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 당일 클리앙 같은 IT관련 커뮤니티를 살짝 둘러봤는데, 공장초기화 없이 쓸 경우 일부 기기에서 저장소 입출력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늦어지는 버그[클리앙 글 보기] 정도만 눈에 띄더군요.
그럼에도 지난 수요일(4/4)까지 업데이트 작업을 못한건, 아마 공장초기화 후 현재 사용하는 상태로 설정을 마치는 데에 3 ~ 4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제 경우는 이런 메이저 업데이트 때엔 항상 설치 후 초기화를 하고 시작하는지라 먼저 언급한 버그는 오히려 문제가 안될것 같았구요.
마침 메이저 업데이트도 됐겠다 짤막히 글로 남깁니다.
다만 평소와는 다르게 업데이트 이력 위주가 아니라 업데이트 과정, 초기화 중, 설정 복원작업중 캡쳐한 것들을 조금씩 더 곁들이게 될것 같네요.
업데이트를 진행한건 4/4(수) 밤 11시 직전.
먼저 언급했지만 초기화까지 하고 나면 다시 기기를 설정(안드로이드 설정 + 앱 재설치 + 설정 복원 등) 하는데 넉넉히 4시간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뭐, 예 월급 받으면 대개 이런게 마음대로 안되죠.
SKT 노트8 기준, 1.1GB 정도의 OTA를 받아서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변경된 업데이트 프로세스 덕분인지 본 업데이트는 10분만에 끝났고, 나중에 해도 되는 앱 최적화 작업 같은건 백그라운드로 이어지더군요.
제 경우는 백그라운드 처리작업 중 기기 초기화를 시작해서 끝은 못봤습니다만,
속도가 상당히 더딘 것으로 보아 그냥 뒀으면 넉넉히 15 ~ 20분 정도는 추가적으로 작업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렇게 무사히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로 올라왔습니다.
먼저 적은 문제도 있었겠다, 저장소 속도나 좀 체크해볼껄 그랬네요.
다른 부분들은, 제가 런처도 노바 런처(삼성 기본 런처가 아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UI적인 부분에 대한 변경점은 바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설정에서 기기 정보를 보는 화면은 눈에 띄게 바뀌었네요.
개인적으론 자주 확인할만한 정보(S/N, IMEI)가 바로 보이게 되어 편해졌다는 인상. 원래는 메뉴 저 밑에 있었으니까요.
공장초기화 전까지는 이정도 봤습니다.
업데이트 전에 대대적으로 앱 데이터 백업을 해뒀었기에, 바로 공장초기화 실행.
초기화에는 1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덕분에 빠르게도 오레오 버전의 초기화면을 구경해보네요. 작업시간도 많이 걸리니 자주는 못볼 화면이겠죠.
평소처럼 구글 계정 로그인, 생체인식 잠금 설정 등의 과정을 거쳐 새 홈화면으로 들어왔습니다.
항상 쓰던 런처가 있으니 삼성 기본 런처는 오래 사용하지 않고 넘어가게 됩니다만, 그래도 버전이 올라가면서 사용성은 개선되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먼저 쓰던 런처를 설정하기 전까지는 써야되니까요.
그 이후에는 원래 쓰던 환경까지의 복원작업.
복원...이라곤 하지만, 가능하면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설정 복원기능 사용은 지양하고 직접 설정작업을 진행합니다.
새 기기를 구입하거나, 공장초기화를 진행하고 나면 거의 설정메뉴를 열어놓고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눌러가며 설정을 다듬는데,
운영제체 기본 기능으로 설정을 복원하면 이번같은 메이저 업데이트시에는 누락되는 설정이 생길수도 있고 말이죠. 이래저래 한번씩 손을 대는게 마음 편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눈에 띈 부분이라면 역시 기본설치 앱이 살짝 늘었다는 것?
이전처럼 삼성 앱들(삼성 멤버스 등)이나 통신사 앱들(제 경우는 SK텔레콤 관련 앱들), 삼성 제휴 앱들(MS Excel 등)은 설정 초기에 홈 화면으로 들어오기 전에 선택적으로 설치 가능하지만
이번 버전에는 유난히 삭제 가능하지만 미리 설치되어 있는 네이버, 다음 앱들이 많았다는 느낌.
분명 전에는 없었던것 같은데, 이번엔 불필요한 네이버, 다음 앱만 5개쯤 지운것 같네요.
통신사 전용 앱들도 필수 탑재앱 몇개 빼곤 다 기본설치가 아니게 바뀌었는데 뭔가 시대를 역행하는 느낌.
이후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설치기록을 보며 필요한 앱들을 설치했습니다.
기기 속도는 빠른 편이니 설치 자체는 빨리 끝나지요. 그 앱을 하나하나 켜서 설정하는게 큰일일 뿐(...)
설정을 내보낼 수 있는 앱들이나 기기 안에 파일 형식으로 저장되는 앱들은 미리 꺼내둔 이런 파일들을 넣어서 설정을 쉽게 마치지만, 아닌 앱들은 일일히 켜서 설정을 해줘야 하니까요.
결제 관련 앱들은 매번 인증해서 카드 등록하고 하는게 소소하게 번거롭습니다.
설정하다 보면, 아무래도 8.0 오레오는 그 이전 버전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알림 설정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와닿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알림이 OFF 상태라 살짝 불편할 수 있는데(이전까지 별 설정없이 쓰던 앱들의 간단한 알림들도 하나도 안나옴)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 개별 설정에 들어가 옵션을 켜주면 제대로 이전처럼 알림들이 오더군요.
이게, 아직 API 대응이 안된 것으로 보이는 앱들은 옵션 내역이 간단한 편인데, 대응이 된 앱들은 상세 항목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한편으론, 정말 세세하게 설정하려면 저걸 하나하나 들어가서 다 눌러가며 설정해줘야 하는데 벌써부터 질리기도 하네요.
일단 필요한 앱만 알림을 살려서 쓸것 같지만, 이것도 늘어나다 보면 나중에 기기 공장초기화시 할일이 늘어나는건 어쩔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벽 3시(...)쯤 기기 원상복구 완료.
원상복구랄까, 앱 설치나 기기 설정 자체는 1시간 반쯤 전에 끝났지만 백업해둔 설정 옮기고, 아닌 앱들은 앱 켜서 설정해주고... 뭐 이러는데 무지막지한 시간을 쓰게 되죠.
그래도 초기화까지 하고 나니 전체적인 동작도 가벼워져서 상당히 개운합니다.
세세하게는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항목도 추가되고, 블루투스의 지원코덱도 추가됐다고 합니다만 제 경우는 좀 더 뒤에 느껴볼 수 있을것 같네요.
그럼 주말 전까지 다들 잘 버텨내시길 빕니다. 주말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