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쯤 되니 제 감상환경이 돌비 엣모스 체험이 불가능한건 좀 아쉬웠습니다. 가정용보다는 더 온전할 극장에서 느껴볼 기회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캡쳐 원본 이미지 16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또한 개봉하고 블루레이 발매된지 약 4개월(블루레이 발매일 기준) 정도 지난 작품으로, 내용 언급이 다소 있습니다.
내용언급은 확실히 있게 될것 같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시길.
감상에 앞서, 이 타이틀은 의외로 자막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존재합니다.
해당 부분이 전부 대사량이 많은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인 점은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영어 자막도 없이 중국어 자막만 들어간 점은 역시 아쉽네요.
물론 정식으로 한국에 발매된 물건이니, 본편은 물론 영상특전의 일반적인 영어 대사는 한국어 자막이 붙습니다.
하지만,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감독의 디테일한 설명이 추가되는 만큼, 이해가 아예 안가는건 아니지만 이걸 한국어로 접하지 못한다는데는 아쉬움이 많이 따랐습니다.
아래에도 별도로 표시하긴 했지만, 미리 적어둡니다.
1.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 포함)
먼저 언급할건 역시 재난을 묘사하는 영상.
영화 제목이기도 한 '샌 안드레아스' 는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변환단층입니다.
이 단층의 영향으로 일어난 큰 지진이 LA와 샌프란시스코를 덮치는데, 그 재난상황이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고층 건물들이 지진 때문에 좌우로 흔들리다 조금씩 바스라지며 무너지는 장면 같은건 단순히 사실적이라 마음에 들었다면,
흔들리는 건물 안에서 아비규환인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담은 영상은 현실감이 묻어나서 좋더군요.
이 작품을 보면, 개인적으론 '2012'라는 작품[감상글 보기] 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한편으론 '2012' 의 '스케일 축소 디테일 버전' 이 이 '샌 안드레아스' 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뭐 이건 그냥 제가 단순히 봐서 생각한거니 그러려니 해주시길;
근데 '2012' 보다 재난의 스케일도 좀 작아지고(세계멸망 -> 대지진), 다루는 인원 수도 적어지긴(두세가족 -> 한가족) 한단 말이죠.
아무튼 제 생각입니다만(...)
고로 제가 기대했던 '사실적인 재난 묘사' 라는 부분에서는 손색이 없지 않나 합니다.
스케일은 약간 작을지도 모르겠지만(전 작다곤 생각 안합니다만) 작품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유난히도 현실감이 높았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그래픽은 물론 촬영기법, 사운드 등에 여러 고민을 하고 만들었고, 그런 고민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본 의도대로 작동해준 결과겠지요.
또, 이런 기술 외적인 부분들도 영향을 줬을겁니다.
그런 영상에 곁들여진 한 가족의 생존을 위한 사투 같은 이야기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재난영화에선 '작품을 보는데 거슬리지 않는 수준' 이면 어느정도 틀에 박힌 내용은 넘어가려는 편입니다.
본편에서의 레이 가족 이야기는, '감동' 이나 '극적 반전', '안도'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멉니다만,
사실적인 그래픽과 현실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로 만들어놓은 재난 '영상'의 틀에 끼워맞춰져 이것들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도록 도와주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이정도 존재의의밖에 없지 않나 싶더군요.
제가 너무 재난영화에서 영상쪽만을 기대해서일까요.
다만, 이런 제 편협한 생각을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많이 깨어줄 수 있을것 같던데, 중국어 자막만 지원되는게 황당하면서도 꽤 아쉬웠습니다.
물론 먼저 언급했듯 영화 본편에 비해 대사량이 월등히 많아 이런저런 사정이 생길 수 있음은 주워들어 큰 틀은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절반밖에 못들어봤음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샌 안드레아스의 감독인 브래드 페이튼(Brad Peyton) 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미디어용 오디오 코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는데,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여러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장면은 작품 내에서 어떠어떠한 의미가 있고, 어떠어떠한 부분이 힘들었으며, 이 배우는 이러이러해서 잘 해줬고 저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다 같은.
어느 한 부분에 국한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다양하게 쏟아내는 느낌이었달까요.
물론 모든 장면에 대해서 저렇게 세내가지씩 관련 이야기를 쏟아내진 않습니다. 한 장면에 많아도 두 부분 정도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듯.
그래도 제대로 들었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싶은 내용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곧잘 영상특전에도 실린 설명들을 하니(특히 이 부분은 이렇게 촬영했다, 같은걸 이야기할 때)
영상특전을 모두 보고 들으시는게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면, 조금은 반쪽자리 영상특전 같기도 하네요. 본편 내내 이어지는 감독의 해설을 온전히 듣지 못하게 되니까요.
2. 영상 및 음향
개인적으론 감상하는데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영상이 그리 선명하지도 않더군요.
물론 선명하지 않다는건 초점이 잘못 맞는 부분이 있다던가 한게 아니라, 단지 칼같은 선명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정도.
개인적으론 아직도? 블루레이에 이런걸 요구하다 보니, 아무래도 영상이 무난하다곤 생각하지만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필름 노이즈가 손쉽게 묻어납니다. 개인적으론 이걸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그러려니 하는데, 아주 확연하네요.
그리고 그 필름 노이즈는 어두운 장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바꿔 말해서, 어두운 장면이라고 더 심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위와 같이 디테일도 유지되는 편이구요.
물론 실사 영화를 담는데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예의 중 하나겠지요. 이 영화 미디어는 그 예의를 아주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2016.3.1 P.M 8:30분경 추가. 필름 노이즈는 일부러 추가한 효과라고 알려준 분이 계셔서 추가합니다. 참고하시길. ///
이쯤 보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23938 kbps. 1080p
오디오는,
영어(Dolby Atmos / Dolby TrueHD)
체코어, 힌두어, 헝가리어, 만다린어, 폴란드어(VO), 러시아어, 태국어, 터키어(5.1ch Dolby Digital 48kHz)
오디오 코멘터리(2ch Dolby Surround 48kHz)
..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편 자막의 경우, 한국어, 영어(SDH), 아랍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광동어, 크로아티아어, 체코어, 포르투갈어, 에스토니아어, 히브리어, 헝가리어,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폴란드어, 루마니아어, 러시아어, 슬로베니아어, 태국어, 터키어가 들어있네요.
다만,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는 중국어 자막만 지원됩니다.
3. 영상특전
아래는 최상위 메뉴 수록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영상특전의 경우 본편보다 적은 한국어, 영어(SDH), 중국어, 체코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태국어, 터키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물론 이 자막은 영상특전 자체의 내용에만 담기며, 삭제장면에 있는 감독 코멘터리는 본편과 마찬가지로 중국어 자막만이 지원됩니다.
San Andreas: The Real Fault Line. 6분 23초.
현실감 있는 영상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를 담고 있습니다.
일부 씬의 경우 카메라를 손에 들고 혼란을 연기하는 배우들/세트들 사이를 누비며 촬영해서 현장감을 더했고,
후반부의 가라앉는 건물은 실제 세트가 그렇게 바닥이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물이었다고 하네요.
5층짜리 건물 세트를 만들어놓고, 실제로 엄청난 양의 물을 붓고 또 큰 세트를 바닥으로 가라앉혀 가며 찍었다고 합니다.
Dwayne Johnson to the Rescue. 9분 23초.
주인공 '레이' 역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맡은 타입의 캐릭터였다는데, 액션씬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하는 등 열의와 성의를 다했다는 내용.
"극한의 현장에 있게 된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다" 는 동료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Scoring the Quake. 6분 13초.
이 영화의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본 한 프로그래머에게서 영감을 얻어 실제 지진파를 녹음해 그를 기반으로 만든 BGM 이야기나,
낡은 피아노를 산 뒤 이틀에 걸쳐 망가뜨려 창조한 새로운 악기(?)로 불길한 BGM들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 등등.
음악이 본편 안에서 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Deleted Scenes. 4분 40초. 8장면.
주지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앞으로 일어날 지진에 대한 경고를 전하려 하지만 묵살당하는 부분이나,
레이가 헬기 위에서 블레이크를 구하러 가기 위해 사무실로 연락해 구두(口頭)상으로 휴가를 내며 딸을 구하러 가는 부분 등
이런저런 이유로 잘린 장면 8개가 이어서 나옵니다.
여기서는 메뉴를 분리해서 같은 영상을 두번 볼 수 있는데,
첫번째의 'Deleted Scenes'을 선택하면 해당 장면의 한국어 자막과 함께 잘린 영상만을 볼 수 있고
두번째의 'Deleted Scenes with Commentary by Director Brad Peyton' 을 선택하면 감독이 삭제장면에 대한 해설을 해줍니다.
물론 두번째의 감독 코멘터리는 중국어 자막만 지원하구요.
코멘터리는 특별할거 없었습니다. '이건 이런이런 면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는데,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려고 뺐다' 같은 이야기를 하죠.
사실 절반 정도의 장면은 딱 봐도 '아 얜 없어도 됐겠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런 장면이 있었다는걸 알 수 있는건 항상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론 특히 레이가 사무실로 연락해 구두 휴가를 내는 부분 같은게 반가웠네요.
Gag Reel(1분 22초) 과 Stunt Reel(2분 56초)
별다른 해설 없이, 각각 NG 장면, 액션 스턴트 장면들을 나열하듯 음악과 함께 묶어놓은 영상입니다.
재밌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한 작품을 감상하고, 이렇게 영상특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제작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건 항상 즐거운 일이지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 m2ts 재생. [영상처리: 블럭제거 256(기본값),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