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 정도부터 업로드되는 블로그 글이 비교적 짧게 끝났던 이유를 드디어 설명할 수 있겠네요.
지난 6/7(수) 밤부터 메인으로 사용하던 맥북 프로의 무선랜 모듈이 고장나 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임시저장한 21일 새벽까지도 데스크탑을 사용하면서 비교적 불편한 컴퓨터 생활을 이어갔기에 그 불편을 벗어나는 홀가분함을 담아 이 글을 작성합니다.
결국은 직접 ifixit에서 부품을 구입해 교체함으로써 고장을 수리했습니다만, 살짝 글이 길어지니까 이쯤에서 덮어두겠습니다.
때는 지난 6일 화요일 늦은 시간.
다음날 올라갈 블루레이 감상글도 다듬으면서, 새벽에 있었던 애플의 WWDC 행사를 보고 맥북에 MacOS 공개 베타 설치를 준비한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부팅을 하고 나니 갑자기 와이파이 모듈이 없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유선LAN 접속을 도와주는 썬더볼트 어댑터를 갖고있었기에 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맥 앱스토어에 로그인이 불가능한 증상도 새로 발견.
참고로 앱스토어에 로그인이 안되는 현상은 맥북 운영체제 초기화 이전부터 직후까지 쭉 이어지던 현상이었습니다.
다 고친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결국 무선랜 모듈에 문제가 생겨서 이 무선랜의 MAC주소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니 앱스토어 인증이 불가능해진게 아닌가 싶지만(추측입니다)
아무튼 맥 앱스토어에서 뜨던 저 '기기 또는 컴퓨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고객 지원팀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라는 문구가 그렇게 멍청해 보였던 적이 없습니다.
사실 고객지원팀에 요청을 안한건 아닙니다. 한참 이런저런 설정 초기화를 하더니 결국 해결 못봤지만 말이죠.
이후에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유베이스)를 찾아가 진단을 받았습니다. 무선랜 모듈만 고장이라는 결론을 얻었구요.
이거 하나 진단받는데 서비스센터에서 1시간 가량을 낭비했다는 짜증이야 체감상 애플 서비스센터에서는 흔한 일이었으니까 둘째치더라도.
그래서 이게, ifixit에서 교체하려고 주문한 무선랜(이하 AirPort) 모듈.
서비스센터에서는 이 AirPort 모듈을 교체하는데 15만원 정도가 든다고 안내해 주시더군요.
당시에는 이미 고장의 원인을 좁혀놓은 상태였고, ifixit에서 부품 가격도 알아갔던 터라 수리없이 기기를 들고 나와서 사무실 자리에 앉자 마자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MacBook Pro 13" and 15" Retina (Late 2013/Mid 2014) Airport/Bluetooth Board - Used From ifixit
부품 가격은 79.98 달러였는데, 미국내 배송비 5달러는 인터넷에서 찾은 ifixit 할인쿠폰으로 무마한데다, 국내까지의 배송도 먼저 적었던 IP카메라와 함께 받았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조건이 아니었으면 망설이다가 중얼중얼 하면서 서비스 센터에서 15만원을 결제했을지도 모르죠.
참고로 제 맥북 프로는 2014 mid 모델입니다. 그래서 이 부품을 산 것이니 만약 구입하신다면 꼭 본인 맥북 기종에 맞는 부품을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미국 서부에서 출발한 물건이라 기다리는 인내는 필요했습니다.
한국시간 7일(수)에 주문한 부품은 13일(월)에 미국 뉴저지의 배송대행업체 사무실에 도착했고, 15일(목)에 출발한 박스가 통관을 거쳐 사무실로 배송된건 19일(월) 이었습니다.
휴일을 더하면 거의 12일 가까이 걸린 셈.
땅 넓고 멀리 떨어진 나라라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만, 새삼 미국에서 물건 주문하면 보살이 되는 기분입니다.
받은 부품은 이렇게 밀봉되어 있습니다.
판매자인 ifixit은 '평생 보증'한다며 이런 중고부품들을 팔고 있으니, 좀 큼지막하고 공임이 비싼 부품들은 구입해서 고칠만 하겠더군요.
물론 국내까지의 배송비에, 실패시 리스크 등은 고려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사실 이렇게 자가수리 시도하다 실패하면 서비스센터에선 안받아주는걸로 알고 있으니까요.
AirPort 모듈은 아주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하기도 비교적 쉽습니다.
저는 몇번 청소를 겸해 뚜껑을 열어봤었다 보니 한 7분? 정도 걸려서 교체한것 같네요.
MacBook Pro 13" Retina Display Mid 2014 AirPort Board Replacement From ifixit
혹시 시도하실 분은 위의 ifixit 가이드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수리하다 실패하시면 저는 물론 공인 서비스센터는 이를 보증하지 못합니다.
사설 수리점들은 해줄것 같지만 제가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반드시 사전에 가이드를 읽고 분해순서나 주의사항을 숙지하신 다음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별모양, 육각 나사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도 가지고 계셔야 하구요. 맥북에는 십자 나사보다 그렇지 않은 모양의 나사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게 부품을 교체하고 나니 이렇게 무선랜이 돌아왔습니다.
또, 이 상태에서 맥북의 초기화 작업(MacOS 인터넷 복구)을 다시 진행하니 맥 앱스토어도 문제없이 로그인 되더군요.
위 캡쳐 이미지가 초기화 직후 모습.
직전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시도조차 못했던 MacOS Sierra 업데이트도 이렇게 잘 됩니다.
이 이미지에는 무선랜이 꺼져있지만 이건 속도 때문에 유선랜을 썼기 때문일 뿐이구요. 혹시나 오해하실까 언급합니다.
그 사이 불편하고 신경쓰였던게 있었다 보니, 이 화면 뜨는게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군요.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_- 덕분에 한시름은 놨다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예약한 서피스 프로가 다음달 중순은 되어야 배송되겠지만, 회사 일도 바빠지고 할것 같아서 이번달 중에는 중고처분할것 같지만요.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걱정없이 처분할 수 있을것 같아서 이것부터 마음이 놓입니다.
글에 없는 내용 중에서 궁금한 내용은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그럼 휴일 사이 잠깐 쉬다가 다시 돌아오지요.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