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가고 있는 프로젝트 근무지가 폐쇄망 환경입니다.
쉽게 말해서 업무용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분리되어 운영되는 곳이라는 이야깁니다.
덕분에 가끔 PC 웹에서 결제해야 할 일이 생기면 좀 난감하더군요.
물론 11번가나 티몬 등과 같은 비교적 규모가 큰 사이트는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옥션 대행사이트 등과 같이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곳은 이런 대응이 미진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문득, 'x86 프로세서를 단 윈도우 태블릿을 하나 구해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용도는 PC 페이지 결제용이라 꽤 잉여한데, 그 외에 아이패드 대용으로 동영상을 본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가 하는데 쓸수도 있겠고..
구글에서 델 베뉴 8을 검색하면 3000과 5000 모델이 나오는데, 제가 구입한건 5000 쪽입니다.
3000은 1GB, 5000은 2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고 하더군요. 이외엔 미묘한 프로세서 차이 빼곤 다른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것 같네요.
글 검색하다 보니 드라이버가 제공되지 않아 윈도우 재설치를 못한다던가 하는 글이 보이니 좀 꺼려지더군요.
중국산 전자기기는 내부적으로 무슨짓을 했을지도 석연찮았구요. (주로 보안적 측면, 주로 결제할때 쓸거라)
가격대의 경우 중국산 태블릿이 7 ~ 10만원대, 제가 이번에 산 델 베뉴 8 프로의 경우 리퍼제품으로 179,000원 정도...였는데(실구매가 169,000원),
이정도 가격차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안정성이 높을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 제품을 고르는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마음 정리하고 지난 목요일에 주문했었는데, 어제(금) 저녁에 도착해서 잠깐 만져본 감상을 정리할까 합니다.
더불어 부팅에 문제가 생겨 환불 처리하고 다시 구매하는 이야기도 살짝.
사진은 총 21장 사용되었습니다.
구입은 G마켓을 통해 전시몰에서 169,000원에 결제해 업어왔습니다.
원래 32GB 옵션 주면 179,000원인데, 신한카드 결제시 10,000원 할인해주길래 냉큼 그쪽을 탔습니다.
전시몰은 매장 전시제품 같은걸 매입해와 자체 리퍼비시 공장에서 처리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라는데,
그 덕분인지 외관이나 포장은 거의 새제품과 다를바 없더군요.
아무래도 박스의 경우는 좀 테이프 끈끈이라던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만;
그나저나, 완충재를 둘렀다고는 해도 8인치짜리 태블릿 배송하는데 노트북이라도 들어있을법한 크기의 박스가 와서 놀랐습니다.
아무리 국내배송이 무게순으로 가격 결정되는게 아니라곤 해도 좀 과대포장인 느낌;
아무튼 태블릿 박스가 보여서 꺼내보니, 안내문 한장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이거 팔면서 저런 질문들이 잔뜩 들어오긴 했나봅니다. 딱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하기 좋은것들 위주로 적어놨더군요.
박스를 열어 보겠습니다.
제품 자체가 8인치짜리 태블릿이고, 두께도 9mm 정도다 보니 박스도 크지 않습니다.
원래 새 제품도 구성품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리퍼비시 비슷한 제품을 구했으니 더 말할 필요 없겠죠.
근데 원체 악세서리 구성이 정말 기본적인것 위주다 보니(충전 어댑터, 데이터 겸용 케이블)
이렇게 리퍼비시 격인 제품을 구해도 거의 구성품이 다 들어있네요.
아무튼 박스를 열어보면 맨 처음 비닐에 담긴 본체 정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체를 걷어내고 아래를 열어보면, 나머지 구성품도 보이네요.
퀵 스타트 가이드랑 충전 어댑터, USB 케이블.
충전과 데이터 전송에 마이크로5핀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USB 케이블도 요즘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그런 단자를 달았습니다.
참, 이건 미국 리퍼 제품이라 돼지코도 넣어주셨더군요.
별도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서 미국 리퍼품인지는 몰랐는데, 뭐 상관은 없겠죠;
어차피 해외 전자기기 구입 경험은 있어서 평범하게 돼지코 하나정도는 갖고 있는데, 이런 배려는 나쁘지 않군요.
한편으론 직구가 아니라 국내에서 파는거니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가 싶기도 하지만;
동봉품들을 다 꺼내봤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간소하네요.
퀵 스타트 가이드는 기본적인 버튼 위치나, 충전법, 초기 설정법 같은게 적혀있습니다.
동봉된 충전 어댑터. 110V ~ 240V 프리볼트 제품이고, 2A 출력이군요.
아, 참 이거 접사렌즈가 없어서 멀찌감치 찍은걸 확대해 잘랐더니 품질이 조금 미묘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고보면 델 베뉴 8 프로는 충전시 본체의 마이크로 USB단자를 쓰는데, 그냥 먼저 쓰던 스마트폰 충전기를 써도 될것 같긴 합니다.
제 경우는 그럴것 같고..
기기가 늘어날때마다 콘센트 자리를 줄일수는 없으니까요.
악세서리는 이쯤 보고 슬슬 본체를 볼까요.
일단 '미사용 전시품' 이라고 안내받고 샀고,(정확히는 안내가 아니라 질문 게시판 답변이었음)
굳이 전시품이란걸 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깨끗한 물건이 왔더군요.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건 뒷면.
고무 재질 비슷한걸로 대어놔서 잘 미끄러지지도 않을것 같고, 흔히 말하는 '싼티'도 잘 안납니다.
구입 전에도 후기들 찾아보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제 만져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20만원도 안하는데 용캐 이런 물건이 나왔구나 싶더군요.
기기에는 위와 같이 많지 않은 수의 버튼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이어폰 단자, 윈도우 버튼, 마이크로5핀 단자, 전원 버튼, 볼룸(+) 버튼, 볼룸(-)버튼.
이 버튼들은 기기의 디스플레이를 정면으로 봤을때 오른쪽 측면에 존재합니다.
아, 오른쪽 하단에는 마이크로SD 슬롯도 있습니다.
미국쪽 모델은 마이크로SD 슬롯 옆에 SIM 트레이도 있는것 같지만... 우리나라엔 안나온것 같으니.
그러고보니 델 베뉴 8 프로 LTE/3G 모델은 우리나라 주파수 환경과 맞나 모르겠네요.
제품 외형은 간단히 이런 느낌이고, 휴대는 위와 같이 아이패드와 함께 할듯 합니다.
전에 글 적은 바 있는 아이패드 에어 파우치인데, 앞쪽 수납공간에 8인치 태블릿 하나 정도는 가볍게 들어가더군요.
물론 원래는 이런 8인치 태블릿류 수납은 전혀 염두하지 않고 산 물건입니다; 악세서리 담아다니려고 산건데.. 엄청난 우연이네요.
덕분에 별도의 파우치 구입도 필요없어졌고, 그냥 들고다니며 신경써야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적당히 다 봤으니 본체 전원 ON.
아무래도 새 윈도우 상태라 그런가 생각보다는 빨리 시작메뉴로 진입하더군요.
간단히 와이파이 잡고, 계획한 프로그램 몇개를 설치했습니다.
DropBox, Evernote, 1Password for Windows, foobar2000.
1시간 15분 정도 작업한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보다는 빠릿빠릿한 반응이 와서 좀 놀랍더군요.
제게 있어 아톰(Atom) 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저성능이다 보니 더한가봅니다.
그리고 다 설치한 뒤 잠깐 환경 테스트겸 캡쳐용 이미지를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이 화면에 있는 대부분이 추후 제가 가장 많이 쓰게 될 기능들이겠죠. 이렇게만 되어 줘도 정말 기뻤습니다.
PC화면에서의 결제 플러그인 실행과 foobar2000으로 음악듣기.
정말 별거 아닌데, 괜찮더군요. 앞으로 유용할것 같습니다.
음악듣기의 경우 NAS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스트리밍하는거 말고 마이크로SD에 복사해서 담아두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마침 갤럭시S5 마이크로SD 카드 교체하고 나서 32GB 하나가 남았었는데, 그거 쓰면 딱 맞겠습니다.
이후에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한컷.
충전기 연결 없이 1시간 15분 정도 설치작업 같은거 진행했는데도(거의 CPU 60 - 90% Load), 배터리 소모량은 20% 남짓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화면 밝기는 자동이었고, 밤에 빨래 돌렸던지라 어두운 다용도실과 밝은 방안을 수시로 왔다갔다하긴 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제가 주로 쓰게될 용도 생각하면 배터리 사용시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새삼 참 다행입니다.
근데, 여기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싹 설치하고 재부팅했더니 그다음부턴 부팅이 안되네요-_-;;
덕분에 델 도움말도 뒤져보고, 뽐뿌에서 델 베뉴8 복구이미지 올린 분이 계셔서 그것도 써봤는데 제 선에선 답이 없는듯;
구입처에 오프라인 매장에 가 교환받을 수 있는지 좀 물어보고 여기 갔다오던 해야겠습니다.
으 교체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15.7.11 A.M 11:40 추가. 문의 결과, G마켓 구매임을 밝혔더니 환불처리 후 재구매를 해야 한답니다. 교환이 안된다고..
덕분에 며칠전 뽐뿌에 떴던 하이마트 할인구매건으로 구매했습니다.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물량도 이곳 전시몰(디지리워드) 제품.
신한카드 이용시 9천원 정도 청구가가 빠져서 169,000원이 아니라 160,550원에 구매가 가능한 셈이 되더군요. ///
2015.7.15 A.M 2:50 추가.
조언을 받아서 전시몰 제품 대신 중고나라에서 덜 쓴 제품을 골랐습니다.
덕분에 21만원 정도에 64GB 본체랑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델 정품 펜까지 영입했네요.
이날의 교훈을 살려 다른 작업 전 델 소프트웨어와 기기의 BIOS를 먼저 업데이트했다는 후문(...
수령글은 이쪽입니다. -> http://scvspace.kr/573 ///
구입하고 당일에 이런일이 생기는건 또 간만이네요; 대체 뭐가 문제지..;;
여러분께서도 구입하면 다른 프로그램 깔기 전에 델 제품지원 페이지에 들어가서 복구프로그램류부터 업데이트하고 쓰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먹통이 됐는데, 윈도우 8.1/델 복구 서비스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서 이런 낭패가 생긴거거든요.
...그렇다고는 해도 기기 자체는 좋은 인상을 받았으니, 단기간에 사용을 중단(중고판매) 할것 같진 않습니다.
간혹 이 작은 기기에 조금 과한걸 바라는 분들도 검색중에 눈에 띄었는데,
어디까지나 저성능 모바일기기임을 감안하면 나름 유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무튼 다음 글에서 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