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이기 때문에 이날은 마지막날.
근데 왠만한 일정을 전날에 해치웠기에 둘째날인 일요일(13일)은 그냥 난바 주변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범위에서 볼일 보고 일찍 공항으로 갔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날씨. 비가 왔는데 더웠습니다;; 자비없는 날씨 같으니라구...
모닝 알림소리에 일어났는데, 뭔가 창가쪽에서 어제 안들리던 BGM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고 있군요. 뭐 일본 기상청 예보도 있었고.. 그러려니 했죠.
잠시 씻고는 숙소 1층에서 간단히 여기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근데 나갈려 치니 빗줄기가 좀 강해지더군요; 그래서 체크아웃 시간도 조금 남았겠다 잠시 방에서 더 머물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일정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아니 근데, 인간적으로 비가 오면 2도라도 온도좀 떨야 되는거 아닌가..?? -_-
어떻게 비가 왔는데 습도만 높아지고 온도가 똑같니... orz
뭐 이건 숙소를 빠져나오고 느낀거지만, 아무튼 더위에 부딛히기 싫어하는 몸과 마음을 억지로 끌고 남은 길을 나섭니다.
이때 시간이 10시도 안됐으니 11시 오픈인 식당이나 중고상품점에는 갈수가 없고...
...생각난김에 일본 교통카드나 하나 구해두자 싶어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JR 역사로 갑니다.
이 와중에도 비가 오락가락 하긴 했는데, 그래도 많이 쏟아지진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러고보니 가면서 자전거 주차장이 눈에 띄어 찍어봤네요.
우리나라에는 좀 생소한 개념일텐데, 30분까지는 무료지만 그 이후로는 소정의 돈을 내야 하는 무인 주차장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렇게라도 자전거의 안전한 주차를 담보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기에.. 좀 부러운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물론, 가격체계가 이렇게 들어온다면 자전거 이용빈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도착해서 이동네 교통카드인 ICOCA 구입. [한국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SUICA를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 오사카 쪽에서는 ICOCA와 PiTaPa가 주이기 때문인지 기기에서 카드를 사니 이녀석이 나오는군요.
물론 이녀석을 포함해 일본의 주요 교통카드들은 전국 호환 협약을 맺어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사용하는데는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Japna Guide - 선불카드]
처음 카드를 구입하면 2,000엔에 500원 보증금이 빠져 1,500엔이 충전된 상태가 됩니다만, 전 여기에 3,000엔을 더해 총 4,500엔을 충전해 뒀습니다.
기계 위에 구입, 충전 등의 가능 여부가 적혀있어서 좋더군요.
덕분에 안되는 기계에서 삽질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자, 교통카드를 샀으니 다시 덴덴타운으로 걸어갑니다. 또 한 15분 걸었네요. 으아 더워!
걸어오다 보니 10시가 훌쩍 넘었는데, 다행히 11시 이전에 문연 상점이 있어서 그쪽에 먼저 들어갔다 왔네요.
상점 안은 시원했습니다.. ㅠㅠ
여기서 열도 식히면서, 전날인 토요일에는 고민했던 책 종류를 몇개 샀습니다.
뭐.. 이건 사실 여기 올릴만한건 아닌지라 마지막의 여행중 사온 상품 정리하는 글에도 올릴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 아무튼. 그런 녀석(?)
그건 그렇고, 덥긴 진짜 덥네요.
마음같아선 이런 상점에서 계속 죽치고 있고 싶었지만, 이날도 휴일 아니랄까봐 개장 직후부터 사람이 많더군요.
잠시 추가적인 쇼핑을 마치고, 계획보다 일찍 공항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
아까 교통카드도 사러가고 했더니 배고프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구글 지도를 사용해 원래 가려던 식당을 찾아 한 18분 걸어갔는데... 없ㅋ넹ㅋ
너무나 신나는 마음에 아무곳에나 들어가려다,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코코이치방야를 가봤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카레 전문점이죠. 사실 일본쪽이 본점이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음번엔 돈까스 올라간 녀석을 좀 먹어보고 싶군요.
여기서 점심 먹은 이야기는 이 글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자, 점심도 먹었는데.. 글 처음에도 언급했습니다만, 더운 날씨에 옷에는 하얀 소금자국이 생기고 이런 판국이라 어딜 돌아다니는건 더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래서 계획보다 두시간쯤 빠르긴 한데 공항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 이동합시다.
다행히 난카이 난바역은 가까이 있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와 같이 교통카드 이용가능 개찰구가 따로 있었지만, 이번엔 쓰지 않고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사실 왼쪽 사진의 바닥에 있는 IC Card Only 마크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있는 하이패스 장착차량 전용 진입로가 생각나서 찍어본거지만요(....)
속으로 막 웃으면서 열차 타러 갔습니다.. ㅇ<-<
그리고 공항행 열차에 탑승. 열차 탔을때가 오후 1시 10분 정도였는데, 보시다시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하긴 일요일 낮 1시에 공항으로 이동할 별난놈이 어디 있겠어요..-_-...(...
저 사진 찍고 얼마 안되서 열차가 출발했는데, 정말 조용하게 달렸던 터라 잘 자면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급행열차 때문에 잠시 정차한다길래 맞은편 플렛폼에 들어오는 급행열차로 갈아타기도 하고.
그렇게 출발시간 4시간 전인 2시 30분쯤 칸사이 국제공항 도착. 참고로 출국편은 6시 15분에 있었습니다. 피치항공.
귀국편이 피치인지라 별로 할것도 없고.. 바로 2터미널로 이동.
그리고 남는 시간은 열심히 임시저장글을 작성했습니다. 먼저 올린 첫날 여행기와 이 글의 절반도 이때의 임시저장글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확실히 열이 좀 식으니 제정신이 돌아오네요. 아.. 진짜 더위 너무 싫다.. ㅠㅠ
8월 초에도 도쿄로 가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하하......
항공권 발권시간 전이라 미리 체크인도 안되어서 이렇게 시간 보내다,
제가 탈 비행기의 발권 가능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몰리는거 보고 간식이나 먹으며 15분쯤 더 기다렸습니다.
적당히 봐서 사람좀 빠졌을때 피치의 무인 발권기로 체크인.
그리고 바로 일본 출국심사 받고 2터미널 면세구역으로 진입. 여기서는 열 식히며 음악 정도만 들었습니다. 시원하니 좋더군요. 아아..
참, 아까 써둔 임시저장글도 더 쓰긴 했네요.
아이패드랑 블루투스 키보드만 있으면 가능한게 블로그 임시저장글 작성이라 이게 참 좋습니다.
평소엔 글 쓸 시간이 나름 없으니, 이렇게 시간이 될때 기본 틀이 되는 글을 적어놓으면 나중에 잊어버릴 염려도 없고 유용합니다.
사실 이렇게 임시저장글 써놔도 글 내용의 90%는 바뀌니까요;
임시저장글은 말 그대로 생각나는걸 문장문장 옮겨놓은 정도랄까.
그리고 지연없이 이륙. 한국에 도착하니 8시 15분쯤 되더군요.
집으로 갈때도 303번 좌석버스를 타고 토요일에 자전거 세워둔 지하철역으로 와서 자전거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게 조금 빡센 감도 있는데, 이렇게 회사 다니면서 휴가를 쓰지 않고도 휴일 사이에 콘서트 보고 오니 참 재밌습니다.
시간만 되면 간간히 해볼 것 같군요.
어디까지나 시간이 되면.. 이야기지만;
그리고 이번 여행경비 소요내역.
중고 블루레이와 숙소의 지출내역이 제일 큰데, 이걸 전부 신용카드로 나눠 계산하니 전체 여행경비는 다소 감소했습니다.
그나마도 널널히 가져간 금액 중 4,000엔 가까이 남겨서 돌아왔군요. 덕분에 8월 도쿄에 갈때는 계획보다 조금만 환전해가도 될듯.
교통카드 분량만큼 여행경비가 늘어난 효과가 있으니 그거 생각하면 거의 9,000엔 가까이 남겨온 셈입니다.
교통카드쪽은 교통쪽 지출에서 빠져 계산되게끔 8월 여행 이후 엑셀파일 수정할 예정.
이번 여행에선 딱히 느낀건 없지만..
'로밍해갈땐 아이패드보단 갤럭시S5를 해가자' 정도만 와닿더군요.
아이패드는 묘하게 GPS를 못잡을 때가 많아서(혹은 오차가 크다던가) 길치인 제게 혼란을 안겨줄 때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정상 경로로 가면 안가도 될 곳을 더 가볼 수 있었던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그리고 먼저 적었지만, 회사에 휴가 안쓰고 휴일에 잠깐 해외여행 가보니 약간 색다른 느낌 들더군요.
좀 이득보는 느낌이랄까. 이러고 8월에는 휴가까지 포함해서 도쿄 가거든요. 그래서 더한듯.
근데, 휴일을 통채로 오사카 갔다오는데 쓰니... 주말이 사라져서 좀 난감. 일요일에 집에 도착하니 9시 30분인가 그랬습니다. 물론 밤.
내 휴일 어디갔니...
그래도 재밌게 갔다왔네요. 제 저질체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생활에 좋은 활력소가 됐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날 집에 와서 지갑에서 엔화 빼내고 ATM에서 뽑은 원화랑 회사 구내식당 식권 집어넣으니 내일이 출근해야 하는 날임이 와닿더군요.
아아... 이런것도 자주 해봐야 익숙해지는데(?)
남은 글은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와 구입품이군요. 곧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