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형식으로 업데이트를 마쳤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iOS6.1.3 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잘하게 바뀐게 은근 많은데, 편하게 바뀐 부분이 불편하게 된 부분에서 상쇄되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제게 있어서 아이폰의 메인 이용기능이 음악이라 더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새로 업데이트된 아이튠즈로 iOS7 올려진 아이폰과 앱 동기화 하는 화면.
기존에는 좌측의 앱 목록에서 '설치' 를 누르면 기기에 동기화하기 전엔 '설치예정' 이라고 아이콘이 바뀌어서 기기에 설치하려고 선택한 앱은
구분이 확실했는데 바뀐 뒤론 구분이 힘들어졌습니다. 왜 이래놨냐 애플...
우측의 폴더별로 화면이 나오는건 뭐.. 불편했지만 별로 언급하고 싶지도 않군요.
처음엔 뭔가 했는데 더블클릭하니 각 화면이 커지면서 아이콘을 편집할 수 있게 나오더군요.
왜 기존보다 한두번씩 더 클릭을 해야 나오게 바꿨는지는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복원 형식으로 iOS7을 올렸기 때문에 올리는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운로드 받는데 8분 가량, 복원하는데 10분 가량.
기존에 앱을 설치하고 iOS7을 올린 분 중에서는 1시간씩 걸린 분도 계신 모양이던데, 아무튼 전 전혀 시간걸릴 일이 없었습니다.
아이콘의 경우는.. 전 iOS7 관련 글을 챙겨보지 않고 이번에 처음 보는 축입니다만 그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애플의 아이콘 디자인이 개인 취향을 탄다는 언급이 나오는거 자체가 망한거다' 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관련 클리앙 글] 거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개인적으론 깔끔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순수하게 기능 이전에 외형적 의미에서.
iOS7를 올린 뒤에 배터리 사용시간이 약간 짧아졌다는 얘기가 있어서,
평소처럼 설정들을 순서대로 순회하면서 위치서비스쪽을 좀 신경써서 조정해뒀었습니다.
그 외엔, 원래 목적에 맞게 기존 버젼에서의 설정을 불러오지 않고 초기화 상태에서 쓰기 위해 이것저것 설정하면서 보니,
저 깔끔한 키보드가 그렇게 마음에 들더군요. 6으로 내려온 지금도 저 깔끔한 레이아웃의 키보드는 쓰고 싶네요;
사파리의 경우도 웹을 표시하는 공간이 늘어났습니다.
스크롤을 움직이면 아무래도 아래위에서 구성요소가 튀어나옵니다만, 일반적으로 서핑할때는 필요없는 부분들이 다 사라져서 넓어집니다.
꽤 마음에 들더군요.
또, 전체적으로 폰트의 느낌이 약간 바뀌어서 묘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 폰트가 마음에 안들지는 않았습니다.
이전까지는 '굵게' 를 적용한 느낌이었는데 그 굵게 효과가 풀린 폰트라고나 할까요.
글자가 얇아지긴 했는데 뭐.. 새 운영체제의 바뀐 폰트니까 적응해야지 싶었었습니다. 충분히 적응 가능할 것 같았구요.
위 사파리랑 비슷한 맥락에서, 아이폰 내장 캘린더도 일정이 표시되는 부분이 넓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생각해내야 하는 것들은 전부 구글 캘린더에 등록하기 때문에, 좁아터진 iOS6의 캘린더는 볼때마다 협소했는데 말이죠.
그 외 홈 화면도.. 초기에 제기되었던 하단 컨트롤부 안내 화살표와 밀어서 잠금해제와의 조합으로 인한 착오 등 문제 수정은 많이 되었더군요.
다만 카메라 아이콘이 오른쪽 하단에 있어서 '누르는건가?' 하고 눌렀다가 이전 버젼과 똑같이 화면을 올려야되는걸 깨닫고 의외다란 생각은 했습니다.
상단 알림바의 경우는 스크롤이 생기고 항목별로 버튼을 눌러야 볼 수 있게 되어서 좀 불편하더군요.
저렇게 문자로 주절주절 적을 필요가 있나 싶고.. 보면 알잖아?;;
역시 전체 일정을 확인하려면 몇번 더 터치를 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달까요. 이전에는 길게 늘어져 있어도 스크롤 하면 다 볼 수 있었으니.
근데 곱씹어보면 이쪽은 양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트윗봇을 설치하고 실행해서 iOS에 연결해둔 트위터 계정을 불러오려고 했는데, 보안이 강화되어서인지 트위터 계정 연결전에 계정을 물어보길래
이메일/비번 입력했는데 오류가 납니다.
아마 트윗봇은 미국 스토어 계정으로 샀고, 현재 기기의 스토어 계정은 한국이라 이런 문제가 생긴듯 싶기도 합니다.
기기 계정을 미국으로 바꾼 다음 트윗봇을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니 무사히 되더군요(먼저 위에 트윗봇 캡쳐 이미지가 있었죠).
근데 우리나라같이 해외 스토어 계정을 써야 하는(미국 계정에만 올라오는 앱도 있으니)국가 유저는 아무리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라지만
이러면 어쩌라는겨; 사용자의 개인정보 접근할때마다 물어보는 모양인데,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지만 기기의 계정을 바꿔주는게 여간 귀찮은가;;
그리고 제일 깼던게, 오른쪽처럼 iOS7 호환 앱이 아니면 키보드가 iOS6 버젼 키보드 레이아웃으로 나옵니다. 이거 보고 진짜 깜짝..-_-;;
이런건 어떻게 안되는건가..; 결국 앱 개발자가 게으르면 iOS7 올리고도 이 키보드를 계속 봐야 할 수 밖에 없는건가..;
결정적으로 먼저 언급했듯 저는 아이폰을 음악 재생용으로 쓰고 있어서 음악 기능이 메인입니다. 사실 폰은 따로 쓰고 있고.
근데 이쪽 관련 기능은 완전 퇴보 수준이네요.
일단 위 이미지는 iOS7 재생 화면입니다. 앨범아트를 꽤 꼼꼼하게 정리하는 입장에서는 앨범아트 표시 영역이 작아진것부터 무진장 마음에 안듭니다.
게다가 하단의 반복과 임의재생, 재생 바가 항상 표시되는것도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이걸 항상 표시하도록 레이아웃을 바꾸면서 앨범아트가 작아졌다는 생각이 드니 더 꼴보기 싫어지네요;
다행히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손가락을 쓸면 이전 화면으로 넘어가는 제스처는 유지됐더군요.
옆으로 눕히면 있었던 커버플로우는 앨범아트 이미지가 평면으로 나열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쪽은 다행이고 마음에 들더군요.
근데 단점이 너무 커서 커버가 안됐습니다.
또, 아이튠즈에 아이폰을 연결하고 음악 관리탭으로 접근하면 나오는 화면의 기능도 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윈도우에서도 지원되는 기능인데, 저 '아티스트'나 '앨범', '연도' 를 누르면 내림차순 혹은 올림차순으로 곡들이 정렬되어 표시되는게 일반적입니다.
근데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심지어 눌러지는 효과도 안납니다. 제발 내 깔린쪽 프로그램 오류라고 말해줘...
그리고 기기 단독으로 재생목록을 만들 수 없습니다. 기기를 iOS6로 내리니 재생목록 만드는 다시 생겼는데,
위와 같은 기기 내 곡 목록을 볼 수 있는 화면에서 왼쪽 하단에 보면 재생목록을 만들 수 있는 아이콘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무조건 PC에서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기기에 싱크하는 방식만 가능한듯 합니다.
여기까지 확인하니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덕분에 바짝 질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다시 넘어왔습니다. 다행히 iDownloadBlog 라는 곳에서 각 기기의 기존 펌웨어 파일을 제공하더군요.
잘있어. 난 너를 새 운영체제로 인정하지 않을거야.
잠깐 써 봤고,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중심으로 본 정도입니다만(쓰기 전에 설정을 새로 하며 발견한 불편한 점들이니) 제게 있어선 정말 최악이었네요.
이건 분명한 퇴보입니다. 아무리 아이폰의 주 기능이 음악감상이 아니라지만 음악 관련 기능을 이렇게 멋대로 망쳐놔도 되는건지..
조작 편의성이야 둘째치고 아이튠즈에 연결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오히려 줄어들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곡이 몇백개라 아이튠즈에서 정리해야 수월한 사람은 어쩌라는건지.
PC와 기기간 싱크하는 곡 수가 달라서 재생목록을 똑같이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은 어쩌라는건지.
애플이 정신차리길 바라면서, 이런 점들이 수정됐단 얘기가 들리기 전까지는 절대 올리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제 반나절이 아까워 죽겠네요. 그나마 iOS6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니 망정이지. 아오 정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