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일이 지난 23일(일) 오전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사무실에서 바로 이동하는 사태도 맞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상영 30초 전에 좌석에 앉았던지라 부근 사진은 몇장 찍지 못했고, 간단히 제가 오며가며 봤던 것들 위주로 정리합니다.
작품 이야기도 두줄 정도로 아주 가볍게(내용언급 없음) 언급했고.
다만 '관객과의 대화' 답변 중에선 아주 일부지만 본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건 감안해주시길.
시간은 23일 오전 9시경.
경기도 성남시에서 부천으로 움직이자니 지하철보다 버스가 낫더군요. 그래서 광역급행버스를 이용해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따라 부천으로 이동.
근데 중간중간 배차시간 널널한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 못해서 좀 빡빡하게 움직였습니다. 간만에 진땀좀 뺐네요;
아무튼 어찌어찌 상영시작 10분 전(오전 10시 20분) 한국 만화박물관에 도착.
삼선체육관역 5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남짓 거리긴 했습니다만, 이럴때 5분은 새삼 참 긴 시간이죠.
처음 보는 만화영상진흥원(만화박물관) 건물을 구경할 틈도 없이 예매부스로 움직입니다.
아래층에 있는 만화박물관 입구쪽으로 내려가기 전 발견한 영화제 간판.
그러고보면 피곤하기도 해서 '너의 이름은' 상영을 빼면 거의 다른 부스 구경을 못했습니다; 끝나고도 돌아가기 바빴고..
아무튼 어렵지는 않게 티켓 발권 부스에 도착.
기기변경 때문에 남겨두지 못한 문자 예매번호를 보여주느라 홈페이지 로그인에 뭐에 시간을 보내며 딱 10시 30분에 상영관에 들어갔네요.
상영관 들어가자 마자 불이 꺼지고 주의사항 같은 영상이 상영됐으니 원; 자리에 앉고 막 짐 정리하니 본편 상영되더군요.
작품 자체는 이미 한번 본적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이야기가 잘 눈에 들어왔습니다.
후반에는 특정 장면 이후 이야기가 곧잘 떠올라 처음 볼때보다 더 운것도 같구요;
작품이 끝나고 언제나처럼 본편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지더군요. 이건 생각 못했어서(...) 좋다고 감상했습니다.
마침 맨 줄 오른쪽이기도 했구요.
위 사진의 인물들은 왼쪽부터 진행자, 프로듀서, 미술감독, 통역자. 프로듀서는 이토 코이치로(伊藤耕一郎)씨, 미술감독은 와타나베 타스쿠(渡邉丞)씨였습니다.
시간 배정 때문인지 간단한 자기소개 이후, 가장 궁금해 할듯한 '제작 배경이나 스탭 이야기' 를 들어보고 바로 질문/답변 코너로 넘어가더군요.
참고로, 아래에 적은 질문들은 정확한 발언을 나열하기보다(스탭에게 감사의 인사를 함께 전하는 경우도 있었음) 제가 이해한 질문의 의도를 살려 문장을 재구성했습니다.
당시 질문자들이 한 질문 문장과는 100% 일치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1. 이전 작품인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에서 등장한 선생님과 이번 작품에 등장한 선생님의 관계성이 있는가?
(이 질문이 있은 후, 마침 영상의 이야기가 나왔다며 '미술작업할때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들어보자' 고 프로듀서분이 언급하셔서 이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됩니다)
- 미술작업 중 가장 고생한 부분은 역시 '신카이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이었다고. 대표적인 문구로만 뭉뚱그리자면 '70% 정도가 리테이크 떨어졌다'고. 현장 폭소.
- 일종의 팬서비스였다고 합니다.
또, '언어의 정원' 을 본 사람들이 이전의 신카이 감독 작품들처럼 남녀 주인공이 만나지 못하는 전개를 상상하도록 하는 장치였다고도 하시네요.
2. 미술감독에게는 '감독의 요구가 아닌, 스스로 작업중 중점을 둔 부분', 프로듀서에게는 '다음에도 신카이 감독과 작업했을 때 이렇게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보나'
- 미술감독: '자신이 그 세계로 가고 싶은가' 를 생각하며 작업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 프로듀서: 지금까지 쌓인 것이 이 시점에 터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으신다고.
(먼저 두개의 질문을 해서인지, 1인당 1개의 질문만 해달라는 주의가 나왔습니다)
3. 음악작업에 'RADWIMPS' 가 담당한 곡이 많은데, 이 그룹이 선택된 이유가 궁금하다.
- 신카이 감독이 몇년 전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초속 5Cm 직후, 1년간) 그쪽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그 한국인 친구가 알려준 밴드.
이후 음악작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음악을 잘 모르겠는데 'RADWIMPS' 라는 밴드가 있더랍니다' 하는 식의 언급이 나왔고... 그렇게 결정됐다고 합니다. 현장 폭소.
(이건 사담)개인적으로도 이건 좀 웃겼습니다.
4. 세카이계(セカイ系)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신카이 감독의 말을 빌린다는 프로듀서가 대답)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서로의 바뀐 몸과 눈을 통해 주변을 보고 그를 통해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조금은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겠다고도 하셨구요.
여기까지 하고 감사의 인사를 끝으로 '관객과의 대화'는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검색을 하다 보니 이 관객과의 대화를 모두 동영상 촬영하신 분이 있어서 그 동영상도 링크해둡니다.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 링크가 길어 하이퍼링크만 남깁니다. 클릭.
영상이 첨부된 글 : 2016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후기. (30분 Q&A 풀영상 포함) by 이글루스 아침북녘님
아무튼 이런거 재밌네요. 많은 이야기는 못해서 아쉽지만, 잠깐이나마 스탭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건 역시 흥미로운 기회인듯.
일본에는 애니메이션 선행상영회에서도 스탭이나 캐스트진이 니와서 토크하는 이벤트가 많은데, 그 생각이 났습니다. 재밌네요.
하지만 끝나고 나니... 음 전 피곤해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모종의 이유로 되근을 못했었거든요.
집에 가는 길에 밖에 좀 있으니, 마침 무대에 섰던 스탭분들도 빠져나가시더군요. 그리고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서 사인 부탁을 하기 시작.
물론 온 사람들이야 좋은 기회고 죄가 없다 생각하지만, 한국쪽 스탭분들 보니 좀 곤란해 하는것 같던데 예방책 같은건 없었나 싶기도 했구요. 좀 시간차를 두고 빠져나간다던가.
결국 위 사진 잘 찍혔나 확인하는 사이에 한국쪽 스탭분들이 급히 줄을 세우고 사람들을 자르긴 하셨는데, 그렇게 좋은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P.S
2016.11.28 P.M 11:25분경 추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한달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 덧붙힙니다만, 당시 '정리가 안된다'는 인상을 받아서 쓴게 이 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사인회가 있었으면 당연히 이런 상황이 안벌어졌겠고, 벌어지더라도 비교적 소규모(?)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렇질 않았으니까요.
물론 몇몇이 와서 싸인받고 하는건 예상한 수준이었겠지만 점점 사람이 몰리는데 몇분 지나서 이미 몰릴만큼 몰리고 나서 통제하는 느낌?
그런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겁니다.
사진에 찍힌 분들을 비난하고 싶었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변명도 아닌데 이런 내용을 여기 왜 추가하는지도 살짝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이때도 좀 바빴다 보니 이 부분에 더 많은 내용을 추가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 저는.. 음 저도 사실 한두사람 있을땐 사인을 받아볼까 하고 근접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못들러 팜플렛도 볼펜도 없더라구요;
이 사진이나 찍고 스탭이 급히 줄 세울 즈음 지하철역으로 향했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어서 좀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혹여나 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이미 한번 봤기도 했고) 전혀 그런거 없는 새삼 참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은 물론 블루레이도 간만에 기대중이네요.
내년 초는 되어야 예약이나 발매 이야기가 나올것 같긴 하지만, 이 작품은 꼭 블루레이로도 다시 보고 싶으니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또 언급하지요.
그럼 그때까지는 평소처럼 다른 이야기나 하면서 보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