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근래 몇년동안 청소 못한 데스크탑을 전부 분해해 일제 청소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내부 부품이나 케이스 금속 프레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플라스틱으로 된 전면부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가장 먼저 바닥과 접해졌던 부분은 깨져서 너덜거리기까지 하더군요.
게다가 냉각핀 청소를 위해 일시 분해했다 재조립한 CPU 쿨러는 원래 냉각성능의 절반도 못내기 시작.
이런 총체적 난국을 맞아 급하게 데스크탑 케이스와 CPU 쿨러를 구입해 재조립했기에 정리겸 글 적어봅니다.
마침 조립한지 4년 4개월이 지나기도 했군요.
아래에는 27장의 사진이 쓰였습니다.
글은 기존 케이스, 구입한 케이스, 구입한 쿨러, 조립 후 느낀점 정도 순서로 적어볼까 합니다.
1.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는 빅스일렉트론의 BIGS VIKER X. [다나와 상품페이지]
현재의 데스크탑을 2011년 초에 조립했던지라, 2010년 11월 다나와에 등록된 이 제품을 골랐었습니다.
바로 위 링크에도 있지만, 당시 구입가 36,000원.
먼지가 좀 있지만 양해를 구하고..
이 케이스는 상단에도 120mm 냉각팬이 두개 달려있고(스위치로 ON/OFF 가능), HDD 장착부엔 소음방지 고무패킹 처리가 되어있는 등
나름 마음에 들게 썼었습니다.
구입한지 4년이 지나 제조사에는 전면부 부품이 없다고 해서 새 케이스를 주문하긴 했습니다만,
깨진 부분이 전면부 뿐인지라 아쉽다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 부분 뿐만 아니라 금속 프레임과 고정할 수 있는 플라스틱 고정부가 전부 부러져서 전면부를 고정 유지하려면 상단에 테이프를 붙혀야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CPU 쿨러 성능저하현상과 동시에 개선하기로 결정.
2. 새로 구입한 케이스
사실 조금 급하기도 하고, 요즘 지출이 많다 보니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적당한걸 골랐습니다.
항상 하던대로 다나와에서 카테고리 인기순인 제품들 중 특징적인 부분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축약하다 고른게 이 제품.
엠제이테크놀로지 ENERGY OPTIMUS T USB 3.0 [다나와 상품페이지, 제조사 상품페이지]
이전 케이스가 미들타워였고, 지원 보드나 파워 크기가 모두 표준 ATX였기에 이런 특징 위주로 옵션 정해서 골랐습니다.
구입가격은 결제당시 기준 25,500원. 배송비 2,500원 별도.
결정이 늦어서 금요일 새벽에 주문했는데 다행히 어제(토) 받았습니다.
이렇게 부피 큰 녀석은 간만에 구입해서 사진찍기는 조금 난감했지만, 어쨌든 위와 같은 모양새.
측면에 있는 노란 탱크 무늬 같은건 솔직히 좀 거슬리는데(..) 어차피 책상에 붙혀서 놓이게 되면 자연스레 묻히니 신경 끄기로 합니다.
이전 케이스와 전면 디자인이 비슷해서 골랐습니다.
정확히는 디자인이 비슷했다기보다 디자인에서 풍기는 느낌이 비슷했다고 해야 하나, 그러네요.
마음에 들었던건 크게 두 부분.
제품 구입당시 사진에는 없었는데, 제품을 받고 보니 위와 같이 전면 상단에 위치한 전원스위치나 각종 포트들이 고무로 막혀 있더군요.
구입 결정하면서도 전면 상단에 위치한 포트들 먼지 걱정이 가장 먼저 됐는데, 이로써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
카메라를 쓰다 보니 SD카드 리더기가 있는것도 반가운 부분.
추가적으로 본체 내부 하단에 위치하게 될 파워서플라이의 공기유입구에는 먼지필터를 달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빠지는지라 청소도 쉬울것 같고, 필터 재질도 한두번 쓰고 버려야 할 물건으로 보이진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아마 이런 재질이면 필터 물청소도 가능할듯?
그 외엔 평범한 케이스였습니다. 전면부도 나사없이 플라스틱 고정핀으로만 되어있어서 아래쪽부터 힘주면 열립니다.
사실 이미 박스에서 꺼낼때부터 배송의 충격 때문인지 절반쯤 열려있어서 알았지만(....)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자세한건 제조사 상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상단의 ODD 고정용 플라스틱 틀은.. 편할것 같긴 한데 전 ODD는 진동이 많아 나사로만 고정하는지라 쓸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더불어 하단 HDD 고정부는 HDD 진동을 방지하고자 하는 고무패킹 처리 같은건 안되어있고.
뭐 4년 전에 샀던 이전 케이스는 당시 구입하면서 4만원 가까운 돈을 줬으니
지금 이 가격대의 케이스와 단순비교하는건 조금 무리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 케이스를 다운그레이드한 셈이 되겠군요.
일단 단순히 따지면 그런데, 그렇게 큰폭으로 다운그레이드한건 아니니.. 음 옆그레이드 정도로 해둘까요.
3. 새로 구입한 쿨러 & 장착
기존에 쓰던 인텔 정품 쿨러를 냉각핀 청소를 위해 분해했다 재조립하니, CPU와 강하게 밀착되지 않아 냉각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
아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60도를 찍으면 난 뭘 어떻게 하라고(...)
참고로 동영상 인코딩 돌려보니 95도 찍던. 쿨러를 보드 방향으로 지그시 눌러보면 7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어..음...
덕분에 요며칠간은 윈도우의 절전모드를 활용해 CPU 성능을 기존의 35%로 줄여서 쓰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계속 쓸수는 없으니(엄청 느리고;) 제조사 정품 말고 사제 쿨러를 달기로 결정.
역시 다나와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압축한 결과 이녀석을 골랐습니다.
쿨러마스터 Hyper 103 [다나와 상품페이지, 제조사 상품페이지]
전에 동생 컴퓨터에 달려고 Core2Duo용 사제 쿨러 정도는 산적이 있는데 이정도 크기?의 물건은 처음이군요.
가격은 구입당시 기준 25,500원. 배송비 2,500원 별도. 역시 금요일 새벽에 주문했는데 어제(토) 도착했습니다. 다행;
크기 보고 어느정도는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큰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지금까지 쓰던 인텔 정품 쿨러가 초라할 만큼 거대한 크기의 쿨러. 높이가 140mm에 육박합니다. (138mm)
구성품은 본체 말고도 쿨러를 메인보드에 고정하기 위한 부품과 설명서 같은게 더 들어있더군요.
이런게 들어있습니다.
조립하는게 어렵진 않은데, 좀 번거롭긴 하더군요. 그래도 번거로운 정도지 어렵진 않아서 다행..;
버리기 전 인텔 정품 쿨러 모습. 제역할을 못하는 녀석따위 필요없다!
먼저 메인모드 하단에 프레임을 대고, 나사를 넣어줍니다.
이상태로 그냥 뒤집으면 나사가 다 빠져버리니, 뒤에 적당한 크기의 얇은 박스 하나를 덧대고 뒤집어 그 위에서 조립 시작.
쿨러의 크기가 상당하다 보니 이런게 메인보드에 달려도 무사할까 같은 생각까지 드는데, 아무튼 잘 달았습니다.
...사실 이 다음엔 쿨러 단 다음 바로 새 케이스에 부품 옮기기를 시전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설명서 참고해서 필요한 부품을 골라 사용하니 금방 조립되더군요.
이 제품은 Intel과 AMD 장착 보드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관련 부품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에 따른 혼동 정도는 있을수도 있겠더군요.
뭐 설명서 읽고 하면 다 할 수 있을만한 범위라 생각합니다만.
아, 그리고 장착하고 온도를 관찰해보니 확실히 낮네요.
어도비 프리미어로 동영상 인코딩을 하면 4코어를 모두 99% 쓰면서 풀로드가 되는데,
이때도 최대 65도를 넘지 않습니다. 정품 쿨러 이용시는 74도까지 올라갔었네요.
대기(Idle)시에는 38 ~ 40도를 나타냅니다.
참고로 써멀구리스는 쿨러 구입시 들어있는 기본 제품 말고 며칠전 구입한 MX-4를 사용했습니다.
이 영향도 있을듯?
4. 조립 & 조립중 느낀점
조립중 크게 불편한건 없었습니다만, 케이스에 설명서가 없어서 필요한 내용 찾는게 좀 번거로웠습니다.
케이스에 설명서를 동봉하지 않을거면 홈페이지에 궁금할것 같은 사항들 안내하는 페이지라도 마련해두던가.. 아무것도 없어서 좀 난감한 경우도 있었네요.
특히 저,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측면 냉각팬용 먼지필터.. 전 처음에 저거 전면부에 다는건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면부에 달긴 너무 크거든요. 그렇다고 크기에 맞게 잘라버리면 고정할 수 있는 부분이 다 사라지고.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측면 냉각팬쪽에 붙혀보니 크기가 맞아서 아! 싶었었습니다. 뭐 이런 부분들?
아쉬운것부터 적긴 했는데, 이런식으로 CPU 장착부 부근 뒷면이 뚫려 있어서,
이번처럼 후면 프레임을 달아야 하는 쿨러일 경우 메인보드를 먼저 달고 작업도 가능합니다.
제 경우는 어차피 기존 케이스에서 메인보드까지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뗀 상태로 작업했던거지만,
아닌 경우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케이스에서 보여줘야 할 기본적인 배려.. 에 들어가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
조립한 뒤 모습.
냉각팬으로 커버하느라 선정리 같은건 좀 신경 안쓰는 편인데(...) 그래도 생각보단 깔끔하게 됐습니다.
아마 메인보드 뒤쪽으로 전원선들을 넘겨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케이스 뚜껑이 앞, 뒤 모두 9mm정도의 홈이 파여 있어서 그만큼의 여유공간이 더 있습니다.
메인보드 뒤쪽으로 전원케이블 등 선을 넘겨도 무난한 구조로 되어있더군요.
아마 먼저 비교적 깔끔해 보였던것도 이런 덕이 큽니다. 이전까지는 케이스 하단에 안쓰는 전원케이블 등을 한데 묶어버리곤 했지요;
미관상도 조금 더 나은듯.
이쪽은 아까 언급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측면 냉각팬용 먼지필터.
여기도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향으로 팬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이런게 있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습니다.
테두리가 양면테이프가 아닌 자석으로 되어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론 굉장히 마음에 들었구요.
근데 넣어주실거면 좀 알아보기 쉽게 해주시던 해야될듯;
우연의 일치는 아니고 단순히 장착 가능한 냉각팬의 크기가 비슷했을 뿐이긴 하겠지만,
이 먼지필터에 뚫린 나사구멍이 전면 냉각팬부의 그것과 일치해서 전 처음엔 정말 전면에 붙히는건줄 알았습니다.
손이 먼저 나갔다면 저 자석들 다 잘리고 전면 냉각팬에 붙혀버렸을듯;
그 외에 눈에 띄었던 불만점... 이라면, 앞, 뒷면 뚜껑을 힘주어 끝까지 조립했는데도 저만큼의 빈공간이 생긴다는 점이나
뒷면 그래픽카드 장착시 먼저 제거해야 하는 프레임이 있었는데 그걸 몰라서 삽질했던 부분이라던가.
아, 그리고 HDD작동시 진동은 아무래도 생기네요.
이전에 쓰던 케이스는 HDD 나사 부분에 고무처리가 되어있어서 진동이 전혀에 가까울 만큼 없었는데,
다른 케이스 대비하면 크지 않은 진동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전에 쓰던 케이스와 비교되어 크다고 느껴지는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맛에 구입해 가격보다는 만족스런 느낌으로 조립하긴 했습니다만,
저렴해서인지 아쉬운 부분들도 보이더군요.
특히나 처음에 언급하는걸 잊었었지만 박스에서 제품 꺼내고 앞, 뒷면 뚜껑 제거할때도 엄청 힘들게 뺐습니다.
앞면 뚜껑은 고정 손나사 풀고도 얼마나 안빠지던지..;;
배송받으면서 충격이라도 받은건지 QA가 안된건지 BD-ROM 장착하려니 지지 프레임이 약간 휘어있질 않나.. (펜치로 펴고 장착)
이번 글은 여기까지.
사실 이렇게 케이스와 CPU 쿨러를 교체하면서 CPU까지 아이비브릿지로 바꾸자! 하고 흑심을 품었었는데...
다음 CPU 업그레이드는 언제가 될지.. 지금 시스템도 4년째인데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일요일이니 다시 블루레이나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