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SKT 3G 이용시 확정기변 불가능

바로 이틀 전이죠, 지난 3일에 아이폰5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당일 나노유심도 만들(?)어서 유심기변도 마쳤고, 폰 기능도 전체적으로 이상없더군요.

유심기변 이후에 쓴 기본기능들입니다.

왼쪽은 전화 기능이며(131 기상전화 걸어봄, 물론 그 이후 통화도 여러차례 했지만), 가운데는 MMS 정상수신(SKT 회원카드 이용시 날아오는 안내문자)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점심시간 강남 테헤란로 걸으며 측정한 3G 속도. 아이폰5는 HSPA+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속도가 나옵니다.

이 아이폰5가 기존에 KT에서 사용하던 제품이기 때문인지,

유심기변 이후에도 문자수신이 불량하다던가 데이터통신망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던가 하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으니,

SKT 강남지점에 확정기변을 하러 갔더니 '아이폰5는 LTE 요금제로 변경해야 확정기변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LTE 요금제에서는 가격대비 마음에 드는 데이터 제공량을 가진 요금제가 없어서 3G 요금제 유지하려고 굳이 기기까지 중고 구입했더니... 황당하군요.

여기서 유심기변과 확정기변을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유심기변은 단순히 '기존에 쓰던 기기에서 바꿀 기기로 USIM을 바꿔 끼우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확정기변은 'USIM을 끼워 사용중인 기기와 통신사 전산망의 휴대폰 소유주(SKT FAQ 바로가기)를 일치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SKT 홈페이지에선 전산기변이라는 단어로도 사용하는군요.

무슨 말인고 하니, WCDMA 이후에는 USIM 슬롯이 있는 기기라면 (기기에서 주파수를 지원한다는 전제하에) 단순히 USIM을 바뀌 끼우는것 만으로도

해당 기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APN 등 USIM 변경 후 설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국내 통신사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단말기일 경우) 이런 경우는 일단 생각하지 않고..

이렇기 때문에 휴대폰 분실 등의 사고 발생시 타인이 그 휴대폰을 습득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래서 나온게 확정기변.

통신사 전산망에 지금 쓰고있는 기기를 "내 폰으로 등록" 하는거죠.

출처 : T World 'USIM 기기변경 안내' 페이지 하단

이렇기 때문에, 확정기변을 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불이익이 있습니다. 특히 분실시 골치가 아파지지요.

위 2번에도 있군요. 'SK텔레콤에 등록하지 않고 USIM 기변만 해서 사용 중인 공 단말기는 분실 신고가 되지 않을 수 있으며, 분실 후 다른 사람이 USIM을 장착해서 사용하면 단말기의 소유권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제 아이폰은 KT에서 쓰던 기기라 SKT에는 등록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현제 아이폰5는 SKT 전산상으론 '공 단말기'가 됩니다.

뭐 지금까지 쓰던 전자기기를 잃어버린 적은 없습니다만, 단순히 그 이전에 제가 요금제 유지 및 약정 구입이 싫어 중고 단말기를 구입한건데

그게 LTE 폰이라는 이유로 전산 등록시 요금제를 강제로 LTE로 바꿔야 한다니..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기기에서 사용이 불가능한것도 아닌데.

이건 명백히 LTE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꼼수겠지요. SKT 트위터에 멘션 날렸더니 하루 지난 지금까지도 답변이 없네요. 하긴 할말이 있으시겠나.

T World 상의 '기기변경(전산기변)' 메뉴에서 역시 현재 휴대폰 상태가 'USIM 기변' 상태라 전산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SMS 인증하고 들어갔더니 등록 버튼은 안나오네요.

한편으론 별다른 조치 없이 USIM만을 바꿔끼워 MMS나 SMS, 전화, 데이터통신 등 기본 기능은 작동해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런 부문에서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혹시 저처럼 하려던 분들이 있을까 싶어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