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8/12 ~ 13)에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 의 라이브뷰잉이 있었습니다.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5thLIVE TOUR Serendipity Parade!!!' 라는 이름으로 미야기를 비롯한 일본 각지의 7개 지역을 도는 투어였는데[공식 홈페이지]
해외 라이브뷰잉이 성사된 회차는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1, 2일차 공연.
당시에는 신데렐라걸즈 소셜 게임의 국내 서비스와 맞물려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국내 게임이 서비스 종료된 이후엔 거짓말처럼 잠잠하다 다시 이렇게 성사됐네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렇게 국내에서 다시 신데렐라걸즈의 라이브뷰잉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신데렐라걸즈의 라이브 자체도 Cygames를 바탕으로 공연의 전반적인 요소들이 눈부시게 달라져 있었고.
이번 라이브뷰잉 양일 감상으로, 약 3년간의 시간차이를 확실하게 느꼈네요.
아무튼 평소처럼 감상을 정리해봅니다. 1200 x 800 사진은 3장 있으니 참고하시고,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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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영전후 메가박스 신촌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1. 상영전후 메가박스 신촌
먼저 8/12 첫날의 메가박스 신촌입니다.
저는 처음, 출연진이 이렇게 다른줄 모르고 첫날 공연을 먼저 예매했었습니다.
나중에 둘째날도 빈자리가 났길래 예매해서 보고 오긴 했는데, 아무튼 처음 노린건 이 첫날 뿐이었죠.
아마 다들 비슷한 이유였을것 같은데(출연진) 위와 같이 두자리수의 좌석이 비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과 신촌, 코엑스라는 수도권 기준 적지않은 지점에서도 각 2개 관씩이 열리는 등 생각보다 이번 라이브뷰잉을 위한 좌석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적게 열렸다가 며칠 뒤에 추가 상영관이 열린 모양새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론 말이죠.
그래서 사실 저렇게 좌석이 좀 남는 정도로는 크게 '다음에 안해줄것 같다' 라던가.. 걱정은 안되네요.
그것보다, 메가박스가 열심히 돈맛을 봐야 좀 덜 몰릴것 같은 컨텐츠들도 뷰잉이 성사되고 할것 같아서 돈맛이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이렇게 4만원씩 불러도 자리가 없어서 못가고 그럽니다 BanG Dream! 이라던가 어떠십니까
..잡설이 좀 길었네요.
저는 메가박스 신촌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살고 있어서, 집에서 출발한건 오후 5시 즉 상영시작 30분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상영 15분 전에 메가박스에 도착하여 블로그 업로드용 사진을 몇장 찍고 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가니 12분 전이 되더군요.
나머지 시간은 일찍부터 틀어져 있던 현지의 공연장 모습을 보면서 스크린에 눈 초점도 맞추고, 열도 식히면서 기다렸습니다.
이건 같은날 뷰잉의 끝난 직후 상영관이 있는 5층의 모습.
아무래도 두개 상영관.. 대략 550명? 정도의 인원이 한번에 쏟아져 나와서인지 꽤 혼잡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아예 엘리베이터 타는걸 포기하고 비상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더군요.
이 풍경은 다음날(13일 공연)에도 이어졌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런 특별상영(라이브뷰잉 등)에서 늦은 시간에 뷰잉 상영이 끝난 뒤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왔을때,
컨텐츠를 모를것처럼 보이는 사람(소위 일반인)들이 '뭐.. 뭐지?;' 하는 표정으로 어리둥절해 하면서 둘러보는거 좀 재밌어 합니다.
별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재밌더라구요(...) 예 이 부분은 별 의미없는 흘러가는 이야기.
그리고 양일 모두 집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집에 오니 10시 20분 전후가 되더군요.
9시 50분쯤 끝나서 메가박스를 빠져나오는데 거의 10-15분 걸리고, 걸어오는데 한 10분 걸리고, 편의점 들르는데 5분 정도 걸리고..
시간이 이렇다 보니 주변 식당도 거의 문을 닫고, 밥먹을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현지에서 공연 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일본도 선술집 정도는 늦게까지 하니까 뒷풀이는 거의 그쪽이려나요.
이건 8/13 둘째날의 메가박스 신촌.
이미 모바일 앱 상에서는 매진으로 뜨던데 이렇게 좌석이 남아있긴 하더군요. 아슬아슬하게 환불 가능시간(12일 24시) 직전에라도 풀렸던걸까요.
그리고 먼저 말씀드렸던 이유로(출연진) 이날 잔여좌석은 보시다시피 저렇습니다.
사실 홈페이지에서 출연진 좀 둘러보면 이런 차이가 생기는게 아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말이지요.
사진찍은게 공연시작 15분 정도 전이었는데 그 사이에 저 남은표를 산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a. 공연 외형적 부분 - 무대설비, 조명, 카메라, 백댄서 등
12일 첫날, 치히로씨의 MC 이후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출연진 전체가 공연 로고 새겨진 큰 깃발을 들고 걸어나오는 인트로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테이지 위에 설치된 거대한 무대 구조물, 그 무대 구조물에 붙어있는 LED 전광판과 조명들,
좌우로 자리잡고 있는 호(弧) 모양의 전광판, 무대 천장에 설치된 수많은 조명, 출연진들이 타고 움직이던 이동식 무대..
심지어 13일 파이널은 LED 전광판이 아니라 무대에 붙어있는 조명 만으로도 'FINAL' 이라는 문자를 점등시키더군요.
단순히 숫자와 크기만 큰게 아니라, 공연 중간중간 비춰지는 무대의 세세한 부분이나 자잘한 소도구(무대 앞쪽에 있던 깃발 꽂는 곳이라던가)를 보며 좋은 의미로 '돈' 생각만 났습니다.
메인 LED 전광판이 좌우로 열려 출연진이 등장하는걸 보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이런 공연 설비 뿐만 아니라, 조명도 재밌는 위치에 많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카메라의 성능도 나쁘지 않아 보였고(저조도 노이즈가 적었음)
백댄서 분들도 10명인가 계셔서 거의 모든 무대에 출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돈 쓴 티가 팍팍 나더군요. 굉장히 흥미로웠던 공연 내용을 커버하는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종료 후 촬영된 스탭 전원 기념사진. 뒷쪽으로 보이는게 메인 스테이지 중심 부분입니다.
b. 공연 내용에 관해 - 인트로, MC 위주
개인적으로 아이돌마스터의 라이브 공연은 항상 '인트로, 엔딩까지 공연의 일환' 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공연 주의사항을 안내하던 사장,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치히로씨.
그 사이 안본지는 3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이번 공연에서 간만에 본 치히로씨는 말이 상당히 많아졌네요.
이전..이랄까 2년 반 전에는 '공연 주의사항' 정도 안내하고 공연 끝나면 '고생하셨습니다' 정도만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관객에게 펜라이트 색도 바꿔달라고 해보고(12일 공연), 남/녀 혹은 해외에서 온 P들을 호출하기도(13일 공연) 하는 등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공연 끝나고 트위터에서 '혹시 다음번엔 실제로 등장하는거 아닌가' 하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2년 반 전에 본 치히로씨보다는 관객과 가까워져 있었네요.
앵콜 직전 MC에서 공연의 굵직한 포인트를 찝으며 하루 공연을 되돌아본다던가, 이날의 공연시간을 언급하며 관객과 아쉬움을 공유한다던가.
재밌었습니다. 이런 치히로씨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 신데렐라걸즈 극장의 2기 방영이 오는 10월로 다가와서 그런지, 공연 주의사항 안내까지 '신데렐라걸즈 극장' 풍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리 대부분의 영상 소스가 1기 오프닝/엔딩의 그것이라고는 해도, 하다못해 그 테두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나 캐릭터는 새로 그렸을테니
조금 맥락은 달라집니다만 이런 부분도 아까 언급한 돈...을 느꼈습니다. 신경들 많이 썼어요 정말.
MC의 경우, 30분 정도 무대가 이어지다 5 ~ 10분 정도 직전까지 불린 곡의 출연진을 중심으로 MC가 진행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총 출연진이 12일 30명, 13일 31명에 달하다 보니, 연속으로 이어졌다간 여럿 힘들겠더군요.
덕분에 방금 한 곡들도 찬찬히 돌아보고, MC 코너에서 의외의 사실이나 멘트 에피소드도 생기는 등 이 패턴 자주본건 아닌데 금방 익숙해지네요.
공연중에 공연 내용을 정리하거나, 너무 불태워서 꼭 주기적으로 쉬어 주어야 할 만큼 움직이는 분들에게도 적당한 휴식타임일테구요.
이 사이에서 참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잔뜩 장식한 머리핀을 한가득 떨어뜨린 마츠자키 레이라던가.
하도 많아서 글 쓰는 지금에는 머릿속 어딘가에 묻혀 버렸는데, 아마 어딘가에서 관련 이야기를 보면 금방 떠오르며 공감할 수 있을겁니다.
아이돌마스터 공연은 항상 너무 길어서, 기억을 정리하는게 어려워서 문제네요.
MC하니까 말인데, 공연 말미의 전체 MC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었네요.
12일은 타치바나 리카. 나름대로 '신데렐라걸즈' 라는 프로젝트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인데 그게 풀려 안도하는 눈치였습니다.
13일에서는 역시 '목소리가 붙지 않은 아이돌'까지 신경써준 아오키 루리코와 'Yes! Serendipity!' 라는 명언(?)을 탄생시킨 타네자키 아츠미가 여태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c. 공연 내용에 관해 - 라이브 무대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5thLIVE TOUR Serendipity Parade!!! SSA公演1日目 by アイマスDB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5thLIVE TOUR Serendipity Parade!!! SSA公演2日目 by アイマスDB
양일 모두 공연시작 후 종료까지 4시간 2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휴일 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는데, 거의 공연시간 내내 서서 부채질을 했더니 팔다리가 아픈건 뭐 그러려니 합니다.
아무튼 자세한 셋리스트는 위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마스DB의 사이트 정책을 준수하니 좀 불편해도 이해해 주시길.
우선 제 배경지식을 설명하자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의 애니메이션(TVA)을 시작으로 리듬게임(스타라이트 스테이지)도 플레이 중이며
최근 방영한 신데렐라걸즈 극장까지는 감상한 상태입니다.
소셜게임은 손을 못댔으니 뭐랄까, 바닥부터의 지식은 없는데 최근 절찬 전개중인 미디어믹스(게임, 애니메이션) 위주로 접한 사람?
..이라고 해두죠.
그래서 이번에 양일에 걸쳐 애니메이션과 게임 또 그 밖의 솔로곡들까지 두루 다뤄준게 꽤 반가웠습니다.
특히나 게임을 나름 열심히(?) 하는 입장에선 이런 플레이 악곡의 풀버전 곡을 들을 수 있던게 생각보다 즐겁더군요.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곡이면 알고 있었으니, 공연 전체적으로 최소 65% 정도의 곡은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에 개인적인 코멘트가 나올만한 곡은 더 적어서, 그건 아래에 정리하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곡은..(메들리 제외)
c-a. 12일 공연
- Yes! Party time!!
시작부터 이 곡이냐! 싶었던 첫무대.
사실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는데(출시된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도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 역시 라이브 무대로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되네요.
- Neo Beautiful Pain
'카미야 나오'의 두번째 솔로곡. 음원은 싱글 'あんきら!?狂騒曲'의 커플링 곡으로써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요즘 싱글CD는 왠만하면 구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들어본적은 없습니다. 이날이 처음이었는데...
마츠이 에리코의 솔로 무대가 워낙 파워풀해서 상당히 인상에 남았네요.
이러고도 중간 MC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 고 도전을 갈망하시던데... 대체 어디까지 도전하실 생각인지 그 경과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마츠이 에리코는 공연 말미 MC에서도 꽤 힘이 넘치셨고, 조금은 인상이 바뀌었네요. 너무 캐릭터 인상만 따라갔던듯.
- あんきら!?狂騒曲
리듬게임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에서 그렇게 풀콤 치기 어려워했던 곡인데, 그거랑 별개로 참 재밌는 조합의 아이돌을 가진 곡이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풀버전은 처음 들었는데, 역시 끝까지 들으니 생각보다 배는 재밌는것 같네요.
콜롬비아는 완강하게 굴지 말고 이런 곡의 디지털 음원을 꼭 배포해야만 합니다. 이런 곡은 사람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지하게
- 앵콜
EVERMORE, M@GIC☆, お願い!シンデレラ 3연타.
마지막 곡은 약속처럼 정해진 것이니 둘째치더라도 나머지도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해진 곡이라 반갑더군요.
아무래도 이렇게 배경지식 약한 저도 알만한 곡이니까 이런 끝으로 왔겠지 싶습니다만.
- 기타
이 외에도 주로 리듬게임쪽 곡을 중심으로 아는 곡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하다못해 출연진을 다 알진 못하더라도, 인트로 조금에 '아 이 곡!' 싶었던 곡이 많았던게 참 좋았네요.
c-b. 13일 공연
- キラッ!満開スマイル
애니메이션 '신데렐라걸즈 극장' 의 엔딩곡입니다.
오프닝곡도 없고, 작품 길이도 5분 전후인 굉장히 짧은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엔딩곡의 존재감이 상당히 큰데, 이 곡을 드디어 풀버전으로 들어보네요.
다만 개인적으론 오오하시 아야카가 빠진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 Snow Wings
이 곡은 의외로 금방 풀콤을 쳐버려서 생각보다 빨리 기억에서 잊혀진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니더군요.
무대는 개인적 시선에서 '뉴 제네레이션 + 추가 멤버' 같은 느낌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풀버전을 이렇게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음원은 사서 듣고 있었지만, 역시 라이브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 되니 말이죠.
- Nocturne
곡 자체는 무난해서 그냥 '플레이 악곡 A' 정도의 인상이었는데, 이렇게 들어보니 또 나쁘지 않네요.
개인적으론 토야마 나오의 도야가오가 참 좋았습니다. 하하(?)
- Treasure☆
신데렐라걸즈의 라디오 방송 두개가 연합하여 만든 곡...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뮤지컬 느낌 나고 장대할줄은 몰랐네요.
공연 중반에 제 안에서 굉장히 분위기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은 곡.
- Jet to the Future
인트로를 듣고 '아 그러고보니..! (멤버들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곡.
파랗게 물들었던 영상과 상영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ラブレター
인트로를 듣고 '아 그러고보니..! (멤버들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곡. (2)
뭔가 가만히 지켜봐주게 되는 그런 곡.
- Tulip
풀콤 치기 너무 힘들어서 그리 좋아하는 곡은 아닌데(반 농담) 이렇게 들으니 또 괜찮았습니다.
- 앵콜
분명 전날과 같은 곡순이었는데(EVERMORE, M@GIC☆, お願い!シンデレラ) 부르는 멤버가 꽤 다르다 보니 와닿는 느낌이 이렇게 다르네요.
결과적으론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날 멤버들이 부른 앵콜곡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 기타
전체적으로 '전날 못들은 게임 곡' 과 '애니메이션 곡'을 들었다는 만족감 같은게 있었네요.
아무래도 뉴 제네레이션으로 대표되는 핵심 멤버들이 있는 덕분인지 좀 더 신데렐라걸즈 무대를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이건 제 배경지식의 문제 같긴 하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론.
c-c. 메들리 코너
게임에도 몇달 전 'DJ피냐' 가 랜덤으로 선곡해주는 곡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는데, 그걸 모티브로 해서 진행한 코너였습니다.
20분간 'DJ피냐'가 골라주는 곡과 멤버 조합으로 무대를 채운다는 기획이었는데...
모리쿠보가 부르는 'あんずのうた', 쿨 타입 멤버가 부르는 'アタシポンコツアンドロイド', 나오가 부르는 'Never say never' (12일)
신세대가 부르는 'GOIN'!!!', 뉴 제네레이션이 부르는 'Trancing Pulse', 쿨 타입 멤버가 부르는 '明日また会えるよね' (13일)
..평소 상상도 못할 조합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메들리 코너라 부르는 소절은 짧았습니다만, 그렇게 짧은 소절을 부르는데도 거의 매 곡이 신선한 의미로 뒷통수를 치던 놀라움의 연속이었네요.
c-d. 그 외의 양일 공연에 대한 단상들
- 12일 공연에서, 나카지마 유키가 솔로곡 무대 말미에 뭔가을 속삭이며 끝냈는데, MC 코너에서 이걸 '다시한번' 하도록 유도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다들 잘못 들었던것 같은데 결국은 'おはよう' 였죠.
- 메들리 코너에서 등장한 'DJ피냐' 는 애니메이션 첫 등장 당시 오오하시 아야카가 목소리를 담당한 바 있습니다.
덕분에 12일에는 아무말 없었지만 13일에는 '피냐' 한마디를 할 수 있게 됐지요.
- 13일 공연 말미에서, 출연진들이 하나 둘 인사하고 들어가다 가장 나중에 들어간 오오하시 아야카가 파닥거리면서 뛰어들어갔던게 참 귀여웠습니다. 예(...)
- 사실 이번처럼 공연 양일을 모두 감상하는건 지금까지 딱 한번 있었습니다. (2016년 Kalafina 'far on the water' TOUR, 당시 글 보기)
대부분 이번 신데렐라걸즈 라이브만큼의 차이는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서 양일 중 하루만을 보고 돌아오는데,
이정도로 양일간의 출연진이 다르고 이 차이를 기반으로 셋리스트까지 확 바뀌면 양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실제로도 양일간 아주 즐거웠습니다.
아마 신데렐라걸즈, 아니 아이돌마스터 정도의 대규모 인원이 아니고서야 이런 양일 출연진 변화를 주기는 힘들겠죠.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a. 영상
대체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면의 70% 이상이 많은 객체가 움직이는 LED 전광판' 이지 않는 이상은 영상이 뭉개진 적이 없는걸로 봐서 비트레이트도 어느정도 확보됐던것 같고 말이죠.
현장의 카메라부터 저조도 노이즈가 적어 보였다던가, 메인 스테이지 좌우와 공연장 뒤쪽 좌우에 지미집을 배치했다던가,
이동식 무대를 타고 움직이는 동안에도 깔끔한 영상이 잡혔다던가.
또, 라이브뷰잉이라기엔 놀라울 만큼 손끝, 얼굴 부위 수준의 굉장히 가까운 클로즈업도 대부분 깔끔하게 담겼습니다.
이런 수준의 클로즈업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았기에 그런 무대의 분위기에도 아주 잘 살아나더군요.
신데렐라걸즈의 두번째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고[당시 글 보기] 블루레이의 영상 품질에 나쁜 의미로 기겁한 적이 있다 보니
이때 당시의 영상 품질이 유지된다는 전제라면 라이브 블루레이보다 이번 뷰잉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거슬리는 부분이 아예 없었던건 아닙니다.
공연 양일 모두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기상상태가 안좋진 않았다 보니 영상/음향이 끊기지는 않았는데
레일을 움직이는 카메라의 진동(영상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진다던가 다른 카메라가 앵글에 잡힌다던가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초점이 좀 완벽하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영상도 적지 않은 비중이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카메라의 촬영 해상도 차이로 느껴지는 착오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카메라간 차이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촬영상의 실수로 보이는 것들은 대체로 납득할만한 범위에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출연진의 손끝 정도까지 클로즈업해서 담으려고 했는데, 리허설때와 다르게 움직였는지 잡으려다 포기하고 다른 피사체로 이동하면서 화면이 전환
-출연진이 먼저 잡아둔 앵글 밖에서 사라졌는지, 전환된 화면에서 출연진이 옆에 잘려서 급히 앵글이 움직임
-화면 전환이 잘못됐는지, 다음 피사체를 잡기 위해 카메라를 움직이고 있는 상태의 영상이 잡혔다 사라짐
-출연진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는지, 어떤 피사체를 잡을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다음 영상으로 넘어감(주로 공연 말미에서 보임)
..사실 전체적으로 영상의 품질이나 촬영 구도가 좋은 편이라, 이정도 실수는 '고생하시네.. 라이브니 뭐' 하는 정도로 넘길만한 수준이었다고는 생각합니다.
아, 참 다른 차이점도 있었네요.
라이브 전후로 치히로씨가 말하는 부분에서는 항상 전용 이미지를 포함한 영상을 사용합니다. 공연장을 형상화한 일러스트 위에 치히로씨 형상이 있는 그런 영상이죠.
분명 2년 반 전 공연의 라이브뷰잉에서는 치히로씨가 MC할때, '공연장 내 LED전광판을 클로즈업한' 장면을 뷰잉 영상에서 틀어줘서 살짝 황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라이브 블루레이에서조차 이랬죠.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전광판에 보이는 영상을 바로 뷰잉으로 송출해 주더군요. 그 사이 제대로 바뀌었구나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b. 음향
반주음들은 어느정도 스피커에 골고루 퍼져 출력되는 느낌인데, 보컬음은 중심에 뭉쳐서 출력되는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여러 보컬이 모여서 한 보컬이 되는' 느낌이 아니라 '처음부터 한 보컬로 뭉친 소리가 출력되는' 느낌이랄까.
이 현상은 유난히 12일 뷰잉에서 심했습니다.
13일은 출연진이 달라져서인지 그 사이 튜닝을 다르게 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조건이 바뀐 것인지, 그나마 좀 '여럿이 부를 때, 특정 보컬의 특징이 묻어나오는 소리가 구분되는' 정도로는 들리더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MC때의 보컬은 명확하게 들렸습니다.
사실 이것도 안들리면 큰 문제이긴 합니다만(이미 라이브 파트는 더 망했을 것이므로) 잔잔한 곡들에서 개별 보컬의 분위기는 느껴볼 수 있는 정도론 출력된것 같네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현장의 콜, 짝사게 넣는 사람들을 이기지는 못해서, 아무래도 현장의 응원 소리가 들어가면 보컬을 포함한 라이브의 소리가 가사를 구분할 수 없는 수준까지 안들리게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송출되는 음향을 기반으로 극장에서 출력되는 과정의 한계이기 때문에... 참 뭐라고 할수는 없는데 13일이 이게 심해서 좀 짜증나긴 했네요.
라이브뷰잉이라서 감안하고 왔다지만, 역시 소리가 제대로 안들리면 손해보는 기분이라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공연 중간에 이런저런 '새 소식' 공개도 있었는데, 과연 내년에도 라이브뷰잉이 성사될지 어떨지.
2018년 신데렐라걸즈 공연은 돔에서 열린다는데, 그 돔에 제 자리도 있을지...아니 이건 신청을 안하니까 없으려나.
아무튼 간만에 성사된 라이브뷰잉 덕분에 아주 알찬 주말을 보냈습니다.
상영관에서 불쾌한 경험을 안한건 아니었는데, 다들 생각이 없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그냥 넘겨버리려 하네요.
그 기억을 남기려고 뷰잉 간것도 아니고. 이 글에 남길만한 가치도 없어서 궁금한 분들은 제 트위터 계정의 8/13 트윗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