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잠시 충동구매(?)가 있었습니다.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3 프론티어'의 중고구입.
하지만 기어핏2는 밴드가 실리콘인데다 일반 시계처럼 고리 방식도 아닙니다. 2-3개월쯤 쓰니 밴드의 고정 구멍이 헐어서 가끔 풀리더군요.
기어핏2에는 밴드 이외에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자면서 밴드가 풀려 깨는 일이 분기에 한두번씩 일어나니 이게.. 안되겠더군요.
교체를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최근 노트8을 구입했고, 사은품인 악세서리 10만원 쿠폰으로 기어핏2의 후속 제품인 '기어핏2 프로'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물량도 많이 안풀고, 사이트 자체도 주소입력중에 재고가 나가는 등 황당하게 만들어져 있어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신제품은 피트니스 위주의 기능만 탑재된 카테고리를 생각하면 개인적인 지출 마지노선을 넘은 다나와 기준 20만원 초반이었구요.
그렇게 미뤄두고 있다 보니 상위 기종인 기어S3를 중고로 20만원 정도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지인분께서 중고로 내놓으셨길래 이렇게 잡은겁니다.
지금까지 가장 불편했던 밴드로 인한 불편함이 사라지는 대신 상위기종으로 올라와 어떤 부분들이 바뀌게 될지.
사실 40% 정도 충동구매라 많이 안알아보고 산것도 있으니 이제부터 생각을 정립해 나가야지요.
과연 지금까지의 단점이 모두 사라진 웨어러블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평소처럼 간단히 글 적습니다.
패키지나 기기 외형, 연결당시 모습, 하루정도 써본 소감 정도 적을 예정입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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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키지 구성 및 외형
2. 첫인상, 모기기(스마트폰)와 연결
3. 기타(충전, 업데이트 등)
4. 하루 써본 후기(기어핏2와의 비교 포함)
1. 패키지 구성 및 외형
구입한 패키지들은 이렇습니다. 왼쪽부터 기어S3 프론티어 본체와 가죽밴드, S3 기본밴드.
구성품에는 금속밴드도 있습니다. 위 사진찍을 당시는 금속밴드가 시계에 달려있어서 없네요.
박스를 이리저리 살펴봤습니다.
시리얼 적힌 스티커에 있는 '자가유통용' 이라는 문구가 역시 눈에 띄네요. LTE모델도 있는 제품이라 한편으론 그러려니 싶기도 하지만.
제조년월 '2016.11' 보고 잠깐 '생각보다 얼마 안쓰셨네' 싶었는데, 글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1년 됐습니다.
제가 기어핏2 사용하기 시작한게 작년 10월부터[글 보기]니까 대충 제가 기어핏2 쓴 시기만큼 쓰셨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박스를 차례대로 열면 이런 구성품들이 나옵니다.
처음에 보이는건 S3 프론티어 본체(금속밴드 장착) 와 본체를 거치하고 있는 무선충전기 정도고
그 아래 수납공간에 충전기 어댑터와 사용설명서 정도가 더 들어있네요.
부직포 봉투 안에는 이런 충전기가 들어있습니다. 정격출력은 5V 0.7A. 이 충전기를 오른쪽의 무선충전기에 연결하여 충전하게 됩니다.
참고로 무선충전기의 입력포트는 마이크로USB. 삼성에서 권장하진 않겠지만 다른 충전기, 다른 케이블을 통해 전원을 입력해도 됩니다.
개인적으론 충전이 무선인것도 편하지만, 충전 거치대에 케이블이 달려있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아무래도 이런 충전기도 가져가야 하는데, 기어핏2 같은 경우는 충전기에 줄이 달려있어서 휴대하기 좀 불편했습니다.
또, 기어핏2는 본체의 금속단자와 접촉되어야 충전이 진행되었기에 조금만 위치가 바뀌면 충전이 되지 않아 가끔 난감한적도 있었구요.
저는 하다못해 카메라 충전을 위해서라도 마이크로USB 케이블 최소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니까 여러가지로 편해지겠죠.
그리고 이게 기어S3 프론티어 본체입니다.
처음 발표 당시에도 디자인 보고 꽤 시계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그러네요.
아무래도 기어핏2보다 크기가 커지고, 금속밴드를 달아서 묵직한 느낌까지 드는데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첫인상, 모기기(스마트폰)와 연결
기어S3 프론티어도 기어핏2와 마찬가지로 기기 오른쪽 위/아래에 위치하는 버튼으로 기기를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S3에 더해진 휠 정도만 익숙해지면 되겠죠.
아무튼 오른쪽 아래의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켜면 언어설정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렇게 됩니다.
나머지 설정은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삼성 기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의 연결가능 기기 목록에서 S3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앱이 팝업되며 연결작업을 시작합니다.
대략 구성요소를 다운로드하고(같은 기기를 연결한 적이 있다면 생략) -> 약관 동의를 받은 뒤 -> 설정을 마무리.. 하는 순서인 듯.
끝에 '설정을 마무리' 한다고 적었지만, 그냥 기어S3로 전달될 모기기의 알림을 허용할 앱을 선택하는 수준입니다.
개별 앱 선택지 외에 모든 앱 알림을 받는 선택지도 있구요.
저야 나중에 기기와 앱 각각의 설정화면으로 들어가 첫번째 메뉴부터 하나하나 열어서 설정해가는 타입이라 이 단계에서 유심히 보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로 번거롭지 않게 설정을 마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본 모 기기(삼성 기어 앱)에서의 설정과 별개로, 이렇게 기어S3에서도 어느정도 모기기와의 연결작업이 끝나면 기본적인 작동 제스처들을 알려주는 인트로가 나옵니다.
이 부분 역시 기어핏2에서도 경험했고, 큰 틀에선 제스처가 동일합니다만 역시 여기서는 휠을 사용하는 동작이 더 있죠.
제 경우는 휠 정도만 익숙해지면 될것 같습니다. 화면 터치도 되다 보니 사실 휠을 얼마나 쓸까 싶기도 합니다만.
마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길래 그거 설치하는 동안 한컷.
역시 본체가 어느정도 시계 느낌이 나주니 금속밴드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비록 줄이 좀 짧아서 잠깐 S3 기본밴드를 달았지만, 금속밴드 길이조정 툴이 배송되면 곧 금속밴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3. 기타(충전, 업데이트 등)
씻으면서 벗고 들어갈 때 무선충전기에 올려놓은 모습.
기어핏2때도 그랬지만 손목쪽 심박센서가 물로 인해 오작동하는것도 씻을때 손목에 뭔가 걸리적거리는게 있는것도 싫어서 편하게 벗고 들어갑니다.
IP68등급의 방진방수 지원 기기라 안벗어도 씻을수는 있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론 충전까지의 남은시간을 표시해 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들어오는 전류량으로 역산하는거라 그런가(방법이 확실하진 않음) 실제 충전시간과 표시시간 사이에 차이가 좀 큰것 같긴 하지만
제가 기어S3 정품 충전기가 아니라 자체 USB충전기를 쓰다 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중.
참, 아까 언급한 기어S3 프론티어 업데이트는 이거였습니다. 듣자하니 타이젠 3.0 업데이트라더군요.
업데이트 자체는 지난 20일(월)에 배포되기 시작한것 같던데[관련 클리앙 글 보기] 저는 이 업데이트 후에 기어S3를 쓰기 시작했다 보니 어떤 부분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하루 써본 후기(기어핏2와의 비교 포함)
일단 걱정했던 배터리는 생각보다는 덜 불편할것 같습니다.
기어핏2 같은 경우는 전날 밤 9시쯤 충전이 끝나면 다음날 아침 7시쯤 일어나 씻기 전에 80% 초반이나 70% 후반 정도였는데,
기어S3는 전날 밤 10시쯤 충전이 끝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딱 80% 더군요.
물론 디스플레이 밝기를 비롯한 다양한 설정에 영향을 받겠습니다만, 제가 원하는게 '안쓰는 기능은 최대한 OFF' 다 보니 비슷한 맥락에서 설정이 되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
한편, 기어핏2 같은 경우는 주말(토, 일) 내내 화면밝기 좀 줄이면 충전없이도 무난히 썼는데 기어S3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실 충전기 휴대가 좀 간편해져서 여차하면 충전기 가지고 다니면 되긴 하겠습니다만, 이것도 나름대로는 중요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배터리를 쓰다 보니 이런데 민감해지네요. 최악의 경우라도 절전모드를 쓰면 되긴 하겠습니다만 가능하면 절전모드까지 안가고도 버텨줬으면 하는 바램.
위 이미지는 전날 밤 10시쯤 충전이 끝나고 종일 충전없이 쓰다가 캡쳐한날 밤 8시 조금 넘어서 퇴근해 충전기에 올려놓기 직전 캡쳐한 것입니다.
배터리 소모량이 높게 나오는 고도-기압계는 '수시측정' 옵션을 켰다가 배터리 소모량 높아서 중간에 껐고, 날씨 역시 확인빈도 대비 배터리 소모량이 커서 업데이트 꺼놨습니다.
제가 설정한 앱에서 오는 알림의 빈도에 따라서 달라질것 같기야 합니다만(화면이 켜지니까), 먼저 언급한 두 앱의 설정을 조정했기에 다음 사용시에는 이것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중.
그 외에 의외로 아쉬웠던건 진동의 세기입니다.
특히 아침 기상시에 도움을 많이 받는지라, 기능적으론 기어핏2와 비교해 가장 퇴보한(?) 부분이라 느꼈네요.
진동은 울리는데, 분명 뼈에 걸리지 않은 부분에 차고 있음에도 진동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데 놀랐습니다. 물론 설정은 진동세기 최대 상태.
아직 더 써봐야겠지만 만약 기어S3를 안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피트니스 타겟 기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도보수와 같은 활동기록 정보가 바로바로 기기 디스플레이에 업데이트되지 않는건 뭐 그러려니 싶고.
처음엔 카운트가 안되어서 도보 인식을 안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한번에 업데이트되더군요.
근데 워낙 기어핏2의 밴드에 불만이 많았고 또 실제로 데이기도 했던지라, 기어S3에선 최소한 밴드로 인한 불편함은 없을것 같은게 제일 개운합니다.
22mm 표준 시계줄 규격을 가지고 있으니 여차하면 쉽게 구해서 교체할수도 있구요.
또, '조금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기기'를 '나름대로 납득 가능한 가격대'에서 구했다는 데에는 만족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1년 지난 기기라지만(배터리) 아직도 배터리가 이것밖에 안된다는 점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지금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기어핏2 정도의 활동기록 + 수면기록이 가능한 기기가 표준 시계줄을 달고(...) 10만원 중후반대 정도로 나와주면 살것 같은... 그런 느낌.
어째 기어S3 프론티어 사고 기어핏2의 편리함을 깨닫게 되어버린것도 같군요. 하하 이게 뭐지(?)
기어핏2는 진짜 밴드가 실패입니다 밴드가. 실리콘 밴드가 대체 버티면 얼마나 버틴다고 밴드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만든 사람들 진짜 평생 '잊어버릴만 하면 시계 풀려서'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직도 정가 기준 30만원대의 스마트워치는 심리적 한계입니다.
기어S3 정도의 기능과 디자인, 왠만한 옵션을 켜도 배터리 일주일 유지되는 기기가 10만원 후반 ~ 20만원 초반 정도에 나올 수 있는 미래의 기술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결말은 이상하지만, 이왕 무난하게 구한거 기어S3의 삼성페이도 써 보고.. 잘 써먹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이것과 관련해 글 적을게 있으면 다시 글 적지요.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