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10월이 되니 신작들이 시작하는군요. 이번 분기에도 뭐 간간히 네작품 정도 볼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지난 7월 신작 중에서 재밌게 봤던 초차원게임 넵튠 The Animation 감상이나 슥 적어볼까 합니다.
게임도 꽤 재밌다고 하고, 마침 한글화도 되어 발매된 상태인데 게임 하게되는게 꽤 기대가 되는군요.
아래는 애니메이션쪽 내용 언급 다수 있으며, 저는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쪽은 들은 내용 위주로 적습니다. 참고하시길.
超次元ゲイム ネプテューヌ The ANIMATION, 2013, ©『超次元ゲイム ネプテューヌ』製作委員会, david production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애니플러스 작품 페이지]
이 작품의 원작은 PS3 기반 동명의 게임으로 '게임업' 계(界)에서 각 국가를 통치하는 네명의 여신,
넵튠(세가), 느와르(소니), 블랑(닌텐도), 벨(마이크로소프트) 과 그 여동생들이 겪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라 '여러분 이거 보고 게임도 해주세요'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겠습니다만, 이건... 잘 만들었네요.
원작 게임을 안해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들어만 봤던 게임'을 '아 PS3 사서 해봐야지'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들었다는 점 만으로도 훌륭히 성공한게 아닐지.
원작 게임은 현실의 게임 업계를 재밌게 패러디했다는 평이 주류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현재 우리나라에 정발된 '초차원게임 넵튠 mk2' 와 '신차원게임 넵튠 V'의 루리웹 글들을 참고하시길.
[PS3] 초차원게임 넵튠 mk2 : 위기에 빠진 게임 업계를 구하라
(다소 스압) '초차원게임 넵튠 MK2'란 어떤 게임인가? [본문 맨 위에 네타 표시는 되어있지만.. 무튼 다수의 내용언급 있음]
[PS3] 신차원 게임 넵튠 V : 오늘도 게임 업계는 평화롭습니다
세세한 리뷰니 게임이 궁금한 분들은 훑어보시길. 아무튼 계속 적습니다.
주인공인 네명의 여신들.
다들 캐릭터색은 확실해서 기억에도 오래 남고 뭐랄까, 식상한데 식상하지 않은 캐릭터랄까 그렇습니다.
특히나 메인 캐릭터에 해당하는, 이 작품 제목이기도 한 '넵튠' 은 변신 전과 변신 후의 성격이 완전 바뀌어서...
그 갭에서 오는 위화감이랄까 모순?이 또 임펙트 있게 새겨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작품이 특유의 그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패러디나 개그 요소가 깨알같이 섞여 있어서, 매주 넵튠 다음화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런 요소가 매주, 즉 매 화에 걸쳐 나온건 아니지만 내용이 나름 시리어스해져서 개인적으로 지루하다 느껴질때 즈음 적절히 나와줘서
좋은 환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끝까지 참 재밌게 본듯.
나사 풀린 넵튠도 그렇지만(다른 여신들은 안그렇죠;), 악당도 뭔가 나사 하나가 풀려서 이게 또 '이게 뭐옄ㅋㅋ' 하면서도 보게 되네요.
분명 악당이지만, 마냥 미워할수만은 없는 그런 캐릭터였던듯.
그리고 여기까지가 게임의 mk2쪽 스토리라고 들었습니다. 원작 게임은 먼저 언급했듯 안해봤기에 비교는 힘들군요.
하지만 뻔한 이야긴 했어도 패러디나 개그 요소가 적절히 환기를 해줘서 보기에 많이 힘들지는 않았던듯.
mk2 스토리 전개 전후로, 이와 같이 부분부분 환기? 형식으로 한 화 전체를 특별화(?)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게임에 나오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개그 동반 에피소드나 작품 중간중간 섞인 개그나 패러디는
이 작품을 끝까지 매주 기대하며 볼 수 있게 해준 일등 공신 중 하나라고 생각하네요.
특히 '5pbちゃん' 의 3화 라이브 신이 좋았네요... 성우는 이 작품의 오프닝 Dimension tripper!!!! 를 부른 nao(한국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입니다.
노래부른 본인이 본인 곡을 작품 내에서 라이브(....)
참고로 5pb는 오프닝을 부른 nao와 엔딩을 부른 彩音(아야네), アフィリア・サーガ가 속한 레코드 레이블입니다.
이걸 그대로 썼음(...) 이런 캐릭터 하나의 이름에서부터 작품의 패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후반에는 신차원게임 넵튠 V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미래에서 온 피셰와 프루루트가 추가로 엮인 이야기.
피셰의 경우, 등장 초기에는 꽤 성가신 꼬마애(...) 정도로 머리에 각인됐는데 10화쯤 이 파트가 종료될때쯤에는 꽤 여운남는 캐릭터가 됐군요.
프루루트의 경우도 넵튠만큼 변신 전후의 차이가 커서 꽤 머릿속에 남는 캐릭터가 됐고;;
전체 게임 내용 중 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다뤘는지는 역시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정도를 다뤘든 '원작 게임을 해보고 싶다' 는 생각이 강하게 든건 이 파트 역시 마찬가지였던듯.
그리고 끝난줄 알았는데 마지막까지 뭔가 이야기를 다루는군요.
일본어쪽 위키피디아 보니 역시나 신차원게임 넵튠 V쪽 이야기인듯 한데.. 이런 부류 여신들이 몇명 더 있는듯 하니
애니메이션에선 겉핧기식으로 다뤄진게 맞는 것 같긴 하군요. 게임 플레이할때가 기대됩니다.
그 외에 오프닝/엔딩도 꽤 잘 그려졌고 말이죠.
10화에서 변경되기 이전의 오프닝도, 소위 '에로게 오프닝' 같은 느낌이라지만 개인적으론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분위기를 잘 정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바뀐 오프닝은 말할것도 없구요. 일각에서는 10화 이전까지의 오프닝을 '미완성 오프닝' 이라고 하기까지 하니 말이죠.
제 경우는 작품의 지속적인 감상에 있어 오프닝/엔딩의 비중도 다소 있기에 매화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다만, 본편의 내용은 시리어스한데 엔딩이 갑자기 오른쪽 영상 같은게 나왔을때의 그 말못할 미묘함? 그런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엔딩을 매화 내용에 맞게 바꿔달라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그 느낌은 참으로 복잡미묘했었네요; '내용이랑 엔딩이랑 차이가 너무 크잖아;;'
뭐 제가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글이 좀 왔다갔다하긴 합니다만, 정리해보자면 '재밌게 잘 봤다' 입니다.
아마 블루레이도 몇권 구입할 듯 하고, 원작 게임도 해보게 될 듯 하니, 앞으로도 이 작품 관련해서는 쓸 글이 몇개 더 생기겠다 싶습니다.
그때가 벌써부터 막 기다려지네요. 과연 원작 게임은 어떤 녀석이려나.
그러고보면 이제 와서 눈에 띄는데, 이 작품엔 남자 캐릭터가 전혀 안나옵니다. 애니메이션 방영 전에 프로듀서였나,
관계자가 '화면에 남자를 내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랬던가 아무튼 패기있는 발언을 해서 주목을 끌기도 했었다고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