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저가항공을 타면 드는 묘한 '걱정'은 일단 제 기우였던것 같군요. 피치항공의 경우는 할인이벤트를 많이 하던데 다음에는 그쪽을 좀 노려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지난 휴일에 탔던 피치항공에 관해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전날 제가 확인한 것은 피치항공의 영문 운항정보 트위터[바로가기].
여기에서 전날 밤 10시 이후에 다음날 정상 스케쥴 여부가 표시됩니다.
피치 한국어 홈페이지에 운항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되어있긴 한데, 이건 순수하게 운항 후 시간이 기록되는 페이지이지 미리 알수는 없는듯 하더군요.
저는 전날에 정상 운행한다고 떴습니다.
안감기는 눈 억지로 감고 다음날 아침, 알람맞춘 시간에 벌떡 일어나 준비하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날, 토요일 오전 오사카 출국편은 오전 10시 25분이었기에 여유시간을 포함해 이동했습니다.
근데 제 경우, 출발편 탑승은 두시간 이상 이전에 공항에 도착하게 되더군요.
구글 캘린더에 일정은 시간계산 해서 짜는데(물론 여유시간 포함, 하지만 '너무 여유롭게' 계획을 잡진 않음), 사실 짐 다 싸두고 준비 완전히 해두곤
'아 15분 남았다 더 기다렸다 나가야지' 이게 안되더군요(....) 그냥 일찍 나가서 남는 시간 공항에서 놀아야지 이렇게 되니..
그렇게 도착하니 8시쯤. 피치 카운터 찾아가니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항공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부치는 짐이 없으니 더 빨리 끝난것도 같네요. '다음 여행엔 꼭 캐리어 가져가자' 한게 무산된건 개인적으로 슬프지만 이런 장점은 있... ㅠㅠ
참, 피치 국제선 탑승의 경우는 출발 50분 전 체크인 카운터를 칼같이 닫는다니 공항에 빡빡하게 들어가는 분들은 우리나라서든 오사카서든 주의하셔야 할듯.
이래저래 낭패니까요. 공항에는 여유롭게.
할것도 없고, 휴일 아침이라 그런지 입국심사대에 줄이 꽤 길래 그냥 바로 입국심사 받았습니다.
근데 이러나 저러나 20분은 안걸린것 같군요. 생각해보면 전에도 이렇게 사람 많았을때 긴장하며 빨리 들어왔는데 돌아보면 시간이 얼마 안걸렸던가..;;
피치의 경우는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탑승동에 게이트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포함해 이동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탑승동에 이동해서도 좀 걸어야 하구요. 뭐 구석자리 변두리인건 저가항공사라 별수 없긴 한데.. 생각보다 떨어져 있더군요;
아무튼 탑승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9시. 대충 탑승까지는 한시간쯤 남았군요.
여행기 임시저장글이나 조금 써두고 몸좀 풀고 화장실도 좀 가두고 탑승에 대비합니다.
탈 비행기가 보이는군요. 꽤 자그마한 녀석.
전에 탄 에어아시아도 그렇고 외국 저가항공사 비행기야 크지 않은건 새삼스러운데 왜 이게 눈에 띄었을까요; 색 때문인가..
무튼 안내한 시간이 되자 탑승이 시작됩니다. 좌석 A ~ C쪽 사람들을 먼저 불러 태우는군요. 비행기에 타보니 왼쪽 절반 탑승객 먼저 부른 셈.
제 자리는 16C. 전 C를 안쪽으로 봐서 창가쪽으로 들어가 앉았는데, 승무원분이 통로쪽이라고 안내해줘서 옮겨 앉았습니다;
빨리 나가야 하는데 통로라니. 호옹이.
개인적으론 일본 입국 후 바로 니시노미야로 이동해 미니라이브를 봐야 했기에 10분이라도 지연되면 끝이었는데,
다행히 지연출발도 없었고 통로쪽이라 나오기도 쉬웠습니다. 뭔가 잘 풀릴 예감.
항공기는 계획했던 시간에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에 비행기 타면 안내해주는 그런.. 비상상황시 행동요령 같은거 설명해주고 제시간에 이륙.
기분나쁜 부유감이 드는것도 잠시, 어느새 구름도 안보이는군요.
조금 더 살펴봤습니다.
구매해야 하는 기내식의 경우는 비싸서 엄두도 안났고(먹을 생각이 없었기에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외에 눈에 띄었던건 현지 철도 승차권 할인.
이쪽은 피치 한국어 페이지에 설명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길. 난바까지 가는 승차권 890엔 중 90엔을 아낄 수 있는 기회로군요.
얼마 안되는것 같아도 100엔이 아쉽거나 하다면 요긴하겠죠. 제 경우는 일정상 리무진 버스를 타기에 사진 않았습니다. (당일 구입권만 유효)
그리고 승무원분들.
전에 탔던 에어아시아처럼 홈페이지만 한국어로 운영하고 승무원분들은 전혀 한국어를 못하시는 상황까진 아니었습니다.
다만 항공기를 타면 승객에게 설명하는 안전벨트, 산소마스크, 비상구 등등의 설명은 일본어 위주에 약간의 영어로만 진행하더군요.
'이착륙중엔 전자기기를 꺼라', '기내는 금연이다', '곧 도착한다' 같은 안내방송이 한국어로도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아, 승무원분 중에선 한국어를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름으로 보나 기내 안내방송시 발음으로 보나 한국인은 아닌듯 한데, 꽤 잘하시더군요.
그렇게 일본 입국에 필요한 것들 좀 적어두고(한자는 매번 그림 그리려 애쓰는듯;) 하니 시간이 금방 가는군요.
착륙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라 그냥 음악 들었습니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니시노미야 가려는게 Kalafina 미니라이브였으니 Kalafina 음악이나 들으면서.
근데 그러면서 꾸벅꾸벅 졸았더니 어느새 착륙 안내가 나오네요. 한국-일본 비행시간 두시간은 은근 체감이 짧은듯 합니다.
제 경우는 한문을 쓸때 익숙치 않아 거의 그리다 보니 더한듯. 입국 제출서류 작성하다 보면 시간 참 잘 간단 말입니다(...)
그리고 내렸는데.. 우와 활주로에 그냥 내리네(....)
사람들 따라서 걸어들어가 입국절차 진행하고 불같이 뛰어서 리무진 버스 계획대로 탑승하고 이동.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은 돌고돌아(?) 귀국날 아침.
11일, 오늘이죠. 월요일 아침 7시 5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숙소에서는 5시 25분쯤 나와서 열차를 탔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6시 20분 가량. 널널하군요.
공항에 들어서니 제2 터미널로 이동하는 표지판에 피치항공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현재 칸사이 국제공항 제 2터미널은 피치항공이 혼자 다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냥 저가항공일 뿐이지만 본토에서는 이런 위치(?).
덕분에 찾아가기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화살표대로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이 제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오가는 무료 연락버스 탑승도 할 수 있구요.
참, 지하철로 바로 2터미널로 갈수는 없습니다. 1터미널에 내려 2터미널로 이동해야 하죠. 역시 참고하시길.
아침시간의 연락버스 배차시간은 5분인지, 꽉 찬 버스에 사람들이 밀려드니 '5분 뒤에 다음 버스가 오니 기다리라' 고 하더군요.
저는 저 사진 슬쩍 찍고 탔습니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이동하는데는 7분 정도 소요됐습니다.(카메라 태그 시간으로 계산)
이 2터미널은 피치항공 전용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체크인 카운터가 보입니다.
사람이 좀 많군요. 저도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있으면, 체크인 카운터로 들어가기 직전에 직원이 와서 부칠 짐이 있는지 묻습니다.
있으면 그자리에서 한번 X-ray 검사장비를 통과해서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고 돌려주더군요. 이후에 카운터에서 일들이 수월하도록.
제 경우는 부칠 짐은 없으니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체크인 하고 들어왔냐고 묻더군요. 무슨소린가 싶어 물어보니 먼저 보이던 체크인 기계는 그냥 피치항공 이용자면 누구나 쓸 수 있던 모양;
이런 기계인데..
저도 줄을 서긴 했는데 체크인하는 사람들이 전부 일본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아 일본 사람만 쓰는건가보다;' 하고 바로 카운터로 들어왔습니다만
물어보니 일본사람만 쓸 수 있는게 아니라고.
여기서 체크인을 안해도 위에서 줄서있는 곳에서의 체크인은 문제가 없는듯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체크인 기계를 쓰면 시간 절약은 될 것 같더군요.
다음에 피치항공 쓸일 있으면 돌아오는 편에 써먹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항공권을 받았습니다. 여기는 무슨 CGV 영화티켓처럼 종이 한장 딸랑 주는군요. 이..이마트에 온 것 같다!
어차피 터미널에 한 항공사만 있다 보니 '몇시까지 몇번 게이트로 와라' 이런것도 딱히 강조하진 않더군요.
30분 전에 탑승구로 꼭 오라는 문구만이 적혀있을 뿐.
역시 할일이 없기에.. 그냥 출국심사 받으러 바로 이동했습니다. 탑승권 받고 그제서야 제2 터미널을 한번 둘러봤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하네요.
크게 북적거리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은근히 사람은 적지 않았던 것 같지만.
출국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10분정도 지나서 게이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내부에는.. 사진엔 다 안나왔는데 저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 뿐만 아니라 좌우로 쇼핑공간과 카페 같은 시설도 있었습니다.
전 이때 와이파이를 잡아서 여행경비 최종 계산하고 어제 썼던 토요사키 아키 라이브 글좀 손보고 그랬었지요. 무료 와이파이 최고(....)
참, 중간에 공항 직원분이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가 있다며 말을 걸어왔는데,
취지.. 그러니까 내가 대상이 맞는지(며칠 여행온것 뿐인데 설문조사 대상인건지)를 안되는 일본어로 전달하려다 시간 다 보내서
서로 미안하다는 인사하며 게이트로 걸어나왔던거 생각나네요. 결국 일본에 여행오거나 거주중인 한국인/태국인 대상 설문조사인건 확인했는데..
주기적으로 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이트로 가는 문을 통과하는 보이는 정원같은 풍경을 담고, 열심히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게이트라고 해봤자, 도착할때처럼 비행기 근처에 있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것 뿐입니다만. 위와 같이 말이죠.
이날은 바람이 좀 많이 불어서, 항공권 안날아가게 붙잡으랴 짐 들랴 추위와 싸우랴.. 그 짧은 시간 걷는데도 온갖것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무튼 탑승. 이번엔 좌석이 14A였는데, 창가인건 좋은데 또 날개냐... (올때도 날개 근처라 밖이 잘 안보였음)
이번엔 뒷쪽으로 찍어봤습니다. 큰듯 안크네요. 아무래도 첫 일본여행때 아시아나 빼고는 전부 저가항공만 탔으니 이런 크기가 어색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엔 한 5분 정도 늦게 출발하더군요. 이러고 도착은 비슷하게 했지만..
그러고보니 정말 배가 너무 고파서, 엔화 동전도 좀 남았겠다 기내식을 사먹을까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만... 역시 포기.
500엔이면 일본에서 얼마나 괜찮게 먹을 수 있는데 아무리 기내라지만 이건.. ㅠㅠ ..하는 생각이 드니 그냥 좀 더 배고팠다가 한국에서 밥을 먹자 싶더군요.
뭐... 다음에 예약할땐 아예 온라인으로 항공권 살때 사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날이 오긴 하려나..
도착.
한국은 그 사이에 엄청 추워져서(서울은 막 낮기온이 1 ~ 3도 이러던 날;) 온도의 차이는 확실하게 났습니다만 돌아오니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런게 해외여행의 묘한 점인듯. 좋아서 일본에 갔다오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저가 항공이고, 나름대로 안좋은 소리도 약간은 듣고 했다 보니 예약 자체도 꺼렸고 사놓고도 걱정을 좀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일단은 기우였습니다. 물론 이제 처음 타본거고 앞으로도 피치를 이용하면서 항상 이렇게 칼같이 모든 일정이 지켜지지란 생각은 아직까진 안듭니다만,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랄까.
다음에 탈 일이 있으면 다시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때는 아마 이 글에 내용을 보충하는 형식의 별도 글이 될 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