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봤어도 좋았을, 정말 좋은 작품이었네요.
이렇게 미디어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7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본편 감상 전 아예 아무것도 접하지 않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이야기를 어느정도 안다고 해도 감명깊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곤 생각하지만, 아무튼 여시기 전 감안을.
1. 본편
크게 보면, 은퇴한 70세 노인, 벤이 어느 온라인 의류 판매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한 뒤, 그 CEO 줄스를 만나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좋은 의미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인상깊은 작품이네요.
주인공이 은퇴한 노인이다 보니, 시작할때는 '내가 몇십년 뒤면 이런 일을 겪게 될까?' 싶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면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작품.
인생과 직업 경력의 연륜으로 은퇴 후에도 남에게 크고작은 도움을 주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또, 나아가 누군가의 그리고 어느 조직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참 이상적이고 멋있는 인생의 후반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영화 보는 내내 들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다른 의미 없고 그냥 재밌었습니다.
70이나 먹은 어르신을 채용하는데, '이력서 대신 유투브나 비메오에 영상을 업로드하세요' 하는것도 신선했지만(여기까지는 뭐 납득)
채용을 위해 만나는 직원들이 던지는 질문이 전혀 '시니어' 를 채용하는데 특화되지 않은 점은 약간 비꼬는 느낌이라 재미있더군요.
대표적으론 이런게 있습니다. 최종 면접때 면접관이 10년 뒤 본인의 모습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벤이 80세때 내 모습이요? 하고 반문하니 당황하며 얼버무리는 면접관. 뭐 이런 모습들?
그 외엔 전형적으로 바쁜, 자신이 한 지시를 쉽게 잊어버리는 CEO가
어르신은 어렵다며 초기엔 시니어 인턴과 같이 일하는걸 거부하는 부분도 좀 흥미로웠구요.
어떤 영상물이든(대표적으로 애니메이션부터) 이런 완강한 캐릭터는 끝에 가면 반드시 바뀌게 되지만,
캐릭터를 팔어먹을 필요가 없는 이런 실사 영화에서 이 CEO는 어떻게 바뀔까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제 다시 생각해보면, 바뀐게 아니라 어르신에게서 약간의 인생 노하우와 CEO로서의 자신감을 얻은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것 자체도 굉장히 큰 변화라고는 생각하지만요. 이것도 다 벤이 버팀목처럼 든든히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었겠죠.
상대가 어떤 고민을 들고 찾아와도 정답에 대한 실마리를 꺼낼 수 있는 연륜을 가진 나이.
또, 그런 나이에 여러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얻은 이 어르신이, 저는 좀 부럽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노년에도 일하고 있다, 라는 부분 말고도.. 이렇게 남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분명 아무나 될수는 없을것 같지만, 과연 노력하면 될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그런 캐릭터.
시작할땐 혼자 하던 운동을 줄스와 함께 하면서 페이드 아웃되는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사실 이때 줄스가 언급한 '좋은 소식' 이라는게 굉장히 궁금하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얼추 예상이 가는것도 같고.
다만 이렇게 깔끔하게 끝났으니 후속편 같은건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물론 이런 나름의 깔끔한 마무리는 좋아합니다.
전에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봤을때도[당시 글 보기]
아쉬움이 남는 한편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해 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던데, 그 생각이 세삼 다시 들기도 했고.
아무튼, '이제라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란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한편, 수록된 영상은 무난한 수준.
장소 변경을 암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시 상공 같은 일부 부분에서는 아주 조금 해상도나 품질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는데,
그 외 본편에서는 눈에띄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아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최소한 '블루레이' 라는 미디어에 걸맞는 수준으로는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래도 이런 어두운 장면에서는 아무래도 노이즈가 눈에 띕니다만, 이렇게 어두운 장면이 사용된 부분 자체가 눈에띄게 적었습니다.
위 장면도 3초였나 5초 뒤엔 넘어가구요.
암부 노이즈가 눈에 띄긴 했는데,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미비해서 거의 무시해도 되는 수준.
물론, 이 부분의 품질이 무난하다는게 아니라, 사용된 부분이 적어서 신경이 덜 쓰였다는 쪽이죠.
이쯤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를 보면 이렇습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22,109 kbps. 1080p.
오디오는,
영어 (5.1ch DTS_HD MA 48kHz 24bit)
체코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태국어 (5.1ch Dolby Digital 48kHz)
터키어 (2ch Dolby Digital 48kHz)
..의 7개국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막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SDH), 아랍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광둥어, 크로아티아어, 체코어, 포르투갈어, 에스토니아어, 히브리어, 헝가리어,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폴란드어, 루마니아어 가 수록.
개인적으론 감상 환경이 제한적이다 보니, 오디오의 경우 '작품을 보는데 아주 좋은 동반자였다' 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감상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OST가 참 좋던데 아이튠즈 같은데 좀 찾아봐야겠네요.
2. 영상특전
수록된 영상특전은 공통적으로 영화 본편과 촬영현장의 모습, 감독/스탭/배우들의 인터뷰를 엮어 영상을 구성해놨습니다.
다만 한 소재로 길게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마치 원룸을 알아보러 다니는데 건물 외형만을 훑고 지나가는듯한 약간의 찝찝함?이 남는게 공통적 특징.
게다가 영상특전도 솔직히 짠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영상이 들어있는데, 합쳐도 20분이 안되네요.
그나마 사용되는 촬영현장쪽 모습들은 일부가 중복 사용되기도 하구요.
자막은 한국어, 영어(SDH), 중국어, 체코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태국어가 들어있습니다.
아래에는 블루레이 영상 내 메뉴에 등록된 순서대로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Learning from experience. 4분 46초.
감독과 스탭, 배우들이 차례차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나눠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대 차이의 극복, 연륜 등 감독과 배우들이 쏟아내는 말들에는 아주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원하는 바가 잘 영상화되었다는 반증이겠죠.
Designs on life. 6분 7초.
작중에서 인물이 사는 집이나 회사에 관한 설정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탭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감독의 호불호가 확실하게 표현되어 작업하기 편했고 또 재미있었다' 라는 것.
또, 영화 안에서 스타트업 사무실을 꾸미는데 쓴 그 세트장이 실제로도 화폐를 인쇄하던 건물이었다는 점은 왠지모르게 재밌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스타트업 사무실이 전화번호부를 인쇄하는 공장이었다고 했죠.
영화 중반부 벤과 줄스가 빈 사무실에서 대화할 때, 벤이 40년동안 일한 그 공장에 다시 인턴으로 앉아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합니다.
제작진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것 같던데, 아무튼 재밌더군요.
그 외엔 벤과 줄스의 집과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 부엌의 소품 등
스탭도 그렇지만 감독도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가면서 각본과 촬영 영상을 다듬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The three Interns, 5분 46초.
벤과 함께 인턴으로 출연한(영화에선 벤을 포함해 이 회사에서 동시에 네명의 인턴이 일하게 됩니다) 나머지 세 캐릭터를 담당한 배우를 데리고 만들어진 영상.
영상 구성은 앞에서 본 영상특전들과 같지만, 중간 질문으로 내용을 이어가는건 약간 다른 점.
서로를 묘사했을 때는 어떤 배우인지, 자신의 배역은 어땠는지 등 주로 영화 내용과 자신들의 배역, 주변 배우의 이야기 등
이 세명의 시선으로 보는 영화 전반의 내용 언급들이 재미있게 와닿은 영상.
물론 다른 영상특전도 짧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짧아서 제일 아쉬웠던게 이거였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보기 시작한 블루레이가 이 작품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 휴일이었습니다.
아무튼 뭔가 또 글로 찾아뵙지요.
- 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 m2ts 재생. [영상처리: 블럭제거 256(기본값),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