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글 적었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피치항공의 인천-도쿄 왕복편 자체는 몇번 타봤지만,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휴일 전체를 일본 여정에 쓴건 처음이었구요.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준비 부족 등등의 이유로 꽤 다사다난한 여정을 보냈습니다.
여정 후반엔 일이 하도 안풀리니 허탈함까지 들던데, 아무래도 여행기에까진 온전히 그 감정들을 반영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글쎄요, 저도 사람이라 어디까지 가능할지;
아무튼 그건 조금 더 뒤의 이야기고, 일단 가장 한거 없는(?) 첫날 일본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천공항의 식당가 물가도 경험하고, 새로운 타입의 숙소(여러가지 의미로)에도 묵어보고 여러가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네요. 일단은 좀 안좋은 의미지만(...)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공항에서
2. 비행기로 이동중
3. 하네다 공항에서
4. 숙소에서
11월 10일 금요일.
정신없고 짜증나던 한주를 지나보내고, 계획대로 인천에 있는 기숙사에서 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피치항공은 김포공항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에 출발하려면 할수 없이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원래 집에서 출발하면 지하철로만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단 말이죠.
하지만 평일에 머무는 기숙사(인천 송도 소재)에서 출발하면 버스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약간 절약되고.
물론 도로교통의 영향을 받는 '버스' 이고 배차시간이 길기 때문에 계획에 맞추려면 원래 소요시간보다 좀 많은 여유를 갖고 나와야 되긴 합니다만,
먼저 적었듯 비용적, 시간적으로 이득이라 부득이하게 인천공항을 써야 되면 요즘엔 이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후 7시 좀 안되어 정리한 짐을 들고 기숙사에서 출발해, 버스가 밀릴 정도로 신나게 불어대던 바람을 헤치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찍은 사진들이 위 것들.
진짜 뭔 바람이 이렇게 부는지, 원래 바람 많이 부는 동네긴 합니다만 바람 한번 세게 훅 불면 버스가 도로의 차선 폭만큼 밀려나는걸 보는게 썩 유쾌하진 않더군요.
인천대교가 바다 한가운데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만, 간만에 버스타고 가면서 제대로 바람을 느꼈습니다.
인천공항에는 오후 7시 45분쯤 도착했습니다. 출발한지 1시간 정도 걸렸네요.
멍하니 버스 기다린 시간을 포함하면 1시간 10분 정도일테고.
그래도 탑승수단이 지하철인것보단, 무료 순환버스던 좌석버스던 이렇게 건물 바깥에서 편하게 공항으로 들어가는걸 선호합니다.
그도 그럴게 지하철을 타면 최소한 7분 이상은 걸어야 하니(...) 오죽하면 시간 널널히 출발해 화물청사역에서 내려 무료 순환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을까요.
이상하게 출발편을 타려고 인천공항에 올 때에는 지하철역에서 공항까지의 걷는 길이 그렇게 길고 지루할수가 없습니다.
공항 안으로 들어오니, 아무래도 성수기도 아닌 금요일 저녁시간이라 눈에띄게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든 생각은, '배고프다' 와 '도착하면 또 언제 자냐' 였지만(...)
간단히 전날 써니뱅크로 환전신청한 엔화도 찾고, 피치항공 체크인 전에 짐 무게도 재 보고.
아무래도 이번 체크인때도 수하물 요금을 내야 할...까요? 으
아직 피치항공 하네다편의 체크인 가능시간 전이라, 근처에서 먹을만한 식당이 있다 식당가에 올라갔다 돌아오는 길입니다.
근데, 진짜 가격대 무시무시하더군요.
1만원대 이하 음식 자체가 거의 없고, 조금만 먹을만한 세트는 15,000원 전후까지 가격이 뛰고.
생각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걸 이때 살짝 후회했습니다.
기숙사 건물 안 식당에서 골라야 하니까 선택지가 별로 없는건 마찬가지일지 모르겠지만, 기숙사 식당은 여기보다 가격이라도 싸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슬슬 열리는 피치항공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 진행.
사람이 은근 서있었는데 이제 찍어놓은 사진 태그를 보니 기다리기 시작하고 탑승권 받아 나올때까지 15분 정도 걸렸네요.
물론 직접 서있는 입장에서는 한 33분 정도 기다린것 같았습니다만(...) 서있지 줄 안줄어들지 앞에서 수하물로 실랑이 벌이고 있지..
탑승권을 받고 나니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탑승시간은 밤 10시 30분, 현재 시간은 저녁 8시 30분. 드디어 마음편히 저녁을 먹을 수 있겠군요.
7초 정도 고민하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인 포베이(Pho Bay) 인천공항점으로 들어왔습니다.
시간도 늦어서 배부르게 먹을 생각도 아니었고, 그나마 1만원대 근처에서 어느정도 양도 나오는.. 어찌 보면 차악의 선택지지만 다른곳들 가격이 워낙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다 보니 그나마 여기가 낫겠더군요.
그래도 창가 자리에 앉으니 3층 출발층이 훤히 내려다 보였던건 조금 신선했을까요.
마침 남아있는게 창가 자리긴 했는데, 다음부턴 제정신이면 공항 오기전에 밥을 먹을 생각이라 다시 볼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밤 9시쯤 면세구역으로 진입. 보안검사에는 15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를 쓰니까 13분 정도를 짐검사에 쓰는 셈인데, 아무래도 줄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보니 매번 실제 걸린 시간보다 훨씬 지루하게 서있는것 같네요.
이후에는 바로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
이날 탈 비행기가 머물 115번 게이트에 도착. 아직 탑승시작까진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제가 도착할 당시에는 게이트에 비행기가 없었는데, 탑승시간이 가까워져 오니(밤 10시 10분쯤, 탑승 20분 전) 어느새 비행기가 와서 서있더군요.
저는 이 1시간동안 적당히 지난번에 못본 BanG Dream! 출장판 라디오[바로가기]를 감상했습니다.
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여태까지 못보다가 이제야 본건, 아마 제 출국을 걱정한 과거의 제가 베푼 은덕인가봅니다.
아니겠지만.
그리고 탑승은 예정대로 10시 3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전에는 30번 이후 열이었나, 아무튼 비행기 뒤쪽 열 승객을 먼저 태웠던것 같은데, 이날은 A와 F열 즉 좌우 창가자리 승객을 먼저 부르더군요.
승객들을 어떻게 하면 빨리 태울까 연구라도 하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자리에 착석.
자리에 앉으면 아무래도 피치항공 탔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창가자리까지 들어가는것도 은근 힘든 일이에요.
도착하고 빨리 나간다고 제가 유료 좌석지정한 자리지만(...)
뭐 어차피 어딜 지정해서 앉았듯 비상구 좌석 아니면 비슷비슷하겠죠. 딱히 불만이 있어서 이야기한건 아닙니다.
그리고 크게 밀리는 감 없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슬슬 수도권도 멀어져가네요.
여담이지만, 저 장면을 'RAW + JPEG'로 찍었어야 했는데! 하고 이제 와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 다음컷을 'RAW + JPEG'로 찍었는데, 위 사진 중심부가 오른쪽으로 많이 밀려나서 결국 못쓸 사진이 되어있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언제나처럼의 비행상태 체크. 잘 날고 있습니다(?)
일본쪽 날씨가 별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본에 가까워질수록 비행기가 조금 흔들리더군요.
그 와중에 일본 입국서류도 적어놓고, 미리 사둔 현지 데이터 SIM도 바꿔두고.
이건 얼마 안걸리니까, 남은 시간은 아까 위에서 언급한 유투브 방송을 마저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데이터 접속이 된건 아닙니다. 단지 방송의 영상데이터를 미리 받아서 저장해뒀을 뿐.
역시 영상을 보면 시간이 잘 가네요.
사실 비행기 안에서 어떤 영상을 감상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전부 음성(라디오, 음악) 이었네요.
그리고 별일 없이 새벽 1시에 하네다 도착.
이시간에 공항 도착하면 다른 생각보다 얼른 숙소 들어가서 잘 생각밖에 안듭니다. 여기에 '숙소까지 또 언제 가나' 정도가 추가될까요?(...)
잠이 많아서 피치항공 심야편으로 일본 오는것도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근데 그놈의 연차가.. 하
이렇게 입국심사를 받고 빠져나오니 심사장 진입 후 15분 정도가 지나 있더군요.
아무래도 자정 전에 하네다에 들어오면 한 30분씩 걸리기도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도 새벽 1시 이후에 하네다 도착하는 항공편도 거의 없는것 같고.
이런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체는 굉장히 미묘합니다만(...)
퇴근복장(상의 와이셔츠)으로 와서 그런가, 여권 중간까지 가득 붙어있는 일본 임시비자를 보더니 오늘도 '비즈니스로 왔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단칼에 부정하니 '그럼 관광?' 의 어조로 질문이 와서 거기에 긍정하긴 했는데, 그래요 솔직히 이쯤 되니 나도 비즈니스로 한번 와보고 싶네요(...)
물론 언어가 제대로 안되니 힘들겠습니다만.
휑한 하네다 도착층을 즐길(?) 틈도 없이, 잠시 1층에 있는 로손에 들러서 음료수를 구입해둡니다. 내일 사도 되지만 어차피 물은 마셔야 하니까요.
마침 이따 타야 할 숙소행 무료 셔틀 시간도 어느정도 남은 상태였구요.
그나저나, 일본은 항상 한국보다 공기가 깨끗하다는 인상이었는데 이날은 어쩐 일일까요.
이 새벽에 공기 탁한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후엔 특정 장소에서 기다리다, 약속한 1시 40분에 온 숙소행 무료 셔틀차량에 탑승.
이 늦은 시간에 추가금 없는 일본 내 교통수단을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니 참 오묘한 기분이네요.
참, 여기서는 내용이 많이 생략됐는데, 나중에 별도 숙소 글 작성할때 조금 더 자세히 풀겠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새벽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숙소의 첫인상은 게스트하우스 + 간이숙소(퍼스트캐빈 같은) 의 느낌.
솔직히 '이정도였나..' 싶었던게 처음 건물 보고 든 생각이지만, 일단 금액도 금액이고 이시간에 공짜 교통수단까지 제공해주니 할말이 없습니다.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생각보다 지쳤고, 씻기도 좀 불편해서 정말 간단히 씻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다행히 땀도 많이 안흘렸었고 말이죠.
이제 내일부터는 느긋하고 무난한 여행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런 헛된 희망을 품으며 잠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물론 그런거 아닙니다. 그럼 휴일 끝나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