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신작 방영할때 기대작 중 하나였지요. 이전 이야기인 초전자포 역시 재밌게 봤었고 말입니다.
금서목록 1기 방영 당시 다루기도 한 '시스터즈'편을 어떻게 다시 그릴지 그리고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처리할지가 개인적인 관심사였네요.
원작을 읽지 않았다 보니 전개가 전혀 예상도 안되고 예상할만한 지식이나 이야기 전개 등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다만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입장이다 보니 다음화, 다음화를 기대하면서 보게 되고 더 집중하면서 보게 되는 그런 나름의 장점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막판에는 그런 변수를 만났지만..;
프롤로그, 음.. 몸풀기 정도였을까요. 1화는 꽤 임펙트 있었습니다.
평소처럼의 미사카, 쿠로코, 우이하루, 사텐. 그리고 능력을 이용해 친구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까지.
우와 진짜 저 전기력으로 헬리콥터 잡는 부분에선 솔직히 좀 소름돋았음(...)
그 와중에서 보여주는 미사카의 의외의 면이라던가, 쿠로코의 항상 하는 행동이라던가... 보면서 '아 그래 내가 초전자포를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게 한 좋은 프롤로그였습니다.
그리고 2화부터 16화까지 '시스터즈'편에 할애.
금서목록때 어떻게 그려졌는지 비교할 자신은 없지만, '시스터즈' 역의 사사키 노조미(ささき のぞみ) 인터뷰에서 시스터즈 캐릭터 연기시 '너무 기계적이지 않게 약간 인간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고 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부터 금서목록 쪽과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뭐 니코니코동화에 금서목록 방영당시 영상과 이번 초전자포S 영상을 합쳐 미사카와 카미죠의 재회 씬을 만든 사람도 있던데,
금서목록이 아닌 외전 초전자포 이니 만큼 더 중점을 둔 부분은 다를테니 차이가 생기긴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둘을 합쳤을때 그럴듯한 영상이 나와주는거겠죠.
자세한 부분이야 제가 더이상 할말이 없을듯 싶고; 간만에 보는거긴 한데 새삼 참 통쾌하네요. 카미죠에게 얻어맞는 일방통행군을 볼때 특히.. 하하(....)
액셀러레이터도 사실 누군가 막아주길 원했던건지, 아니면 단순히 얻어 맞게 되어서(자신이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만나서) 정신 차리게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이런식의 이야기 마무리도 좋군요.
악당처럼 보였던 자가 사실은 악당이 아니었다, 라던가 정신을 차렸다...라는 느낌도 들고.
이외에 눈에 띄었던건 역시 미사카 미코토와 카미죠 토우마의 철교 위에서의 씬. 좀 짠- 했습니다.
미사카의 그 절박한 심정이 대사에, 연기에 잘 묻어났고 그것을 보듬어주는 토우마의 대사들과 적절한 구도의 영상.
그 각각의 대사와 장면들이 많이 인상에 와 닿았었습니다.
원작 소설은 안읽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아는 얘기였는데, 재밌게 봤네요. 한주가 길게 느껴질 정도로.
뭐 매화 이런 심오한 얘기만 나왔냐 하면 또 그런건 아니고,
작품의 이전 시리즈들이 그랬듯 시리어스한 에피소드 안에서도 쿠로코라던가 우이하루-사텐 콤비라던가 중간중간 환기 형식으로 개그도 나와줬습니다.
아예 한 화 통채로 개그 에피소드로 쓰기도 했고 말이죠. 덕분에 아이템의 캐릭터들도 어째 미사카와의 대결 장면보다는 개그씬에서 더 인상에 남...(..
'학원도시' 라는 비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어째서 이런 '이들만의 일상' 이야기가 더 보기 편하고 즐거운걸까요.
지금 생각해도 묘하고 신기한 일입니다.
자 그리고 그것이 오고야 맙니다.
후반 전개는 최악이었습니다. 각본이 어떻고 감독이 어떻고는 제 지식이 달려서 말 못하고, 한마디로 후반부 오리지날 전개를 본 제 생각은..
'그럭저럭 진행하고 있던 과제를 끝내기 직전 마음에 안든다고 종이채로 구겨버리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후반부 오리지날 전개가 시작된 18화부터 마지막화 직전인 23화까지가 '그럭저럭 진행하고 있던 과제'.
24화 완결화를 보고 든 생각이 '종이채로 구겨버리는 장면' 을 눈앞에서 본 기분.
사실 전 설정이나 이런걸.. 뭐 따지는 작품은 따지고 봤지만 원작소설을 다 챙겨보기도 금전적 시간적으로 힘든 생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힘들고,
덕분에 '적당히 그냥저냥 볼 수 있으면 아무말 안하고 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에도 뭐 그렇게 철저하게 따지고 보는건 아니었는데 더 물러졌다면 물러진 셈이지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래 뭐 학원도시의 치안이 개판이라 개인이 기업형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국제적으로 금지된 클론을 생산해 반역을 꾀한다고 칩시다.
그럴수도 있지. 막장 고담시 학원도시면. 근데 그건 시스터즈 편으로 족하잖아요.. 왜 또 인조인간? 다른 소재는 안떠오르시나; 소재에서부터 오는 거부감.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짜.. 18화부터 23화까지는 그냥저냥 봤어요. '얘네 막장이넼ㅋㅋ' 이라던가 '이게 뭐옄ㅋㅋㅋ' 했지만 그냥저냥 봤단 말입니다.
근데 24화의 그 완결은 대체 뭡니까. "우리 26화 쯤에서 끝내야 하는데 위에서 24화로 끝내래. 에이 모르겠다" 한 느낌도 듭니다 솔직히;;
완결만 잘 했으면(뭐 대안은 안떠오르지만) 진짜 이렇게까지 되진 않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24화 보고 나니 진짜 기분 더러워 헛웃음 나오는거 빼고 아무것도 생각 안나더군요. 이게 뭐야.
시스터즈편에서는 미사카 혼자 힘냈으니까 후반 오리지날 전개에서는 모두 함께 힘낸다. [인터뷰 관련 글 보러가기]
뭐 말은 좋지만.. 그 주제를 말하기 위해 되도 않는 내용을 너무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드시나.
대신에 주제가들은 좋았습니다.
오프닝은 모두 fripSide가 맡았는데, 1기는 sister's noise, 2기는 eternal reality. 개인적으론 1기 오프닝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