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토), 나고야의 Bottom Line에서 열린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의 라이브 투어 첫날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공연장 시설 하며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한 반년만에 나름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나쁘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하고있는 어쿠스틱 코너도 새로운 맛이 있어서 마음에 들고 말이죠.
처음으로 일본 여행가서 눈도 내리고 그랬는데, 이런 이야기를 포함해 공연날 있었던 일들을 적당히 풀어보도록 하지요.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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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3. 공연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공연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이날도 공연 당일 아침 9시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편을 타고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덕분에 공항에 도착해 포켓 와이파이를 수령하니 11시, 공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마이케역(今池駅 (愛知県)) 출구를 빠져나오니 정오가 거의 다 되더군요.
그나마도 계획보다 아주 약간 늦어진 모양새라 마음이 그리 편친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 지각사태를 맞은건 아니었지만 말이죠.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는 굿즈 판매시간과는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었네요.
다만 작년 6월 도쿄공연때도 경험했듯 다들 부지런해서 조바심을 낸것 뿐.
당일 오전 입국해 공연장으로 움직이는 저같은 부류는 항상 이런 이동시간 싸움에서 불리한 법이기도 하구요.
사진 이야기로 돌아오면, 꽤나 바쁜듯 이야기는 했지만 공연장과는 반대 출구인 1번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참고로 공연장은 3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있죠.
서두르는거 아니었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티켓을 발권하려고 왔습니다. 날은 춥지만 기다릴 동안 마실 음료도 필요했구요.
먼저 티켓을 발권하고 있던 사람도 있었고(공연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발권가능 편의점이었습니다) 도보 소요시간도 있고 해서 티켓 발권과 음료 구입을 마치고 공연장으로 오니 정오에서 15분 가까이 흘러 있었습니다.
음, 뭐 결과적으론 굿즈 구입에 실패한건 없으니 상관없었으려나요.
그래도 당시엔 좀 마음 급했던 기억이 있네요. 실제로 굿즈 판매 시작하고 45분 가까이 더 기다렸고.
아무튼 제대로 사진과 함께 다시 언급하면, 공연장 근처의 굿즈 구입 대기열에 도착한게 오후 12시 15분쯤입니다.
일본쪽은 스탭분들도 비교적 일찍 나와서 대기열 관리를 하시곤 하는지라 찾기 힘들거란 생각은 안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지라 그것부터 눈에 띄더군요.
어차피 끝이 보여서 그런가 선두 부분만 안내팻말이 있고 줄 끝에 스탭분이 안서있던게 의외라는 생각도 하면서(지금까지 갔던 공연은 선두보다는 후미에 줄 끝을 알리는 안내팻말이 있었습니다) 줄에 합류했습니다.
아, 앉기 전에 줄 뒤쪽에서 본 대기열 모습 정도는 한장 남겼네요. 그게 오른쪽 사진입니다.
굿즈 판매시간은 대충 1시간 40분쯤 남았군요. 화이팅 나님(.....)
당시 나고야는 아침기온이 영하로 예보되어 있었고, 아마 제가 간 일본여행 중 가장 냉기를 느낀 하루였을겁니다.
가져온 체온조절용 얇은 옷을 전부 꺼내 입고 스펀지형 방석도 깔고 앉으며 열 발산을 최대한 막았지만, 원체 이정도까지 쌀쌀하리라는 생각을 안했던 복장이라 한계는 명확하더군요.
그래도 일본 기상청 예보 보고 평소 일본행에선 생각치도 않는 내복 하의까지 입고 왔는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안하고 왔으면 지금쯤 감기몸살로 앓아누웠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에 '눈 혹은 비' 확률이 50%로 예보되어 있었던 날 답게 하늘도 바짝 흐리고..
편의점에서 티켓 발권하러 갈 때부터 아주 약하게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대기열에 합류한 직후 좀 잠잠해져서 안도했다가 낮 1시 부터는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계속 오락가락 하면서 내리더군요.
덕분에 작년 말에 구입한 애드립 굿즈 우산을 펼쳐서 텐트처럼 고정해두고 기다렸는데, 이 굿즈 우산 쓰는 사람이 은근 많이 보여서 재밌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상한 타이밍에 느끼던 소소한 재미(....)
사실 우리나라선 이정도로 이 굿즈우산 갖고있는 사람 모일일이 없을테니까요. 아마도.
아, 참 눈은 이렇게 오락가락 했습니다. 제가 굿즈를 구입해 대기열을 빠져나온 오후 2시 50분까지 계속.
물론 이때까지가 아니라 대충 공연 끝난 오후 7시 30분 정도까지 그랬습니다. 최소한 오후 5시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약하게 오락가락 하더군요.
차라리 내리 오는게 나을 정도로 상당히 번거로운 날씨였습니다.
고향이 강원도라 이정도 눈은 봤을 터인데, 한국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신나게 내리는 눈을 보니 그렇게 심란할수가 없습니다.
이쯤 되니 내린 눈이 쌓이지 않은게 그저 고마울 지경.
그 와중에 이런건 또 눈에 잘 띄더군요.
아무래도 일부러 여기를 지나간거겠죠 이 이타샤?
한참 눈 이야기만 한것 같으니 다시 굿즈구입 대기열 이야기로 돌아올까요.
흔히 그렇듯, 미리 알리고 한줄로 늘어져 있던 줄을 두줄로 정리하더군요. 판매 20분 전.
이후 굿즈 판매는 예정대로 2시에 시작됐는데, 먼저 굿즈 구입한 일행이 근처에 와서 이야기하는거 들어보면 판매 스탭이 두명밖에 없다는 모양.
그래서 이렇게 줄 줄어드는 속도가 더뎠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오른쪽의 기둥까지 제 앞 대기인원 절반 정도가 줄어드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오른쪽 사진까지가 오후 2시 10분.
그리고 앞쪽에 있던 네줄(8명)을 보내는데 10분 정도를 더 들이고 나니 반대편 횡단보도 너머 대기인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공연장 바로 앞, 입구에 조금 가까워지니 어느새 2시 4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입구 근처에 오니 한사람 한사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게 보여서 좀 덜 지루하게 기다렸던 기억도 나는군요.
판매하는 분이 두분밖에 안계시긴 했지만 정산 속도는 빠른 편이라 그나마 이정도로 커버 됐다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물론 판매 스탭이 한명정도 더 계셨으면 하는 생각이 안드는것도 아니지만, 공간상 어쩔 수 없었겠지요.
아무튼 이렇게 물건 구입은 5분도 안걸린 2시간 반의 대장정(대기 ~ 구입)이 끝났습니다.
참, 왼쪽 사진엔 잘 안보이는데 굿즈 판매대 맞은편에는 선물을 놓을 수 있는 박스도 있었습니다.
매번 편지좀 써야지 마음은 먹는데 이번에도 그냥 와버렸네요. 다음에는 꼭!(...)
오른쪽 사진의 안쪽 공간에는 음반/블루레이도 팔고 있었구요. 사진에는 잘 안나왔습니다만.
미리 아티스트 페이지에 공개한 대로[바로가기] 2,000엔 이상 구입하면 당일 회장한정 '사인 들어간 브로마이드'를 준다는 모양이었지만,
디지털이든 실물이든 음원이나 블루레이는 다 갖고 있었다 보니 제게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구입한 굿즈가 몇개 안되서 판매대를 빠져나온 다음에는 짐 정도 가방에 넣고, 주변 사진을 좀 남겼습니다.
왼쪽은 당일 공연 아티스트명이 쓰여 있던 공연장 안내판. 오른쪽은 공연시간과 반입금지 물품/코인 락커에 대한 안내문.
작년 말, 소속사인 홀리프로가 주최한 라이브 공연에서 오오하시 아야카에게 '울오'(울트라 오렌지, 케미컬라이트 브랜드명이지만 동종 상품을 총칭하는 일반명사로 쓰임)를 던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 홀리프로에서는 이런 케미컬라이트/펜라이트 반입금지를 포함한 라이브 참가규약을 올렸었습니다. [관련 글 보기]
이 공지가 뜬게 작년 11월 말이었던지라 저번달 중순(1/22)에 있었던 다섯번째 싱글 발매기념 이벤트에서부터 이미 적용되기 시작한 모양이라, 이번 공연 역시 예외는 없었습니다.
실제 입장할때도 카메라가 아닌 펜라이트 소지여부를 먼저 물어보더군요. 카메라는 어차피 다들 안갖고온다 이건가;
사실 저야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두는(FictionJunction) 쪽의 공연이 일찌감치부터 펜라이트 반입금지였던지라 익숙한데.. 이날은 본공연 기다리면서 들리는 반응들도 좀 재밌더군요.
숙소로 이동하기 전에 이때까지의 굿즈 구입열 모습을 한컷정도 더 남겼습니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오후 2시 50분 정도였군요.
현장 사진은 이쯤 찍었고, 이 다음엔 도보 7분 정도 거리의 숙소에 짐을 풀러 갑니다.
일본의 단독주택답게 온돌이 아니었지만, 온풍기 바람에 몸도 녹이고, 배터리 충전도 시키고, 미리 짐 정리도 좀 하다가 공연장으로 돌아가지요.
가져갈 물건들을 작년 6월 공연에서 산 토트백에 담아서.
공연장에 도착한건 오후 4시 30분, 입장 시작하기 15분쯤 전이었습니다. 도착하니 스탭분들이 기다리는데 필요한 안내문을 놓고 계시더군요.
입장번호 200번까지는 좌측에, 이후 사람들은 오전에 굿즈구입 대기열 자리에 마련된 공간에서 기다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차피 이따가 번호 순서대로 불러서 입장시키긴 하던데, 그래서인지 '관객들끼리 번호 확인해서 줄 서 있어라'고 하는것도 거의 흘려들은 느낌.
두번정도 번호 물어서 확인하며 줄 서려 하긴 했는데, 의미없는짓 같더라구요(...) 실제로 결과적으로도 그랬던것 같지만;
입장 시작되고 주변 풍경은 이랬습니다. 어차피 번호 불리면 들어가면 되니까 옆에 빠져있는 사람도 좀 됐고.
그러고보니 작년 6월 오오하시 아야카 첫 라이브때도(당시도 스탠딩 공연장) 이렇게 입장했고,
2014년에 두번 다른 아티스트 공연(역시 입장번호식 라이브하우스) 갔을때도 이런식으로 입장했고.
일본쪽은 입장번호 있는 공연들은 대개 이렇게 입장시키나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본 스탠딩 공연들은 미리 스탭이 번호 확인해가며 줄 세워놓고 쫙 들여보내던데 말이죠.
저는 150번대라는 비교적 빠른(?) 번호였던지라 나름 공연장 안 사람이 적을때 들어갔는데, 공연장 둘러보며 주변 잡담 듣고 있으니 시간은 나름 잘 가더군요.
공연장 스펙상 입장가능 인원은 750명이고, 회장 주변의 대화에선 600번대 입장번호까지는 들었지만 어디까지 입장번호가 발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다리면서 들은 잡담에는 선두까지 뚫고 나간다는 좀 무모해 보이는 얘기부터, 공연 셋리스트 예측에 공연곡 수, 공연시간 잡담 정도였습니다.
케미컬라이트/펜라이트 반입금지가 아쉬웠는지 누군가 흔들기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농담처럼 오갔고. 그런 용기(?)있는 사람은 없을것 같지만(...)
주변에서 저를 포함한 두세분 정도 빼고는 거의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를만큼 움직이셨던지라, 이런 잡담은 평범하게 많이 들렸습니다.
'공연 끝나면 음료 교환권 못씁니다' 라고 입장때 받은 드링크 쿠폰에 적혀있길래 불쑥 바 가서 음료부터 교환해버린건 지금 생각하면 좀 후회스럽지만;
아무튼 30분쯤 공연장 안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공연 시작시간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꺼지는 조명에 환호하며 본격적인 감상을 시작합니다.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작년 6월 첫 공연이 있었던 라이브하우스는 그나마 음향환경이 낫다는 인상이었는데, 이번 공연장은 지방 중소형 라이브하우스의 한계인지 음향상태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총 공연 시간도 제 예상보다 살짝 짧았고, 라이브하우스에서는 일반적인것도 같지만 계획적으로 밀어대는 일부 얌체 무리도 있었고.
그나마 비교적 가까이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아티스트 무대로써도 간만(약 8개월만)이었던데다 어쿠스틱 무대라도 온전히 들렸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아쉬움이 더 클뻔 했습니다.
명확히 하고 싶은건 아쉬웠던 점의 대부분은 아티스트 외적 요인이었다는것 정도일까요.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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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橋彩香1stワンマンライブ TOUR2017 「OVERSTEP!!」 - ボトムライン 名古屋公演
start 17:31, end 19:16
01. ENERGY☆SMILE
02. 勇気のツバサ
03. RED SEED
-MC1
04. 裸足のままでもこわくない
05. おしえてブルースカイ
06. ジャスミン
-MC2
07. 明日の風よ (Acoustic Ver.)
-MC3
08. ヒトツニナリタイ (Acoustic Ver.)
-Inst
09. ロンリーサンシャイン
-MC4
10. ABSOLUTE YELL
11. Super dreaming days
12. 流星タンバリン
-MC5
13. ワガママMIRROR HEART
-Encore
14. 彩りPlace
-MC6
15. YES!!
출처 : 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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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무대와 가까웠고(약간 밀리긴 했지만 4-5M내에서는 봤다고 생각) 지난 6월 공연때만큼 다양한 곡을 했던 덕분에 노래하는 모습 같은건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쌍안경을 쓰면 더 가깝게 '보이'긴 하지만, 300g이라곤 해도 쌍안경은 공연 내내 들고있을 수 없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공백구간..이랄까 못보는 부분이 생기죠.
제 무대쪽 시야각 안에 있던 스탠딩 관객 중에서 저보다 키가 큰 사람이 두분인가 세분밖에 안계셨고, 그나마 무대를 보는데 불편하진 않은 쪽에 계신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구요.
덕분에 무슨 라이브 블루레이에서의 '관객 속에서 보는 무대 모습' 구도처럼 어떻게든 아티스트의 얼굴 부근은 보였습니다.
다들 손을 들고 있을때도 7초 이상 얼굴 못본적은 없군요. 이 부분만큼은 불만이 없을 정도;
그렇지 않았다면 곡마다 자잘하게 바뀌었던 안무와 표정들을 즐기기도 힘들었을겁니다.
대체로는 밝게 웃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신곡인 'ワガママMIRROR HEART' 라던가 나름 안무나 (안무로서의)표정변화가 있는 곡도 있기 때문에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생각했지만, 오오하시 아야카의 미소는 어딘가 타고난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 접하던 두번째 싱글 'ENERGY☆SMILE' 때의 첫인상도 그렇고, 뭔가 보는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는 그런 미소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느낌.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이번 공연에서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네요. 본인은 의식하지 않으면 무표정이 된다고 나름 신경쓰는 모양이지만 말입니다;
어쿠스틱 코너의 경우는, 작년 6월에도 진행한 '明日の風よ' 말고도 들으면서 꽤 잦은 빈도로 '어쿠스틱 안하려나' 생각한 'ヒトツニナリタイ'가 등장.
실제 연주 전 MC에서도 '어쿠스틱이라고 하면 아, 확실히! 할거라'며 흘러가듯 소개했는데, 들어보니 아, 확실히?
어쿠스틱 코너는 악기 한두개와 목소리 뿐이었기 때문에 이날 공연장의 애매한 음향환경 하에서도 꽤 또렷하게 들렸고,
공연 이전에 평소 음반에서는 들어볼 수 없는 풍의 무대다 보니 볼때마다 색달라서 어쨌든 좋았습니다.
그 외 다른 곡들은, 다들 알고는 있으니까 혼자서 리듬을 타거나, 좌우로 흔들리는 팔의 물결에 한팔 보태거나, 손을 내지르는 정도는 움직인것 같네요.
작년 6월엔 싱글 커플링곡을 좀 빼먹고 가서 두 곡 정도 멍하니 서있었던 적도 있는데, 그런 실수를 두번 할리도 만무하구요.
아, 참 그리고 이번 공연은 공연장 왼쪽 앞에 작게 여성전용 구역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여성전용 구역과의 경계 펜스 옆에 서있었는데, 위치가 이랬던 덕분에 시야의 편차는 있었네요.
물론 여기에는 아티스트가 무대 오른쪽으로 가버리면 잘 안보이게 되는 부분도 포함되지만, 바꿔 말해 그 반대는 꽤 가까워지는지라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ジャスミン' 이라는 곡을 부를 때 공연장 왼쪽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무대가 시작된 부분이라던가.
이때, 노래 부르면서 잡지도 뒤적이고 들어서 객석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뭘 하려는지 조금 더 잘 보여서 좋았구요.
꽤 사소한 일이긴 합니다만 '당시의 행동'에 바로 반응을 내어줄 수 있다는 점도 은근 재밌고 즐거운 법이니까요. 멀찌감치서 지켜볼때와는 다른 재미.
아, 참 MC때 말한것들도 좀 떠올려 보죠.
MC옆 숫자와 함께 먼저 적은 셋리스트에 표시한 것들과 매칭하시면 되겠습니다.
MC1에서는 자기소개나 투어 시작에 대한 언급, 투어용 의상 소개 정도가 있었네요.
이번 의상은 상의와 치마 부분이 일부 떨어지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공연 중간에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지 않고 MC 중에 퍼포먼스처럼 부착된 부분을 떼어가며 진행했습니다.
의상도 꽤 잘 어울렸던 느낌.
참고로 이런 의상이었습니다.
제가 간 다음주(2/18)의 후쿠오카 공연이 끝나고 올라온 사진인데, 이쪽 공연 끝나고는 이 사진을 올렸네요(이 나고야 공연에서는 앵콜때의 의상을 입은 사진이었습니다)
MC2에서는 다음에 진행할 어쿠스틱 코너를 언급하더군요. 투어지마다 곡이 바뀐다는 내용 정도를 언급했습니다.
MC3에서는 '밴드 연주를 좋아하는 분이면 나 말고 밴드 멤버를 봐 달라'는 재밌는 농담(?)을 던지면서 바로 다음곡 소개.
MC4에서는.. 가사나 곡풍이 꽤 센 편이라, 센척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진하겠다' 라고. 다음 무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이 즈음 치마 부분을 떼어냅니다. 안쪽으로 가려져 있던 체크무늬 본 의상이 드러나니, 과연 가려놓은 이유가 있었구나 싶더군요. 확실히 이제 완전체(?)가 된 느낌.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듯 '아이치현 분은 얼마나 계신가요?' 하고 묻더군요. 다음엔 후쿠오카랑 오키나와 정도 물어보고, 여자! 남자! 도 한번씩 불러보고.
MC5에서는 감사 인사가 있었군요.
투어 결정됐을땐 불안했는데, 팬이나 스탭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다, 같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걱정에 기르던 고양이 안고 뒹굴었다는데 또 싫어한것 같지만; 아무튼 이런 얘기들.
MC6에서는 굿즈에 대한 언급(파카, 뽑기 등)과 사진촬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념사진 팔 모양이던데 이번엔 살까 고민좀 되네요.
사실 '시작부터 이걸 부르면 다음엔 뭘 하려고!'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었는데, 중간중간 특유의 느긋한 MC가 적당히 분위기 조절도 해주고 재밌었던 느낌.
물론 할말이 생각나지 않거나, 다른말 막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주제로 이야기를 돌리거나 하는 식으로 긴장한? 티는 냈던것 같지만,
원체 계속 라디오를 들어왔던지라 딱히 특이하다 와닿지는 않았네요. 좋아 평소대로다!(....)
안좋게 본건 아니니까 이쯤 적어두면, 펜라이트 반입과 콜/오타게 금지한다고 안내문은 써붙어 있었지만 예상대로 다들 맨손전사가 되시더군요.
그것도 옆에서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좋았던 부분은 이쯤 쓰고, 아쉬웠던 부분이 아예 없던건 아니니 그것도 좀 끄적여 보죠.
공연장 음향환경이야 가장 먼저 들고 싶은 불만이지만 그건 아래에 따로 항목이 있으니 그쪽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건 역시 공연 시간일까요.
물론 전업 가수가 아닌데다 최근엔 성우 일로 악기 연주까지 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안날것 같기야 한데, 다음 투어가 결정된다면 그때는 10분이라도 좋으니까 조금씩 공연시간을 늘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대에서 쓰러지라는게 아니고(...) 어쨌든 바뀌는 모습이 보였으면 하는거지요.
요즘 바빠 보여서 걱정도 되는데, 나름 생각은 있을테니 저는 옆에서 응원을 해주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꽤 밀고 밀렸다는 점 정도가 걸릴까요.
물론 스탠딩 공연이면 흔한 일이겠습니다만, 제 옆에 있다가 공연 시작과 함께 조명이 꺼지니 작당하고 사람들 밀어대며 맨 앞까지 뚫고 나가던 그 무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거 과연 옳은 행동인지는 모르겠네요.
본인 이익에는 철저히 부합할것 같지만, 그 덕분에 여성전용구역 경계펜스에 있던 저와 같은 라인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펜스 쪽으로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버티느라 애먹었던 기억도 있구요.
결국 스탭분이 와서 팬스 보강하고 잠깐 쭈그려 앉아 밀리는거 막고 가셨는데..
개인적으론 별로 옹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연시작 전 작전회의랄지 옆에서 하는 대화 들어보면 더더욱.
3. 공연 종료 후
공연이 끝나고 출구가 붐비길래 한 10분? 정도는 공연장 안에서 머물렀습니다.
제가 서있던 위치와 무대 사이 거리도 가늠해 보고(약간 밀렸지만 결과적으로 무대와 4M 거리 안에는 서있었던듯), 무대와 맞닿아 있던 맨 앞줄도 구경해 보고, 잘 안보이지만 2층도 올려다 보고.
내부는 퇴장시까지 사진촬영 금지였기에(찍다가 스탭에게 제지당하고 사진 삭제 확인하는 장면도 목격했네요) 내부 사진은 아래의 관련자 사진 정도밖에 덧붙힐수가 없겠네요.
베이스를 담당하셨던 분의 트윗입니다.
참고로 저는 저 사진보다는 조금 왼쪽에서 약간 더 가깝게 본듯? 체감상.
스탭분 트윗 하니 말인데, 공연 끝나고 본인이 올린 트윗도 하나 붙혀둡니다.
저 의상은 앵콜 당시 의상이었습니다. 본 공연때와는 의상 모습이 많이 바뀌었으니 본 공연 의상을 가늠하시는데는 별로 도움이 안되겠지만;
생각나서 붙혀둡니다.
..아무튼, 그렇게 공연장 좀 둘러보다가 사람들 거의 빠져가길래 끝 무리 정도에 섞여서 공연장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출입구에는 화환이 놓여있더군요.
왼쪽 두개는 란티스와 게이머즈/애니메이트, 오른쪽 두개는 개인 펀딩으로 돈을 모아 보낸 프로젝트 화환 같군요.
요즘은 일본 현지나 우리나라, 어느 작품/아티스트 할거 없이 개인이 모여 현지 공연장에 화환 보내는 프로젝트가 은근 많지요.
마침 이 공연을 보고 표가 남았다는 도쿄 공연이 가고싶어졌지만 시험날과 겹쳐 좌절한 참인데, 우리나라에서 도쿄 공연에 화환을 보내시려는 분이 있어서 거기 참가하려는 참입니다. [화환 관련 글 보기] 관심있으심 링크 눌러보시고.
..사진 찍을 겸 잠시 줄을 빠져나와 있었던지라, 다시 줄에 합류해 굿즈 대기열에 서서 뽑기를 돌릴 준비를 합니다. 한번에 500엔이라 깔끔하게 두번만.
뽑기를 기다리면서 한컷.
나온 상품은 이따 아래에서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을 빠져나오니 아주 약하지만 눈이 저를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부피 작은 것들이라 가지고 간 토트백에 넣고 위 사진을 찍은게 오후 7시 35분쯤.
이렇게 또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공연장 빠져나와서 숙소로 돌아갈때는 참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날은 눈도 약간 왔던지라 우산 쓰고 추워 추워 중얼거리며 걸어갔던 기억도 나네요.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계획대로 먹을것도 샀고.
참, 출구에서 나눠주던 광고지 뭉치에는 이런게 들어있었습니다.
아티스트 활동은 란티스에서 하다 보니 란티스 소속 아티스트 관련 광고지들이 묵직하게 들어있더군요. 이건 천천히 읽어봐야죠.
공연때도 언급이 있었지만 도쿄 공연만 유일하게 표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이게 참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못가는 대신, 그날 보는 자격증 시험이나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야죠.
4. 공연장 환경
먼저도 언급했지만 음향환경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 목소리 들으러 온건데 반주로 악기가 다 쓰이면 이미 스피커가 포화. 여기에 뭔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보컬음은 어딘가 꽉 막혀 있더군요.
어쿠스틱 코너에서 악기 한두개에 보컬이 들어가니 딱 적당한 소리가 나던데, 아마 이정도가 적당한 출력선이었던 모양입니다.
뭐랄까, 첫 곡부터 꽤나 템포 빠르고 정보량 많은 곡인 때문인지, 제 경우는 첫곡부터 목소리 감상이(어느정도의 이해를 감안하더라도) 많이 힘들겠구나 싶어 김이 샜던 기억도 있군요.
물론 분위기라던가 무대 위 아티스트라던가 다른 보고 즐길 요소도 있었지만, 목소리 들으러 오는 입장에선 여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마 더 많은 수의 라이브하우스가 그렇긴 하겠지만 중간중간 손잡이 같은게 없습니다.
이게 꼭 쉬기 좋은 목적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앞으로 뚫고 나가는걸 막아주기도 할텐데 이것도 약간 아쉽더군요.
작당하고 사람들을 밀어대며 앞으로 뚫고 나가던 부류부터 어떻게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싶었습니다.
위치 자체는 꽤 좋았다는 인상이었는데 말이죠. 지하철역도 바로 앞이고, 주변에 걸어서 7분 내에 편의점도 있고.
근데 다른것보다 소리가.. 저는 제일 아쉬웠습니다.
5. 공연 관련 상품
이번 공연에서는 상품을 그리 많이 사진 않았습니다.
소속사이자 주최사인 홀리프로의 공연에서 진행하는 굿즈 판매는 거의 카드를 받지 않는듯 했고, 그건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덕분에 현금을 준비하느라 어느정도 제한도 생겼고, 마침 직전 공연 굿즈도 괜찮았고.. 같은 여러 이유가 겹쳐서 구매 갯수가 꽤 줄었네요.
전체 굿즈 목록은 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여기서는 제가 산 4가지 정도의 상품만 보시겠습니다.
먼저 머플러 타월. 2,000엔.
기회가 있을때마다 언급하지만, 거의 기계적으로 구입하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물론 구입해도 실사용은 못하고 쓰더라도 공연때 꺼내서 흔드는 정도로만 쓰곤 하는데, 이번에는 꺼내서 흔들지도 않았고 땀을 빼지도 않았으니 이렇게 온전히 가져왔습니다.
슬라이드 아크릴 키홀더. 1,300엔.
사진은 저렇게 보이지만 두께는 5 ~ 6mm 정도 됩니다. 두개의 아크릴이 비껴가듯 움직이는 구조.
마감 상태가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크기도 크기이지만 하나밖에 안샀기 때문에 실제 쓰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뭐 이런 상품은 흔히 소장용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전 실제로 써야지 싶으면 두개를 사는 주의라 이건 처음부터 소장용으로 샀다고 봐도 되겠지요.
투어 티셔츠. 3,000엔.
항상 구입하던 대로 L사이즈로 샀는데, 이번엔 조금 큼지막한 감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치수별 크기가 다 나와있던데 조금 더 작은걸 골랐어도 될걸 싶더군요. 작은것보단 널널한게 낫긴 합니다만;
앞, 뒤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간단히 로고랑 투어지별 정보 정도 적혀있는 깔끔한 티셔츠네요.
이것과 함께 컬러 로고가 담긴 흰색 티셔츠도 팔았는데, 선택지가 흰색/검은색 정도면 어두운 색이 여러가지로 이득일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막상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거 보니 흰색 쪽도 괜찮아 보여서 살짝 아쉽기도 했네요.
그나저나, 이 티셔츠 평소처럼 귀국하고 돌아와 세탁기에 돌렸더니 글자 주변이 미세하게 떨어져 보푸라기처럼 번져 있더군요.
근래 구입한 티셔츠 중에서는 옷감 위 글자 처리가 미숙한 쪽에 속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입진 못할것 같았네요(전 입을때마다 세탁합니다)
이건 1회 500엔이었던 뽑기때 나온 상품.
먼저도 언급했지만 저는 1,000엔을 내고 두개를 골라왔는데, 하나는 평탄히 글자만 적혀있는 뱃지지만 다른 하나는 제대로 에마(絵馬)가 나왔습니다.
'직장에서 한계를 뛰어넘어라(仕事で限界を超える!!)' 라고 적혀있군요. 옆에 오오하시 아야카 로고가 사인처럼 덧붙혀져 있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하나밖에 없어서 어디 쓰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어쨌든 아직은 활동 초기 단계고,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든 목소리를 듣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꺾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만약 꺾이고 있다면 이런 행동의 단계까지 오기 전에 그렇게 됐겠지요. 과거 몇몇 아티스트가 그랬듯.
그리고 이렇게 걸음을 맞추기로 한 이상, 다음에는 더 나은 공연장에서 그녀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해 봤습니다.
이 이후엔 이 기간 다녀온 나고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느긋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물론 사이사이 다른 글이 올라올수도 있겠구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