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저처럼 이것저것 다른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밥이면 밥 딱 하나만 주문하는 사람은 휑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오사카에 도착 첫날, 공항서 리무진 버스로 이동한 한곳을 빼면 모든 일정이 미세조정되고 변경된 상황에서 너무 배가 고파 '밥부터 먹자' 하고 들러본 곳.
횻쿄쿠세이, 北極星의 위치는 여기의 구글맵 링크를 활용해주시길. 근처에 있는 애플스토어 신사이바시 들렀다가 갔습니다.
원래 올 계획이긴 했습니다만 오후 6시쯤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위 사진을 찍고 들어간 시간은 오후 4시경.
밥시간은 아닌지라 대기줄 없이 들어갔습니다. 가게도 꽤 한가한 편이었구요. (저 포함 네 테이블에 사람이 있었음)
끼니때는 줄서서 몇십분씩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구글맵의 가게 구글플러스 페이지 리뷰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고) 다행이었습니다;
몇분이 아까운 날이었어서 말이죠;;
무튼 가게 외경은 위와 같습니다.
건물 외형에서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신발 벗고 앉아서 먹는 가게입니다.
영업한지 꽤 오래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걸 몰랐어도 뭔가 건물 외관에서부터 약간의 분위기는 풍기네요.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
입구 좌측에는 메뉴판과 결제 가능한 수단, 영업시간 등이 적혀 있습니다.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한국어도 있습니다. 가게 내부 메뉴판에도 있구요.
아마 주문은 크게 어렵지 않으실듯?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종업원이 인원수를 묻고 우측의 신발장을 열어줍니다. '여기에 신발을 넣으세요' 하고 말이죠.
그리고 문을 닫고 위에 나무를 빼시면 됩니다. 이게 열쇠 역할.
그리 대단한 구조라던가 그런 물건은 아니지만, 나무판을 열쇠로 하는 신발장도 인상에 좀 남았네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물이나 수저, 젓가락, 물수건 등 기본 셋팅품을 서빙판에 담은 종업원분이 자리를 안내해 줍니다.
메뉴판도 같이 건네주는데, 제 경우는 밖에서 워낙 다리 혹사하며 시달리고 와서; 물부터 다 먹어버리고 메뉴를 천천히 골랐습니다.
근데 이미 이글루스 Ryunan님 댁에서 글을 보고 간지라 돼지고기 오므라이스로 결정된 상태였기에 가서 메뉴 정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네요.
여윳돈이 있었다면 뒤에서 다른 메뉴를 주문했겠습니다만.. 한두푼이 아까운 상황이었어서;; orz
무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좌석은 먼저 언급했듯 앉아서 먹는 곳. 밖에서 워낙 걸어다니고 들어와서 그런지 이렇게 잠깐이라도 다리에 큰 힘 안주고 앉아있는게 그렇게 좋더군요;
쉬면서 좀 둘러보니 복도 밖으로 정원이 있습니다.
먼저 밖에서 본 가게 외관이 꼭 외형만 그런건 아니었네요. 겉만 화려한건 아니고 내부도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5분 정도만에 나왔습니다. 빠르네;
제가 주문한건 돼지고기 오므라이스 하나였던지라, 달랑 이 접시 하나 뿐입니다. 다른 반찬 그런거 없습니다.
반찬 그게 뭐임 먹는거임 우걱우걱. 아.. 먹는거긴 한데 아무튼 다른걸 주문 안하면 진짜 아무것도 안나오더군요. 이게 690엔.
내 밥값 평균보다 지하철 기본요금만큼 더 가져가다니 얼마나 맛있는지 한번 먹어볼까, 하고 수저를 대니.. 덮여진 계란이 엄청 부드럽네요.
밥이랑 섞으니, 분명 계란을 익히긴 했을텐데 반숙을 한 것 같은 느낌으로 계란이 부서져서 밥과 섞입니다. 갈색 소스도 잘 어울리고.
계란만 인상깊은건 아니고, 밥도 맛있었습니다. 하긴 계란만 맛있으면 뭐하겠습니까 밥도 맛있어야지.
근데 확실히 양은 그리 널널한 편은 아닙니다. 거기다 반찬까지 없죠.
맛있게 먹긴 했는데, 선택해서 후회할만한 맛은 아니지만 양은 많이 부족하실듯 싶습니다.
이왕이면 저처럼 단품 오므라이스만 먹지 마시고 다른것도 같이 드세요.
제가 있는 동안에도 세테이블 정도 손님이 들어왔는데, 저처럼 오므라이스만 먹는 테이블은 없었습니다. 여윳돈 없는게 죄죠(...)
무튼 부드러운 계란과, 단품 주문시 휑한 테이블(..)이 인상깊었던 집.
들은 대로 끼니때의 3, 40분씩 대기하는 시간대만 피하면 이번처럼 단품 오므라이스 말고 다른 메뉴들도 같이 먹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