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버그(배터리 잔량 체크 불안정, 화면 중심부분 터치스크린 인식 오동작, WCDMA 이용시 연결 문제 순) 에 대해 정리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배터리 사용시간 및 감소폭.
요즘은 아이폰5로 기변한 이후 묘하게 아이폰으로만 왠만한 일들을 하고 있군요.
그래도 일단 외출시 가방에 넣어 다니긴 하니 제 움직임에 따라 네트워크 신호 감도가 변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계속 켜져있는걸로 나오는데, 와이파이 고급 설정에서 '와이파이 항상 검색' 옵션이 켜져 있어서 그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는 안쓸때는 와이파이 끕니다. 3G도 안쓸때는 꺼두구요. 뭐 그 덕분인지 대기시간은 그럭저럭, 넥서스4 쓸때처럼 나와주는 느낌이군요.
이게 가끔 3G 켜서 feedly로 RSS 글 읽고 음악듣고 하는 정도의, 제 통상적인 사용시 배터리 감소그래프.
대기시간은 무난한데 무언가 작업을 시작하면 감소폭이 확연해지는 안드로이드 특유의(?)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G 켜두고 무언가 시작하면 iOS보다 안드로이드쪽 배터리 감소가 조금 더 빠른것 같단 말이지요.
이쪽은 평소처럼 방치하다 스테레오 스피커 테스트차 애니플러스 다시보기(스트리밍 동영상, HD급)를 봤을때 그래프입니다.
완만하다가 그래프 오른쪽에서 팍 꺾이는데, 그게 감상시 감소그래프였습니다. 참고로 24분 정도 되는 영상 두편을 감상했구요. 밝기는 자동.
저는 이런 태플릿류 그러니까 어느정도 크기 이상의 기기에서 동영상 감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아이패드가 그 역할을 수행해 왔죠.
최근 아이패드를 중고처분해서 넥서스7 2세대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만, 아이패드 쓰듯 쓰니 배터리 체감 감소폭이 꽤 크네요;
아이패드의 경우는 밝기도 원하는 대로 조정하고 와이파이 잡고 니코니코동화나 사파리에서 원하는 동영상 틀어 원없이 보고 난 뒤에도
'어 배터리 이거밖에 안닳았네;' 하는 느낌이 먼저 드는데, 넥서스7 2세대는 몇개 안봐도 '응?!' 하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물론 처음 4일 쓰고 감상기 적은 글에서도 썼지만 아이패드와 넥서스7 2세대는 배터리 용량부터 운영체제까지 단순 비교하기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 점 참고하시고, 제 의도는 '단순히 체감시간 차이가 이렇게 새삼 많이 다르더라' 하는걸 말하고 싶은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안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아이패드에서 이리로 넘어오신다면 조금 불편하달까, 적응 안되실듯한 부분이 바로 배터리 감소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 넥서스7 2세대와 기존에 써 왔던 넥서스S나 넥서스4와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해 본다면 아무래도 태블릿 체면은 살려주는 느낌.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들을 써 오면서, 3G 데이터로 무언가 작업을 하면 광탈에 가까운 배터리 감소폭을 경험했는데,
넥서스7 2세대의 경우는 그나마 좀 배터리 더 들어간 태블릿 쓴다는 느낌.
3G 연결해두고 트위터도 하고 글도 읽고 브라우저에서 뉴스도 보고 해도 폰보다는 쭉쭉 안빠지니 그야말로 좋습니다.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어든다고나 할까요.
이제보니 배터리에 관한 감상은 거의 기기 초기 이용 후 감상과 비슷하군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제 소프트웨어적 버그이기도 하지만, 꽤 거슬렸던 점들을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배터리 잔량 체크의 불안정성.
뭔가 한 문장으로 줄여 쓰려니 애매해졌는데,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기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듯 합니다.
진짜 배터리 잔량이 없으면 기기가 꺼지고 그건 당연한 건데,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혹은 부득이하게 배터리를 끝까지 다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티다 보면 배터리가 남아 있다고 잔량이 '표시'는 되는데 실제로는 그 잔량보다 적게 있는겁니다. 혹은 없거나.
그러니 푹 꺼져서 전원버튼을 눌러도 안켜지는거겠죠.
위 이미지를 캡쳐한 날도, 분명 전날에는 25% 남았다 나와서 충전 없이 가방에 넣고 다음날 아침 지하철에서 켰습니다.
근데 22% 남았다던 기기가 1분도 안되어 꺼지고 전원버튼 눌러도 응답이 없습니다. 전에도 겪어본 넥서스7 2세대 완전방전 증상이죠.
그리고 컴퓨터 근처에 가게 되어서 잠시 꽂아 전력을 보충한 뒤 켜보니 배터리 잔량 2%라고 뜨고,
이걸 확인한 뒤 다시 껐다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충전하려고 다시 켜봤더니 11%라고.
들쑥날쑥 합니다. 아마 소프트웨어 버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요즘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완전 방전을 자주 하면 좋진 않다고 들어서 이건 배터리 보호 측면에서도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물론 수시로 충전 안하는 제 습관도 좋진 않은듯 합니다만, 넥서스4때는 몇번 급할때 1% 남을때까지 쓰고 꺼두고 그랬는데
넥서스7 2세대는 잔량이 남았다고 나와도 실제론 잔량이 없는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푹 꺼져버리니... 뭔가 황당합니다.
처음엔 무슨 중대한 고장인줄 알고 엄청 긴장했었는데;; 결국 이런거라는걸 알고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도도 하고 그랬었네요.
두번째는 터치 인식오류.
처음 기기 받았을때는 '손가락을 너무 가볍게 터치하니 인식을 못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서,
제 터치 방식이 잘못됐다던가 붙힌 보호필름 때문인가 하는 정도로 가볍게 넘겼었습니다.
근데 안드로이드 4.3.1 업데이트가 떴고, 설치 후 쓴 글에 덧글로 물어본 분이 계셔서 이게 버그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안드로이드 4.3.1 업데이트 이후 더 심해지더군요. LCD를 꽉 누르면 생기는 얼룩? 이 보일 정도로 눌러도 안먹히는 경우도 여럿 경험했습니다.
대충 화면 가운데 부분, 그러니까 위 빨간 사각형 안 부분에서 터치할일이 있으면 잘 안먹히더군요. 물론 될때는 또 잘 됩니다-_-;
특히 위와 같이 가로로 눕혔을때 더 확실하게 나타났으며, 세로로 쓸때도 '문제가 일어났다' 하면 화면을 여러번 터치해야 먹거나 재부팅을 해야 나아지더군요.
4.3.1 업데이트 초기에는 너무 심해서 재부팅했었습니다. 뭐 정상으로 돌아와도 그게 오래 가진 못하는 것 같지만;
이것도 아예 해당 부분에서 터치가 안먹히는것이 아니라는(센서가 죽은건 아니라는) 점, 4.3.1 업데이트 이후가 4.3때보다 증상이 심해졌다는 점,
그리고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증상이 발견되는 것이 저 혼자가 아니라는 점 등 단순히 하드웨어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게 은근히 짜증나서 말이죠.
크롬에서 좌우 제스처로 탭을 넘긴다던가, 사진이나 브라우저, 트위터 앱 등에서 손으로 스크롤할때 동작이 중간에 잘려서 다른 작업이 실행되거나,
앱을 실행하려는데 두번 세번 눌러도 반응이 없다던가 하는 즐거운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이제는 약간 적응(?)을 했습니다만 이런 시련을 주지 마오... 구글 이자식들아
개인적 불만 1순위.
WCDMA 버그야 수동으로 고정하면 문제라도 없지. 터치스크린은 뭐 꺼버리거나 할수도 없으니 이게 참.. 답이 없습니다-_-;
다음은 WCDMA/LTE 전환 버그.
...로 추정 중이지만, 요약하면 3G를 쓰면 데이터를 OFF한 상태에선 망을 잡고 있지만 ON 하는 순간 망을 잃어버리는 문제.
물론 LTE 이용중엔 문제 없구요. 이쪽은 제가 글도 썼으니 그냥 그쪽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4.3.1에서도 바뀐점이 없으니 여전히 불편은 현재진행형. 그나마 이쪽은 대안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군요;
대충 이정도...이고 나머지는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PowerAMP 톤을 약간 바꾸긴 했습니다만 음악 감상용으로도 무난하고, 스테레오 스피커가 이게 참 물건이라 이어폰 없이 동영상/음악 들을때 제격인데다
뭐든(게임은 안해봤습니다만) 버벅임 없이 실행되고, 와이파이 속도가 듀얼밴드 지원해 빠르고, 픽셀밀도 높은 디스플레이라 글 읽는데 좋아 마음에 들고.
사실 이 가격대에 이만한 물건이 없고 이는 강하게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구글이 발매를 지나치게 서두른건지 아니면 미처 체크를 못한건지 유난히도 신제품치곤 버그가 많은 느낌이네요.
넥서스7 2012년 모델이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약간 떨어졌다면 넥서스7 2013년 모델은 소프트웨어적 완성도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군요.
구입 망설이는 분들께는 급하지 않다면 안드로이드 4.4에서 버그 수정되는거 보고 사시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씀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