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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던 원룸 이야기일상다반사/사는 이야기 2020. 11. 20. 10:30하단 광고는 티스토리가 임의 삽입하여 노출되고 있습니다728x90
오늘은 제가 살았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어쩌다 보니 태어나고 자란 곳과 대학 이후의 주 생활처가 달라진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지금도 그렇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런저런 곳을 거쳐 왔는데, 문득 그 집들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최근 이사를 했는데 이번 집이 마음에 들어서일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적기에 앞서, 정확한 주소지나 해당 주소지에 살았을 당시 보증금/월세 같은 정보는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대략적인 지점을 잡고 '여기서 반경 50M내 건물 한곳에서 살았습니다' 정도로 언급하죠.
지금 사는 곳이 아니니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과거라도 특정 지점이 공개되는건 마음에 안내켜서 말입니다.
감안하고 가볍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1. 인천광역시 연수구 함박마을
대략 2008년 한 해(군대가기 전), 2011년 초에서 2014년 9월 정도까지 지냈네요.
위 지도 반경 100M 어딘가에서 살았습니다.
이때가 참.. 개인적으론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생각하는거지만, 한쪽 벽이 그렇게 단열이 안됐는데도 용캐 살았단 말이죠. 겨울에 정말 힘들었는데..
여느 대학가처럼 상경해온 타지역 학생들 벗겨먹으려던 건물주 생각하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엔.. 제 전성기(?) 였죠. 온갖 자취생 노하우가 쌓이고 현재의 취미가 정립된 시기였으니.
물론 돈을 벌게된건 이사가기 몇달쯤 전 부터라(중간중간 아르바이트는 함) 전성기로 좋았던 만큼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천에 살았던 시기라 지금 제 '인천'의 이미지도 이때 쌓였습니다.
참 습한 도시라는 인상
할일이 끝나면 서울로 돌아가기 바쁜 사람들이 많았던 인상 (물론 인천 사는 사람 비중도 꽤 됐지만)
연수역 주변으로 갈일이 있으면 끝없는 언덕에 지쳤던 기억
회사에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는 용산과 동인천 급행에 대한 기억
선학역으로 열심히 달려가면 좌석버스에 앉아서 인천국제공항 가기 참 좋았던 기억(?)
졸업도 했겠다 지금은 전혀 갈일이 없지만, 별로 다시 가고싶지도 않은 곳입니다.
그 외 이야기는 적당히 제 기억속에만 남겨두죠.
2.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대림역 주변)
여기는 2014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있었군요.
위 지도 반경 50M 내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친척분 통해서 친척분 댁에 사용료(?) 조금 내고 함께 사는 형태였습니다.
같이 사는 분이 어르신이고 집에 거의 안계셔서 & 플러스 알파 등등의 사유로 잠시 거주.
주 거주공간은 방 한칸이었지만, 다른 공간들도 공유는 가능했기에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다만 여름 냉방과 겨울 난방이 거의 되지 않는 환경이었던지라(주 거주자가 거의 집에 없으니 집 관리가 안됨) 그쪽으로는 힘들었지요.
그래도 출퇴근이 편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나중에 이 주변에서 계속 살아보려고 전월세 찾아봤는데 가격이 안드로메다라 포기한 기억도 있군요(...)
동네에 대한 인상은... 일단 중국 동포들이 많아서 온사방 중국 냄새가 물씬 났던건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습니다.
사실 중심가로 들어갈 일은 없으니까 아무래도 좋았지만, 역에 내려서 출구로 나오면 뭔가 가라앉은듯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나긴 했습니다.
다리 아래 하천이 보여서 제 안에 편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아, 참 교통편이 편한거랑 별개로 조용하기도 정말 조용했었는데 말이죠.
지금도 왔다갔다하기 편하고 하니 이쪽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그럴 여유가 될때 이야기겠지만.
3.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여기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있었군요.
위 지도 반경 100M 내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여기가 먼저 살았던 곳들에 비해선 정말 넓었는데... 관리비가 없는 만큼 관리가 하나도 안됐습니다.
벽을 뜯어서 개조를 할때 이상하게 했는지 부엌쪽 벽의 단열이 잘 안됐고, 연통쪽은 마감처리 없이 밖에 뚫려있고.
다른 이유 없었으면 좀 버티려고 했는데(신촌의 교통 때문에) 뚫린 연통으로 벌레가 들어와서 참고 참다 백기 들었던 기억.
그리고 다른 쪽이야 뭐... 여러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어디서 출발하더라도(택시, 심야버스 포함) 어쨌든 도착하는 동네고, 그 흔하다는 밤시간 승차거부도 거의 안당해본것 같네요. 도착지가 신촌이라서였는지.
출구 반대편으로 빠져나가서 조금만 걸어가면 식당 널려있고 백화점 있고 문화시설 있고 어학학원 있고.
전월세 비싸게 받아먹어서 그렇지 살긴 참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싸다고 이해하기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아직도 들지만요.
4.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본동
여기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있었습니다. 위 지도 반경 100M 어딘가에 있었죠(모텔 제외)
이때 살았던 곳은 공간은 조금 좁지만 방에 붙박이 가구가 있어서(=수납공간이 많은 편이라) 어찌어찌 지냈습니다.
그리고 건물 관리업체가 관리비 착실히 받았던 만큼, 청소 등의 기본적인 건물 관리도 잘 되었던 편이구요.
다만 흔히 말하는 '방 쪼개기' 를 했는지, 벽 시공이 방음을 고려하지 않고 되어있던게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이때 한번 당하고 나서야 건축물대장에 적힌 단어와 문장들의 의미를 알게 되었죠(....) '제2종근린생활시설' 이라던가.
그래도 동네는 참 평화로웠습니다.
그냥저냥 없지는 않은 식당들과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시장(그리고 그 시장 속 유명한 맛집) 그리고 당시 출퇴근하던 회사와의 짧은 통근시간.
강서구청 방향의 도로가 아침저녁으로 엄청나게 밀려서 전기자전거까지 구입하고 그랬죠.
근처가 모텔이라 그런가 가끔 비오는날 창문 열어놓고 있으면 어디선가 신음소리 들리기도 했고(...) 대체 창문은 왜 여냐고
그래도 별로 좋은 기억이 남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도 여건도 마음도 없어진 상태로 떠났으니.
5.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그리고 여기가 이번달에 이사한 곳입니다.
위 지도 반경 150M 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 그나마 경제적으로 현실성 있고,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며, 주변 환경이 좋고, 방도 튼실한 곳을 고른 모양새.
지금까지 살았던 방 중에서는 월세도 센 편이지만, 이정도 오니 그나마 위 조건들을 얼추 만족하네요.
덕분에 이사온지 이제 2주 남짓이지만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얼마만에 밤에 귀마개 안하고 자는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꼽을만한 단점이라면 건물로 들어오는 공용 인터넷이 현대HCN이라는것 정도?
주변 조용하고, 앞 골목에 편의시설(식당 등) 많고, 방도 적당히 단열/방음 잘 되어있고.
근데 또 얼마나 살 수 있을진 모르죠. 요 시국 틈타서 좀 싸게 들어왔는데 내년에 올려달라고 하면 할말없으니.
..이번 글은 여기까지.
군대 2년 빼더라도 수도권으로 나와 산지 10년은 된것 같습니다.
이정도 오래 나와 살다 보니 나름 좀 방 보는 눈도, 생활 노하우도 생긴것 같고 그러네요.
단지 이사 안다녀도 될 집이 없을 뿐이죠. 이런 글을 적고 나면 새삼 이런 현실도 보게 됩니다.
딱.. 딱히 우울하라고 적은 글은 아니지만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방법으로 정당성(=월세)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연말정산에 덕을 좀 보고 있으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지요.
그럼 주말 지나고 다른 글 들고 오겠습니다.
금요일 잘 버티시고 휴일 재밌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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