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여러가지 있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평소 휴일에 가끔 하는 그런 수준의 블루레이 감상입니다.
이번에 감상한건 '우주보다 먼 곳(宇宙よりも遠い場所)' 이라는 TV 애니메이션의 1권 블루레이.
올해 1월부터 3개월간 방영되었고, 3월 말부터는 블루레이가 발매중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블루레이의 영역을 벗어나는 4 ~ 13화까지의 감상을 언급할 계획은 없습니다.
아래 본편 감상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블루레이에 수록된 1 ~ 3화 이야기에 한정합니다. 이후 이야기의 내용을 알게되실 일은 없게 주의했으니 참고하시길.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4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2. 본편(음성특전 제외)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4. 음성특전
5. 영상특전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이번 타이틀 역시 디스크를 넣고 재생을 시작하면 40초간의 주의사항과 저작권사 로고가 나온 뒤 본편이 재생됩니다.
따라서 최상위 메뉴를 보시려면 재생이 모두 끝날때 까지 기다리거나 최상위메뉴로 빠져나가는 항목을 선택해 빠져나와야 합니다.
최상위 메뉴의 첫인상은,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성의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드는 그런 모양새.
오른쪽에서 에피소드나 영상/음성 특전을 선택하면 상세 항목은 모두 위쪽 가운데의 빈 공간에서 고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건 의외로 쓰기 불편하진 않았다는 인상이지만..
본편 재생중에는 위와 같이 팝업메뉴가 뜹니다.
각 화수는 최상위메뉴와 마찬가지로 장면선택이 가능하며, Bonus 메뉴에서는 영상 뿐만 아니라 음성특전의 선택도 가능.
개인적으론 오히려 이쪽이 디자인적으론 단순하지만 조작하기엔 편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최상위메뉴와는 디자인의 고려방향이 달라야 하기에 단순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2. 본편(음성특전 제외)
보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라 원작 만화나 라이트노벨이 있는 작품도 아니었고, 제작발표 당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아니고.
물론 남극 관측선 앞에서 뛰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는 포스터와 '우주보다 먼 곳' 이라는 제목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고 생각하지만요.
먼저 적은 말도 있으니 완결화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고등학생 나이대의 아이들이 남극까지 가는 이야기' 이고 결과적으로 그걸 이뤘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그 사이 과정이 미묘했다면 이렇게 블루레이를 구입하고 감상을 굳이 블로그에 옮길 일도 없었을 테죠.
제가 감상한 이번 권에는 TV 애니메이션 1 ~ 3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남극탐사대원인 어머니를 잃고 남극에 가겠다는 시라세,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청춘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느끼는 타마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입 준비를 앞둔 히나타, 어릴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해 항상 외롭게 지내온 유즈키.
한명 빼고는 남극과 별 인연이 없을것 같던 이 네명이 모여 남극으로 향하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기반을 다지는 멤버들이 모이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시점에 다시 보면 마지막 부분이 생각나 의미없이(?) 짠해지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만, 아무튼 간만에 다시 보니 반갑네요.
제가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역시 '아 아이들이 어떻게 남극으로 가게 될까' 순수하게 궁금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본편에서도 꾸준히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남극은 누군가 '가고싶다' 고 해서 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더군다가 그게 고등학생 정도 나이대라면 더더욱.
물론 실제 현실에서도 쉽지 않으니까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나왔겠습니다만, 사실 '애니메이션이니까' 일반적으론 불가능하다 생각되는 것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니까' 분명 성공하겠지요. 그때의 기쁨도 캐릭터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달까.
또, 굳이 문부과학성, 국립극지연구소 등의 굵직한 스폰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본편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사실적이라 와닿을 수 있게'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다고 해놓고 '현실성'을 언급하는것도 상당히 모순입니다만,
가상의 세계가 조금 더 '그럴듯하게 보여지도록' 그려져 있으면 아무래도 '더 현실에서 일어날것처럼 & 복잡하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법입니다.
아니, 우선 제가 그런 타입입니다.
요상한 타입이긴 한데, 아무튼 이런 조건도 나름 만족했다고 느껴서 편하게 감상했습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고, 그런 캐릭터들이 웃겨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들을 한 화, 한 화 보다 보니 완결화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블루레이 받았던 글에 이런 내용을 적었었습니다.
'블루레이는 많아도 1 ~ 2화 정도만 보고 예약을 하는데, (뒤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니까) 어찌보면 로또 사는 기분도 든다' 고.
진짜 로또 당첨되었을때처럼 거액을 받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이 작품의 블루레이를 사는데 드는 금액이 손해라고 생각되는 일은 없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 1권을 사서 감상한 제가 그렇고, 아마 보는 분들도 그러실 수 있으리라고.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지금까지 이 작품은 네이버 N스토어(바로가기)에 올려진 FHD 파일로 감상했습니다만, 이 파일을 큰 화면에서 본 적은 없었습니다.
방영 당시가 한창 바빴을 시기라 거의 모바일 기기로 감상했었죠.
그래서 몰랐는데, 지금 블루레이로 보니 영상이 꽤 거칩니다.
영상 전체적으로 뿌연 안개효과 같은게 있고, 윤곽선이 거친 캐릭터나 원거리 작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FHD를 상정하고 만들어지지 않은 영상인건 확실해 보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노이즈가 많고 선명하지 못한 윤곽선이 눈에 띄면 그저 아쉽습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밝게 묘사되는 화면에서조차 노이즈 찾기도 어렵지 않고, 캐릭터 윤곽선도 뿌옇게 번지고.
왜 이렇게 됐나, 싶더군요. 왜 이렇게 담겼을까요.
이쯤에서 보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2958kbps, 1080p.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본편), 16bit(오디오 코멘터리). 자막은 없습니다.
본편은 6.66GB, 6.43GB, 6.44GB 의 세 m2ts 파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먼저 본 캡쳐 이미지를 비트레이트 차트와 함께 보면 노이즈가 많이 끼고 등고선이 보이는게 이해가 갑니다.
그래봤자 1 ~ 3화 차화예고랑 논텔롭 오프닝/엔딩 조금 더 들어있는데, 싱글레이어 사이즈(25GB)에 맞추려고 본편 비트레이트를 조정한거겠죠.
참고로 지금 구성의 디스크 컨텐츠 용량은 총 22.3GB 정도.
그래도 음성의 경우, 공간감부터 시작해 세계관 표현에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는 들려준다는 인상입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기대한 엔딩곡(ここから、ここから) 싱글을 발매날 음원 구입했다가 녹음 품질에 실망한 적이 있던지라, 그게 더 깔끔하게 들리는것 만으로도 만족이라는 느낌.
물론 다른 부분도 BGM이 말 그대로 '배경'에서 역할에 충실해주고 있는 등, 기대할만한 역할들을 제 위치에서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편으론 그래서 영상쪽의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4. 음성특전
이번 디스크에는 1, 3화에 오디오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TV 애니메이션 화수는 세 화인데 왜 굳이 한 화를 빼고 오디오 코멘터리를 넣었을까 싶긴 하지만, 이번에도 그 답을 찾지는 못한 채 수록 음성특전을 감상했네요.
1화는 미나세 이노리, 하나자와 카나가 오디오 코멘터리를 담당합니다.
주로 화면을 보면서 떠오른 장면장면의 녹음작업 당시 이야기를 풀었는데, 아무래도 첫 화의 첫 오디오 코멘터리다 보니 캐스팅 당시 이야기를 하기도 하더군요.
예를 들어, 미나세 이노리는 지금 연기하는 타마키 마리 이외의 세 메인 캐릭터로 오디션을 봤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3화는 미나세 이노리, 하나자와 카나, 이구치 유카, 하야미 사오리가 오디오 코멘터리를 담당합니다. 메인 캐릭터 네명의 성우진이죠.
초반 정도까지는 화면을 보면서 떠오른 장면장면의 녹음작업 당시 이야기를 합니다. 본편 중간에 나오는 시라세의 1st 싱글곡을 그날 스튜디오에서 바로 녹음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중후반 이후로는 시라세를 보니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하나자와 카나가 일찍부터 아역배우로 일했던지라 시라세와 상황이 많이 비슷했던 모양.
내용도 대체로 재밌었습니다.
물론 하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일단 네 성우진 모두 개인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등 토크 자체도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구요.
하다못해 본편 볼륨을 80% 수준까지 줄이고 오디오 코멘터리 음성을 넣어준, 편집상 배려부터 마음에 들었던 그런 오디오 코멘터리였습니다.
2화도 나름 할말 많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는데 수록 안된게 아쉽네요. 그렇다고 아예 묵음 처리할건 없지 않나 싶지만(2화에서 음성트랙을 바꾸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5. 영상특전
먼저 '차화예고' 묶음집입니다. 1분 55초.
1 ~ 3화의 풀버전 차화예고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TV 방영시에는 15 ~ 20초가 할당되어 있었지만 여기에는 30 ~ 40초짜리 영상이 이어집니다.
논텔롭 오프닝. 1분 32초.
제목 이외의 자막이 없는 영상입니다. 위의 경우엔 왼쪽이 TV 애니메이션 본편의 오프닝, 오른쪽이 논텔롭 오프닝.
논텔롭 엔딩. 1분 31초.
근래 봤던 작품 중, 몇 안되게 오프닝과 엔딩을 건너뛰지 않고 봤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자막 없이 엔딩을 듣고 있으니 살짝 묘한 기분이네요.
그래도 가끔은 자막이 있는 버전이, 뭔가 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그런 작품도 있나 봅니다. 이 작품이 개인적으론 그랬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제 슬슬 주중의 폭풍이 다가오려고 합니다. 태풍에 눈에서 여유를 마음껏 누렸으니 이제 그 태풍에 대비해야겠네요.
아무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플레이어: kakaoTV 팟플레이어, m2ts 재생.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