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이건 절대로 정식 발매되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하던 작품이 있습니다.
제게는 2006년에 일본에서,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극장 공개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라는 작품이 그러했습니다.
극장 공개 이후 일본에는 2007년에 DVD 2008년에 블루레이가 발매되었지만, 국내엔 2007년 DVD만이 소개되고 지금까지 블루레이 소식은 요원하기만 했습니다.
같은달인 12월 30일에 무사히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2016년 첫 수령품이 된, 이 반가운 블루레이의 패키지 모습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이 24장 사용됐습니다.
1. 배송
편의점 택배로 주문했기 때문인지 12월 30일에 출고는 됐지만 1월 1일부터 배송추적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편의점택배라고는 해도 몇년 전부터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쓰게 됐으니 비슷하게 오지 않을까 했지만, 아무래도 해가 바뀌는 때다 보니 예상대로 움직여주진 않았습니다.
근데 어차피 일찍 도착했어도 제가 본가에 내려가 있었으니 애만 탔을것 같지만요.
결국 1월 2일에 집근처 편의점에 도착했고, 3일에 본가에서 돌아와 편의점에서 수령합니다.
근데, 알라딘에서 블루레이를 잘 안사봐서 몰랐는데 꽤 근사하게 포장해 주네요.
물론 저 알라딘 마크가 그려진 종이박스까지가 상품 패키지는 아니고,
충격 방지 등등의 이유로 이런식의 블루레이 전용 포장박스를 만든것 같은데 박스 자체도 튼튼한 편이고 이정도면 파손 위험이 많이 줄지 않을까 싶더군요.
꽤 인상깊은 포장이었습니다.
덕분인지 제품 자체도 파손없이 무사히 도착했군요.
2. 패키지 구성
제목에도 있지만 제가 구입한건 풀슬립 버전의 한정판입니다.
이번 발매판은 풀슬립 버전 1,200개, 렌티큘러 버전 1,800개 총 3,000개가 한정물량으로 풀렸는데,
그 중 전자의 한정판임을 거듭 밝힙니다.
먼저 링크한 페이스북 글들 링크에서 풀슬립과 렌티큘러 버전의 패키지 차이를 이미지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외부 케이스 정도만 달라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비닐뜯기 전 모습.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수납박스에 들어있는데, 그 겉 앞/뒷면은 위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깔끔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앞면 우측에 위치한 마코토 형상은 홀로그램 처리되어 있습니다. 왼쪽의 한정판 스티커는 케이스 위가 아닌 비닐포장 위에 붙어있구요.
패키지 하단에는 수록 스펙과 한정판임을 나타내는 시리얼 넘버가 붙어있습니다.
1,200개중 301번째라는 깨알같은 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긴 예약받을 즈음부터 수량한정이라는걸 고시했으니..
내부 구성품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기울여야 빠져나옵니다.
어쩌다 보니 앞면 기준으로 왼쪽으로 기울여 내용물을 빼내는 물건을 많이 접해봤어서, 그 반대편으로 내용물을 꺼낼때의 오묘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분명 이렇게 기울여 물건은 나오고 있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잘못된 느낌이 들었달지(....)
물론 잘못된건 아닙니다. 그냥 제 느낌이 그랬다는 이야기;
한편, 외부 박스와 내부 패키지 구성품은 빈 공간이 거의 없는 편이라, 어디선가 봤던 '스팸 캔에서 햄 꺼내는 느낌' 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모양새로 제품을 꺼내게 됩니다.
그나마 입구를 아래로 두고 두세번 털어주면 내용물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은 스팸 캔보다 낫네요. 참 다행이죠.
아무튼 북클릿/포스터가 수납된 부분과 디스크 본편이 수납된 부분이 나왔습니다.
사진 왼쪽 물건부터 열어볼까요.
이런식으로, 그 자체가 북클릿이 아니라 서류철 처럼 내용물이 담겨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조금 신선하기도 했던 구성.
포스터 수납에 관해 더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건 더 아래서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른쪽에 그려진 문구가 재미있네요.
기억이 맞다면 저거 본편에 나왔을텐데.. 이 부분은 본편 확인해보고 수정해야;
북클릿이라고 해도 뭔가 거창한, 그러니까 지금까지 흔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에서 봐 왔던 줄거리 소개, 캐릭터 설정 같은게 아니라
의외로 영화평론가의 작품 해설이나,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과 같은 내수용 컨텐츠가 들어가 있습니다.
2014년에 구입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8년 발매판 블루레이'의 구성품을 생각해보면, 반갑기까지 한 내용물입니다.
참고로, 이 글에서 '블루레이' 언급하는 쪽을 열어보시면 나오는데, 내부 구성품이 디스크 빼곤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보고 괜히 반가웠던 내용물이었네요.
그 옆에 들었던 포스터는 펼치면 이정도 크기.
가로가 32.5Cm, 세로가 45.5Cm 정도였으니 B3 사이즈보다 좀 작네요. 그래도 제 생각보다는 컸습니다;
근데 저는 별 감흥이 없지만, '접힌' 포스터를 보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까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이겁니다.
어차피 동봉 포스터는 아까워서 붙히지도 못하는데, 접어서라도 패키지 안에 같이 보관할 공간이 있는게 낫다 싶더군요;
요즘은 포스터류 보관이 부담스러워 버리기도 하다 보니 더한가봅니다.
한편, 그러면 본편 디스크 수납부에는 뭐 없냐? 의외로(?) 있습니다.
좌측에 비닐밀봉된 물건...은 조금 더 이따가 보고, 블루레이 수납부 패키지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납부 뒷면에 다양한 일러스트를 사용하지 못한건 아마 판권 영향 같기도 한데,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이것저것 넣는것보단 차라리 깔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패키지 외부 커버도 무난해 보이고.
간단히 내부 모습을 봤으니, 아까 본 비닐 밀봉도 뜯어 보겠습니다.
먼저 보이는건 엽서 형태와 유사한 인쇄물들.
주로 등장하는 세 캐릭터와 포스터 일러스트로 엽서 크기의 인쇄물을 만들었습니다.
엽서 '크기' 라고 한건, 뒷면에 우표를 붙힐 수 있는 자리 같은 엽서 형태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
참고로 인쇄상태는 평범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범보다는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겠습니다만.
이쪽은 필름 북마크.
어디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처럼 실제 상영 필름을 잘라 넣는 식으로 만든 특전은 아니고, 플라스틱 위에 필름 모양으로 특정 장면을 인쇄한 형태입니다.
완전히 들어간 상태라도 끝부분이 4mm 정도 빠져나와 있는건 재미있고 편리한 배려였고,
인쇄상태나 장면은 나름 괜찮아 보이네요.
근데 이런 필름 북마크도 북마크마다 장면이 다르려나요.
아마 아닐것 같지만, 만약 모두 다른 장면이 인쇄된 물건이라면 제 것도 나름 잘 뽑은 장면이 아닐지.
두번째 컷은 북마크의 재질을 가늠해보시라고 한컷 더 넣었습니다.
이쪽은 아마 한정판 패키지의 증표 같은 느낌으로 넣은것 같습니다.
증표랄까 인증서?
약간 그런 느낌으로 제작되어 있더군요. 이쪽도 뭐 깔끔하게 잘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3. 패키지 마감 상태
개인적으론 국내 정식발매판 한정판 블루레이를 볼때 일본의 그것만큼 높은 기준으로 제품을 관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바케모노가타리 시리즈를 정식 발매했던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의 한정판 블루레이를 보고 그런 장벽이 많이 낮아졌는데,
이번 패키지는 그런 과거 사례로 낮은 기준을 들이대기엔 많이 미안하더군요.
요는, 인쇄상태부터 '막 비닐포장 뜯은 상품'의 깨끗한 정도(잔기스 없음, 눌린자국 없음 등)까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는 것.
전혀 기대하지 않고 받았고 또 열어봤는데, 그 '기대안한' 게 미안할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구성품들을 보고 몇번을 놀랐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론 기준이 어디까지 낮아져 있었나 확인한 시간도 됐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만족스럽게 구성품들을 구경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네요.
국내 블루레이 환경 하에서는 힘든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도 다 물건이 나왔습니다.
분명 특이한 케이스겠지만, 이렇게 나와줘서 다행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뭐, 먼저 언급했듯 이정도까지의 깔끔함은 기대도 안하지만, 이렇게 깨끗하게 나와준다고 싫어할 소비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반가움은 꼭 따로 표하고 싶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못본 블루레이가 쌓여갑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 봐야 할텐데...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