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에 다녀온 일본행은 어쩌다 보니 양일 모두 돈까스가 들은 카레를 먹게 되었습니다.
딱히 메뉴를 고정한건 아니었는데, 항상 그렇듯 큰 틀의 계획을 짠 다음 그 동선에 적당해 보이는 가게를 食べログ에서 찾아 끼워넣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사실 이렇게 하기 시작한게 그리 오래된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메뉴가 겹친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별일이네요.
그렇다곤 해도 완전히 똑같은 모양의 돈까스와 카레를 먹은건 아니라서 비교겸 소개해볼까 합니다.
1. 토리코 카레(トリコカレー)
생각보다 한적한 동네에 있던 가게. 그리 눈에 띄지도 않게 있던 덕분에, 근처에 도착해서 5분 정도 구글 지도로 상세 위치를 찾았습니다.
잘못하면 없어진줄 알고 못먹고 올뻔 했네요;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시길.
또, 食べログ에서 큰 틀의 점포정보를[바로가기], 공식 페이스북에서 월간 점포운영정보를[바로가기], 공식 트위터에서 당일 점포운영정보를[바로가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평일 11:30 ~ 15:30, 18:00 ~ 21:30 / 토, 일, 공휴일은 12:00 ~ 16:00, 18:30 ~ 22:00.
시간은 이렇게 약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마지막 주문은 15:00, 21:00까지 받습니다.
휴무가 비정기니 꼭 확인하고 가시길. 저는 갔다와서 알게 됐고 또 운좋게 쉬는날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보니 좀 운이 좋았다도 싶고;
식당까지 가는 길.
제 경우는 나카노 선플라자에서 걸어왔습니다만, 중간에 조금 깔끔하고 높은 건물들이 많다 싶더니
어느순간 다 사라지고 2층짜리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많은 동네로 넘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다 주거용 건물이겠거니 했더니, 가만히 보니 주거용 건물과 상점이 섞여 있습니다.
잠깐 보고 상업용인지 주거용인지 구분하기 힘든 건물도 있었고.. 새삼 재미있네요.
이런 건물들 덕분에 걸어가는데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덕분에 도착해서도 상세 위치를 한번 더 확인하게 됐고;
아무튼 가게앞에 도착.
앞에 영업 캘린더나 영업시간, 메뉴 같은게 붙어있군요.
사실 가게 페이스북 존재도 이 앞에서 보고 알았습니다.
주 메뉴는 이정도. 여기에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모양인데 그건 자세히 안봐서 모르겠네요.
또, 기본적으로 메뉴 선택시 백미/현미와 매운 정도(보통, 맵게) 선택이 가능.
매운 정도만 선택받는곳 위주로 가봐서 그런지 백미/현미 선택하라는데서 처음엔 뭔가 했습니다;
이번에 먹은건 카츠카레에 백미, 보통으로. 1,200엔입니다.
근데 양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다 먹고 나니 저녁 먹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주문하고 10분 정도 있으면 메뉴가 나옵니다. 오른쪽의 파스타 샐러드는 그 전에 먼저 나오지만요.
카레 자체가 워낙 진해서, 파스타 샐러드는 천천히 먹으며 후반에 느끼함을 달래는데 이용하시면 좋을것 같았습니다.
참, 카레가 진하고 또 짠 편이라 그런지, 묽게 할 수 있도록 소스를 주더군요.
제 경우는 먹으며 생각보다 진하고 짜다 느껴서인지, 저 소스를 부어 약간 묽게 만들었을때의 카레가 딱 먹기 좋았습니다.
돈까스 쪽은 눈에띄게 두껍진 않았지만, 또 부실하다는 느낌은 안들 정도의 튀김옷으로 조리되어 있었습니다.
카레도 카레지만 아래에 밥도 적지 않은 양이 깔려있어서 다 먹고 나면 정말 배가 꽉 차더군요.
다음에 가면 현미 선택지나, 다른 카레 메뉴도 먹어보고 싶군요. 제 옆에 앉았던 분이 드신 피피카레 같은것도 맛있어 보이던데..
나카노 쪽으로 다시 공연보러 갈일이 생기려나 모르겠군요.
2. 오로지(王ろじ)
이쪽은 신주쿠역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침 들렀던 신주쿠 피카디리(新宿ピカデリー)와 가까워서 상대적으로 빡빡했던 귀국날 점심을 비교적 여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해줬네요.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아마 사람 수는 다르지만 대기줄이 형성되어 있을테니 구분하기 그리 어렵지 않으실지도.
食べログ 페이지는 여기에서, 야후 재팬 로코의 점포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기 휴일은 수요일이며(수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휴무), 영업시간은 11:00 ~ 15:00, 16:30 ~ 20:30.
왼쪽의 점포 전경은 밥먹고 나온 오후 12시 55분경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의 줄 뒤에서 찍은 사진은 오후 12시 5분경 밥먹으러 들어가며 찍은 사진.
의외로 엄청난 시간을 기다리진 않아도 되는듯 합니다만(생각보단 줄이 빨리 빠지던), 아무튼 계획 세울땐 대기시간까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문앞에는 이렇게 메뉴판과 영업시간 정도 적힌 종이가 놓여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15분 정도 걸렸군요.
그리고 미리 메뉴를 묻거나 인원수를 체크하진 않고, 앞사람이 들어가면 그 다음 사람의 인원을 미리 묻는 정도로 대응합니다.
주문은 점포 안으로 들어가서 받구요.
제 경우는 혼자라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일단 앉으면 따뜻한 녹차를 내주고, 주문하고 나면 그에 맞는 메뉴나 젓가락 정도를 더 갖다주더군요.
제 경우는 1,000엔짜리 とん丼 을 주문. 원래는 돈까스 세트(1,750엔) 를 먹을랬는데, 가볍게 먹고 공항 가려고 양을 낮췄습니다.
많이 주문하는 메뉴인지, 카운터석에 놓인 메뉴판 아래에 이 메뉴는 12분 걸린다고 적혀있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메뉴가 나왔는데... 위에 놓인 돈까스의 존재감이 상당히 큽니다.
아래의 카레도 많이 맵거나 짜지 않고 좋았습니다만, 위에 놓인 돈까스가 상당히 두껍고 또 부드러워서 놀랐습니다.
돈까스 모양은 평평하지 않고 접시 같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이긴 합니다만
막 튀긴게 얹혀 나와서 부드러운 고기와 대비되는 바삭한 튀김옷도 인상적이었고.
먼저는 양 조절 때문에 메뉴를 바꿨다고 했습니다만, 여기서 좀 후회했습니다.
이런 돈까스가 얹혀져 나오는 집인데 주 메뉴인 돈까스를 포기한 셈이니까요. 참고로 먼저 언급한 돈까스 세트에는 이 とん丼이 포함됩니다.
여기도 다시 가게 된다면 돈까스 세트를 먹어보고 싶네요. 신주쿠쪽에 갈일이 잘 없긴 한데, 갈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다시 정리하고 나니 새삼 배고프네요.
타베로그를 써서 동선만을 최우선 고려해 어찌보면 우연찮게 잡게 됩니다만(평점으로 맛집이 아닌 지뢰를 거름) 가끔 이렇게 좋은 집을 찾게 되면 참 즐겁네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