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회사에 대한 이야기 - 대기업 SI 운영팀에서의 1년 3개월일상다반사/일 이야기 2020. 4. 17. 10:30하단 광고는 티스토리가 임의 삽입하여 노출되고 있습니다728x90
이거한다, 저거한다 핑계로 블로그를 비웠더니 어느새 마지막 글이 2주 전이네요.
별로 기쁜 소식은 아닌데, 이왕 이렇게 된거(?) 근황이나 남겨둡니다.
2018년 12월 초부터 한 대기업에 파견 식으로 근무중이었는데,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갑자기 파견복귀(조기파견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낌새가 별로 좋진 않았던지라 여러가지로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접한 셈이 됐지요.
그래서 4/13(월) 까지만 출근하고 14일부터 간만에 쉬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별로 재밌진 않았는데, 여기에서의 경험도 나름대로는 신선한 볼거리(?)가 있었기에 남길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하던 일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밝히면 어디인지 특정이 되어버릴것 같아서 꽤 뭉뚱그리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크게 보면 데이터 교환을 위해 운영하는 자체제작 서비스의 유지보수, 요청에 의한 기능추가 정도 업무였습니다.
원래는 들어간 뒤 1-2개월 정도 뒤(넘겨받은 업무가 익숙해질 즈음) 신사업에 의해 추가 프로젝트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1년 넘게 미뤄졌고.
결국 나오기 전까지 운영업무나 잡다한 일(품의업무 등) 만 하다 나왔네요.
개인적으론 여기에 레거시 소스 개선 업무를 조금 더 했었습니다.
지시나 요청에 의한 업무는 아니였지만 제가 휴일에 문제생겨 접속하는 빈도가 늘어나니 귀찮아서..(...)
2. 힘들었던 것
1차적으로는 신분이 불안정한게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그래도 정규직 아니라고 대놓고 무시하거나 그런 분들과 일한건 아니라서 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연히 제외되는 부분이 생기는 복리후생을 빼더라도 사실 관리자급들은 제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해야 관심 가져주는 척이라도 하니 말이죠.
제가 일하는데 관심이라곤 거의 없는 사람들이 문제생길때만 빽빽거리고 끝내니까, 인사팀 쪽에서 인사치례로 하는 '너의 노력하에 정규직 전환이 될수도 있다' 는 말이 일찌감치 신뢰가 없음을 새삼 깨달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답답했던건 프로그래밍적으로 배울 사람이 없는 조직에 있었다는 점.
유지보수를 주로 하니 세간에서 많이 쓴다는 SpringBoot나 NodeJs, Docker 는 남의나라 이야기고,
실제로 레거시도 오래된 부분이 많다 보니 JDK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소스에 README.md나 문서 정리 내용도 없어서, 나오기 전 인수인계때 인수인계 겸해서 거의 다 정리하고 나왔네요.
부서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개발에 참가할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관리자급 사람들의 의욕부터 안좋은 의미로 남달랐던것 같으니.
개인적으론 이렇게 심적으로 느긋하게 일하고 새로운것을 못접해보는 환경에서 이정도 월급을 받고 다닐 수 있다니- 하고 놀라기도 했었네요.
짤리지 않고 끝까지 꿀빨면서 다니기엔 정말 좋은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저렇게 짐짝처럼 회사 안에서 시간 떼우면서 돈만 받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
불안정한 신분을 제외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운영 서비스 제작) 가 활발하게 시작되지 못하고 또 관리자급이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어 다들 늘어지는 분위기에서 다니고 있는게 솔직히 좀 불쌍해 보였습니다.
뭐 정규직이 아닌 제가 보는 시선이야 전혀 중요하지 않겠지만서도.
그래서 그나마 배울만한 능력자였던 제 사수도 제가 들어오고 반년만에 이직해 버렸겠죠.
일단 이직에 대한 마음은 먹고 있었던지라 준비는 좀 해둬서 걱정은 덜한데(실업급여도 신청할 예정이고)
다음을 어디로 옮기는게 나을까 하는 고민이 크네요. 요즘 시기가 이러니 선택지도 많이 줄었고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갈 수 있는 곳은 좀 제대로 개발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다 이름 혹은 명성(?) 만큼이나 재밌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걸 깨달은것 만으로도 나름대로는 소득이었다고 생각.
한참 블로그를 비웠더니 관성 때문인지 글 쓰기가 좀 힘들던데, 이제 이렇게라도 글 썼으니 다시 습관을 붙혀야겠네요.
가능하면 지금처럼의 공백은 두지 않고 다음 글을 적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지요.
'일상다반사 > 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정부프레임워크 3.8 + 행정전자서명 표준API로 행정정보 공동이용 연동하기 (13) 2021.01.13 Gitlab으로 소스 이관하기(SVN 혹은 신규생성) (0) 2019.09.11 CentOS 6.6에서 logrotate 3.14.0 사용 및 config 공유 (0) 2019.08.28 첫번째 회사에 대한 이야기 - SI에서의 4년 반 (8) 201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