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휴일(토-일) 사이에 콘서트 갔다온건데 생각보단 할만하네요. 근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더워서 고생을 좀 해서 그런지 힘들긴 했습니다;
무튼 갔다왔으니 제가 뭘 하고 돌아다녔는지를 좀 남겨둘까 싶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에 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간데가 별로 없는데다, 한것도 중고음반/블루레이 구입 정도가 전부인 느낌이라 길지도 않겠네요.
쉬염쉬염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전날인 금요일은 배정받은 분량을 끝내지 못해서 에러나는 코드 덩어리와 싸우다가 끝났습니다.
결국 다 못끝내고 지금 글쓰고 있는 이번주 초(14일 ~) 에 끝냈습니다만, 아무튼 그렇게 삽질도 하다보니 금요일이 슉 지나가네요.
잘가. 다음주에 또 보자 금요일아(...)
그리고 출발일인 토요일(12일) 새벽 5시 30분경.
일어났더니 무지막지한 안개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제대로 뜨려나 걱정될 정도로;
사실 습도의 도시 인천에서는 흔한 일이긴 한데, 출발 당일인지라 역시 신경은 쓰이더군요.
하지만 신경쓰는것도 위 사진 찍고나서 1분 이내. 아침 8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심적 여유는 많이 없었습니다.
간단히 씻은 다음 준비한 짐을 메고 자전거에 올라 근처 지하철역까지 이동.
제가 전에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 타면 1시간쯤 걸리고 2,800원이다' 라고 글을 적은적이 있습니다.
어디보자.. 이걸 처음 한게 작년 5월 카지우라 라이브 보러 도쿄 갈때였던것 같군요.
실제로 제가 사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 국제공항까지 가면 위와 같은 경로로 갑니다. 1시간 정도 소요되구요.
하지만 최근, 제가 갔던 이 버스 경로도 상당히 돌아가는 경로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버스 환승할 필요가 없는데 환승해서 가고 있더군요-_-; 다음 대중교통 검색 이놈...
위 경로의 출발역인 선학역 정류장에 인천국제공항 직통 좌석버스가 정차했었습니다.
이걸 최근에 퇴근하면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아무튼 그걸 타니 무려 40분만에 도착. 가격도 2,500원. 아아...
무튼 그런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검색 결과 새벽 6시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
자전거 세우고 정류장에 오니 30초도 안되어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인천대교는 참 이색적이란 말입니다. 좌석버스를 타면서 저런 대형 선박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대형 선박이 어딨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저기 안개속에 배 두척이 있습니다 예(...)
그렇게 도착하니 오전 6시 40분경. 출국편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했군요. 와 일찍 도착했다....뭐하지?(....)
인천공항엔 한 8개월 만이군요. 전에도 오사카에 라이브 보러 간다고 여기 왔었는데 말입니다.
우선 항공권부터 잘 챙겨야지 싶어서 항공권부터 받으러 갔습니다. 휴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 정말 많더군요.
15분만에 체크인하고 나니 또 할게 없네...
그래서 일단 입국심사 받기 전에 일단 아침부터. 입국장 들어가면 죄 비싼거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근데 위 녹차라떼(2,000)와 빵(각 1,000) 도 싼건 아니었습니다만, 뭐 공항 입주점포 가격이 다 그렇지;
저번에도 먹고 이런 얘기를 했던것 같은데, 맛은 있으니까 참습니다.
시간이야 많이 남았고, 인천공항의 처리능력을 얕본건 아니지만, 이왕 쉬는거면 입국심사 후 출국편 게이트 앞에서 쉬는게 최고죠.
비행기 놓칠 걱정 안해도 되고, 시원하고.
그렇게 면세구역으로 들어와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게이트로.
다만, 그렇게 간식먹고 바로 들어왔는데도 '휴일의 북적거림 + 셔틀트레인 탑승 + 가장 끝 게이트' 의 3박자가 더해져 그렇게 빨리 도착한건 아니게 되더군요;
아이패드로 임시저장글도 적고, 트위터도 하고(...) 하다가 탑승.
사실 출국 며칠 전까지 태풍 너구리가 온통 휩쓸었던 터라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 별일없이 나가게 되네요.
비행기 타고 나니 그냥 졸리고 덥기만 합니다. 창가 자리도 아니었던데다 뭐 비행기 한두번 타본것도 아니고..
이스타항공에서 주는 쥬스 마시고, 라이브 연습차 곡도 좀 들어두다 출국 서류 작성하고 졸다보니 오사카.
안녕? 8개월만이네. 이번에도 라이브 때문에 오는구나.
내리고 나니 일본다운 무더위가 저를 맞이해 줬습니다.
그래 제가 일본에 왔어요. 눈감고도 알겠네 하하 이녀석 하하 -_-)
비행기가 땅에 붙고 얼마 안되어서, 로밍요금제 가입한 아이패드를 꺼내서 코마츠 라이브 티켓 예매. [예매 관련글 바로가기]
아티스트가 아티스트인지라 20분 조금 넘어 예매했더니 스탠딩 300번대가 훌쩍 넘는 번호가 나왔지만.. 그래도 일단 표를 잡았다는 안도감은 드네요.
그러다 보니 게이트에 붙고, 일본 입국심사 받고 출국장으로 빠져나왔네요.
칸사이 1터미널에 내렸던데다 휴일이라도 아침 좀 이른 시간이다 보니(도착시간 10시 25분경) 일본 입국심사엔 10분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바깥. 하아... 이제 이 더위와 맞서 싸워야 하는구나.
출국장으로 빠져나오니 10시 39분이었는데, 난바행 난카이 공항급행 열차가 44분에 있었던 덕분에 다리에 속도를 좀 붙혔습니다.
...만, 다행히 열차 출발전에 도착. 정오 전에 난바 근처로 갈 수 있겠구나!
하지만 전 난바에 내리지 않고, 공항급행 열차의 그 이전 정차역인 난카이 신이마미야역(新今宮駅) 에서 내렸습니다.
내렸을 때가 오전 11시 30분. 햇볕은 쨍쨍하고, 걷기에도 땀흘리기에도 탈진하기에도 좋은 날이군요. 하하
왜 난바까지 가지 않았냐, 하면.. 이 근처에 시영 지하철 '도부츠엔마에 역(動物園前駅)'이 있기 때문.
여기에서 시영 지하철 일일권인 '엔조이 에코 카드' 를 삽니다.
엔조이 에코 카드는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역사, 즉 시영 지하철 역사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파는곳이 더 있는데, 최소한 제가 탄 난카이 플렛폼에서는 판매를 안합니다. 그래서 굳이 여기서 내려 온거죠.
표는 금방 샀는데.... 와 진짜 덥더군요;;
워낙 더위에 약한데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일본은 그냥 더운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습기가 포함된 더위입니다.
게다가 저는 가방을 온몸에 감고(백팩 하나, 크로스백 하나) 있었죠. 땀이 마를 리 없습니다; 아 진짜 힘들었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이런 시기에 온걸..
이제 지하철 한정거장을 이동해 에비스초역(恵美須町駅)에서 내려 오사카오쇼로 점심을 먹으러 걷습니다.
그 와중에 세븐일레븐이 보여서 티켓 발권도 하고. 하 이제 8월 도쿄행은 큰 걱정 없네요. 여행 계획이나 잘 짜야지.
밥먹고 나서 간 곳은 당연히(?) 덴덴타운.
항상 오사카에 오면 들르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주로 중고음반이나 중고 블루레이류를 많이 봅니다.
이전까지는 중고 블루레이는 가격대가 있다 보니(5,000엔 이상) 손을 잘 못댔는데, 이번엔 JCB 카드를 써서 마음에 드는건 구해왔군요.
많진 않은데, 아무튼 그건 여행기 시리즈 마지막에 살짝 풀어볼 생각이고...
덴덴타운은 오면 참 재밌단 말입니다.
이날도 지나가다 보니, 어떤 애니메이션 상점에서 디제잉 이벤트를 하는지 사람이 모여있는데 키타무라 에리 곡이 나오더군요.
같이 흥얼거리면서 걷고 그랬습니다.
자, 이젠 공연장으로 가서 굿즈를 확보할 시간.
사실 이 다음엔 원래 숙소에 체크인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약할때 시간을 3시로 적어서 제출했었죠.
근데 생각해보니 숙소 체크인 오픈시간이 3시, 공연장 굿즈 판매시간도 3시;;
게다가 제가 '엔조이 에코 카드' 를 갖고있다 보니 시영 지하철역을 찾아 걸어다니는데도 약간의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덕분에 공연장에 도착하니 굿즈판매 시작시간 3시의 5분쯤 전이더군요. (2시 57분경)
눈치것 줄 마지막을 찾아 서있으니 곧 굿즈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단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30분 정도 기다리고 살 수 있었네요.
사람이 조금만 더 많았어도 이정도 지각(판매 5분전 도착) 이면 1시간 반쯤 기다리는건 예사일텐데 말입니다; 참, 자세한건 이쪽 콘서트 후기글 참고.
굿즈를 확보하고는 호텔로 체크인하러 갔습니다.
원래 예약한 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늦어서 좀 뛰어갔는데, 다행히 별일없이 체크인 마쳤네요.
체크인하고는 찬물 뒤집어썼습니다. 진짜 너무 더워서 꼭 한번 하고 나가야겠더군요. 아오 이 자비없는 날씨-_-
참고로 이러고 호텔 밖으로 나간지 5분만에 다시 땀범벅이 됐다는건 안여담.
이날이 토요일 낮시간이라 그런지, 어딜가나 사람이 많더군요.
길을 좀 많이 헤맨 덕분에 원래 갈일이 없을 곳으로도 곧잘 돌아다녔는데(...) 보면서 느꼈습니다.
호텔에 짐을 놓고 다시 공연장으로 가니 입장시간인 5시를 17분 정도 넘기더군요.
제가 뒷번호에 속했던지라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보다는 많이 안밀리고 들어갈 수 있긴 했습니다만..
어후 진짜 너무 골목져서 길 헤매느라 걸어다니면서 필요한 체력 40%는 쓴 느낌이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스텐딩' 공연인데도 객석 위치에 의자가 꽤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앉을 공간이 확보된게 좋았습니다.
사실 좀 문화충격; 뭐 발목 상태도 메롱하겠다(글쓰는 지금은 거의 나았지만, 이때는 약간 통증이 있었습니다) 앉을 수 있으면 좋죠.
공연은 정시에 거의 맞춰서 시작되었고,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끝나니 8시 27분쯤.
재밌게 봤습니다. 자세한건 이쪽 공연 후기글 참고.
시원한 공연장을 빠져나오니 다시 저를 맞아주는 높은 습도와 더위.
간만에 라이브에서 뛴건 좋았는데, 다 낫지도 않은 발목도 슬슬 아파오고(아까 공연장에서부터 아프던가!) 저질 체력도 드러나고;
볼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보고 나오니 갑자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발을 덜 놀릴 수 없는게, 애플스토어가 문닫기 전에 거기서 살게 있었거든요.
가는데 한 20분 걸리는데 9시에 문 닫는 애플스토어 신사이바시점(Apple Store 心斎橋, 애플 홈페이지 바로가기).
...또 땀나도록 뛰었습니다...
다행히 물건은 잘 샀지만요.
아이패드에 연결하는 라이트닝 카메라 킷이 소비세를 포함해도 우리나라보다 한 7,000원 정도 싸더군요.
직원분이 '애플 계정이 있으면 자기들이 결제를 안해줘도 결제가 가능하다, 계정 설정하는데 2분이면 되는데 설정하겠느냐' 하길래 나중에 하겠다고 하고;
근데 신기하긴 하군요. 다음에 오면 설정해봐야지.. 좀 여유롭게 와서;
그리고 또 달려서 회전초밥집으로. 10시에 문 닫는지라 여유롭게 먹고 싶어서 조금 서둘렀습니다.
다행히 오래 안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콘서트고 길거리고 뛰었더니, 가뜩이나 저질체력인데 몸이 완전 한계가 와서.. 진짜 뭐라도 안먹으면 쓰러질것 같았습니다.
수분이야 전 항상 일본 오면 포카리스웨트 900ml를 사서 들고 다니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진 않은데, 그것만 마시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죠;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는 안먹고, 적당히 먹고 나왔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힘들어서 적당히 먹고 들어가 쉬고 싶었다는 쪽이 맞겠네요;
겐로쿠스시 관련 글은 이쪽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방에 에어컨 틀고 찬물로 씻었습니다. 와 이제 좀 살것같네..;; 진짜 죽을뻔 했습니다. 어휴...
씻고 에어컨 앞에 앉아있자니 좀 정신이 들더군요. 정신이 돌아와서 제 땀으로 끈적끈적해진 휴대품들을 닦고 물건과 여행자금 정리도 했습니다.
저번에 사온 여행용 공유기도 한번 끼워보고. 처음에는 IP 충돌나더니 설정을 좀 바꿔주니 잘 되는군요.
덕분에 일본 유선랜을 모바일 기기에서 잘 써먹었습니다.
정리도 어느정도 끝나고, 제정신이 돌아오니 무언가 먹고 싶더군요. 이때 시간이 11시 30분 정도.
그래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과일주랑 간식거리를 좀 사왔습니다.
간식거리는 이날 먹을건 아니고 다음날 공항에서 먹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잘한것 같단 말입니다.
막상 귀국할때 되니 힘들고 더워서 빨리 공항에나 가자;; 하면서 공항에 와버렸는데, 먹을거 사오는건 완전히 잊고 있었단 말이죠.
잘못하면 공항에서 배고픔에 시달릴뻔;
숙소에 냉장고도 있었으니 상할 걱정 안해도 되고.
여담이지만, 오른쪽의 저 키위 사진 있는 캔음료는 다음엔 안사먹을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참 별로던;
5%라지만 알콜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 아으
그리고 먼저 적었던 라이브콘서트 글이나 티켓팅 글을 생각나는 범위까지 이것저것 타이핑해두고 잠들었습니다.
확실히 에어컨이 있어서 온도 조절이 되니 참 좋더군요.
요즘은 집에서도 에어컨 자주 돌리고 살긴 하는데, 여행 와서까지 잘때 더위와 싸우진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비싼녀석 잡은 덕은 좀 보네요. 덕분에 편하게 쉰듯.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왠만한건 이날 다 해버려서, 2일차는 참.. 한가하게 돌아다녔어요;;
제가 게을러서 허송세월을 보낸건 아닌데, 돌아보니 저도 참 신기할 정도의 휑한 일정을 보냈더군요. 그래도 살건 다 사왔지만.
아무튼 곧 이어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