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구입한 2D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극장에서도 3번(영어 원어 두번, 한국어 더빙 한번) 봤는데 보면 볼수록 참 묘한 작품이네요.
아래에는 캡쳐 이미지 15장과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까지 총 16장의 이미지가 사용되었습니다. 비트레이트 차트를 빼면 전부 1920 x 1080 원본.
이야기 순서는 본편과 영상특전들입니다. 사실 영상특전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특출난것도 아닌지라.. 먼저 언급할 이유가 없긴 하지만요;
겨울왕국(Frozen) 은 우리나라에 지난 1월 16일에 개봉한 월트디즈니사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외화로써 두번째로 천만관객을 동원하기도 하는 등 좋은 의미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내용적으로는 전형적으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중간중간 적당히 들어간 뮤지컬풍 장면들(+ 음악)이나 사실에 가까운 그래픽
그리고 전체적으로 지루함을 주지 않는 점이 사람들이 한번 혹은 두번(원어판 혹은 더빙판) 혹은 그 이상 감상하도록 유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겨울왕국 블루레이는 발매 전, 상영시와 블루레이 수록 영상의 화면비가 달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좌우 픽셀을 무심히 잘라서 비율을 조정한거죠.
블루레이란 매체는 컨텐츠를 최대한 나은 형태로 소장하고자 구입하는 것인데, 그런 곳에 들어가는 영상을 손해를 보는 쪽으로 조정했으니..
솔직히 저도 상당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바로 윗줄에도 썼지만 이게 제일 나은 매체인걸요.
그래서 샀고, 봤는데.. 일단 제 감상환경에서는(23인치 모니터..) 잘린 픽셀이 감상에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최소한 제 선에서는 '블루레이에 최대한의 것을 담지 못한' 아쉬움만 있을 뿐, 그것으로 인해 실질적 감상에 방해를 받은 분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못느꼈다고 해서 이게 이상이 없다고, 이래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이런 매체에서 좌우 영상을 뚝 자른건 분명히 소비자로썬 손해입는 일인거죠.
그나마 제 선에선 이것으로 인해 감상에까지 방해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서 나름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개인적으론 극장 감상시 디지털이라고 해도 화면이 그리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상영 당시부터 블루레이 구입을 계획했습니다.
오늘 보고 나니 제 예상이 맞네요, 블루레이 사기 잘했습니다.
얼음이나 머리카락, 털, 눈송이 등 이 작품이 가끔 '3D 디지털' 제작 작품임을 잊게 만들기도 했던 모든 요소들이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것들만 세밀히 보자고 이 블루레이를 산 분은 안계시겠지만.. 극장에서 보던것보다는 더 나은 형태로 담겨 있습니다. 캐릭터, 사물 등 모든것들이.
등고선도 거의 보이지 않고, 영상쪽에 있어선 꼬투리 잡을만한게 없다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론 스벤(저 순록) 한번 쓰다듬어보고 싶네요(...)
다만 아래위로 레터박스가 있다 보니, 제대로된 감상환경을 갖춘 분들은 어떻게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는 모니터가 16:9였고, 이 블루레이 해상도 역시 같은 비율이었기 때문에 꽉 찬 화면으로(하지만 상하 레터박스가 존재하는 상태로) 나왔지만..
온전히 이 영상의 원래 비율인 2.24:1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분들은 아래위가 신경쓰이실 것도 같네요.
혹시나 싶어서 이번엔 간만에 비트레이트 차트도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비디오 평균이 26.7Mbps로군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이나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면 대개 40 ~ 34Mbps 정도였는데 이정도로도 온전히 수록이 되는군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선에서 어딘가 열화가 일어났던거려나요. 크게 안느껴졌는데..
아무튼 이쪽은 생각보다 평균 비트레이트가 낮아서 좀 의외였달까 그랬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로, 지금까지 봐 온 것들보다 낮아서.
그리고 이 비트레이트 차트를 보면서 함께 눈에 띈 점은 오디오 부분.
영어 원어판은 7.1ch DTS-HD MA 수록이고 평균 비트레이트 4906kbps. 감상하면서 간간히 봤는데 가변 비트레이트였습니다.
근데 나머지 언어는 5.1ch DD 640kbps 고정 비트레이트 수록.
사실 제 감상환경은 2ch 다운믹스라 다중채널에 따른 차이는 느끼지 못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공간감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원어쪽을 듣다가 한국어 더빙판을 들으면 약간 공간이 좁아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한국어 더빙판을 극장에서 감상했을때 BGM이나 효과음과 더빙음이 따로 노는듯한(배경음은 충분히 5.1ch인데 더빙 음성은 2ch인듯한)
느낌은 아무래도 블루레이라 그런가, 아니면 단순히 2ch 다운믹스 감상해서 그런가 개선된것 같았습니다.
근데 이쪽은 다채널 스피커 환경에서 감상하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제 경우는 이랬습니다.
그건 그렇고, 새삼 한국어 더빙 참 잘 됐단 말이죠.
영어 원어판에서는 엘사가 주인공이고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안나가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싶지요.
성우분들은 항상 열심히 하셨지만 이번에 '외화' 작품으로 한국어 더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이 못내 아쉬우신것 같기도 한 모양이던데,(국내 작품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저도 가능하다면 힘을 보태야겠죠.
이젠 부족하지만 일단 존재하긴 하는 겨울왕국 영상특전을 보겠습니다.
영상특전은 총 41분입니다. 겨울왕국 상영 전 틀어주는 흑백영화틱한 그 영상과 겨울왕국 제작과정..을 빙자한 제작진 뮤지컬 영상,
디즈니 여행(안데르센부터 겨울왕국까지), 삭제장면(과 그 설명까지), 엔딩곡인 Let it go 뮤직비디오(한국어판 효린버젼 없음), 오리지널 티저 예고편.
많은듯 한데.. 짤막짤막 합니다. 특히나 Let it go 뮤직비디오는 영어판까지 총 4개국어 버젼이 실려 있는데.. 이것만 13분 가량. 하이고.
먼저 볼건 디즈니 여행과 삭제장면 설명.
두 영상에는 이번 겨울왕국을 담당했던 크리스 벅(Chris Buck)과 제니퍼 리(Jennifer Lee)가 등장합니다.
디즈니 여행에는 여기에 추가로 마크 데이비스의 부인인 앨리스 데이비스가 나와서 이런저런 얘길 해주시네요. 7분 30초 정도의 영상입니다.
다음으로는 삭제장면. 때로는 캐릭터의 방향성을 달리 하기 위해, 때로는 단순히 러닝타임을 위해서 빠진 장면들.
개인적으로도 빠진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대관식 직전 엘사의 방에 온 안나' 의 이야기라던가 말이죠. 이건 6분 30초 정도 이어집니다.
아, 그리고 당연하지만 모두 한국어 자막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압권이었던건 바로 이 영상.
'겨울왕국의 제작 과정' 이라는 이름인데, 별로 알려주는건 없고 그냥 디즈니 건물 몇군데를 돌아다니며 직원들이 노래 부르는 3분 18초짜리 영상;
참 유쾌한 사람들이구나... 싶으면서도, 이렇게 유쾌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니 겨울왕국 같은 작품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올라프라던가.. 꽤 깨알같이 개그 요소들이 들어가 있잖아요?
...근데 진짜 제작과정 같은건 좀 넣어주면 어디 덧나나...
이건 뭐 제작과정 구경하려면 차라리 EBS 다큐프라임을 보는게 나을 기세. 디즈니 건물 구경이야 잘 했지만서도.
그 외엔 티저 영상이랑 Let it go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는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말레이시아어로 각각 부른 가수들의 버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효린이 부른 버젼 꽤 마음에 들었는데 그것도 넣어줬음.. 하는 묘한 아쉬움은 남네요. 유투브 720p나 보라는건가. [효린버젼 보러가기]
나도 1080p로 효린 보고싶다! 흑흑...
티저 영상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재밌네요.
홈페이지에도 공개되어 있던데 여기는 플래시 천국이고 모바일 페이지따위 없으니, PC 접속자분들은 왼쪽 링크에서 멀티미디어를 눌러 보시고
모바일 접속자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시길.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 http://vimeo.com/79694766
재밌네요.
이 영상을 안봤어도 이렇게 이 작품을 열심히 즐겼지만, 이걸 봤다면 더 인상에 남았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론 극장용 단편(왼쪽) 이랑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매체 판매 홍보영상.
홍보영상이 1분 30초 정도 됩니다. 이거 넣어줄바엔 다른 영상이나 좀 더 넣어주지...
개인적으론 디즈니社에 그리 큰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었다 보니, 상영전에 나왔던 저 극장용 단편이 참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그래서인지 블루레이 보면서도 그냥 '아 그래 내가 극장에서 이런 영상을 봤었지, 맞어..' 하는 정도로만 보고 넘겼습니다.
감상은 여기까지.
결론은 이미 영상 평을 적으면서 결론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OST까지 끼워넣은 물건이 35,000원이라는 가격대로 나온건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상 좌우가 좀 잘리고, 음성도 영어 원어판 빼곤 '적당한' 수준으로 수록했지만.. 사실 대안이란게 지금으로썬 이 블루레이가 유일하니까요.
분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겨울왕국 잘 봤던 분들 그리고 그런 분들 중에서 좋은 영상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이걸 사는 수 밖에요.
나중에 좌우가 잘리지 않은 '완전판' 이 나온다면... 글쎄요 지금의 저는 안살 것 같은데 그때 가면 또 모르겠네요.
그때의 저를 미리 예측한다면, 욕은 실컷 해주고 있다는것 하나는 확실히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 개객기 해봐!' 하면서 개객기를 외치고 있겠죠(...)
아, 참 그리고 이건 저처럼 컴퓨터로 블루레이 보는 분들을 위한 여담.
제 경우는 PowerDVD11로 블루레이를 감상하는데, 영어 원어+자막 으로 놓고 감상하니 13분 54초, 34분 14초 부분에서 영상/음성이 튀더군요.
이 프로그램, 캡쳐도 안되서 썩 마음에 드는건 아닌데(뭐 프로텍트 때문이라곤 합니다만) 이런일까지 생기니 참 묘합니다. 아오 안고쳐주냐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