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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F 2023 - 어느 주말의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 카와모리 쇼지 감독 이야기이것저것 감상/애니메이션(극장,OVA) 2023. 11. 6. 10:30하단 광고는 티스토리가 임의 삽입하여 노출되고 있습니다728x90
어느새 2주가 지났습니다만, 느지막히 다녀온 이야기 정리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 이 열렸습니다.
작년에는 레뷰 스타라이트 극장판과 관련 대담을 들었는데[당시 글 보기] 올해는 마크로스 시리즈 극장판 작품들을 보고 카와모리 쇼지 총감독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겼네요.
마침 개인적 사정도 있고, 마크로스 프론티어(マクロスフロンティア) 극장판을 보는 것을 메인으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마크로스 시리즈를 통틀어 깊은 배경지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혹여나 그런쪽의 배경지식을 곁들인 해설을 원하는 분은 다른 글을 보시는게 낫겠습니다 (가벼운 방문 & 감상 후기가 될 예정)
또, 마크로스 프론티어 두 극장판에 대한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다 언급할건 아니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은 언급되니.. 혹시 감상 예정이면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래에는 1200 x 900 사진 20장이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더보기'슬슬 BIAF 예매 이야기 나올때 안됐나...?' 싶어서 찾아보니 마침 다음달 중순(10/11)부터 예매라더군요.
그리고 올해도 극장판 두 작품과 강연 프로그램까지 한자리씩 잡는데 성공합니다.
다들 방식을 잘 모르시는건지, 아니면 다른 난관이 있는건지(팝업차단?) 카드번호까지 일일히 입력해서 예매하는데도 한쪽 예매 끝나고 돌아봐도 다음에 노리는 작품의 자리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네요.
사실 카와모리 감독님은 배경지식이 별로 없어서 마스터클래스(토크)는 후순위로 두고 있었는데, 극장판 두 작품 예매하고 나서도 자리가 남아있어서 저도 한자리.
덕분에 마스터클래스는 감독님이 앉아계시던 왼쪽, 거기다 앞에서 네번째 줄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살짝 예상과 다르게 촬영은 불가였지만 이정도는 뭐.
그 사이에 극장판 하나는 좀 더 좋은 자리로 옮기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감독님 내한인데다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바꿀 정도의 무난한 자리는 안나오더군요.
예매하고 이틀인가 뒤부터는 정리하고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10/21(토), BIAF DAY2.
이날은 부천 삼산체육관역(7호선) 근처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으로.
총감독인 카와모리 쇼지와 빅웨스트의 프로듀서가 등단하는 마스터클래스(토크 프로그램)가 있었습니다.
토요일이라 퇴근시간 걱정 안해도 되서 좋았네요.
작년에는 퇴근하자 마자 1호선 타러 달려가고, 시간맞춰 백화점 안에서 빠른걸음 하고 난리였는데.
도착 당시는 오후 6시 30분 조금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 와 계셨던 듯.
입구로 들어가면 안내/티켓/굿즈판매 부스가 보이고, 그 외엔 기자회견 등에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세트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종이티켓을 발권.
모바일 티켓으로도 입장 가능하긴 한데, BIAF 는 종이티켓 안받으면 꽤 아쉽습니다.
이것때문에 조금 여유롭게 도착하기도 했네요.
그 외 남은시간은 주변을 좀 둘러봤습니다.
BIAF는 저렇게 운영에 참가하는 분들에 따라 프로그램 안내판이 달라지니 말이죠.
작년에 레뷰 스타라이트 신편 극장판 프로그램 안내판 잘그리셨었는데.
한편, 작년에는 성우 내한 토크 프로그램도 별다른 촬영금지 안내가 없었는데 올해는 명확히 촬영금지 안내 하네요.
시작하자 마자 나온 마크로스에 대한 영상이야 그렇다 치고, 진행에 사용한 슬라이드는 일반적인 강연처럼 나중에 강의자료가 공개되는게 아니라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진행은 1시간 30분간이었지만 통역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화면의 슬라이드에 질문/답변을 넣기도 하면서 밀도있게 이뤄졌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심오하지 않았지만 진행은 대학교 강의같았다 보니 졸고 있는 분들도 은근 보이더군요. 전 재밌게 들었지만.
사실 마크로스 시리즈에 대한 배경지식은 유일하게 본 TV 애니메이션인 프론티어(2008년 방영) 빼곤 없다시피 한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게 들은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기획 통과될리가 없다' 면서 이거 퇴짜맞았을 때의 대안까지 생각해간 안이 통과됐다던가, (마크로스의 시작)
단칼에 거절하면 어쩌나 긴장하며 찾아간 작곡가에게 다른 곡도 다 내가 하겠다는 제안이 온 이야기라던가(칸노 요코 - 마크로스 프론티어)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이럴 리 없다'는 스탭의 무시를 받으며 만들었다는 마크로스 플러스(버추얼 아이돌이 나옵니다) 라던가.
소재를 어떻게 얻냐는 질문에 정보 수집을 겸해서 학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에게 듣는 가설에서 힌트를 얻는다는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에는 외계생물체인 바쥬라가 장(소장 대장 할때의 장) 의 뉴럴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설정이 있는데, 이것도 그런 가설에서 나온 설정이라고 하더군요.
두뇌 대신 미생물이 많은 장에서도 감정과 기억이 생겨날 수 있다는 가설.
제일 놀랐던건 아무래도 메카닉 관련 이야기였을 겁니다.
NASA 의 항공 연구시설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혹은 프로팰러 항공기를 직접 타보거나 몰아보면서 느낀 것들을 영상에 반영한다는 부분.
기계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론적으로 가능하면 우선 해보신다는데, 이런 실제 체험들이 있어서 항공기의 전투장면 등이 더 실제와 가까운가봅니다.
사실 보통은 전투기 전투씬을 직접 체험할 일은 없는데,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보인건 이정도 배경지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구나 싶더군요.
여담이지만 BIAF 홈페이지에 없어서 몰랐는데, 말미에 추첨을 통해 감독님 싸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더군요.
그걸 현장에서 알게 되었지만 '언제나처럼 오늘도 당첨 안되겠지' 하고 다른 분들 당첨되는거 보고 있었는데 제 좌석번호도 불려서.
무슨 죄인처럼 나가서 싸인 받아온거 생각나네요(....)
생각해보니 본게 마크로스 프론티어 뿐인데 볼 당시엔 블루레이를 살 생각도 못했고, 가지고 있는건 음반 뿐인데 오신건 음악 담당이 아니시고
덕분에 마크로스 델타를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국내 서비스는 아직이라니 블루레이 박스 구입예정.
하하 예 참 빠르네요.. 두달만 빨리 결정했으면 여기다 싸인 받았을텐데.
얼떨결에 떠오르는게 당시 종이발권한 티켓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제공해주신 저 색지에 받았어도 괜찮았을것 같기도.
긴장해서 영어이름 쓰는 포스트잇에 싸인하듯 써버려서 글자를 하나하나 설명해 드린게 영 걸렸네요..;
밤 9시 반쯤 건물을 나왔습니다.
지인분이 입장하기 전에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셨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서로 얼굴만 보고 끝날뻔 했네요.
그리고 이번 BIAF 에서는 토트백을 구입했습니다. 10,000원. 베이지.
매번 휴대품을 어딘가에 담아가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엔 퇴근길에 바로 가서 가방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니었고.
BIAF 갈때마다 굿즈 하나씩은 사려고 하는 편인데, 작년 여행가방 네임택은 두개 샀는데도 정작 못썼지만 뭐 괜찮은게 있나..?
하고 부스 둘러보니 이게 눈에 띄더군요.
사실 토트백류는 라이브를 가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사는 물건이라. 드디어 샀다는 느낌도 있네요.
근데 굿즈를 사고 나니 직원분이 주섬주섬 '여기에 담아드리는데..' 하면서 이런걸 내미셨습니다.
분명 아까 토트백을 샀는데 판매상품 같은 토트백을 또 꺼내서 담아준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살짝 어이가 없어서 판매상품 급이라고 놀라니까 작년 재고라고 알려주시던데. 그나마 몇개 안남았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왠지 로고가 선명해서 내년 BIAF는 이거 들고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침 색도 저래서 때도 덜 탈걸 같고(...)
아무튼 강연 프로그램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올해 BIAF는 굿즈 사면서 이런 놀라움도 있었네요.
그리고 다음날인 10/22(일).
이날은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입점한 CGV부천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 상영입니다. 7호선 부천시청역 주변.
평소 출퇴근이나 외출시 왠만하면 7호선 탈 일이 없다 보니(그것도 인천쪽으로도) 어제에 이어 엄청 신선했네요.
갈때나 돌아올때나 사람 붐비는 시간대가 아닌 것도 다행이었습니다. 제 안의 7호선은 출퇴근 뿐이라서겠지만.
CGV가 있는 층에 올라오면, 이렇게 한쪽 구석에 BIAF 관련 부스들이 모여있습니다.
작년에 찾은 위치와 똑같더군요. 팝콘 파는 곳의 왼쪽 공간.
어찌어찌 과거의 저는 2008년에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봤었는데, 2008년 말에 타이밍 좋게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이후에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이 나온건 알았습니다만, 기계적으로 OST 음반만 구입하고 본편을 볼 기회는 없었네요.
2021년쯤 일본 내외의 저작권 권리관계가 정리됐으니 해외 서비스도 없었고 말이죠. 블루레이는 많이 살 시기가 아니었고.
그렇게 2023년. 대충 만들어지고 15년 지난 지금에서야 극장판과 그 안의 완결을 보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의 프로그램 안내판은 나름 평범(?)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기회가 조금 더 빨리 오길 바랬지만.. 지금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지요.
마크로스 프론티어 두번째 극장판인 '이별의 날개' 상영 후에는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30분 정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일요일 밤이다 보니 시간은 신경쓰였지만, 막상 시작하니 시간은 훌쩍 지나갔지만.
그리고 내용.
두 극장판 모두 TV애니메이션 쪽과 설정은 공유하지만 세세한 부분이 달라서 나름의 맛이 있었습니다.
차이는 미묘해 보이지만 덕분에 이후의 캐릭터 움직임이 완전히 변하는게 꼭 시간여행 작품에서의 나비효과 같더군요.
아무래도 길고 길었지만 제가 신경쓰인건 누구를 고를 것인가이기도 했구요. 쉐릴이 이렇게 엮이는건 좀 재밌었습니다.
이후의 알토 취급도 웃겼고. 그렇게 보내버리시면 대체..
아무튼 15년만에 제 안의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완결되었지만, 어쩌면 강연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나왔던 대로 완결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것도 괜찮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카와모리 감독님도 첫번째 극장판(거짓의 가희) 때는 주변에서 두 여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을 안하는 쪽으로 만들었다고 하시고, 두번째 극장판(이별의 날개) 때는 오히려 마무리짓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많아 이렇게 완결 냈다고 하시던데.
캐릭터 선택에 불만이 있는건 아닌데, 음 그래 험난한 우주에서는 남주인공이 이렇게 되는구나...;; 였던게 당시 감상.
혹시나 국내에 시리즈(프론티어) 블루레이가 발매된다면 사겠지만, 일단 일본에서 살 블루레이는 델타가 되지 싶었습니다.
아무튼 취지와 다르게 다른 애니메이션들을 못보는건 약간의 짐으로 남아있지만,
이렇게 여러 사정상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을 이런 기회로나마 만나볼 수 있게 되는건 즐겁게 생각합니다.
아마 내년에도 들르겠지만, 묘하게 조금씩 기대치를 올리게 되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에 마크로스 플러스도 블루레이 발매 예정이고(미라지) 서적도 발매 예정이라고 하고.
TV애니메이션도 마크로스 프론티어에 더해 좀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게 언제가 될지 몰라서 마크로스 델타(2016년 방영) 블루레이 박스를 아마존재팬 카트에 담아두긴 했는데.. 과연 주문이 빠를지 한국 서비스가 빠를지.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소식 기대해 봅니다.
..나름 글이 좀 밀렸었던지라 다음 글들은 주중에 텀 짧게 가져오겠습니다.
그럼 변덕스런 날씨 조심하시고 내일 올라올 다음 글에서 뵙지요.
'이것저것 감상 > 애니메이션(극장,OV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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