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돌아보며(취미 및 생활)
반나절 정도 지나면 2024년이네요. 2023년 마무리 잘 하고 계신지요.
저는 휴일에 끼어서 그런가, 쓸떼없이 바빠서 그런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연말연시 느낌이 전혀 안 납니다(...)
그렇다고 2024년이 안오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그럼 돌아보겠습니다.
1. 취미 측면
a. 라이브/이벤트
- 코로나가 잦아들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다시 현지로 라이브나 이벤트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전보다 방향성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던대로' 가는 것도 있었지만 처음 가거나 간만에 가는 라이브가 더 많았네요.
아마 전자의 라이브는 빈도가 줄어들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몇년 전부터 거의 손 놓았던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 라이브에 다시 간게 좋았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유료 온라인 송신을 본게 계기였구요.
물론 Kalafina 해체한지도 5년째에 가까워지니 슬슬 엄두를 낼 수 있게 된것도 있고.
전체적인 곡 스타일을 좋아했던지라, 뭔가 엄청 간만에 고향 갔다온 느낌 들었었네요.
이외에는 레뷰 스타라이트, 이차원 페스 같은 처음 접하는 콘텐츠나 잘 도전 안하는 타입(출연진, 곡 수 많은 대형 라이브) 의 라이브에 가기도 했구요.
한동안 보러갈 기회가 없었던 토크 계열 이벤트도 간만에 즐거웠습니다(코에즈카 6회)
아, 내한이 있었네요. 올해는 유난히 내한이 많이 성사됐습니다.
오자와 아리, 미모리 스즈코 팬미팅이라던가, 니지가사키 OVA 전달회라던가.
접근전은 여전히 망하고 있습니다만, 그 외에 비교적 가볍게 가볼 수 있는(어느정도 배경지식은 있는) 출연진들의 팬미팅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많아 좋았네요. 이벤트 끝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 온다니!
b. 라이브뷰잉
- 2023년은 간만에 정말 극장 안갔네요.
4년 연속 메가박스 VIP였는데, 2024년은 100% VIP는 물론 그 근처에도 못들겠네요.
그리고 라이브뷰잉 자체도 거의 없었지만, 유료 온라인 송신에 익숙해지니 극장까지 가자는 생각을 잘 안하게 되네요.
유료 온라인 송신 티켓을 사면 집에서 볼 수 있는데.
업체들도 극장보다는 온라인 쪽이 많이 남는지, 전보다 빈도 많이 줄은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좁게 본 바로는요.
c. 블루레이
- 라이브에 가는 빈도와는 상관없이, 발매되는 블루레이는 여전히 심심찮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시사이드의 복주머니(라디오CD, 라디오DVD) 나 영화 블루레이, 4K UHD 디스크도 조금씩 샀지만, 전체적으로는 라이브 블루레이가 압도적으로 많았구요.
묘하게 시간이 안나서 블루레이를 보고 감상을 적을 시간은 없었습니다만, 제 때 눈에 띄는 블루레이는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금새 절판되고, 일본의 경우는 한정생산이라 눈에 띄면 일단 산 느낌이 강하네요.
2024년에는 블루레이 보고 감상 적을 시간이 생기길.
d. 음악
- 자체 관리하는 DB 기반으로 요약해 보면, '옛날 음원' 과 '블루 아카이브' 그리고 '샤이니컬러즈'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여전히 NAS에 쌓인 과거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과거 음원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발견하더라도 '음원까지 구입해야 하는가' 를 넘어야 하니 100% 다 구입하는건 아니지만, 디지털 음원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조금 더 많아서 왠만큼 마음에 드는건 사고 있네요.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는 OST 음반을 일괄구매한 케이스.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OST CD 포함 한정판의 존재를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냥 항상 구입하던 일본 음원사이트에서 같이 구입한 것.
게임은 자주 안해도 OST는 금방 익숙해지는 법이라. 곧잘 듣습니다.
샤이니컬러즈, 러브라이브 슈퍼스타의 경우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합니다.
곡 잘 모르지만 유료 온라인 티켓 구입해서 라이브 구경하고, 괜찮은 신곡을 챙기면서 곡을 알아나가는.
덕분에 1년 사이에 샤이니컬러즈 출연진들을 85%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관심도순이 되긴 하지만 말이죠.
러브라이브 슈퍼스타의 경우도 관심도순이긴 한데 두세명 빼고는 담당 캐릭터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애니메이션도 보지 않았는데 캐릭터보다 그 담당 성우진을 먼저 익히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번달에 진행된 이차원 페스(아이돌마스터, 러브라이브 합동라이브) 도 꽤 즐겼네요.
아는 곡 범위도 넓어졌으니 나름 잘 한 선택 같습니다. 무작정 라이브 보기.
근데 이건 현지로 가야만 했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선택이죠. 유료 온라인 티켓의 승리입니다.
아무튼 올해는 이렇게 총 350곡 정도를 구입했습니다(앨범/싱글 내 개별곡 기준)
작년보다는 좀 줄었는데, 매년 여기저기서 신곡은 나오니까.
다만 내년부터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쪽에서 신곡이 한달에 한번만 나온다고 하니 살 곡은 무조건 줄겠지요.
e. 영화
- 위에 b 라이브뷰잉 항목에도 적었는데, 올해 영화관 자체를 거의 안갔습니다.
합쳐서 세네번 갔던가.. 내년 초에 2023 VIP 쿠폰 소진하러 좀 가야겠네요.
일도 바쁜 타이밍이 많았고, 라이브/이벤트용 일본여행과 그 후속작업(감상 및 여행기 정리) 도 있었고.
애초에 영화관에서 봐야될 만큼 끌리는 작품도 많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요즘 티켓값 생각해서 고려하면 말이죠.
f. 리듬게임
- 이건 매년 별도의 글로 정리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메인으로 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BanG Dream! 걸즈 밴드 파티의 경우
아이폰13 시절에는 고난이도 곡에서의 터치 씹힘, 아이폰15 프로 변경 이후에는 iOS 가변프레임 미대응으로 고난이도 곡에서의 프레임 드랍 및 보정치 임의 변동 현상으로 게임 의욕이 다소 꺾였습니다.
그래도 다들 이래저래 6년 넘게 한지라.. 이제는 MASTER 27, EXPERT 26 이상에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
이게 나름의 성과였네요.
다만 스타라이트 스테이지는 콘텐츠 갱신빈도 감소, 걸즈 밴드 파티의 경우는 개발사가 운영사에서 빠짐(부시로드 단독운영) 이라는 큼지막한 변동사항도 생기네요.
내년의 제 모바일게임 방향성은 어떻게 바뀔지.
2. 생활 측면
g. 전자기기
- 마침 스마트폰들 교체주기기도 했고, 지출은 좀 있었습니다.
일단 집안에 4K 32인치 모니터와 무접점 키보드(탠키리스)가 들어왔고, 데스크탑에 VGA가 추가됐습니다. [당시 글]
정작 바빠서 데스크탑을 몇번 켰더라 생각이 안나긴 하는데(VGA쪽) 나머지는 매일 쓰고 있네요.
그 외엔 메인 안드로이드폰이 노트20 울트라에서 폴드5로[구입글], 서브 아이폰이 아이폰13에서 아이폰15 프로로[구입글] 바뀌었습니다.
폴드5는 넓어진 화면과 빨라진 프로세스는 마음에 드는데 사기 전부터 걱정이었던 카메라는 여전히 불만이네요.
그리고 아이폰15 프로를 사보니 역시 프로 이외 라인업의 아이폰은 Q.C도 하향평준화됐었구나 싶어집니다.
하드웨어를 못따라가는 iOS 리듬게임들을 보면서 한숨을 짓기도 하고(...)
이외 주변기기는 모니터 캘리브레이터를 교체했고[구입글], USB-C 메인 충전환경을 위해 충전기와 케이블을 샀습니다[구입글].
장난좀 쳐보려고 플리퍼 제로라는걸 샀는데[구입글] 바빠서 거의 못보고 있네요. 그 안에 사는 돌고래가 화내고 있습니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한국의 여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휴대용 선풍기를 새로 샀구요[구입글1, 구입글2]. 집안에서도 쓰고 집밖에서도 쓰고.
..다행히 노트북은 아직 쌩쌩하고, RAM 32GB는 흔치 않아보여(현재 16GB) 몇년 더 메인 컴퓨터로 쓸것 같습니다.
올해 스마트폰이랑 모니터 같은걸 바꿨으니 당분간은 큰 지출 없겠네요.
h. 직업/이직
-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하향세라 옮길 자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연 초의 계획도 일찍 접고 몸 사리고 있는데.. 여전히 환경 변화가 없어서 고민은 크네요.
아무리 그래도 좀 균형이 맞아야 집에서도 여유롭게 뭘 하고 그럴텐데 참..
내년에도 눈치는 계속 봐야죠.
i. 업무 디테일
- 크게 보면 하던 작업의 연장이었습니다만, 처음으로 프로젝트에서 공통 영역을 맡아서 조금 굴렀습니다.
개발환경, 배포환경 설정이나 인프라 담당자 커뮤니케이션 같은 부분들.
그 외에 내부적으로도 각 업무에 배포할 기능을 만들거나 하는 역할들도 하고 말이죠.
전부터 다른 개발자들이 쓸 기능이나 환경 구성하는건 조금씩 해 왔는데, 이번에 조금 더 판을 키우고 주도적으로 하게 된 느낌.
이런 부분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뭐, 아무래도 SI성 프로젝트라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소위 '서비스 기업'에서의 그것과는 난이도나 접근 방향성이 다르겠지만요.
어찌어찌 '남이 쓸 기능을 만드는 것' 에 대한 관점이나 문서화에 대한 경험을 좀 더 깊게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강도가 좀 비정상적이었던거 빼면 한 일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생각하네요.
j. 직업 이외 환경변화(이사 등)
- 슬슬 오래 살기도 했고, 내년에 상황을 좀 보긴 해야겠지만 2024년에는 이사를 갈 생각.
괜찮은 위치에 괜찮은 가격으로 살 집이 있어야겠지만(....) 대략 내년 중순에서 하반기 정도에 알아보게 될것 같네요.
확실한건 내년에는 무조건 이사를 가자고 마음먹고 있는 중.
그래서 내년에는 라이브도 거의 못가게 되지 싶습니다.
계획된 연초의 하나 이후론 이게 정리되어야 뭐든 움직일 수 있을것 같네요. (개인적 우선순위, 경제적 측면)
1년 사이에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끼니를 위해 온라인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마다 오른 물가를 체감하는 나날입니다.
과연 내년에 올해처럼 버틸 수 있을까 싶어지다가도, 하고싶은게 있어서 버텨야지 싶은 나날이네요.
내년에는 좀 더 마음편히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뭐 정치적인 부분이야.. 저도 그렇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지지하는 무언가는 있으시겠지요.
그걸 따지자는게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래보는겁니다. 오해 마시길.
새삼 올해도 들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3년 마무리 잘 하시길.
2024년 첫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