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정 역시 첫날은 일본 도착해서 잠밖에 못잤으니까 실질적인 일정을 이날부터 시작했었습니다.
아침기온, 낮기온 모두 10도 내외로 그리 춥지는 않을것 같았지만 결국 가방에 넣어둔 겉옷을 꺼내 입기도 하고, 이벤트가 조금 제 생각과 달라서 힘이 빠지기도 했던...
...그런 어느 도쿄에서의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번 글에는 1200 x 800 사진 24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2장이 쓰였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5. 퍼스트캐빈으로 짐 맡기러
6. 과학기술관으로 가는 길
7. 과학기술관에서
여정의 실질적인 첫날이지만, 가장 먼저 갈 예정인 토크 이벤트에 쓸 시간이 적어서(굿즈판매 대기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음) 숙소에서는 나름 꽤 잤습니다.
8시 50분쯤 일어났던가.. 이쯤 되니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체크아웃했더군요.
근데 이 숙소에 그리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아닙니다. 최소한 이정도는 자야지 내일 괜찮겠지 & 체크아웃 시간 & 이정도에는 움직여야 다음 일정에 차질이 없겠지 의 타협점.
이런것도 있고, 나중에 따로 숙소 글 적을때 언급하겠지만 이번 숙소는 정말 나쁜 의미로 신세계였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썼던 '퍼스트캐빈' 이 그래도 잘 되어있는 곳이긴 했구나... 싶었던, 그런 간이 숙소.
예약을 좀 미리 했어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공항 퍼스트캐빈이 그렇게 빨리 예약 마감될지는 몰랐던 거죠. 이래저래 좋은 교훈을 얻은듯.
아무튼 간단히 씻고, 어제 챙겨둔 짐을 다시한번 정리한 뒤 건물을 나섭니다.
아까 이벤트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그 전에 퍼스트캐빈에 들러 캐리어를 맡길 예정이라 짐정리를 미리 해둬야 했습니다.
물론 가서 해도 상관은 없지만, 역시나? 아직까지는? 프론트 근처의 소파에서 캐리어 열어놓고 짐 정리하는게 좀 민폐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중간에 버스를 타야 해서 미리 짐을 정리해두는게 움직이기도 편했습니다.
아무튼 저 경로로 가보죠. 롯본기까지.
처음에는 반팔로 건물을 나왔다가, 밀려드는 바람에 체감온도가 예상 외라 바로 가방 열어 겉옷 걸쳤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아침기온 ~ 낮기온이 10도 내외였던것 같은데, 바람이 꽤 불더군요. 바람때문에 쌀쌀했습니다.
여정 전체적으로 바람때문에 좀 고생한것 겉네요.
이건 열차 안에서.
비 안오는건 다행이지만, 여름도 아닌데 흐려있으니 괜히 춥기만 하네요.
구름이 많으면 재밌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가지만 다니기가 불편하달까(날이 추워지니) 이래저래 가을에 흐리면 애매한 날씨가 됩니다.
그리고 시나가와 역 개찰구를 통과.
제게 시나가와 역은 역시 환승역이라는 인상이라 그런지 이렇게 역사 밖으로 빠져나가면 좀 신선합니다.
기억상으론 2014년 중순 이후 간만인 모양인데, 조금은 신도림역 역사 밖으로 처음 나갔을때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구글 지도만 보면서 정류장 위치를 찾았더니 아무래도 실제와는 좀 달랐던 모양입니다.
그 정류장에 갔다가 아무리 찾아도 지도앱에 나오는 버스 번호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당황하다가, 마침 정류장에 서있는 버스의 기사분께 여쭤보고 다시 정류장을 찾아갔네요.
구글 버스정보가 참 유용하긴 한데, 요일 한정으로 정류장이 바뀌거나, 이런식의 정확한 정류장 위치표기가 아닐 때도 있어서 가끔 낭패를 봅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물어서 찾아갈 수 있을만한 상황, 조건이었지만, 역시 일본 여행에서 구글 지도만 보고 버스타는건 위험한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잡소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롯본기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퍼스트캐빈에 도착했습니다. 퍼스트캐빈 니시아자부(ファーストキャビン西麻布).
이 자리에 퍼스트캐빈이 있었던가, 하면서 예약했는데 역시나 오픈한지 얼마 안된 모양이더군요.
당장 이전에 기억이 없던건 둘째치고, 건물이 인테리어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짐 맡기고 나오는 길에 본 엘리베이터의 층별 입주시설 안내문은 절반이 비어있고,
엘리베이터 내장재 공사중인지 도대체 올라오질 않아서 계단으로 내려오다 보니 곳곳이 공사판이었고.
아무것도 없던 저층들은 전부 인테리어 공사중이더군요. 퍼스트캐빈만 먼저 오픈했나봅니다.
이렇게 문 연 직후의 숙소에 온적이 없어서 그런가 이건 또 이것대로 신선했습니다.
물론 밤에 체크인하고 시끄러워서 고생하지도 않았구요.
짐을 맡기고 몸도 가벼워졌으니 다시 걸을 시간입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이 편리한 근처 역까지 걸어가는데 은근 걸리더군요.
이번 11일, 12일에 사이사이 진짜 엄청 걸어다닌듯; 2주일분 도보분량은 이때 다 소화한것 같습니다. 이제 2주동안 안걸어도 되겠지
아무튼 얼른 가 보죠. 날도 쌀쌀하고.
아무래도 전 항상 최단거리 우선이라 이렇게 주택가 골목을 지나는건 흔한 일입니다.
골목이라 좀 쌀쌀해서 들어갈 때에는 겉옷 걸쳤다가 역에 거의 다 와서는 겉옷을 벗었다는, 흔한 쌀쌀한 날의 고통...은 그냥 흘러가는 여담이네요.
짐을 맡겼다고는 해도 백팩은 메고 있었으니 더했을겁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과학기술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한조몬선) 구단시타역(九段下駅)에 도착.
과학기술관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일본무도관이 있는데, 조금은 반가운 기분이기도 합니다.
벌써 무도관 갔다온지 2년 반이나 지났네요. [당시 글 보기]
과학기술관 방향으로 걸어가면 우선은 딱딱한 분위기의 건물들을 지나보내야 합니다.
물론 저 건물들의 외형을 묘사하는게 아니라 저것들이 다 박물관, 종합병원, 구청, 법무국이라 그렇습니다.
휴일은 쉴테니까 주변이 조용하기야 했는데, 미리 알고 가기도 했고 입구쪽에 서있던 경비 직원들이 심심찮게 보이니 더 그런 분위기가 났습니다.
그래도 시미즈문(清水門) 가까이 오니 좀 낫더군요.
일단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모양입니다만, 제게는..
...훌륭한 운동장소일 뿐이었습니다만..
간만에 운동좀 한 느낌 들더군요. 하하 예 그냥 평소 운동을 안한것 뿐입니다만(....)
여기서 조금만 더 걸으면 이렇게 과학기술관 입구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뒤쪽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건물을 따라 돌아나와야 합니다만, 샛길이 아니라 이곳 정문까지를 안내하는 팻말들이 있어 길을 헤매지는 않고 왔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건물 안에는 최소한의 이벤트 흔적만 있을 뿐, 제가 원하는 당일권 판매에 대한 공지가 없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미리 티켓을 손에 넣은게 아닌, 당일권을 사서 참가했습니다. 주요 예매처인 티켓피아는 전화를 걸어야 하는 본인인증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 앨범 선행으로 티켓을 구해서 그런지, 당일권에 대한 안내도 당일권 구매자를 위한 추가 정보공개(굿즈판매 등)도 소홀했습니다.
어쨌든 나중에 스탭 만나서 직접 물어보고 궁금증과 불안함은 해소했지만, 그 전까지의 한 30분 정도가 초조했던건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요.
그도 그럴게 잘못하면 내가 여기 온게 시간낭비가 되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안될줄 미리 알았으면 삿포로 맥주공장(치바)이라도 갔을텐데 지금 시점이면 그럴수도 없으니.
아까 스탭에게 당일권을 물어봤더니, '줄 서있으면 이따 공연장 내려가서 살 수 있다' 더니 제가 있는곳까지 와서 편하게 구입했습니다.
아무래도 티켓을 보여줘야 공연장에 들어가서 굿즈 구입이던 뭐던 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랬던 모양.
하지만 전 당일권 산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항상 당일권은 공연장의 티켓 부스에서 파는것만 봐서 판매 스탭이 직접 돌아다니며 파는것도 처음이었고.. 이번에 신선한 경험 많이 한것 같습니다.
그 이후엔 간단히 공연장 바로 윗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실 공연시간이 50분도 채 남지 않아서 주변을 갈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여기서 먹은건데, 1,600엔치고는 끔찍한 맛에 경악 또 경악한 기억만 납니다.
공연이 한시간만에 끝날줄 알았으면 참았다가 나가서 먹었지, 하는 생각도 이따가 한 두시간쯤 뒤에 하게 되구요.
사진보니 새삼 참 슬프네요..
아무튼 식사 후엔 공연시작 20분쯤 전에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적당한 시점에서 끊었지만, 글 후반부의 이벤트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눌러서 읽어보시길.
그럼, 금방 다음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