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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숙소 관련 글이군요. 여행기도 슬슬 막바지입니다.
묵을 수 있는 방 형태에는 캡슐과 개인실이 있는데, 전 개인실 B(個室タイプB)에서 묵었습니다.
1박에 5,130엔이었는데 jalan 포인트 600점을 사용하여 실 결제는 4,530엔으로 진행.
개인실 기준 평소엔 4천엔 후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것 같던데, 공연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겠죠. 이날만 5천엔이 넘었으니.
이 숙소는 유흥가 주변이라 분위기가 좀 묘하지만 그렇다고 건물 안까지 바깥의 시끄러움이 전해지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바깥이 엄청 시끄러웠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
물론 신주쿠 쪽과 비교될만한 유흥가 규모는 아닙니다. 단순히 주점이 밀집한 곳에서 묵은 숙소의 소음 측면만을 비교하기 위해 사례로 가져왔습니다.
근데, 숙소 안이 생각 이상으로 가건물 느낌이 나서 꽤 놀랐습니다.
실제로 방음도 약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벽이 없는 느낌이더군요. 옆옆칸에서 통상적인 볼륨으로 TV를 보니 주변 방들이 잠을 못자던..;;
감안하고 가시라고 숙소에 관한 사항들 정리합니다. 물론 전 다음에 사이타마 갈일이 있다면 여기는 빼고 고르게 될듯.
다음부턴 그런식의 돈 좀 더 내더라도 제대로 잘 수 있는 곳을 최대한 빨리 예약하도록 해야겠죠.
이런 사례 봐서라도 가능하도록 해야될것 같습니다.
참, 이미지는 총 16장 사용됐습니다.
홈페이지만 링크했는데, 위치는 여기입니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까지는 도보로 15 ~ 20분 정도 거리인데, 마음 내키면 지하철 타고 이동하셔도 되겠더군요.
전 걷기도 하고, 좀 급해서 택시를 타기도 했는데 택시 타도 기본요금(730엔) 정도 나옵니다.
정말 급하면 택시 타고 이동해도 무난할듯.
아, 근데 이날은 덜 더웠습니다. 햇볕 쨍쨍했으면 그냥 지하철을 탔겠지요.
확실한건 걸어다니기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이건 숙소 체크인 전, 볼일 보고 숙소로 돌아오며, 숙소 체크아웃시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은 술집이 꽤 많고, 그래서인지 숙소까지 들어가는 길에는 주점 호객꾼들이 잔뜩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도 적당히 무시할 수 있는, 이른바 용산 스킬이 필요합니다. 아, 단어는 제가 지금 막 생각해서 만든거니 그러려니 해주시길;
물론 오전이나 낮시간엔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만, 저녁시간이 되면 아주 호화롭더군요.
아마 체크인할때는 한가하다가 볼일 보고 저녁에 돌아오면 주변 풍경을 보고 당황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며 찍은 사진은 자정 즈음이었는데(11시 50분경), 대기중인 택시가 많다는 것도 눈에 띄지요.
아니 뭐 최소한 이유없이 많이 있진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그런 건물 사이에 평범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주 멀찌감치서부터 보고 '아 저기가 숙소구나' 하고 걸어올 수 있다기 보다는,
지도앱을 켜고 위치를 특정해 걷고 있다 보면 '이쯤 나와야 하는데..'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 두리번거리면 발견할 수 있는.. 느낌의 그런 숙소 외경.
무슨 느낌?! 이라고 하신다면, 그리 눈에 띄진 않는단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도착하고 건물로 올라가려니, 엘리베이터 맞은편에 층 안내판이 붙어있네요.
1층엔 게임 센터도 있고 그렇습니다. 들어갈일은 없겠지만.
4층이 목욕탕이자 카운터라 4층으로 올라가 체크인을 했습니다.
아, 참고로 여기 체크인 시간 오후 3시 부터입니다. 고려해서 움직이시길.
체크인에는 평소처럼 'jalan 예약' 임과 '이름' 을 밝혔습니다.
그러고 나면 열쇠도 가져오고, 숙박비 결제도 하고 뭐 그런건 다른 숙소와 같죠.
또, 방 안에는 화장실/샤워실이 없어 씻으려면 층의 화장실이나 카운터쪽 목욕탕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이전에 갔던 캡슐호텔 등과 차이가 없습니다.
근데 복도로 들어서니 뭔가 벽 모양이 범상찮군요.
무슨 건설현장 사무실 같은 느낌.
제가 묵어야 할 방으로 가보니, 문 대신 천 비슷한 재질로 되어있는 가리개 옆에 잠금장치가 붙어있습니다.
별탈없이 갔다오긴 했는데, 마음이 그리 푹 놓이진 않더군요.
방의 형태는 대략 이런 모양새.
내부는 전 충이 금연이기 때문에 객실로 담배냄새가 새어 들어온다던가 하는 상황은 없습니다.
하지만, 창문 하나 없는 객실은 방 상단 환기구가 냉기 유입의 유일한 통로입니다. 일단 복도에는 에어컨이 있고.
또, 복도에서부터 느껴지는 가건물의 정취는 방안에서도 이어집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다른건 모르겠는데, 방음은 약한게 아니라 거의 벽이 없는 느낌 듭니다.
새벽 2시쯤 자려는데, 그때까지도 통상적인 볼륨으로 TV를 보는 투숙객이 한명 있었습니다. 제 옆옆방으로 추정되는 위치에서요.
이인간,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벽 두드려 대는데도 다음날 아침 8시 정도까지 계속 TV 보던데,
이런 답없는 투숙객이 있으면 그날 잠은 다 잤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까지 방음이 '없는' 느낌의 객실은 또 간만이네요.
과거 멏번 싼 숙소를 다니면서 바닥은 거의 보고 다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큰 오만이었습니다.
새로운 바닥의 가준이 이날 생깁니다. 주로 방음 측면으로.
방음이 안되는 수준이 아니라, 옆옆방에 있어도 대충 무슨 프로그램 보는지가 감이 올 정도까지 들립니다.
습관적으로 여행갈때는 귀마개를 가져가는데, 그거라도 없었으면 쪽잠이라도 못잘뻔 했네요.
그래도 그 외적으론 있을만 했던것 같습니다.
이런데가 다 그렇듯 공용 목욕탕에.. 좀 찜질방 느낌 나죠.
방에 칸막이만 세워져 있는 느낌이라 저를 포함해 일부 분들의 경우(잘때 소리에 민감하다거나)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을것 같지만.
그러고보니 신기했던건, 목욕탕이 다 그렇지만 들어가기 전엔 옷을 벗어서 그걸 락커든 어디든 보관하고 욕탕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락커가 돈을 넣어야 쓸 수 있는겁니다. 뭐지 이놈들...
그래서 카운터에 물어봤더니, 비즈니스 호텔 투숙객(저같은)은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100엔을 빌려준답니다. 그걸로 쓰면 된다고..
..근데 왜 거기다 유료 락커를...
어차피 돈도 다시 뱉어내는 녀석이던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모두들 락커의 열쇠는 무시하고 옷만 보관하고는 씻으러 들어가더군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어차피 분실이야 안될 환경일것 같긴 한데..;;
100엔은 잘 쓰고 돌려줬는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카운터에서 받았던 어쨌던 돈 넣고 쓰는 내가 바보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보통 목욕탕 입구 락커를 보증금 넣는 녀석으로 비치하던가..;;
한편, 디지털방송은 잘 나옵니다.
채널은 다 기억 못하는데, Tokyo MX는 확실히 나옵니다(....)
심야시간 애니메이션을 볼 상황이 전혀 아니었던지라 아침에 채널 돌리다 확인한 정도였지만, 사이타마인데도 나오더군요.
사이타마니까 나오는건가; 아무튼.
당연하지만 아날로그 방송쪽은 안나왔습니다.
가끔 좀 오래된 숙소에서는 아날로그 신호를 잡아서 아날로그 변환 채널만 나오는 곳도 있는데 말이죠.
뭐 그런 곳들은 대개 TV도 브라운관 제품이었지만..
참, 와이파이는 층별로 사용 가능합니다.
의외로 2.4GHz 대역 말고 5GHz 대역 와이파이도 설치해 놨더군요.
근데 암호가 안걸려 있습니다. VPN 연결하려고 제 VPN 서버에 접속 시도하니 그것도 접속이 안됩니다.
VPN이고 뭐고, 그냥 통상적인 인터넷만 이용 가능하게(포트 80번만 오픈) 설정한것 같더군요.
저는 암호도 안걸려있고 해서 위 안내문이 붙어있는걸 확인한 뒤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암호가 약하게 걸린(WPA) 와이파이에서 블로그나 NAS 썼다가, 귀국하고 블로그나 NAS 로그인 시도가 잡힌적이 있었다 보니...
이런 환경은 안쓰는게 상책이죠. 아니면 날씨 데이터 정도만 갱신한다거나.
참, 층별 안내도는 층별로 붙어있는듯 합니다. 뭐 이건 당연한것 같지만(....)
여담이지만, AP는 여러개를 비치해서 사람이 몰렸을때 속도가 떨어지는걸 막고 있더군요.
뭐 이런건 좋지요.. 암호가 안걸려 있어서 그렇지;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저렴한 편이라곤 해도, 역시 잠을 잘만한 환경(방음) 이 보장 안되면 아무 소용 없다는걸 깨달은 아주 새삼스러운 시간었습니다.
그나마 카운터 직원분이 잘 도와주셨던듯. 카운터에서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조금 화도 났을것 같지만 그 부분은 인상에 남았습니다.
아무튼 갈 분들은 감안하고 가시길.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