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alafina와 관련된 여러 잡음의 막바지까지 엮여있던 작품이라, 찝찝해 하면서도 블루레이를 예약구매했고 이렇게 감상합니다.
여기에서 Kalafina의 마지막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까요.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2. 본편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4. 영상특전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이 디스크 역시 재생을 시작하면 TOHO 로고영상 뒤 바로 본편이 재생됩니다. 또, 팝업메뉴가 없기 때문에 재생중 메뉴를 호출하면 바로 최상위메뉴로 이동합니다.
위 캡쳐 이미지의 경우는 플레이어가 메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나눠 캡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제대로 보인다면 왼쪽 이미지의 최상위메뉴 화면에 오른쪽 이미지의 오른쪽 부분에 나타나는 메뉴가 표시됩니다.
디스크 내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본편과 '각 멤버+Kalafina 전체'의 인터뷰 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메뉴에서는 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만 있으며, 각 영상당 챕터 선택기능은 없습니다. 메뉴 기능상으로도 없고, 실제 mpls에도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도 나름대로는 챕터 끊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먼저 질문이 나오고 인터뷰 영상이 뜸) 아예 깔끔하게 안해놨네요.
뭐 지금 그룹 안밖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 같은걸 보면 충분히 이어지는 맥락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걸 두번 이상 볼일은 없을것 같고.
제작하는 쪽에서까지 사람(팬)들이 이걸 두번 이상 안볼거라는 전제로 이렇게 만든거라면 오히려 납득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2. 본편
Keiko 탈퇴 공지가 뜨고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Kalafina로써의 활동은 완전히 중단됐고, 남은 멤버들은 개인 이벤트나 타 라이브 참가 등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네요.
그런 답답한 나날이 계속되다 드디어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접하게 됩니다.
대개 어떠한 블루레이를 감상한다고 하면, 일단 보고싶은 작품을 고른거니까 기대감이 앞서는게 보통입니다만
이번 타이틀같이 '어떤 기분으로 보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작품은 처음입니다.
굳이 한마디 더 덧붙히자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구요.
아무튼 일단 잡생각은 싹 지우고 감상 시작.
작품의 타이틀이기도 하고, 당시에도 'Kalafina의 10주년'을 테마로 제작이 공개되었으므로 시작은 올해 1월에 있었던 10주년 기념 무도관 라이브.
하지만 이런 큰 라이브들은 일반적으로 몇달씩 전에 준비를 시작하죠.
이 영상에서는 그 준비기간동안 있었던 다른 라이브들의 뒷이야기도 조금씩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각 멤버들이 어린시절 살았던 곳을 둘러본다던가, 따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중간중간 넣어놓는다던가.. 나름대로는 다양한 영상이 사용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도관 라이브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라이브에도 임하고, 어린시절의 장소들을 둘러보고, 데뷔 당시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등
10주년에 다다를 수 있었던 뿌리(어린 시절, 데뷔 초기)도 찾아본다는 느낌.
그리고 그런 옛날 이야기가 어느정도 끝나고 나니 다시 무도관 라이브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연초의 스튜디오 리허설이나 공연 전날 무도관에서의 이야기 같은것도 나오네요.
분명 허투루 쌓진 않았을 지난 10년간(의 일부)과 많은 고민들(셋리스트 선정, 의상 회의 등)을 돌아보며 그렇게 10주년 기념 공연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무도관 라이브의 일부 무대들은 위와 같이 적당히 편집되어 본편에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계속 다큐멘터리용 핸디 카메라에서 나던 소리가 갑자기 라이브 본편 음향으로 바뀌며 무대 실황이 나올때는 좀 놀랍더군요.
이 영상은 실제로 극장에서 상영됐으니, 이걸 극장에서 본 분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Kalafina의 라이브를 극장의 사운드로 보셨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은 살짝 아쉽네요. 이런저런 사정상 일본에 갈 수 없는 시기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리고 무도관 라이브 종료 직후의 무대 뒷이야기를 잠깐 다루고 스탭롤이 올라갑니다.
Wakana, Keiko, Hikaru 이 세명이 쌓아올린 10년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사실 내용이 이런데 다음날 Keiko 탈퇴 발표가 났다는게 개인적으론 더 기가 막힙니다.
일단 본편에서는 글 처음에 말한 힌트도 찾을 수 없었고.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3,522kbps. 1080p. 1시간 37분 6초짜리 본편은 25.4GB 단일 m2ts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 본편 이외의 추가 음성특전(오디오 코멘터리 등)과 자막은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좋게 말해서 영화지 퀄리티 적으로는 라이브 DVD/블루레이에 들어가는 '무대 뒷이야기' 급의 후일담 영상이 극장에 걸렸던것 뿐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영상 퀄리티는 이런 영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핸디캠이나 DSLR 수준.
밝은 곳에서는 그나마 낫지만 어두운 무대 아래 같은 환경이 되면 노이즈가 자글자글해지는 그런 모습이죠.
음향의 경우도 핸디캠 수준을 벗어나진 못하지만, 스튜디오 리허설때는 조금 놀랐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스튜디오 리허설 장면들은 당연히 라이브 본편과 달리 촬영중인 핸디캠이나 DSLR이 가진 마이크로 담는 소리라 굉장히 엉망인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의 리허설은 다르더군요. 악기연주도, 보컬도 비교적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어쨌든 극장에서 공개하는 영상이다, 라는 걸까요.
어쨌든 이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흑백으로만 보던 영상을 컬러 복원한 영상 보는 기분이 이런걸까 싶기도 했고.
4. 영상특전
본편 외에는 각 멤버별로 인터뷰 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에는 위와 같이 어떤 멤버인지를 알려주고, 그 이후에는 잠깐 주제에 대한 자막이 나온 뒤 이어서 인터뷰가 흘러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제에 대한 자막 이외에 본편에 들어간 자막은 없습니다. 깔끔하게 자막부 영상 + 인터뷰 영상 정도의 느낌.
멤버별 영상 길이와 파일 크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Wakana편: 12분 1초(3.14GB)
-Keiko편: 10분 31초(2.75GB)
-Hikaru편: 10분 22초(2.69GB)
-Kalafina편: 6분 51초(1.75GB)
다만 구성이 굉장히 눈에 띄는데, Kalafina편은 미뤄두고 각 멤버별 인터뷰 영상을 보죠.
Wakana와 Hikaru는 나머지 멤버별 질문이나 '10년 전' 과 비교해보는 내용들이 있는데 Keiko 혼자 위 질문의 답변 파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Keiko도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질문은 있지만 그 외 질문은 저것 뿐.
이 부분에서는 '내 역할'에 대해 묻습니다.
Keiko는 다른 멤버들이 편하게 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이것저것 신경썼다는 모양입니다.
나머지 멤버들.. 특히 Wakana를 언급하던데, 다른 멤버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목소리서부터 전해져 오고,
다른 멤버들 목소리를 듣고 맞춰야 하는 저음 특성상 전체적인 곡 나아가 원활한 무대 퍼포먼스까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그래서 멤버들이 리허설때 하는 걱정들을 꼭 본 무대 전까지 해결해주려 애썼고, Wakana와 HIkaru의 대화창구 같은 역할도 해준 모양입니다.
어느 라이브때였는지는 기억을 못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보니 효과가 있어서 그때부터 꾸준히 해 왔다고.
여기서 찍고있는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이 묻죠. '힘들지 않아?'. 그에 대한 답변은 '힘들죠(だいへんですよ)'
자신도 완벽하지 않지만, 서로를 이어주려면 우선 스스로부터 완벽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람 사이가 가장 힘들죠. 인터뷰 10분 중에서 최소 절반은 이 파트에 할애되고 끝나네요.
Keiko만 유난한 인터뷰 내용 차이가 결국 뭘 말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하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릴만한 힌트를 주지도 않고, 월 초에 Kalafina 10주년 세트를 낸다고 하는 정신나간 레이블을 보면 공식 발표하는 일도 없겠지요.
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카지우라 유키의 세계관도 없어진 Kalafina에서 Keiko가 자신의 역할을 할 명분도 없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세한건 당사자들만 알겠지만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뭐랄까, 참 답답한 두시간이었습니다. 본편 자체는 평범했다고 생각하지만 같이 들어있는 인터뷰가 너무 머릿속에 남네요.
그럼 추석 연휴 전까지는 적당히 정리할 내용이 있으면 들고 오겠습니다. 블로그 너무 비기 전에 돌아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