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내고 있는 방은 환기 조건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입니다.
방충망도 부실해서 창문도 거의 열지 못하고 있구요. 전에 한번 방심하고 열었다가 천장에 붙은 모기 다섯마리 때문에 고생한적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거의 열지 않고 있네요.
그 덕분에 습기가 꽤 골치더군요. 여름에는 차라리 에어컨을 트니까 물로 빠져나가는데, 겨울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 제습을 목적으로 에어컨을 켰더니 바로 다음날 감기에 걸렸습니다.
이런 내용 등등을 트위터에 썼더니 제습기 추천해준 분이 계셨습니다.
아마 아파트 사실테니 저보다는 더 제습기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겠지만, 그렇다고 제게 대안이 있는가 생각해보니 아니었죠.
그래서 결국 큰맘먹고 제습기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습기의 존재를 외면(?)한 것은 그 부피와 무게에 이유가 있습니다.
제습기라는게 에어컨과 원리가 비슷하다 보니 압축기, 냉각핀, 환풍팬 같은 에어컨에서나 볼 수 있는 부품들이 다수 들어가고 덕분에 그 부피나 무게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전월세로 이사를 다녀야 하다 보니 무겁고 큰 전자제품 구입에는 망설여져 지금까지 미룬건데, 아직 겨울도 오지 않은 지금 시점에 이미 습도로 꽤 고생을 해버리니 올해는 마음이 굳어지네요.
원래는 같은 회사의 모델명 'GHC-106APD'인 제품을 구입할랬는데, 인기상품이라 그런지 재고도 없고 업체들이 최저가 장난(최저가 사이트 미끼상품 등록)을 치길래 저쪽으로 선회.
가장 신경쓰였던 작동소음이나 유지보수비용(필터 교체비용) 면에서 끌렸던것 말고도, 제습효율이나 권장 사용면적, 소비전력 같은 요소들도 충분해서 지금 살고있는 원룸에서는 조금 과하지만 나중에 이사가서도 쓸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가격은 정가 기준 179,000원이었는데, 다나와 제휴할인 등등을 적용해 16만원 초반대에 구입.
오늘 링크를 달려고 찾아보니 최저가가 좀 더 떨어졌던데, 2014년 중순쯤 발매한 상품치고는 크게 오래된 티도 안나고 좋았습니다.
무튼 이런 물건을 지난 목요일에 받았는데, 주말 사이 몇번 써보고 평소처럼 글로 정리합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16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래저래 부피가 큰 물건이라 집에 놓고 찍었더니 내부가 좀 많이 나왔네요. 모자이크 처리가 거슬리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느 정도면 편집으로 어떻게 해봤겠는데 이건 그럴 수준이 아니더군요.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박스 구성
2. 제품 외관
3. 간단 실사용
1. 박스 구성
처음 박스 받아보고 든 생각은 역시 '크다' 였습니다.
근래 이정도 크기의 전자제품을 구입한적이 없기도 하지만, 아주 당연히도 제품 크기보다 더 큰 박스가 왔기 때문이죠.
박스의 실측 크기는 폭 41Cm 깊이 35Cm 높이 67Cm.
저는 배송처가 없어 회사로 배송시켰었는데, 회사분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대중교통에서 생고생할뻔 했습니다. 무게도 16.5Kg쯤(본체 무게 기준) 나가고;
외부에는 제품 브랜드명이나 모델명/시리얼 넘버가 붙은 바코드, 제품의 주요 특징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운반중 눕히거나 뒤집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는 별 생각없이 위쪽을 열면 되구요.
그리고 뚜껑처럼 덮힌 스티로폼을 열면 바로 제품이 보입니다.
의외로 완충을 위한 스티로폼은 뚜껑처럼 위와 아래에만 위치하고 있더군요. 측면으로 충격이 들어올 일은 없겠지만 조금은 괜찮은건가 싶긴 하네요.
아무래도 이정도 부피의 전자기기를 운반한다면 막 다룰만한 환경은 아닐것 같긴 하지만 말이지요.
제품의 스펙상 높이도 60Cm쯤 되기 때문에 제품을 빼고 나니 엄청난(?) 깊이의 빈공간이 남습니다.
여기다 2주치 재활용 쓰레기를 담으니 딱 맞더군요. 하하 이 실용적인 녀석.
2. 제품 외관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면만 보면 무슨 공기청정기 같은데, 뒷면을 보면 조금은 제습기구나 생각이 드는 디자인.
앞면으로는 크게 상단의 조작부와 하단의 물통이 보이고, 뒷면에는 공기흡입구나 전원케이블, 스펙 표기 스티커, 연속배수를 위한 호스 연결부 같은게 보입니다.
뒷면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스펙 표시부에는 회로도도 있네요. 하단에는 시리얼 넘버도 적혀 있으니 이걸로 위닉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제품등록이 가능합니다.
전원코드 길이는 1.8M로 넉넉한 편이었고, 저렇게 수납해 보관하기도 편합니다.
제 경우는 항상 전원 꽂아놓고 쓸 물건은 아닌지라(3일에 한번씩 세탁을 합니다) 이런것도 반갑네요. 선 질질 끌면서 보관하기도 참 뭐한데 말이죠.
그리고 무게가 16.5Kg에 달하는 만큼 이동을 위한 바퀴는 필수사항.
바퀴가 좀 작아서 불안해 보였는데(폭 3Cm 가량) 며칠 써보니 당연하지만 잘 굴러다닙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오래 버텨줄만한 바퀴인가는 의문이지만요.
뒷면의 상단부에는 이동을 돕는 손잡이나 공기 흡입구가 있습니다. 공기 흡입구를 열면 물세척이 가능한 공기필터도 보이구요.
개인적으론 유지보수를 위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플라즈마웨이브라는 공기정화 기능도 들어있는데, 유료로 구매 후 교체해야 하는 공기필터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감안하고 있고.
이 부분을 통해 제품 내부를 보니 새삼 듣던대로 에어컨 느낌이 나네요.
물론 에어컨과는 다르게 실외기 기능을 하는 부품까지 기기 내부에 들어있기 때문에 소폭이지만 공기온도를 상승시킵니다.
앞면의 하단에는 이렇게 물통이 있구요. 물통 용량이 4.6L쯤 되다 보니 뚜껑까지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뚜껑 왼쪽으로 깊게 홈이 파인 부분이 있는데, 기기에서는 그 홈 위로 물을 떨어뜨려 물통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나지 않게 하는 효과를 주는것 같았습니다.
또, 이 물 나오는 부분은 뒷면에 있던 연속배수를 위한 구멍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속배수를 위한 구멍을 물통쪽으로 떨어지는 구멍보다 낮게 제작하여, 연속배수를 위한 구멍이 열려있으면 그쪽으로 물이 먼저 나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물통으로 떨어지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속배수를 위한 구멍을 막는 고무마개는 상당히 튼튼하더군요. 그도 그럴게 이게 느슨하면 집안이 물바다가 될겁니다.
드디어 둘러보는 위쪽.
이제보니 설명서에 가려져 있는데, 위쪽으로는 공기 배출구가 있고 앞쪽으로 기능 조작부가 있습니다.
설명서를 안쪽으로 그냥 두면 어디 구겨질수도 있고 그런 때문인지 이렇게 제품 위쪽을 보호비닐로 감싸면서 같이 넣어놨네요.
아니면 '제발좀 읽어라' 라는걸까요; 설명서는 대부분 안읽고 버린다고는 하던데..
설명서에는 이렇게 각부의 명칭이나 기능 설명, 주의사항, 고장 의심사항에 대한 설명 같은 일반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재생지를 썼는지 만들어진 종이에서 나는 특유의 신문 묵은 냄새 같은건 조금 그랬지만 이거야 뭐 그러려니 싶고;
3. 간단 실사용
가져온 날부터 빨래를 해서 바로 써먹었습니다.
일단 전원코드를 꽂으면 위쪽의 공기 배출구 뚜껑이 한번 열렸다 닫히는 등 콘센트 꽂은 티를 내주고, 전원버튼을 누르면 Auto모드를 기본으로 작동을 시작합니다.
저는 다 쓰고 나면 전원코드를 빼는데, 전원코드를 꽂은 채로 다음번에 전원을 켤때는 마지막 설정값을 유지한채로 작동을 시작하겠지요.
그리고 전원이 켜진 뒤 2 ~ 3초가 지나면 냉장고에서나 들릴법한 압축기 소리가 나면서 냉각핀을 식히기 시작합니다.
이러고 12분? 정도 지나니 작게 물통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새벽이라 적막하니 들리는 정도고 일상 환경에서는 물 떨어지는 소리 거의 안들립니다.
제 경우는 예약운전 버튼을 써 2시간 작동 후 꺼지도록 설정했는데, 그러니 정작 습도 설정이 먹지 않는것 같더군요.
일반 운전시에는 습도를 설정하면 그 습도가 됐을 때 작동을 일시 정지했다 다시 작동한다고 하는데, 예약운전을 쓰면 설정한 시간 내내 작동했습니다.
어차피 습도 낮추자고 하는거니까 상관은 없었는데, 얘 신나게 돌아가면 전기요금 꽤나 나올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뭐 그래도 지금 집에 달린 에어컨 3시간 내내 돌렸을때 나올 전력량이긴 하네요(달린 에어컨 시간당 750w, 이 제습기 제품 시간당 280w).
그렇게 두시간 설정하고 아침에 일어나 물통을 확인해보니 물이 저만큼 들어있습니다.
이걸 어디 눈금 달린 컵에라도 부어보고 버렸어야 하는건데 그냥 버려서 저 사진밖에 안남았지만, 최소한 이 겨울에 습도 낮춘다고 에어컨 트는 모험보다는 이게 낫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밤에 심한 소음이 나면 잠을 못자는 타입이라 광고 이미지에 있던 소음 관련 안내문구가 꽤 신경쓰이고 반가웠는데, 실제 써봐도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소리가 작냐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압축기 소리는 작은 편인데 공기배출 때문에 그 팬 소음이 조금 있더군요.
그래도 비교적 일정하고, 고음이나 저음이 심하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숭실대 소리공학 연구소' 같은 이름이 들어있어서 끌렸는데, 그게 허투루 쓴건 아니구나 싶었네요.
위 이미지는 기기의 '소음측정기' 앱을 사용한 것으로 정확한 dB(데시벨) 측정치와는 거리가 멀겠습니다만, 가늠이라도 해보시라고 같이 올려둡니다.
참고로 그래프 끝부분에선 항상 수치가 올라가는데, 제가 정지하기 위해 버튼을 조작해서 그렇습니다.
비교적 평탄하게 그려지는 부분만을 수치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위쪽 그래프가 작동 전, 아래쪽 그래프가 작동 후.
지면 약 50Cm 위의 건조대 봉 사이로 스마트폰을 걸쳤고, 기기 뒤쪽 약 15Cm 떨어진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원리가 원리인 만큼, 집에 냉장고가 하나 더 들어와 그게 계속 돌고있다- 생각해도 되겠더군요.
제 경우는 원룸에서나 쓸법한 85L짜리 소형 냉장고를 얘기한거긴 하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겨울에는 보일러 좀 더 세게 틀고 말았는데, 진작 제습기를 하나 마련할걸 그랬나봅니다.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