년에게 도움을 받는데, 1년이 지나 페이스북에서 그 청년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그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면서 한 남자를 만나고, 목 뒤에 아가미가 달려 물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금은 청년인 한 소년의 어린시절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

 

원작 소설이 있는데다 내용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아서인지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영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론 피부 노출이 많은 것으로 대표되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이 꼭 저런 장르만 있을 필요는 없지 같은 생각도 했고.

약간은 제 편견이 깨진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에 대한 편견이.

 

제가 본 시간대엔 위와 같이 '관객과의 대화' 도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감독님께서 현장에 있던 스탭분들을 앞으로 불러내 한명한명 소개해주시던 때의 모습.

 

이 이후 나온 질문과 답변 중 직접적 내용언급이 없는 선에서 메모한걸 소개합니다.

 

- 원작과 다르게 외국(유럽)이 배경이 되었다. 이렇게 각색한 이유가 있으신지?

오히려 잘 한다고 생각한 한국 대신 일부러 외국을 배경으로 그려보고 싶기도 했고, 추후 작품이 잘 되어 해외로 나가거나 다른 장르(연극 등) 로 각색될 때를 생각했다.

 

- 원작 대비 영상화에서 편집되는 부분을 어떻게 정하시는지?

우선 감독 본인의 '아가미' 를 생각해 보았고, 소설 전체를 콘티로 작성한 뒤 필터링해가며 작업했다.

편집된 부분이 많아 추후 감독판 등을 낼 수도 있을 것(이야기가 잘 된다면)

 

- 사운드(대사 더빙) 없이 영어자막만 흘러가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 부분들의 의도는?

외국 관객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영어로 설명이 부연되는 것.

관객 반응이라던가를 보고 추후에 더 넣거나 빼거나 할 시험 용도도 있음 (편집 주: 두번째 문장 이 부분은 이런 말씀도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음은 10/27(일) 13:00에 있었던 후레루(ふれる。, 2024) 상영.

 

현장에 도착한건 상영 20분쯤 전이었는데(12:40) 10/28(월) 도 상영이 있긴 하지만 거의 메인 상영은 오늘까지인 느낌이라 마지막날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제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상영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니 자리엔 사람들이 많아졌던 기억.

 

이번 상영 역시 감독과 각본(오카다 마리), 미술감독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상 수상 평가용 별점 투표지도 같이 나눠주시더군요. 이런걸 일부러 맞춰 오진 않아서 처음 해 봅니다.

 

이 작품은 어느 섬마을에 사는 세 소년과 그 섬에 내려오는 전설의 생물체 '후레루' 의 이야기입니다.

후레루를 통해 능력을 얻으면 그 사람들은 손을 대는 정도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텔레파시 같이 말하지 않고도)

물론 제가 여기까지 말했다는 건 본편에서는 이 이상의 다른 이야기가 있는거구요.

아무튼 이런 능력과 함께 청년까지 성장한 세 주인공이, 후레루의 숨겨진 능력(?)으로 더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지만 내용은 별로 귀엽지 않다는 신선함도 있고, 각본이 오카다 마리 (저는 다 보고 알았습니다만) 인데 역시나 제 안의 인상답게 남녀간의 이야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그래도 마무리가 제대로 지어져 마음편하게 봤네요.

 

좌우 끝은 한국 스탭, 가운데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미술감독, 감독, 각본

다음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나왔던 질문과 답변 중 핵심적인 내용언급이 없는 선에서의 제 메모를 정리합니다.

 

우선 사회자의 질문 중에서.

 

- 각본가 시점에서 후레루(캐릭터)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다면?

제작이 시작된게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이어서, 소통에 대한 답답함과 같은 당시 느낀 부분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생각.

'자기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관객 질문 중에서.

 

- (각본가에게 질문) 주변에 후레루의 능력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마음을 읽는)능력을 받을 수 있다면 받을 것인지.

업무상 부딛히는 경우는 많은데, 아무래도 서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

다만 대화의 뉘앙스라던가.. 이런 어려움은 있어서 절반 정도의 도움은 받고 싶다.

 

- (감독에게 질문) 주제가를 담당한 요아소비는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곡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주제가 제작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우리쪽에서 작성한 소설을 전달했고, 추가로 작품 제작 자료(시나리오 등)도 전달했다. 이후 과정은 요아소비가 항상 하던 과정이었을 것.

 

- 후레루의 디자인 이야기 (미술감독)

(편집 주: 관객 질문은 후레루의 후반부 반전에 관련되는 이야기라 생략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후레루 디자인 이야기만 적습니다)

고슴도치를 의식해서 그린건 맞지만, 저는 원래 원본 사물을 보지 않고 제 안의 이미지로만 그리는데, 이 초안이 한번에 OK를 받아 지금의 후레루가 되었다.

다만 고슴도치의 가시가 지나치게 강하게 그려지지는 않도록 의식했다.

 

- 메인 캐릭터 세명이 성우가 아닌 배우인데, 그 연기를 어떻게 보셨는지

아키의 캐릭터성에 맞는 목소리가 상상이 잘 안됐었는데, 제작 진행중에 더빙된 목소리를 듣게 됐었다.

곧잘 있는 일이긴 한데(편집 주: 애니메이션 제작중 더빙된 목소리를 듣고 캐릭터성이 재정립되는 것) 이번에도 목소리를 듣고 캐릭터성이 바뀌었다고 생각함.

(각본가)

각본을 쓸 때는 머릿속에서 목소리를 상상해보는데, 처음 상상한 목소리와는 달랐지만 맞는 목소리라 생각했다.

 

후레루 상영 뒤에는 이렇게 스탭분들 싸인 줄(로 추정) 이 생겨 있었는데, 제가 다음 단편상영과 점심 때문에 이동해야 했던게 아쉬웠습니다.

 

다음은 같은날인 10/27(일) 19:30분부터 진행된 트라페지움 ~꿈을 꾸는 아이들 + 스페셜 토크.

트라페지움(トラペジウム, 2024) 이라는 아이돌 주제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대중문화평론가와 아이돌(한국 아이돌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BIAF 2024 마지막 작품이었네요. (밤 10시쯤 끝난)

 

작품은 자신의 손으로 아이돌 그룹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캐릭터성을 정립해서 그에 맞는 또래의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한단계씩 스탭을 밟아 나가며 마침내 데뷔!

마냥 밝은 이야기만 그리는건 아니어서 좀 놀랐는데, 알고보니 원작 소설을 전 노기자카 1기 멤버가 썼더군요.

이 멤버들이 과거를 추억삼아 다시 만나는 후반에선 과장 좀 보태서 인생까지 느껴졌습니다.

 

재밌었네요. 일단 제작 관련사(CloverWorks, 애니플랙스) 도 제작사고 해서 그런지 음악도 좋았고.

 

그리고 이어서 김성일 모더레이터, 김윤아 대중문화평론가 스페셜 토크.

 

이번에도 역시 직접적인 내용언급이 없는 선에서 오고간 이야기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다만 이야기가 파생되듯 이어진 것이라, 모든 이야기를 담진 못하고 또 부분부분 오고간 이야기를 나열한 형태가 되는건 이해해주시길.

 

 

(편집 주: 도입부에서 주제가 '빛나고 싶다' 라는 작품의 주제가 아이돌(특히 여기서는 한국 아이돌) 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뒤에 작품 후반의 내용 언급이 있어 생략합니다)

 

- 버튜버와 버츄얼 아이돌

아이돌을 주제로 하는 작품인데 버튜버가 엔딩을 부른게 신선했다. (편집 주: 엔딩에 호시마치 스이세이(星街すいせい)도 참가했습니다)

구분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버튜버와 버츄얼 아이돌은 조금 다른 개념 (편집 주: 개인적으론 김윤아 평론가님께서 이 둘을 명확히 나누셔서 역시나 싶었었네요)

버츄얼은 코로나 시대를 계기로 시도된 듯. 한국에서는 SM이 적극적이며, 하이브도 SeeU로 시도한 적은 있으나 그 이후 움직임은 없음.

 

- 플레이브(PLAVE) 이야기

팬덤의 느낌은 버튜버+아이돌. 서브컬쳐 전반의 팬덤이 모인 느낌이었다.

만든 업체가 MBC 사내기업에서 시작했고, 업계의 정보가 어느정도 취득된 상태로 시작함.

일주일에 한번씩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팬과의 소통에 특히 신경을 쓰는 느낌.

 

- 아이돌이 악기를 드는 순간 성별이 역전되는 현상

이 현상의 이유는 뭐라고 보는지?

(평론가) 기본적으로는 유행이라 생각하고, 많은 비중의 관객층을 따라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국은 이쪽에 여성 팬이 많으나 일본은 남성 팬이 많다고 함)

한국은 관객의 여성 비중이 높았다.

노래하는 왕자님과 같이 전형적인 작품(이쪽은 당연히? 100%에 가깝지만) 이외에도 70 ~ 80%가 여성팬이라는 언급.

이전에 BIAF에서 틀었던 그랜라간도 80%가 여성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옴.

 

- 버츄얼과 현실의 문화 파급력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실에서는 시간이 촉박해도 어떻게든 (아이돌을) 굴리면 연습시키고 무대에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버츄얼은 영상 제작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

 

-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신경쓰는 '초동' 은 무슨 의미..?

소속사와 미디어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사실 요아소비도 유튜브 초기 반응은 바로 안나올지 모르지만 꾸준히 조회수는 오른다.

24시간 즉 하루 조회수 같은 일부 수치에만 집착하면 산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

 

- 애니메이션과 K-POP의 시너지에 관해

관계 없는 애니메이션 작품에 뜬금없이 K-POP 곡을 사용하는건 굉장히 실수라는 인식이 필요

연의편지에서도 수현(악동뮤지션)이 더빙 출연했는데, 이런식의 접점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

 

- 오늘의 결론

꿈과 희망, 캐릭터 (계속해서 올바른 모습으로 사랑하게 되는 존재)

(편집 주: 바로 윗윗 이야기의 '초동' 쪽 관련으로, K-POP에는 (제작상 등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단 그게 결론은 아니라서, 다만 빼기는 아쉬워서.)

 

 

3. 관심작 단편 - 걸즈 밴드 크라이

10/26(토) 11:00 에 있었던 걸즈 밴드 크라이(ガールズバンドクライ, 2024) 상영에 맞춰서 한국만화박물관 쪽에 도착했습니다.

현재시간 10:40분.

 

저야 아직 안본 상태지만 올해 상반기 방영 당시 꽤 언급이 많았던걸로 기억해서.

보려는 분들이 많더군요, 상영관도 거의 다 찼던걸로 기억.

 

하늘에 구름하나 없었고 오후에는 덥게까지 느껴지던 날.

 

일단 하늘이 깨끗하니 좋더군요.

 

이번 상영은 총 13화 TV 애니메이션 중, 주요 라이브 씬과 이야기가 집중된 11 ~ 13화 메인으로 재구성된 영상으로 진행됐습니다.

...TV애니메이션을 아직 못봤기에 주변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로 내린 결론이지만요.

아무튼 멤버 개인의 상세 이야기는 없고, 라이브 씬과 메이저 데뷔 그리고 데뷔 이후 이야기로 재편집되어 있었네요.

아, 상영 직전에 일부 멤버에 의한 BIAF용 인터뷰(문답 형식) 영상이 잠깐 흐르고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감상이 후반부 라이브 씬에 집중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정제되서 본 것 치고는 재밌다고 느꼈네요.

근데 사실 제작이 제작이라 음악 레이블도 유니버셜 뮤직이고(발매되는 음원 레이블), 곡 퀄리티도 제 생각보다는 높았던 느낌.

연 초에 언젠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전문 밴드를 결성한다(성우가 아니라 제대로 밴드 하던 사람들을 모았다)' 라는 소식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이거더군요.

하긴 제대로 밴드 연주하던 사람들이 연주하고 부르는데 + 거기다 레이블도 받쳐줄텐데 곡이 안좋을 리는 없겠구만- 했던게 당시 생각.

물론 작중에선 소속사가 생기긴 하지만 일단 인디 밴드 설정인데, 이 퀄리티가 과연 인디인가? 하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만(....)

 

추가로 작품은 풀3D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모션이 자연스럽고 감상에 거슬리지 않더군요.

한 5년전만 해도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일단 피할 만큼 풀3D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제 안에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시간 참 많이 흘렀네요.

 

TV애니메이션은 13화 전체 한번 따라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음원도 사야죠(..

막말로 란티스(Lantis) 명의 음원처럼 음원 퀄리티를 걱정할 상황도 아니니 말입니다. 솔직히 안사면 손해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4. 그 외 단편들 - 한국, 국제, 학생

여기서는 작품의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각 작품은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됩니다.

 

[BIAF 한국어 제목] [작품의 원 언어 제목(제작국가)] [감독(복수일 경우 네명까지)] [제작년도]

- 대략의 내용 두세줄

- 감상 한두줄

 

몇번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 제목과 감독 이름] 혹은 [감독 이름] 정도로 검색하면 볼 수 있게 업로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시 찾아보실까 싶어 모두 정리해 넣어둡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겹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처음 작성했던 내용을 그대로 붙히겠습니다

(어느쪽에서 보시던 제목이 같으면 같은 내용이 있다는 이야기)

 

그럼 정리하겠습니다.

 

10/25(금) 10:30 상영된 국제단편A 입니다.

 

무한동력 [S, 영국/불가리아] [Mario RADEV] [2024]

-내용: 어떤 남자가 와서 방안의 큰 손잡이를 돌리자, 방안의 기구들이 움직이고 어떤 모습이 상영됩니다. 어떠한 순환고리를 이루는듯한, 서로서로 연결된 생물체들.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그 모습이 확대되어 주욱 비춰집니다.

-감상: 분명 연필로 그린것 같은데, 연필로 저렇게 징그러운(..) 유기물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해버렸..

 

서클 [CIRCLE, 대한민국] [정유미] [2024]

-내용: 어떤 소녀가 길을 가다가 거리 한 중간에 원을 그립니다. 그리고 거길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원 안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꽉 찬 원은 다시 소녀가 나타가 원을 지우자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감상: 원 하나 그렸을 뿐인데 왜 사람들은 그 안에 자리를 잡으려 하는가.

 

괴물의 왕국 [Les Bêtes, 미국] [Michael GRANBERRY] [2024]

-내용: 어떤 인간 왕족의 무도회에 초대받아 공연자로 참가한 괴물들. 하지만 왕족들은 그 괴물들을 깔보고 갖고있던 물건을 던져 죽여가며 놉니다.

결국 괴물의 왕이 비장의 카드를 발동시켜 몸집을 키우고, 모두 밟고 불태우며 끝을 봅니다.

-감상: 캐릭터가 깡통과 같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심플한데도 특징이 명확하게 보여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적으로도 그 짧은 시간동안(약 12분)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마무리까지 깔끔(?)해서 개운했네요.

 

롱디스턴스 [Long Distance, 스위스] [Michael FREI] [2024]

-내용: 어떤 벌레가 비행기를 타고 연인 벌레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도착하고 끝나네요.

-감상: 그 심플함에 놀랐습니다. 파리는 무임승차했구요(?)

 

물결소녀 [さざ波の少女たち(영제: Maidens of the Ripples), 일본] [伊藤美智子] [2024]

-내용: 따돌림으로 등교거부중인 갸루와 그녀에게 숙제를 전해주게 된 수수한 캐릭터의 반장. 만남이 길어질수록 서로 친해지고 결국 등교거부를 풀고 학교에 나오게 되는데, 항상 만나던 반장의 상태가 이상했고 이번엔 반장이 등교거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엔 반대로 손을 내민다.

-감상: 여기서 상영된 작품 중에선 유일하게 대사가 있던 작품.

처음에는 한쪽의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는 입장이 반대가 되고 다른쪽이 손을 내밀어 구원해주는 형태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좋았습니다.

한쪽 캐릭터의 성우가 타도코로 아즈사인것도 (마지막에 확인) 살짝 놀란 부분 (이런 작품에도 출연하는구나- 하고 당연하지만 이상한 생각을 했네요)

 

시대의 경계선 [Papillon, 프랑스] [Florence MIAILHE] [2024]

-내용: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수영하는 씬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정확히 유대인 차별과 학살이 있었던 히틀러 시대를 포함한 이야기.

시골마을에서 자란 어느 유대인 수영선수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기반의 작품입니다.

-감상: 대사가 없음에도 이렇게 시대상을 또 한 사람의 일대기를 표현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옷장 속 사람들 [Society of Clothes, 프랑스/대한민국/캐나다] [정다희] [2024]

-내용: 사람 없이 옷만이 움직이는 세계를 그렸습니다. 당연히 상의/하의를 갖춰 움직이는게 아니라, 장갑이나 신발을 신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이 필요해보이는 등 약간의 독특한 설정이 보이는것도 인상적이었고.

-감상: 사람과 떼어놓고 보기 힘들다는 인상의 '옷' 만으로도 움직이는 세계를 상상한 것이 재밌었습니다. 거기에 보통의 생각과는 다른 추가 설정을 가미한 점도 재밌었고.

 

양들의 멜로디 [The Melody of Sheep, 프랑스] [Frédéric JUVIGNY] [2024]

-내용: 어느 시골마을에서 가축을 키우거나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노인 부부의 이야기.

할아버지가 쓰러지자 열려있는 문으로 양들이 모두 도망치나, 먹이를 따로 챙겨주던 양 한마리는 할아버지의 우리 속에 남습니다.

하지만 이제 할아버지는 쇠약해져서 가축을 돌볼 수 없게 되고, 본인이 할머니보다도 약해진걸 깨달아가는 모습도 안쓰러움을 자아냅니다.

-감상: 감독 조부모님의 이야기라더군요. 아직 제 부모님은 저정도로 나이가 들진 않으셨지만 조금은 와닿는 이야기 같기도 했습니다. 비록 여생을 보내는 모습은 다르시겠지만요.

 

 

다음은 10/25(금) 13:30 상영된 한국단편B 입니다.

 

방랑자 욥 [Bohemian JOB, 대한민국] [김솔] [2024]

-내용: '어디로 갈지 몰라도 돼' 어디로 갈지 모르는 욥의 이야기.

-감상: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일도 해보고, 물어물어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다 길을 찾으러 다시 떠나는 욥. 뭐든 시행착오의 연속이겠죠.

 

크리스마스 이브 [Christmas Eve, 대한민국] [박정진] [2023]

-내용: 고슴도치와 토끼, 마을 동물들의 이야기. 자기표현이 서툴고 가시 때문에 오해도 받는 고슴도치가 우연히 풀려버린 토끼의 머플러를 자기 가시로 뜨개질해주면서 화해하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됩니다.

-감상: 내용도 좋았지만, 고슴도치가 자기 가시로 그자리에서 바로 머플러를 뜨개질해주는 부분은 좀 재밌는 상상이라 생각했습니다.

 

서클 [CIRCLE, 대한민국] [정유미] [2024]

-내용: 어떤 소녀가 길을 가다가 거리 한 중간에 원을 그립니다. 그리고 거길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원 안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꽉 찬 원은 다시 소녀가 나타가 원을 지우자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감상: 원 하나 그렸을 뿐인데 왜 사람들은 그 안에 자리를 잡으려 하는가.

 

기억은 먹구름 [Dark Cloud Memories, 대한민국] [정승희] [2024]

-내용: 일상생활이 국가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는 시대. 돈이 없으면 오래된 옛날 기억도 오래 보존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어떻게든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으려 공짜인 공유 클라우드에 자신의 기억을 올려가며 과거를 찾는 주인공. (편집 주: 이러면 다른 사람에게 기억이 공개됩니다)

-감상: 세계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금같은 '클라우드' '유료구독' 시대에 상상할법한, 하지만 몇발자국 더 나아간 세계관이었다 생각. (인간이 모두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고, 기억을 많이 갖고있으려면 돈을 더 내야 된다는 발상이)

 

홀로 [Holosaurus, 대한민국] [송예진] [2024]

-내용: 학교에서 놀림받고 무시당해 작아져가는 주인공이, 집에서 기르던 도롱뇽과 함께 이겨나가는 이야기.

이 도롱뇽은 결구 하늘을 날 수 있을만큼 커져서 함께 하늘을 날게 되지만, 결국 손을 내밀고 극복해가는건 나 자신.

-감상: 극복해가는 전체적인 내용도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커진 도롱뇽이 좀 귀여웠네요. 인형 같은거 안내주시나(?)

 

일루전 [ILLUSION, 대한민국] [노영미] [2024]

-내용: 동명의 비인기 영화에 출연했었던 전직 여배우의 이야기. 남편은 AI이고, 채팅으로만 대화한다.

그리고 어느날, 40년 전에 개봉한 자신 출연작 '일루전' 의 재개봉을 앞두고 토크 이벤트를 제안받는다.

-감상: 3D로 제작했는데, 살짝 불쾌와 현실감 사이 경계에 있었다고 생각. AI가 남편으로 등장하는건 오히려 있을법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한참 뒤의 미래가 되긴 하겠지만)

 

뜬구름 [In The Clouds, 대한민국] [신석호] [2023]

-내용: 손을 놓치면 하늘로 떠버리는 가벼운 남편을 가진 아내의 이야기.

하지만 어느날, 아내도 하늘로 떠버리고 마는데

-감상: ...으아이고 저걸 어째! (라는 생각만 들었던 시간, 몸이 둥둥 떠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맥거핀 [Macguffin, 대한민국] [양시문] [2024]

-내용: 고전 도트 애니메이션과 현대 애니메이션이 적절하게 혼합된, 레트로 비주얼 컨셉의 작품.

어느날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절친에게 빙의하게 되면서, 자초지종을 알게 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러 나선다.

-감상: 초대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게 떠오르는 99% 노리는 비주얼. 개인적으론 과거와 현재가 섞인 느낌이고 미연시 느낌도 좀 나서 신박했습니다.

 

포자러브 [Spore Love, 대한민국] [김승연, 박지선] [2024]

-내용: 포자가 퍼져 번식하는 것을 기하학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감상: 이런걸 소재로 선택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게 뭔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체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지.

 

귀신보는 아이 김리나 [The exorcist, Kim Rina, 대한민국] [김연후, 신수경, 임수민] [2024]

-내용: 어느 학교 기숙사에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퇴마하러 갔더니, 알고보니 자신을 악마같이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이돌이 된 것을 알게 됐던 것.

김리나가 이 악마를 무대 위에서 응징합니다.

-감상: 짧지만 강력하고 또 통쾌했던 작품. 학교폭력 멈춰

 

 

다음은 10/25(금) 16:00 상영된 한국단편A 입니다.

 

아네모네 [Anemone, 대한민국] [서주영] [2024]

-내용: 꽃의 시선에서 본 전쟁과 평화

-감상: 사람 입장에서는 꽃병의 꽃이 시드는 쪽이 평화롭기는 하겠지만... (결국 꽃병에서 꽃이 시들면서 끝납니다)

 

체리파이 [CHERRY PIE, 대한민국] [김승아, 박소민, 이서진] [2024]

-내용: 메인 무대는 빵집.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체리파이 개발에 열중하는 엄마를 위해, 대신 체리파이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꼬마아이.

하지만 오밤중의 몰래 한 시도는 폭발로 산산조각이 나고, 놀라서 달려온 엄마는 상황을 보고 도와주려 했음을 깨달아 함께 만들게 된다.

결국 체리파이는 성공했고, 빵집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감상: 뭔가 파워퍼스걸 생각이 났던 영상이었네요. 그림체 때문에 인상이 다른데 쏠린 느낌도 있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재밌었습니다.

 

고달픈 여름 [CRUEL SUMMER, 대한민국] [윤수연] [2023]

-내용: 더운 여름에 길을 걷고 있는 소년. 하지만 동전은 없고 눈앞엔 시원한 음료 자판기가!

결국 쓰러져 버리지만 옆에서 자판기를 쓰던 아주머니가 도와주셔서 깨어납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는 핫초코 캔을 주셨고, 그걸 마신 소년은 터져버립니다(편집 주: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잔인한 묘사는 아니구요 좀 버티다 한계라는 느낌의)

-감상: 여름은 이제 한국도 충분히 고통스럽죠 (편집 주: 제 안에선 일본이 정말 습하고 덥다는 느낌이지만, 일본만큼은 아니라도 거의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한국 여름도 힘들어요)

 

식사 [Eat with, 대한민국] [박선영] [2024]

-내용: 무리지어 이동하다 무리에서 낙오된 바퀴벌레. 그가 우연히 화장실 하수구를 통해 들어간 곳은 할머니 혼자 사는 집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눈을 피해 먹을걸 집어와 하루하루를 연명하지만, 어느순간 무리에서 낙오된 자신과 할머니의 외로움을 동일시하기 시작하는데.

결국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리고 잠들어버린 할머니를 어떻게든 도우려는 바퀴벌레와 결국 도움을 받았지만 호의를 알아채지 못하고 신문을 내리쳐 바퀴벌레를 잡는 할머니.

-감상: 사실 내용은 다소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한때 바퀴벌레로 이사까지 한 입장에선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들었던 이야기였네요

 

미행 : 짝사랑에 대한 짧은 감상 [Following: Momentary appreciation of an unrequited love, 대한민국] [이명지] [2024]

-내용: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몰래(편집 주: 몰래라고 생각하는) 따라가는 남자아이의 이야기.

결국 남자아이가 넘어지고, 여자아이가 괜찮냐고 물으면서 다가옵니다

-감상: 이정도 어린 나이에는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미싱 메신저 [Missing Messenger, 대한민국] [김희재, 왕경희, 안현산, 홍규민] [2024]

-내용: 지구에 사는 여자친구와 우주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어느날 힘들어하는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공감해주지 않는다고 싸우는데, 마침 그때 우주선의 메인 통신장비가 고장나 지구와의 통신이 끊깁니다.

이를 수리하러 우주선 밖으로 나가는 주인공. 거의 다 부서진 우주선의 지구 통신장비를 바라보다, 그걸 수리하는 대신 손목에 있던 메신저가 설치된 시계를 풀어서 우주로 버립니다.

-감상: 저정도 말투로 쏘아붙히면 있던 정도 달아날것 같았습니다(편집 주: 정말로요)

 

파라노이드 키드 [Paranoid Kid, 대한민국] [정유미] [2024]

-내용: 내면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감상: 이런 내용을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는 영상으로 전달합니다

 

비행몽 [Red Eye Flight, 미국/대한민국] [이정은] [2024]

-내용: 날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꿈속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적과 함께 이 꿈속에서 탈출을 감행합니다

-감상: 그걸 또 순순히 따라서 꿈속에서 탈출하려는 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스 [S, 대한민국] [백현이, 이채민, 임자윤, 조은아] [2024]

-내용: 한 중년의 남성이 건물 지붕 위에서 짐을 들고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한 단추를 꺼내 추억에 잠깁니다.

어린시절 굴뚝 청소를 하며 보내다, 우연히 단추 하나를 발견하고 이를 집으려다 굴뚝 밑으로 떨어집니다.

깨어나보니 뼈만 있는 사람들이 옷을 만들고 있었고, 옷을 제안합니다. 나중에 이 옷을 입으니 주인공도 뼈만 있는 사람들처럼 살이 사라져갔고, 가까스로 탈출한 기억이 있습니다.

현실로 돌아왔고, 경찰 소리에 남성은 다시 갈 길을 떠납니다.

-감상: 캐릭터와 세계관을 표현한 방식이 재밌었고, 살이 있는 인형을 뼈만 남기는 악마의 옷을 만드는 캐릭터들의 존재도 흥미로웠습니다.

 

옷장 속 사람들 [Society of Clothes, 프랑스/대한민국/캐나다] [정다희] [2024]

-내용: 사람 없이 옷만이 움직이는 세계를 그렸습니다. 당연히 상의/하의를 갖춰 움직이는게 아니라, 장갑이나 신발을 신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이 필요해보이는 등 약간의 독특한 설정이 보이는것도 인상적이었고.

-감상: 사람과 떼어놓고 보기 힘들다는 인상의 '옷' 만으로도 움직이는 세계를 상상한 것이 재밌었습니다. 거기에 보통의 생각과는 다른 추가 설정을 가미한 점도 재밌었고.

 

이 세계는 콜라이고 우린 그걸 흔들고 있어 [This World is a Soda Can We are Shaking it, 대한민국] [문세라] [2024]

-내용: 공연을 준비하던 스태프인 두 주인공은, 어느 대사와 함께 격변하는 세상에 내던져진다. "그 순간, 초신성이 폭발한다"

-감상: 컬러풀한 화면과 초신성 폭발, 현실과 작화를 오가는 캐릭터로 혼을 쏙 빼고, '민트초코 안 먹는다' 는 내용의 엔딩곡으로 마무리하는 일종의 현대미술 같았던 작품.

 

 

다음은 10/27(일) 17:00 상영된 학생단편 입니다.

 

가여운 남자 [A Pathetic Man, 대한민국] [유채린] [2024]

-내용: 한 소녀가 남성을 정성스레 돌봐주지만, 남성은 어느순간 문 밖으로 뛰쳐나간다

-감상: 다소 강한 연필선으로 표현했지만, 상황과 분위기가 비교적 잘 전달되는것 같이 느껴지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왜 뛰쳐나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썰물 [Ebb Tide, 대만] [PAN Pin-Rong, LAI Xiu-Hui] [2024]

-내용: 배우를 하기 위해 시골을 떠난 누나가 어느날 돌아왔습니다. 짧았지만 함께 힘내자는 마무리를 하고 헤어졌고, 엔딩 후 스틸컷에서는 도시에서(편집 주: 지하철역 전동차에서 내린 뒤로 기억) 재회하는 누나와 주인공이 비쳐집니다.

-감상: 이 짧은 작품에서 엔딩 뒤의 마무리까지 철저히 하는 데에 조금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제 안에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네요.

 

에코 [Echoes, 프랑스] [Robinson DROSSOS] [2024]

-내용: 지하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찾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말미에 수면으로 떨어지듯 앞으로 넘어짐과 동시에 화면이 격변하며 경쾌한 음악과 함께 마무리된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요.

-감상: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욕망 같았던 것이었을지. 영상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라 마지막의 경쾌한 음악이 더 격변처럼 느껴졌습니다.

 

제미니 [Gemini, 미국] [Jamie Steele GRIFFITHS] [2024]

-내용: 고양이에게 대놓고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감상: 아마도 제대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면 공감할 내용이 많지 않을까 싶은 내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편집 주: 새삼 고양이 기르기 참 힘들구나 생각했던 영상이었습니다)

 

원더풀라이프 [My Wonderful Life, 싱가포르] [Calleen KOH] [2024]

-내용: 남편과 두 아이가 있는 커리어우먼인 주인공. 하지만 집안일과 사무실의 일이 동시에 압박해 옵니다.

그 와중에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병원에 들어가는 주인공. 너무 편합니다.

그래서 퇴원할 때가 되니 자해를 해서 추가로 입원하게 됩니다. 이를 계속하다, 병원에 면회온 다른 가족을 보고 마음을 바꿉니다.

집에 돌아가니 집안일이 아이들과 남편들에게 분할되어 있습니다.

-감상: 집안일이 참.. 실제 해봐야 그 노력을 알게 되는것 같긴 합니다. 모르면 정말 당연하죠 이게. 사실 그게 아닌데.

 

퍼버트짐밥 [Pubert Jimbob, 벨기에] [Quirijn DEES] [2024]

-내용: 특이한 생물체를 만나고, 특이한 상황을 겪은 주인공의 이야기.

-감상: 기이한 일의 연속. 이것은 현실인가? 싶지만 다 현실이다 (편집 주: 주인공에게는 현실이었습니다)

 

스위프트 [Swifts, 에스토니아/폴란드] [Ada NAPIÓRKOWSKI] [2024]

-내용: 매년 오는 철새들이 올해는 마을에 사람이 없다는걸 발견합니다.

-감상: 전체적으로 검은색 메인으로 내용을 표현하고, 깜빡거리는 효과를 자주 써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지 않았던 편.

매년 비슷한 지역을 방문하는 철새의 관점으로 사람의 마을을 관찰한다는 부분이 재밌는 설정이었다 생각합니다.

(편집 주: 보통은 인간이 매년 온다는 철새를 관찰하니까요, 그것도 감시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찰리는 뱀파이어 [Testimony, 대한민국/미국] [하수민] [2024]

-내용: 보육원에 상담을 간 수녀(주인공)는 어느 소년의 뱀파이어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이를 계속 믿어주면서 시간은 흘렀고, 소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에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했던 뱀파이어는 정말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감상: '의외로 여기를 알게모르게 다녀갔었어요' 같은 내용으로 뱀파이어를 현실에 존재하는것 처럼 묘사하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이런식으로도 표현해나갈 수 있구나- 싶어서.

 

나의 소년시대 [Time of Youth, 중국] [ZENG Jingshuang] [2024]

-내용: 중국의 가난한 농촌,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하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은 주인공은 결국 학업을 포기하로 한다.

하지만 어느날, 멀리 떨어져 일하는 소년의 아버지로부터 학비가 송금되어 온다

-감상: 중국도 학구열이 세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이쪽에서도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싶었습니다.

 

수상한 풀 [Weeds, 체코] [Pola KAZAK] [2024]

-내용: 눈이 달린 튤립과 꽃봉오리가 굵은 잡초가 보입니다. 어느 아주머니는 본인 집 앞 텃밭에 튤립을 기르고 있구요.

어느날 집 밖에서만 자라던 꽃봉오리 굵은 잡초가 텃밭으로 넘어옵니다. 뽑아서 뽑아서 없애려고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자라나고,

결국 이성을 잃은 아주머니는 기르던 튤립채로 텃밭을 모두 베어버리고 말죠.

하지만 튤립과 이 잡초가 교배되어 새로운 풀이 텃밭에 자라나고, 상심하던 아주머니는 이 풀을 보듬어주고 텃밭은 금새 이 풀로 가득 찹니다.

-감상: 잡초는 어디에나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이 세계관에선 풀이 눈이 달리고 감정이 있어서 정말 뭔가 식물같지 않은 감정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아마 식물을 길러본 적이 있다면 꽤 공감갈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본인 텃밭을 모두 다 베어버린 것을 깨달은 뒤의 후회나 좌절감 같은 부분도)

 

사우스윈도우 [Windows from the South, 크로아티아] [Eugen BILANKOV] [2024]

-내용: 9년간 사귄 남녀가 헤어지려는 모양입니다. 성생활부터 시작해서 아쉬운 점을 영상에서 모두 털고, 남자친구가 집에서 쫓겨나며 영상이 끝납니다.

-감상: 허.. 거 참 속 시원히도 이야기하십니다그려 (초반부터 성생활 이야기가 나와서 새삼 외국의 개방감을 맛본)

 

 

5. TV & 커미션드 - 유포니엄 3기 외

다음은 10/26(토) 20:00 상영된 TV&커미션드 입니다.

 

시선의 너머 [Beyond the Gaze, 대한민국] [신다인, 신지아, 이은채, 황예인] [2024]

-내용: 우연한 계기로 만난 남주인공과 친해진 여주인공.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는듯 했지만 어느날 남주인공이 이사를 간다.

헤어질 때 악세서리를 선물로 받는데, 여주인공은 시력을 잃게 됐고.

하지만 재회할 때 이 악세서리의 소리를 듣고 바로 알아낼 수 있었는데.

-감상: 작화에 우선 놀랐던 기억. 재회한 이후에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네요.

 

더 보이스 [Clawlolo(The Voice), 키프로스] [Alexey ALEXEEV] [2024]

-내용: 집에서만 음악 틀고 춤추려는 꼴뚜기와 그 음악에 함께 몸을 맞추고자 하는 다른 동물 친구들.

이 친구들의 실수로 결국 꼴뚜기가 음악을 틀던 레코드판이 부서지지만, 꼴뚜기 집에 악기를 발견하고 이걸 친구들이 나눠 연주하면서 꼴뚜기가 돌아와 모두 함께 음악을 즐긴다.

-감상: 약간 스펀지밥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으로 상상 이상으로 분위기가 밝게 전개되서 좋은 의미로 헛웃음 반으로 본것 같네요.

 

민들레 아이 [Dandelion Kid, 대한민국] [김주은] [2024]

-내용: 해야할 것도 가야될 곳도 정해지지 않은 채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 민들레 씨앗의 이야기.

잠깐 자신이 가야 할 곳과 다른 곳에서 내려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지만, 다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떠난다.

-감상: 전체적인 묘사가 다들 어려움을 겪을 청소년 시기(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이후) 같아서 감독님이 이거랑 관련되어 있나(= 좀 어리신가) 했는데, 마지막에 스탭롤을 보니 예술고등학교(편집 주: 이렇게 기억합니다) 더군요.

과연 이런 영화제에서 나이란 참 의미가 없군... 싶었었네요.

수상결과 보니 수상도 하셨더군요.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상 심사위원상, 수상결과

 

거즐 블러드 [Les Savy Fav "Guzzle Blood" Music Video, 미국] [Christy KARACAS, Luca DEPARDON] [2024]

-내용: 고양이와 로봇의 전쟁을 꽤 미국식 애니메이션 표현(편집 주: 잔혹하진 않지만, 총알에 몸이 잘려나가는 연출 같은게 있음) 으로 그린 작품.

-감상: 붓과 같이 강한 필체나 연한 연필 같은 필체 등 다양한 필체를 사용해서 그려낸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뮤직비디오라니(좋은 의미로)

 

모그의 크리스마스 [Mog's Christmas, 영국] [Robin SHAW] [2024]

-내용: 영국 제작사가 만든 동화책 원작 애니메이션.

어느 가정에 사는 모그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겪는 평소와는 다른 일상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감상: 고양이 입장에서는 사람이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니 낯설법도 하죠. 그런 시각이 재밌었습니다.

 

마이웨이 [My Way, 아르헨티나] [Jesica BIANCHI] [2024]

-내용: 미국식 주술 의식을 행하는 집단들의 이야기. 결국 손목을 자르고 소생시키는 의식에 성공합니다.

-감상: 그림체도 특이하지만 음악과 함께 이어지는 영상의 내용이 꽤나 자극적(?)이라 시선을 못떼고 계속 봤네요.

저런 주술 의식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나라에서 나온 영상이라 더 그쪽 시각이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첫사랑의 향기 [初恋のにおい (영제: Scent of First Love), 일본] [高木麻穂] [2024]

-내용: 남자친구와 행복하던 여자아이, 그리고 그 이별의 순간까지를 그린 작품.

-감상: 구헤헤 커플 하나 깨졌다, 라고 하기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울려라! 유포니엄 3(기) [響け!ユーフォニアム3 (영제: Sound! Euphonium 3), 일본] [石原立也] [2024]

-내용: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이 해, 새로운 목표로 '전국대회 우승' 을 내걸게 된다.

-감상: 1, 2기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떨까 싶었는데, 매 쿨 1화 시점이라 그런가 부담이 없어서 좋았네요.

과연 캐릭터와 그 연관관계는 주변에서 듣던 대로군요(?) 1, 2기도 어서 따라잡아야 하는데..

감상처가 극장이라 그런가, 유난히도 밀도있던 OST들이 좀 더 와닿았던 느낌도 듭니다.

과연 음악을 다루는 작품이었달지.. OST인데도 이 밀도감이라니.

 

이번 상영도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내용 언급이 크게 관계없으니 메모한 선에서 당시 오고간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봅니다.

그리고 질문 답변의 경우 언급된 순서대로 정리해서 위에 상영 순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첫사랑의 향기 감독님께)

- 신카이 감독 작품 등 이전 애니메이터 경력이 화려하신데, 내 안의 '첫 작품은 이래야 한다' 와 같은 작품의 방향성이 있으셨는지

제 마음속에서 소화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주제가 협업 당시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어떻게 작업하셨는지)

덧없을 뿐만 아니라 귀여움도 있는, 여자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분이었다고 생각하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 헤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남주인공이 사진을 찍는 이유

여자 쪽에서는 '혹시 다시 돌아와주지 않으려나' 하는 마음에 평소보다도 더 예쁘게 꾸미고 갔을거라 생각하는데,

남주인공 쪽이 카메라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거즐 블러드 감독님들께)

-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하시게 된 계기

같은 학교 출신이고, 밴드와도 친분이 있었는데, 신곡이 나오는데 뮤직비디오를 작업해주지 않겠냐고 제의가 왔음.

- 고양이와 로봇이 전쟁하는 이야기인데, 어디서부터 이런 소재가 시작되었는지

노래 가사의 전쟁 이야기를 통해 시험적으로 콘티를 구성했고, 그것들을 끼워맞춰가며 작업했다

- 미로 사이에 든 잔에 놓여있는 것은 무엇이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

어쩌다 보니 5주라는 시간동안 시간에 쫓겨가며 만들었는데, 가사를 이미지해가는 느낌으로 작업해서 이 부분도 그 영향을 받은 것.

미로가 끝나는 지점에 노래 제목에 들은 피가 있고, 이걸 마시거나 종교적 의식으로 해결하는 부분. 가사를 듣고 즉흥적으로 정해졌다.

 

(민들레 아이 감독님께)

- 내면의 불안함을 다룬 작품이었는데, 어땠는지?

막연한 불안감을 다룬 작품이었는데,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 패션쇼 회장에 떨어진게 좀 특이했는데, 이유가 있는지

민들레 홀씨가 가벼운데, 무거운 옷을 입혀본다는게 신선하다 생각했다

 

(시선의 너머 감독님들께)

- 남주인공에 꽤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는데.

남주인공도 그렇지만, 여주인공도 너무 하얗게 되면 날아갈것 같아서 밸런스를 신경써 조정했다.

- Thanks to 에 들어갔던 특이한 이름들의 정체는?

작업기간 1년동안 고생한 멤버들의 위로가 되어주었던 것들 이름의 변형

- 당시에는 예산과 시간이 한정적이었을텐데, 지금 보면 아쉬워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다음에 이런 작품을 만든다면, 더 실험적인 영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편집 주: 약간은 가던 길만 가서 아쉬웠다는 취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6. 남은 이야기

여기서는 작품 감상 이외에, 제가 10/25(금) ~ 10/27(일) 3일간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점심에 뭘 먹었는지 같은걸 정리했습니다.

3일 내내 거의 오전에 나가서 밤 10 ~ 11시대에 집에 들어왔네요. (편도 이동 약 1시간)

 

아무튼 가볍게 봐 주시길.

 

10/25(금) 현재시간 오전 9시 50분, 부천 CGV가 있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부근입니다.

아직 백화점 영업 전이라 CGV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갔네요.

 

CGV 한쪽에 마련된 BIAF 부스에서 당일에 볼 티켓 전체를 발권했습니다.

둘 공간이 여기밖에 없어 보이긴 하는데, 매년 볼때마다 참 구석 안쪽에 있구나(잘 보이려나)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발권한 하루치 티켓. 3일 내내 이렇게 하루 3 ~ 4개 티켓을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이번엔 아예 무료 증정 가이드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맨 뒤에 티켓을 포개서 넣고 다녔네요.

한 상영이 끝나면 그 티켓은 뒤로 빼고 다음에 볼 티켓을 맨 앞에 보이게 하고.

아마 다음에도 이렇게 많은 티켓을 발권하게 된다면 같은 수납방법을 쓸것 같습니다.

 

매번 BIAF에선 무언가 사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엔 기념 내열유리 컵 하나.

막상 사고 보니 작년 굿즈였습니다만 작년에 눈에 안띄었었으니 뭐.

 

그때 받은 코인 교환권으로 경품 돌려봤는데, BIAF 캐릭터가 그려진 일회용 밴드 한 세트가 나왔습니다.

출퇴근 가방에 상비용으로 넣어가지고 다니는 중.

 

오전 10시대 상영을 마치고 다음 상영 전에 시간이 비어서 백화점 푸드코트(지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일정 내내 현대백화점 중동점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는데, 제가 갖고있는 현대백화점 푸드코드의 이미지와 맞게 퀄리티는 좋았습니다만 역시 가격대가... 높긴 했네요.

 

이 뒤엔 부천 CGV에서 13:30 과 16:00 에 한국 단편 상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만화박물관에서 18:00부터 열리는 개막식 및 개막작 상영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

 

직전 상영이 17:30 전후로 끝나서 급한 마음에 버스가 아닌 지하철로 이동했네요. (평일 퇴근시간 즈음이기도 했고)

이 이외 일정에선 부천 CGV - 한국만화박물관 이동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아무튼 상영 10분쯤 전에 도착해서 간단히 화장실 정도 들르고 착석.

처음 보는 개막식과 개막작을 잘 보고 나오니,

 

밤 9시가 좀 넘은 시간이 되었네요.

 

이후엔 바로 돌아갔습니다. 일단 집까지 1시간쯤 걸리기도 했구요(다음날, 다다음날도 있으니)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10/26(토)

 

이날도 역시 신림선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서 이동했네요.

아침부터 구름하나 없이 맑은 하늘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낮에도 조금 더웠던걸로 기억하고 (낮기온 24도)

 

상영 20분 전, 오전 10시 40분경 한국만화박물관 근처 지하철역인 삼산체육관역.

 

작품이 작품인지라 사람도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걸즈 밴드 크라이 상영)

 

새삼 참 왔다갔다하기 좋은 날씨였네요. (만화박물관 - 부천CGV를 이동해가며 봤기에)

 

만화박물관 건물로 걸어가는 길.

 

이후엔 여유롭게 준비를 하다 입장, 보고 나옵니다.

 

상영이 끝나고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니 12시 30분 정도였습니다.

이제 현대백화점 중동점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5시 아가미 상영까지 시간을 떼워야겠지요.

 

평소 출퇴근 환경에서는 버스탈 일이 없다 보니 버스탄것도 꽤 간만이었던 느낌.

 

밀리거나 하는 일 없이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점심은 스프카레.

항상 먹을 메뉴가 거의 바로 떠오르지만 이날만큼은 안떠올라서 지하를 세바퀴 정도 돌면서 정했는데, 스프카레를 보고 뭔가 반가워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일본음식인데다 스프카레라서 가격대도 꽤 높았지만... 사실 다른 푸드코트 음식도 고만고만했던것 같고. (가격들이)

 

이후에는 부천 CGV 입구, 매점이 있던 5층으로 올라와 거기 카페에 앉아 2시간 30분 정도를 보냈습니다.

저는 보통 1시간 30분 이상을 머물면 1시간 30분마다 뭔가 하나씩 메뉴를 추가주문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이 두장이구요.

 

이 긴 시간동안엔, 다음에 업로드 예정이었던 서울세계불꽃축제 글[바로가기] 의 초안을 다듬거나 했습니다.

그나마 이 시간 전에 본문을 다 써둬서 다듬었지, 아니었으면 새로 쓰기도 애매하고(전 조용한 환경에서 블로그 글을 씁니다) 난감했을지도요.

 

다음 상영인 아가미 17:00의 약 20분 전에 카페를 나와 화장실 등 돌아다니다 상영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근데 이 상영관, 예매당시 안내엔 크게 표시 안되어있었는데 남은자리 맨 뒷줄이 커플석이더군요.

돈을 더 안낸건 다행이지만, 옆자리에 다른사람 오면 난감하겠다 싶었는데.. 빈자리가 많아서인지 원래 앉으실(걸로 보이던) 분이 다른 자리에 가시던.

덕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서 편하게 보긴 했습니다.

 

이 이후엔 20:00 에 TV&CM 상영 +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고, 끝나니 10시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백화점도 문 닫은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합니다.

 

 

 

제 BIAF 마지막 날, 10/27(일) 입니다. 7호선에서 환승열차 기다리는 중.

 

이날은 좀 흐려서 전체적으로 공기가 쌀쌀했던 느낌.

뭘 걸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전날이 살짝 덥게 느껴지기도 했었고 날씨 변화가 좀 컸네요.

비도 안오는데 대체 왜 흐리는거냐

 

이날은 첫 상영이 오후 1시라서 좀 여유롭게 왔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12시 35분경.

 

마지막 날에 가까워서(월, 화도 상영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이날은 일요일) 그런가 이렇게 입간판들은 좀 치워져 있었습니다.

 

본편 이야기가 빠져서 전개가 빠르긴 한데, 입장 전은 이렇게 한가했지만 상영관은 거의 다 찼던걸로 기억하고

끝나니 후레루 스탭분들 싸인 줄(로 추정)에도 사람이 많았네요.

 

저는 다음 상영과 그를 위한 점심시간이 있어 바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마도

 

아침에도 그랬지만 이렇게 하루종일 흐려있으니 낮기온도 19도로 전날대비 5도 가까이 떨어지고.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비도 안오는데 흐리니 좀 불만스럽긴 했네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부천 CGV까지는 역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점심은 중화요리집에서 짬뽕 세트. 옆의 저게 탕수육.

근데 주문하고 음식 받아들고 보니 제가 흰 긴팔옷을 입고 있더군요. 결국 다 먹고 화장실 거울 가보니 세군데 국물 튀었던(...)

비누칠해서 임시조치는 해뒀기에 결과적으로 피해는 없었지만, 왜 꼭 흰 옷을 입은 날에 짬뽕이 땡기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그 뒤엔 학생 단편 상영이 있어 상영관으로 올라갑니다.

 

학생 단편의 경우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다음 트라페지움 상영이 부천 CGV가 아니라 한국만화박물관이라 시간이 없더군요.

뭔가 죄책감까지 가지면서 상영관을 나왔습니다. 학생이라 관심이 없어서 나온게 아닌데..(...

 

아무튼 트라페지움 스페셜 토크를 보러 다시 한국만화박물관 도착. 현재시간 오후 6시 50분.

상영은 오후 7시 30분부터여서, 그 사이 한 20분은 밖에서 직전에 본 학생 단편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폴드5에 메모했네요.

그렇게 바깥에서 정신없이 감상 정리하고 안에 들어와서 입장하고 나니 가려운 부분이 두세군데 정도 생겨있던(예 당연히 모기)

 

현재시간 밤 10시 10분. 트라페지움 스페셜 토크가 끝났고, 제 BIAF 2024 일정도 끝났습니다.

물론 내일부터는 바로 출근이구요 하하 신난다

 

매년 이렇게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지만, 단편작들도 꽤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으니.

좋은 자극을 받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단편 한두개 정도는 끼워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20년 넘게 이어진 영화제에 새삼스럽기는 합니다만, 단편도 새삼 참 엄청 다양한 내용과 표현방식을 쓰더군요.

이런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것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잘 만들어진 작품과 연령(정확히는 학생인지 여부) 은 전혀 관계가 없음도 다시한번 확인했고.

 

내년에도 재밌는 작품 속에서 누군가의 흥미로운 노력들을 구경해볼 수 있길 빌며.

 

다음 글은 주말쯤 정리해 오겠습니다. 그럼 휴일 재밌게 준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