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일주일 이상 미뤄지긴 했지만, 이제야 드디어 진정이 됐으니 먼저 적으려고 했던 이야기를 해 봐야겠네요.
근 4년만에 하는 작업이라 '미뤄둔 기기 위치도 조정하자' 계획했고, 이러다 보니 선 길이가 모자라 '이참에 케이블도 바꾸자' 까지 가서 일이 커졌네요.
그래도 이번엔 개운하게 잘 끝났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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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N선 교체 및 R7000 설치
2. 커스텀 펌웨어(asuswrt-Merlin) 설치 및 셋팅
1. LAN선 교체 및 R7000 설치
기존에는 공유기와 NAS, 모뎀, 데스크탑이 데스크탑과 가까이 있는 UPS 중심으로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UPS는 제가 자는 위치의 머리와 가깝게 있었죠.
그래서 야간에 NAS의 작동 소음에 수면을 방해받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생활하는 영역에서 무선신호를 발사하는 공유기와의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싶기도 했구요.
방안에 좋은 자리를 닦아뒀는데, 기기간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더 긴 케이블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왕 교체하는거 기존에 쓰던 CAT.5e 대신 CAT.6 규격의 케이블을 구입했구요. 길이는 3M 이내.
사실 이정도 길이에선 차폐성이 좋아지는것 이외의 속도 차이는 없습니다만, 공유기가 상대적으로 위쪽으로 올라가며 케이블과 전원선이 뭉치는 구간이 존재하는지라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이라 보고 있습니다.
작업은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한것 같습니다.
예전 NAS 설치할때보다 더 넓은 영역의 물건을 꺼내서 옮겨야 했던지라 먼지 닦는데 절반 넘는 시간을 썼네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소음이 심했던 흰색 백업용 NAS가 멀어진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가 해결된건 아주 개운합니다.
공유기는 집안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단독으로 놓이게 됐습니다.
이 사진에는 아직 없는데, 여름철 냉각에 도움 되라고 공유기 아래에 나무토막을 놓아 확실한 통풍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기기 성능이 좋다 보니 별 작업 안했는데도 뜨끈뜨끈 하더군요. 감안해서 만들어지긴 했겠습니다만 한여름까지 잘 버티라고 해 둔 조치입니다.
2. 커스텀 펌웨어(asuswrt-Merlin) 설치 및 셋팅
그리고 이제 설정화면으로 넘어옵니다.
글 맨 위에 있던 2번에서 한번 복구를 한 뒤, 잠시 정식 펌웨어를 5일정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쓰던 ASUS 공유기에는 있던 점보프레임 설정이 이쪽에서는 불가능하다 보니, 주말마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NAS 전체 백업이 네트워크 설정 문제로 실패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급히 다시 작업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DD-WRT와 FreshTomato 대신 asuswrt-Merlin[홈페이지 바로가기] 으로 셋팅을 끝냈습니다.
최신 정식 펌웨어에서 FreshTomato 로의 이동을 시도했으나 이런저런 에러로 막히더군요.
다시 DD-WRT로 갔다가 Tomato로 가려는 시도를 하다가 두번째로 부팅불가 상태가 되고.
여유시간도 많지 않은데 이런 작업을 계속 하는게 지쳐서, 그냥 제일 간단한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쪽도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진작 이렇게 할껄 그랬나봅니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그냥 홈페이지에서 R7000용 펌웨어를 받아 업로드해주면 끝.
제가 두번째 부팅불가 상태가 됐을 때 2018년 3월에 배포된 1.0.9.28로 돌아왔는데, 그 덕분에 과거 펌웨어로 가는 데에도 별 문제가 없더군요.
(2019년 2월 이후에 배포된 최신 펌웨어에서는 과거 버전으로의 복귀를 막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커스텀 펌웨어 적용도 막혔다는 느낌이더군요)
이러고 10분이었던가, '또 고장인가?' 하고 몇번씩 의심하며 전원 끄려던거 참고 기다렸습니다.
진짜 먼저 쓰던게 ASUS 공유기라 그런가 부팅속도부터 시작해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모든 동작이 굉장히 굼뜨네요.
작업이 잘 끝나면 위와 같이 ASUS 공유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초기화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펌웨어 자체가 asuswrt(ASUS 공유기용 펌웨어) 를 R7000용으로 변경한 것인데, ASUS RT-AC68P과 칩셋이 동일하여 가능한 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우연과 러시아 개발자(Merlin 작업자)의 덕으로 이렇게 쓰레기같은(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넷기어 공식 펌웨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약간의 기본 설정이 끝나면 이렇게 초기화면으로 들어옵니다.
이전에 쓰던 RT-N66U에서는 공식 펌웨어에 약간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쪽이 더 나중에 나온 고급형 모델이라 그런지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사라져 있더군요.
이후에는 설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제 경우는 MAC주소를 통한 DHCP를 사용해 연결되는 모든 기기에 고정IP가 할당되도록 해 놓았고,
DDNS를 통한 외부에서의 접근시 포트포워딩을 통해 특정 포트는 무조건 특정 IP로 접속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NAS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고, 공유기 관리 웹 인터페이스에도 접속할 수 있어 WOL 등 관련 기능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순서대로 모든 메뉴를 순회하며 제게 필요한 설정을 찾지만, 이 ASUS 관리 웹 인터페이스는 기존 기기에서 쓴것과 큰 차이는 없었기에 설정하는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네요.
아니, 오히려 익숙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설정이 적용 안되거나 하는 현상도 없었구요.
뭐, 기존 ASUS 기기에서와 같이 주요 설정(무선, WAN 등)을 바꾸면 기기를 재부팅 시키는 스타일이 조금 마음에 안들기는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그저 R7000이 부팅되는 속도가 굉장히 느린게 죄죠. ASUS 공유기에서는 이게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은 역시 DDNS 설정 후 사설 SSL인증서를 관리 웹 인터페이스에서 바로 올릴 수 있게 된 점일까요.
기존 RT-N66U에서는 공식 펌웨어에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SSH를 오픈한 뒤 기기에 접속해 직접 인증서 파일을 만들어 웹서버에 반영해주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이런 글도 작성했었죠. [해당 글 보기]
하지만 이제는 편리하게 관리 웹 인터페이스에서 업로드하고 '적용' 버튼만 눌러주면 바로 반영이 됩니다.
참 좋아졌네요.
예, 이렇게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인증서가 잘 반영되었습니다.
이제 외부에서 접근할 때에도 기존에 설치된 인증서를 보고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경고를 띄우지 않겠죠.
설정이 끝난 뒤, 간단히 속도 테스트도 진행해 보았습니다.
위 장면은 애니플러스 방영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작품페이지] 의 구입 방영분 영상을 갤럭시 노트8로 FTP 다운로드하는 모습.
연결은 RT-N66U와 넷기어 R7000의 5Ghz Wi-Fi이며, 전송시작 후 전송이 안정되었을 시점의 속도를 캡쳐한 것입니다.
이렇게 기존에 불편하다고 느낀 무선 속도의 제한에서 상당부분 벗어났습니다.
이정도 속도가 안정적으로 나오면 아이패드 등지에서 무선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파일의 범위도 늘어나겠죠.
기존의 경우 위와 같은 FHD 영상을 원활하게 스트리밍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 주말까지 준비하고 있는게 있어서 안그래도 시간 아껴야 하는데, USB-TTL로 기기 복구까지 하고 별 작업을 다 해보네요.
이제야 마음놓고 작동시킬 환경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이런 생각없는 펌웨어 내놓는 넷기어 반성해야됩니다. 만든 놈들도 정식 펌웨어는 안쓰겠죠? 나쁜것들
..그럼 여유있게 이틀 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