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들은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지난 22일(금) 부터 미국의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 쉑(Shake Shack)의 강남 지점이 영업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나중에 대기 인원 좀 줄어들면 가려고 했습니다만, 같이 가자고 하는 분이 있어서 오픈 3일째인 지난 24일(일) 다녀왔었습니다.
뭐 이렇게 적었다고 억지로 갔다온건 아니고, 사실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이 쉐이크 쉑의 음식이 어떻고를 평가하고자 시작한게 아님을 밝힙니다.
평소 그렇듯 '저는 이런걸 보고 먹고 왔습니다' 를 적고 싶었고, 그렇다 보니 음식 사진도 몇개 없네요.
주문한 음식에 관한 언급은 있지만, 그 부분이 메인은 아닙니다.
오픈한지 3일밖에 안되서 그런지 대기인원도 많았으니, 그걸 포함해서 이날 있었던 일들을 둘러봐주시길.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21장이 쓰였습니다.
함께 가기로 했던 일행분과 신논현역에서 만나, 5번출구를 통해 도보로 쉐이크쉑 강남지점까지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오전 9시 30분쯤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거의 오전 10시는 되어서야 합류할 수 있었네요.
아무튼 그런 때문에 매장앞에 오니 오전 10시 5분 정도였습니다.
오픈 첫날과 둘째날(방문한 날이 오픈 셋째날)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인파가 오픈 전부터 대기중이라는건 들었었는데,
이날도 역시나 생각보다는 적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찍고 대기열에 합류했네요.
10시 15분 정도가 되니 물을 나눠주시더군요. 듣자하니 오픈날에도 나눠줬다던데, 의외로 이날도 주더군요.
물은 450ml짜리 생수였습니다. 꽤 시원한 녀석.
그리고는 계속되는 기다림.
다행히 일행분도 계시는 상황이라 잡담 하니 시간이 빨리 가긴 했습니다만, 1시간은 짧지 않은 시건이죠.
사실 제 경우는 국내와 일본에서 콘서트를 간간히 다니다 보니 굿즈 구입 대기열 덕분에 이정도 기다리는건 익숙한 편입니다만,
이날은 특히나 그런 익숙함에 더해 흐린 날씨에도 구원을 많이 받은 느낌. 햇볕 쨍쨍했으면 어쨌을까 싶더군요.
아무튼 오픈 30분 전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그 사이 사람이 많이 늘어났네요.
사진엔 안보이지만 끝 열은 건물 뒤쪽으로 이어집니다.
오픈 직전(10:50)이 되니 이런것도 나눠주시더군요.
제 옆줄에 있던 아주머니는 몇개를 집어가시는지 넋놓고 구경하게 되던데, 나중에 좌판에서 파실려나요.
아무튼 이제 슬슬 들어갑니다.
오픈. 줄이 당겨집니다.
굿즈 판매때도 그렇고 제일 즐거운 순간이죠.
이러고도 매장 안까지 들어가는데 거의 35분 정도는 더 기다렸습니다만.
입구에 가까워지니 직원분이 이런 메뉴판을 돌리시더군요.
저는 혹시나 싶어서 좀 바짝 찍어왔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가니 하단에 이미지와 PDF로 위 메뉴판을 배포[위치&메뉴 바로가기]하고 있더군요. 참고하시길.
개인적으론 아이스크림이나 와인 팔았던데 조금 신선하게 와닿기도 했습니다. 애견용 비스킷도.
매장은 애견 출입금지인데 애견 비스킷 파는게 신기해서 입장하기 전에 스탭분께 물어보기도 했는데, 포장된 비스킷이라 테이크아웃 용이라고도 하셨고.
그러고보니 적당한 위치에서 스탭분이 이 메뉴판을 회수하는것 같던데,
저는 메뉴 고민을 오래 하다 보니 줄이 움직여 스탭분이 멀어져 버려서 그냥 뒷사람에게 돌렸습니다.
생각해보니 꼭 스탭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구요. 어차피 손님의 메뉴 결정을 도운다는 의미니까.
입장하기 직전에는 빗방울도 좀 떨어지더군요.
이때 직원분이 급하게 돌리시던 우산도 좀 탐났었습니다. 다 먹고 나올때 대여용 우산이란 사실을 전해듣고 더 아쉽던.
물론 전 우산을 챙겨갔어서 그 우산을 빌리진 않았습니다.
버거 아이콘만 있던 깔끔한 검은 우산이라 그 제품 자체로 괜찮아 보였던거죠.
매장 안을 보니 토트백이나 핸드폰 케이스 등 기념품도 약간 판매하던데, 이런 우산도 매장 대여용과 구분되게 만들어 팔면 재밌을것 같았네요.
출구쪽에 계시던 스탭분은 인원정리만 하는 분 같아서 따로 얘기는 안해봤는데, 홈페이지 쪽으로라도 의견 건의는 해볼 생각.
줄이 당겨지며 보인 건물 뒤쪽 모습도 한컷.
당시 시간이 11시 25분 쯤이었으니 얼추 예상은 했지만, 아무래도 이정도 인원은 기다리고 계시네요.
예상컨대 이정도면 1시간 정도는 기다리셨으려나요. 적어도 50분? 뭐 아무튼 꽤 기다리셨을것 같군요.
매장이 가까워져 내부도 한컷 남겨봤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저 안쪽에도 공간이 있지요. 은근 넓은 공간.
총 좌석은 230석쯤 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물어본건 아니고, 옆줄에 있던 분이 질문하다 나온 답변 중에 언급이 있었네요.
매장에는 좌석수(4인석에 혼자 앉는 경우 등 포함)를 고려해서 주문 대기열에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있다는 답변을 하면서 나온 얘깁니다.
아무튼 막 오픈한 매장이라서기도 하겠지만, 첫인상도 깔끔하네요.
그리고 언급했지만 35분만에 매장 안으로 진입.
매장 안에서도 약간의 대기줄이 있지만, 5분 정도 안에 주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딱 봐도 주문처와 수령처가 분리되어 있네요.
카운터 바로 옆에 있던 굿즈 판매대가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아까 메뉴판도 그렇지만, 이 가격들은 모두 뒤에 0 두개를 붙혀 보시면 되구요.
주문할때는 이것저것 직원분들이 신경 많이 써 주시더군요.
주문하고 나서 음식 나오는데 어느정도 걸리는지 같은것도 알려주셨고.
일행분과 함께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한컷.
이러고 6분 정도 잡담하고 있으니 먼저 주문한 제쪽 벨이 울리더군요.
수령처에 가서 벨을 넘기면 번호 찾아서 트레이를 알려줍니다.
빨대나 포크 같은게 어디 있는지도 알려주시고.
필요한 조미료나 일회용품, 넵킨들은 이렇게 매장 중간 위치쯤 비치되어 있습니다.
토마토 케첩이나 머스터드 소스도 수도꼭지 같이 생긴 곳에서 자유롭게 담아갈 수 있게 해놨더군요.
전 나중에 손세정제랑 착각해서 손바닥에 토마토 케첩을 짜기도 했으니 잘 보고 담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먹을 시간.
제가 주문한건 Shake Stake(12,400), 일반 감자튀김(3,900), Shake-made 레모네이드 레귤러(3,900). 도합 20,200원이네요.
쉐이크 스테이크는 기본 미디엄으로 조리된다고 합니다(주문 후 알려주심). 굽는 정도 선택이 가능한지는 여쭤보지 않았네요.
스테이크 패티는 꽤 부드러우면서도 맛있었고, 바로 위에 있던 튀김은 버섯이 들어있더군요. 역시 약간 짭짤했지만 맛있었습니다.
다만, 매장 들어가기 전에도 사람들이 먹는걸 봤는데, 버거 크기는 자그마한 느낌.
작은 대신 알찼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튼 크기가 크진 않았습니다.
그 외엔, 감자튀김도 무난했고, 레모네이드도 새콤달콤한게 괜찮았고.
개인적으론 튀긴것들은 살짝 짭짤했고(감자튀김, 버거의 버섯패티) 구운 스테이크 패티는 짜지 않고 딱 좋았지만
목이 많이 마르거나 하진 않아서 레귤러로 고르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음료 리필은 없으니 감안해서 주문하시면 되겠습니다.
버거 먹어보고 처음 든 생각은, 가격대비 맛이 좋았다기보단 '이정도는 냈는데 이만큼은 나와야지' 라는 느낌?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다 먹은거고, 가격대도 버거 단품만 1만원이 넘습니다만 그만큼 맛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다만, 홈페이지에서도 '프리미엄 수제버거' 를 표방하는 만큼,
제게는 맥도날드처럼 끼니때마다 찾을 곳이라기보단 가끔 맛있는거 먹고 싶을때 들를곳 중 한곳이 될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일 YTN에서 촬영 나오셨더군요.
저도 맛있게 먹는다고 카메라에 잡혀 버렸습니다. 하하하 안봐야지(....)
위 사진은 오후 12시 35분경 먹고 매장을 빠져나왔을때의 건물 뒤 대기열.
사진 왼쪽에 쉐이크쉑 건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건물 앞에도 대기열이 있고, 입구 앞에도 ㄹ자 형태로 대기줄이 있고.. 그렇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사람 좀 적어졌다 싶으면 나중에 강남 올때 한번 더 들러볼것 같습니다. 요즘 잘 올일이 없으니 4/4분기쯤 되려나..
다음에 가면 이번에 먹은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걸 먹어봐야지요.
아무튼 여행기도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