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10에서 시스템 종료 후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문제 해결중 시도한 방법들

얼마전 글 적었다시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쳐서 이용중이죠.

근데, 이상하게 컴퓨터를 종료하고 나면 5초 정도 지난 뒤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처음에는 하드웨어 문제인가보다 하고 짜증내며 본체의 전원버튼을 꾹 눌러 한번 더 껐는데, 끌때마다 이러더군요.

사실 이렇게 제가 컴퓨터와 함께 있으면 좀 불편한거 빼곤 문제가 안될지도 모르겠는데, 전 WOL을 사용해 곧잘 원격지에서 컴퓨터를 켜고 사용합니다.

이때는 명령 프롬프트 창에서 전원을 끄곤 하는데, 그때도 이런다면 큰 문제가 되겠죠. 제가 본체와 몇십Km씩 떨어져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검색을 해 본 결과, 크게 아래 세가지 정도가 이 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모양.

1. 빠른 시작 기능

2. Realtek LAN 드라이버의 오동작

3. Wake on Pattern Match 기능의 오동작

1, 2번은 제가 검색으로 찾아본 내용이고, 3번은 장치 등록정보에서 설정을 조정하다가 발견했습니다.

3번까지 가야 해결 보긴 하는데, 혹시 모르니 차례대로 과정을 나열해 보지요.

1. 빠른 시작 기능

윈도우10에는 컴퓨터를 켤때, 부팅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어떤 기능이 기본값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윈도우8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이 빠른 시작(fast startup) 기능은 부팅시마다 새로 로딩되는 커널과 장치 드라이버를 매번 다시 로딩하지 않기 위해 작동합니다.

시스템 종료시 먼저 부른 커널과 드라이버를 이미지처럼 하드디스크에 기록하고, 다음번 부팅시에는 먼저 저장했던 이미지를 로딩하여 부팅 시간을 단축한다고 하는군요.

참고한 글은 MS의 하드웨어 개발자 센터. 아직 한국어 번역은 안되어있더군요. [바로가기]

혹시나 잘못 적은 부분이 있다면 지적 환영합니다.

최대절전모드를 써보신 분들은 이걸 시스템 영역 로딩에 응용한 모양새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최대절전모드는 종료 당시의 메인메모리 데이터를 그대로 하드디스크로 저장하고, 다음번 부팅시 이 메인메모리 데이터를 그대로 메인메모리로 로딩해 종료 직전 상태를 복원합니다.

윈도우8 이후 운영체제는 '빠른 시작' 기능에서 이 최대절전모드를 응용해 시스템 커널과 장치 드라이버를 로딩하여 시스템 부팅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윈도우7에선 최대절전모드 혹은 절전모드는 거의 쓰지 않았는데, 이렇게 켜면 어떤 기능이던 꼭 한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스크탑의 경우에는 소리가 나지 않았었고, 슬레이트7 쓰던 시기에는 이렇게 켜면 불규칙하게 무선기능(Wi-Fi, BT)이 작동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운을 이어받았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색 중 찾은 결과로는 이 기능을 끄면 문제가 해결될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경우는 3번에나 가서야 해결이 됐으니 이걸로는 해결을 못봤지만요.

이 '빠른 시작' ON/OFF는 제어판-전원옵션 에서 좌측의 '전원단추 작동 설정' 을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맨 하단의 종료 설정은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므로, '빠른 시작' 기능을 끄려면 상단의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설정 변경' 버튼을 눌러

권한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 다음 체크 해제하고 '변경 내용 저장' 버튼을 눌러 적용하면 끝.

사실 SSD를 설치하신 분은 이걸로 부팅속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겁니다. 제 경우는 체감상 몇초 차이 나더군요.

물론 설치한 프로그램, 부팅시 시작프로그램에 따라 차이는 클 수 있습니다.

2. Realtek LAN 드라이버의 오동작

제 경우는 이엠텍의 TP67XE(B3 패치 완료)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입당시 글 보기, 이엠텍 드라이버 자료실]

여태까지 잘 쓰고 있긴 하지만 2011년 초에 구입했고 그 즈음 출시한 메인보드였죠.

이 메인보드에는 Realtek사의 기가비트 지원 LAN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찾아보니 이 Realtek사 드라이버 문제로 윈도우10 들어와 인터넷이 안되는 등 자잘한 문제가 생기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제 경우는 인터넷이 안되진 않았습니다만, 자주 쓰는 WOL의 경우도 이 LAN카드를 통해야 하는 만큼

이녀석이 오동작해서 켜져야 하지 않아야 하는 타이밍에 전원이 켜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메인보드 장치명을 덧붙혀 'Realtek PCIe GBE Family Controller windows 10 driver' 라는 검색어로 구글 검색을 하니 아래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Software: Drivers & Utilities by Realtek

이리로 접속하면, 페이지 위쪽에 사용 가능한 칩셋명이 나열되는데,

제가 먼저 본 이엠텍 드라이버 자료실에 나온 칩셋명과 일치하는 칩셋명(8111C) 이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설치했습니다.

실제로 하신다면, 제조사의 드라이버 페이지 등에서 칩셋명이 일치하는지를 한번 확인하고 업데이트용 드라이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설치시에는 'Win10 Auto Installation Program' 을 사용. 다운로드받아 실행하면 친절하게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해줍니다.

과정을 잘 마치면, 위와 같이 드라이버 버전이 올라갑니다. 9.x 버전이 설치 전, 10.x 버전이 설치 후.

제 경우는 이래도 결국 해결 못봤지만, 이엠텍의 윈도우10 드라이버 지원도 끊긴 지금 최신 드라이버 대안은 이거밖에 없겠더군요.

오히려 접하게 되서 다행인듯도.

3. Wake on Pattern Match 기능의 오동작

그리고 이 단계에서 해결을 봅니다.

윈도우의 WOL(Wake On LAN) 기능은 원격지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를 켤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약 이 기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혹은 원격지에서 컴퓨터를 켤 일이 없다 하는 분들은 관련 기능을 전부 끄시면 됩니다.

'장치 관리자'의 '네트워크 어댑터' 장치 '속성'에서, '고급' 의 wake on Magic Packet 과 wake on pattern match 를 Disabled로 하시면 됩니다.

그러고보면 기본값이 설정 OFF던가요. WOL 안쓰셨던 분들은 이런 현상 자체가 금시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제 경우는 밖에서 WOL이 필요했고, 이 기능을 무조건 다 꺼버리면 꽤 불편하기 때문에 기능을 유지한 채로 해결책을 찾고 싶었습니다.

WOL은 Magic Packet 이라 불리는 '특정 형태의 패킷'으로 동작하는 방법과 Pattern match 즉 '특정 패턴의 패킷'으로 동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Link 방식도 있는것 같지만 이건 일단 넘어가고;

[참고 글 - Wake On Lan by WDIC (일본어)]

근데, 여기서 Magic Packet의 경우 패킷의 구성이 정해져 있습니다. 모양새가 일정하죠.

반면 Pattern match 방식은 어떤 '패턴' 을 인식하는데, 이 패턴은 운영체제가 결정합니다.

그래서 Pattern match 방식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지금과 같은 오동작을 꼽습니다.

주 원인은 운영체제보단 LAN카드 드라이버 때문이라곤 합니다만, '패턴'을 잡는 것이다 보니 잘못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모양.

사실 제 경우도 윈도우7에서부터 이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아무 일도 없었구요.

윈도우10 들어와서 드라이버나 인식 패턴이 바뀐 모양.

무튼 해결책은... 기능을 꺼버리는겁니다.

이러고 나니 컴퓨터 종료 후에도 다시 전원이 켜지는 현상이 사라지네요.

물론 Magic Packet 방식은 계속 활성화된 상태라 지금까지 쓰던 WOL 기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한편으론 현재 사용중이신 WOL 도구가 Magic Packet 방식인지 Pattern match 방식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겠습니다만,

거의 Magic Packet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 기능을 끄신 후 여전히 WOL이 작동하는지 한번쯤은 확인해두시길.

아무튼 지난 일요일, 다른거 하다 말고 갑자기 이 문제 해결하느라 잠시 골치를 썩혔는데,

어쨌든 개운하게 해결은 봐서 다행이지만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다시 Windows7로 내려가는 선택지까지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거기까진 안가도 되겠네요.

혹시 찾던 분들도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