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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던 평일이 지나고 휴일이 왔지만 전혀 여유롭지가 않군요. 덕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던 한주였습니다.
아무튼 이미 한주나 지나버렸지만, 지난주 휴일(20 ~ 21) 사이에 사이타마와 도쿄 일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유난히 열차 방향을 착각한 경우가 많아서.. 정말 말 그대로 '누비고' 다녔습니다-_-)
그나마 시간을 여유롭게 짰고, 금방 눈치채서 반대방향 타긴 했는데, 다리 아프고 시간 날리고.. 좀 성가셨네요;
안그래도 재미없는 여행기 이런 네타 다 써먹으면 더 재미가 없으니.. 나머지는 아래에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평소처럼 관광이 아닌 라이브 콘서트 위주, 기타 일정 부가... 라는 느낌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사진은 총 36장 사용되었구요.
티켓 건으로 피말리는 한주를 보내고 어느덧 휴일 아침.
평소처럼 대림역 5시 40분 내선순환 첫차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여유를 갖고 집에서는 5시 25분쯤 나왔네요.
그리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매일 아침 일찌감치 나와야만 할때는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장거리를 떠난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말 '잘 일어나야 일정 안망친다' 는 약간의 압박. 워낙 잠이 많다 보니;
전날에 평소보다 1시간 반쯤 일찍 누웠는데, 덥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하다 보니 한참 뒤척이다 자고, 또 금방 깨고 하게 되더군요.
새벽 1시 28분, 4시에 깬거 아직도 기억납니다(...)
원래 알람은 새벽 5시 기상으로 맞춰져 있었는데, 두번째로 4시에 깨니 다시 자기가 애매하더군요.
이러다 못일어나면 정말 낭패인데, 평일에 이렇게 1시간 텀을 두고 다시 잤다가 대지각한 적이 있다 보니;
결국 본의 아니게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느긋하게 머리 감고 짐 한번 더 확인하고, 아이스타월에 물 묻히고 집을 나섭니다.
아 집 나서기까지 과정 묘사하기 힘드네요(...)
아무튼 계획대로 5시 40분에 신도림 방향으로 떠나는 열차에 탑승합니다. 이번 일정도 벌써 절반은 성공.
홍대입구에서 갈아타고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머나먼 이동통로를 걷는 아침. 그렇게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6시 35분이었습니다.
7시 55분 출발인 김포-하네다 ANA 항공권 체크인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겠네요.
것보다 작년 9월 이후 갔다온 공연.. 어디보자 11월 2월 이번 6월 해서 이번이 세번째인데, 이제는 그렇게 초조하지도 않고 뭐 그렇습니다.
전에는 항상 출발 2시간 전, 늦어도 1시간 30분 전엔 도착하곤 했는데,
여기는 이렇게 도착해도 인터넷 체크인 열에 서면 대기없이 거의 바로 탑승권을 받을수도 있고.. 여유롭습니다.
그렇게 탑승권 받은게 6시 40분쯤.
탑승권 사진 남기면서 뭐하지-;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사람 많다고 7시 55분 출발 하네다행 ANA 탑승자들은 출국수속을 서두르시오- 하더군요.
어.. 예, 할것도 없는데 일찍 갈까.
출국장 올라가니 확실히 들어가는 줄이 좀 길어 보입니다. 그래도 6시 45분쯤 줄 서서, 수속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오니 7시.
중간에 캐리어 폭발물 검사도 걸렸는데 전자기기가 많아 그랬다는듯. 처음이라 깜짝 놀랐네요;
그러고보니 이번엔 뭔가 면세점에서 살게 있으려나 싶었는데, 나중에 지갑 살 생각 들면 그거나 사게 될것 같습니다.
이전에 쓰던것처럼 반지갑을 살지 장지갑을 살지부터 시작해서... 고민이 큰지라 계획에 대한 그림도 못그리고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런 생각들을 하며 게이트 앞에 와서 앉습니다.
앞에서 지나치게 여유가 생겼다고 했지만, 사실 그 여유란것도 20-30분 남짓.
혹시나 잊어버리는게 있을까 아이패드 꺼내서 생각나는 내용들 두드리고 있으니 탑승할 시간이 되더군요.
그리고 평소처럼 특이사항 없이 제 시간에 비행기가 떴습니다. 안녕, 내일 보자구.
이상하게 비행기 타면 배가 더 고프던데, 이날은 카레가 나왔더군요. 괜찮았습니다.
저번에 탔을땐 일주일치 나트륨 섭취를 한번에 할 수 있도록 도와주던 슬라이스 햄이 나왔는데 이번엔 짜지 않은 녀석이 들어있었습니다.
싹 비우고, 물어봐서 커피까지 마시곤 조금 누워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기장 안내방송이 나와서 두리번거려 보니, 제가 앉은 자리랑 반대 방향으로 후지산이 보였던 모양입니다.
위 사진이 그건데, 항로의 왼쪽에 후지산이 위치하더군요. 다음엔 꼭 항로 왼쪽에 자리 잡아야지..;
바다 건너서 일본으로 건너오니 구름도 재밌는 모양이 많이 보입니다.
꼭 내려가서 손으로 휘휘 저으면 부서질것 같은 그런 모양새. 파.괴.본.능.이.살.아.난.다.
그리고 항공기는 원래 예고된 시간보다 10분은 훌쩍 일찍 도착했습니다. 55분 도착인데 한 40분쯤 활주로에 내리더군요.
일찍 내렸지만 게이트가 사용중이라 좀 대기하고 있더니, 게이트가 빌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활주로 중간에 계단 대놓고 사람들을 내리게 하더군요.
활주로 내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입국수속 마쳤습니다. 정시까지 기다려주지 않아서 고마워요;
안그래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는 굿즈 판매가 시작되고 있을텐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서 출발할 수 있으면 이득이겠죠.
입국수속 다 마치고 케이큐선 게이트 앞쪽에 오니 9시 55분이더군요. 평소엔 10시 5분? 10분? 정도에 나오곤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걱정을 좀 했지만 입국시 소요시간을 늘릴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입국자 대상으로 카메라를 써서 체온을 측정하는건 꽤 전부터 해 오던 일이었구요. 그거 말고는 특이사항 없던.
자, 이제 케이큐선을 타고 시나가와를 거쳐 JR을 타고 사이타마까지 올라가 봅시다. 마침 10분쯤 빨리 출발하겠네요!
...하고 기세 좋게 뛰어내려가 열차를 탔는데 어디 이상한데로 가는걸 탔습니다.
아래 지도에 그 역이 있지만, 뭔가 찝찝해서 지도앱을 켜보니 위로 안올라가고 옆으로 가고 있더군요.
조금만 늦게 내렸으면 참사가 벌어질뻔..
다행이라면 다행이랄지, 방향이 잘못됐다는걸 빨리 깨닫고 바로내려 다음에 오는 열차로 갈아탔는데,
그 열차에서 시나가와 방면까지 갈아타는 방법을 안내방송으로 설명하더군요.
그걸 참고해서 케이큐카마타역(京急蒲田駅)에서 시나가와 역까지 가는 열차로, 다시 시나가와에서 사이타마로 올라가는 JR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플렛폼 찾다가 눈앞에서 열차를 놓쳤다는건 뭐 지금 생각해도 짜증났지만 별수 없는 일이겠고; 그나마 배차간격이 10분이라 다행이었달지.
그렇게 계획한 시간 안에 어찌어찌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가장 가까운 JR 사이타마 신도심역(さいたま新都心駅)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건물과 많은 사람들. '신도심' 이라는 역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더군요.
이때가 오전 11시 20분. 바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이 살짝 흐려줘서 생각보다 덜 더웠던 낮시간.
11시 30분 정도부터 약 1시간을 기다려 굿즈를 모두 구입해 나올 수 있었고, 그제서야 마음편히 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남은 열기도 식히고, 구입한 굿즈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위에서 첫번째 말고 나머지 두 사진은 이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굿즈 판매대 쪽에서 틀어주던 BGM을 적당한 시점에서 끊고,
점심을 먹으러 역 건너편에 있는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이 코쿤시티(コクーンシティ, 공식 홈페이지) 에는 다양한 업체가 입점하고 있습니다. 옷가게, 식당, 카페, 잡화점, 영화관 등등.
이날 제가 갈 런치메뉴 팔던 카페, 음료 등을 구입할 할인마트,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볼 영화관 모두 이곳에 있었네요.
먼저 점심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번 여행부터는 일본의 음식점 관련 커뮤니티/정보사이트인 타베로그(食べログ, 홈페이지) 를 이용해 먹을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도 위에서 먹을거리 업체들을 분류별로, 평점별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특히나 저처럼 '메뉴' 보단 '이동거리'(점포 위치) 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겐 더할나위 없겠죠.
이 카페도 그렇게 찾은 곳입니다.
カルディコーヒーファーム カフェデリツィア ( 食べログ 페이지, 공식 홈페이지 점포안내)
일단 한국어로 떠드는 사람 만나지 않은게 좋았습니다.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고, '일본 여행가서 한국어가 안들리면 성공이다' 라고들 하잖습니까? 뭐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메뉴는 휴일 한정으로 음료와 샌드위치, 샐러드, 고기 스프를 포함해 950엔(세금포함) 에 팔길래 주문해 봤습니다.
원래 생각하던 메뉴보다 나아 보여서(...
여기도 음료까지만 받고 샌드위치 등은 별도의 접시로 자리까지 가져다 주는 시스템. 아무튼 느긋하게 앉아서 먹고 일어났습니다.
한 45분쯤 앉아서 쉰듯. 슬슬 또 움직여 볼까요.
중간에 러브라이브 극장판 팜플렛 구입 때문에 MOVIX 사이타마(MOVIX さいたま)에 들렀지만, 저녁때 또 들르니 글에서는 좀 더 아래에 적겠습니다.
그리고 숙소 가기 전에 음료 사려고 들른 곳이 위 사진의 곳.
LIFE 라는 이름의 슈퍼마켓 체인 사이타마 신도심점입니다. (ライフ さいたま新都心店, 점포안내)
원래는 숙소 가면서 로손 편의점에 들러 구입하려고 했는데, 어이쿠 이런곳이 다 있었군요, 그럼 써야지.
당연하지만 편의점보다 저렴했습니다. 점포 내부도 AEON 같은 할인마트와 흡사한 모양,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살것도 다 샀으니 슬슬 숙소로 가볼까요.
숙소로 걸어가려고 코쿤 시티를 빠져나와 하늘을 보니 모양새가 좋지 않군요.
출발전에 확인한 일본 기상청 예보로는 이날(20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으니,
극장판 애니메이션 보고 자정 넘어 돌아가는걸 생각하면 우산도 챙겨야 하겠습니다.
뭐 그래도.. 돌아다닐때 햇볕 쨍쨍한것보단 백배 낫죠. 개인적으론 이런 흐린 날씨 좋아합니다.
특히나 일본은 안흐려도 습기가 느껴지는것 같아서; 이렇게 구름이 많이 껴주면 안그래도 더위에 약한지라 도움이 많이 되죠.
무튼 속보로 걸어갑니다. 현재시간 2시 45분.
숙소까진 걸어서 가기 좀 먼 감도 있었지만.. 왠지 지하철 타러 역까지 이동하기도 애매한 그런 위치라 그냥 걸었습니다;
숙소에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저 입구에 있을때가 오후 3시 5분경. 골목을 잘못 들어와 생각보다 조금 더 걸렸습니다.
체크인한 뒤, 급하게 충전할것들은 꽂아놓고, 필요한것들만 다시 모아 담은 다음 공연장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위 사거리 사진을 찍었을때가 절반 정도 왔을 무렵인데, 오후 3시 35분쯤이었습니다.
근데 저 사거리를 지나고 나니 쌍안경을 놓고 왔단걸 깨닫습니다.
회장에 입장해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다가 쌍안경을 떠올렸는데, 내가 쌍안경을 넣었던가?! 싶어서 뒤져보니 없네?
이때부터 패닉이 시작됩니다. 돌아가서 숙소에 있는 짐을 뒤져야죠. 10분만에 뛰어들어가서 숙소에서 짐을 찾아 나옵니다.
근데 숙소 건물 1층으로 내려와, 우선 진정하고 짐들을 한번 더 차근차근 뒤지는데 이번엔 아까 멀쩡히 있던 지갑이 없습니다 ㅋㅋㅋ
다시 올라가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지갑은 없다고 하고, 열쇠 또 받아 숙소 올라가보니 거기 있더군요.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숙소 건물을 빠져나오니 3시 50분쯤. 하하 이렇게까지 입장시간 빡빡하게 움직이는건 처음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이어야 하겠죠. 다신 일어나선 안될 참사.
마음이 너무 급하니 그 비싸다는 일본 택시 탈 생각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듭니다. 어차피 돈은 있겠다, '안되면 내일 카드 긁지 뭐' 싶었고.
그렇게 생전 탈일 없을것 같던 일본 택시도 다 타보게 되네요.
다행히 택시는 기본요금 730엔 선에서 끝났고, 공연은 관객 입장이 지연되어 시작 자체도 15분쯤 늦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론 쌍안경을 가지러 돌아갔던것부터 택시 탄것까지 모두 잘한 선택이었고, 잘 풀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 전에 공연장이랑 숙소는 가까운데 잡자는 교훈을 새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 뒤 공연 이야기는 이쪽 링크를 참고. 글 첫줄 링크에도 있는 공연 후기글입니다.
KING SUPER LIVE 2015 토요일 공연 다녀왔습니다 by me
한바탕 꿈같던 5시간이 끝나고(4시 13분 시작, 9시 5분 종료)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빠져나오니 9시 20분쯤 되더군요.
원래는 코쿤시티 안의 돈까스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MOVIX 사이타마에 예매한 러브라이브 극장판이 9시 40분 부터라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거기다 저 시간, 아직 코쿤시티까지는 가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극장 도착하니 9시 30분이 넘더군요;
바로 인터넷 예매한 티켓 발권하고 짐 안에 있던 페트병이나 쓰레기통으로 던져넣고 상영관 입장.
작품은 잘 감상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던 시간이었네요.
자세한 감상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네타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시길.
러브라이브 극장판(The School Idol Movie) 감상 by me
극장판 감상을 끝내고 코쿤시티 건물을 빠져나오니 11시 40분쯤 되더군요.
열차 시간 때문인지 개찰구를 향해 달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는 숙소까지 걸어가면 되니, 사진도 남기면서 사람도 차도 거의 없는 밤거리를 걸어 숙소에 도착합니다.
이 길거리가 워낙 조용해서, 걸어오며 방금 봤던 러브라이브 극장판 감상을 생각나는거 위주로 좌악 타이핑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런건 조용한 곳에서 해야지... 근데 길거리가 조용하네? 뭐 이런 느낌(...)
그 뒤엔 숙소 돌아와서 씻고, 살짝 글 정리도 하고, 여행경비 정산도 하고 새벽 2시쯤 취침.
다음날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숙소만 좀 가까이 있었고, 제대로 쉴만한 환경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숙소 이야기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여기는 할말 많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