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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인 콘서트날은 콘서트를 원활하게 보기 위해 다른 일정은 일체 넣지 않았습니다.
전에 콘서트 있는 직전까지 빡세게 일정 짰다가 콘서트 보면서 졸은 적이 있어서.. 그 최악의 경험을 교훈삼아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랄까요.
덕분에 짧게 있는 마지막날 귀국까지 내용에 넣었습니다. 귀국이 있으니 느낀점 및 정리도 이 글에 붙혀둡니다.
아침 7시 반쯤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체크아웃해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생각보다 무거운 짐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 이날 끝나고 체크인하려던 숙소를 아침에 체크인하기로 결정.
비즈니스 호텔이라 그런지 아침 7시 30분부터 체크인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집을 빠져나와 상단의 숙소 맞은편에서 한컷을 남긴게 8시가 갓 넘은 시간.
이때는 슬레이트7을 들고 갔었는데, 공연장에서 기다리면서 적당히 쓰려고 했습니다만 자리도 애매하고 시간도 애매해서 후회했다는건 여담;
그게 든 백팩도 방에 두고 갔으면 몸이 가벼웠을텐데 말이죠. 뭐 지금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이지만;
그러고보니 숙소 위치가 기가 막힙니다.
맨 위의 길 맞은편에서 찍은 사진 보시면, 숙소 입구와 JR/Nankai 신이마미야(新今宮駅) 역의 입구가 50M도 안떨어져 있습니다.
사실 이 가까움 떄문에 잡은 숙소이긴 한데, 내부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만족스러웠었네요. 자세한건 숙소 관련 글에서.
아무튼 숙소를 나와 역으로 올라갑니다.
역 구조가 2층에는 Nankai, 3층에는 JR 역이 있어서, 저는 처음에 Nankai 역사에서 표를 사려다 아무리 봐도 구글 대중교통 검색한 가격의 표가 없어
의아히 생각하면서 다시 보니 회사가 다르다는걸 발견-_- 한층 더 올라가야 JR 역사가 나옵니다.
뭐 JR 역사에 올라가서도 양쪽 표 개찰기의 회사가 달랐던 것 같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고. 이동합시다.
이날 공연이 열린 그랑큐브 오사카는 교통편이 굉장히 애매합니다.
뭐 난바나 우메다 쪽에서의 접근은 전시장 건물과 연결된 역이 존재하니 상관없는데, 제 쪽에서의 이동은 그리로 가면 오히려 비싼 돈 내고 돌아가는
꼴이 되어서.. 그냥 적당히 근처의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루트를 선택.
근데 걸어가야 할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아이고 왜 이렇게 만들어놨냐-_-
설상가상이랄까, 아까 숙소에 일찍 체크인하느라 계획 외 시간이 소모됐고 구글 지도 대중교통 검색까지 갈팡질팡 하더군요.
아니 왜 어느 선은 노다에서 정차한다고 하고 어느 선은 또 왜 노다역에서 정차 안한다고 하는거야-_-
결국 어찌어찌 JR 노다역(野田駅)에서 하차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iOS용 구글 지도의 도보 네비게이션 기능을 써서 평소에 그냥 다니면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골목골목이나 공원 같은곳을 들러서 지나갔습니다.
계획한 시간보다 꽤 늦어져서 서두르긴 했지만, 이래저래 주변 구경은 참 잘 한것 같네요.
그리고 오사카에는 이날 예보대로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숙소 갈때도 우산을 쓰고 있긴 했었지만, 역에 도착할때는 비가 안왔는데 어느새 다시 굵어지더군요.
근데 어느새 건물이 눈앞에 보여서 우산 안펴고 그냥 뛰었습니다-_- 비따위!
그리고 도착하니 생겨있는 굿즈 판매줄의 사람들 무리. 어느정도 예상은 했고 그래서 일찍 도착하자고 마음먹고 계획 짰는데 40분 가까이나 늦어 버렸으니..
지금이야 구입 다 하고 공연까지 보고 왔으니 쉽게쉽게 말할 수 있는거지만,
당시엔 거의 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위치에 있었기에 제가 노리고 있는 굿즈가 매진되진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
아, 뜬금없지만 이 토요사키 공연쪽 이야기는 아래 글을 읽고 오시면 관련 잡설 보시는데 조금 도움이 됩니다.
토요사키 아키 2nd 라이브 투어 'letter with love' 다녀왔습니다 by me
다행히 그런거 없이 물건 잘 샀습니다. 한짐 들고나오니 심신 안정이 되네요(....) 돈은 좀 나갔지만 원래 이거 보려고 온거니까.
사진의 가방은 500엔짜리라 살지 말지 고민했는데, 사람들이 막 첫번째 앨범때의 공연인 'love your live' 때의 가방 이런거 들고있는게 보이니
넣을 공간도 필요하겠고 싶어서 겸사겸사 그냥 사버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후회는 안되네요.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애초에 이런건 거의 소장용이니 크게 쓸일이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누가 내한공연 온다고 하면 그럴때나 들고가야겠습니다.
이제 공연장 입장시간인 12시 30분까지는 1시간 20분 가량 남은 상태.
아침일찍 나오느라 밥도 패스했고 가장 가까운 역까지 가서 밥이라도 먹고 싶었지만 '여행경비가 좀 애매해서 섣불리 돈 쓸수도 없는 상태 & 거리가 멀다'
라는 이유로 그냥 싸게 싸게 편의점에서 해결.
빵이랑 음료 먹은건 공연 글에 있고, 여기서는 그때 안쓴 상품인 900ml 포카리 스웨트와 185ml 레드불에 관해 적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안보이는 포카리스웨트 900ml 페트병은 제가 일본에 가면 항상 사서 물처럼 먹는 물건입니다. 500ml도 목마르고 하면 금방 없어지니 말이죠.
가격은 168엔. '900ml' 라는 우리나라에 없는 레어함 만으로도 충분히 사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드불 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250ml 캔 말고 약간 작은 185ml 짜리가 있습니다.
가격은 200엔으로 250m의 275엔에 비하면 약간 싼 수준이지만, 저처럼 가볍게(?) 먹고 싶은 분들은 용량 선택의 기회가 있다는 부분에선 좋은듯.
좀 피곤할때 공연이나 영화, 라이브를 보면 직전에 하나씩 마시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안전빵 같은 느낌으로.
맛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들과 똑같습니다. 그냥 탄산 박카스-_-
그리고 무사히 공연을 보고 나왔습니다.
두시간은 너무나 짧고, 마음같아선 저녁 공연도 어떻게든 보고 싶지만 이게 참.. 쉽지가 않군요. 돈도 돈이고 표도 당일에 구하긴 영 애매하니.
뭐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공연을 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다음에 기회가 되기 전까지는 이 추억을 잘 보관해야 하니 마음 추스리고 나옵니다.
나오는 중에 건물 안내판에 있던 공연 리스트 촬영. 이렇게 낮과 밤 공연이 동시에 있었는데, 저녁 공연은 어땠으려나요. 궁금궁금.
나오니 비와 바람이 오전에 비해 거세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가까운 역까지 가려면 일정 거리를 걸어야 했기에 열심히 걸었네요.
그 와중에 보이던, 검은 구름 속 밝은 부분이 눈에 띄어서 한컷. 이 비구름은 얼마나 짧게 분포하고 있는거야(...)
숙소 근처 역에 무사히 도착해 편의점에서 먹을걸 좀 샀습니다. 평소에 '먹자 먹자' 하고 생각만 열심히 했던 음식들을 구입해 봤습니다.
저녁대신 먹을 편의점 도시락도 사보구요.
또 편의점 택배로 물건도 수령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아마존에서 특정 편의점으로 배송 요청을 넣으면 물건 배송 후 입력할 번호와 방법을 알려주는데,
점포에서 서비스 버튼을 누른 후(우측의 흐릿한 노란색 버튼) 절차대로 번호를 입력하면,
위와 같은 긴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걸 카운터에 제시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산 상품들은 화보집과 블루레이인데, 화보집의 경우는 무게가 꽤 나가서 배송대행으로 주문시 무게로 인해 상당한 배송비가 깨질 것으로 예상한 터라
직접 찾아왔습니다. 무겁긴 하더군요. 으아-_-
무튼 도시락을 먹고, 복숭아 알콜음료와 바움쿠헨, 감자칩을 먹으면서
산 물건들 정리하고 내일 나가기 전 짐들을 분배하거나 여행경비 중간 정산 등 이런저런 일을 했습니다.
애초에 콘서트는 오후 4시 이전에 끝나는데 일찍 돌아온건, 다음날 새벽일찍 나가야 되는데다 귀국 후 바로 받던 교육 이어 받으러 나가야 해서
쉬어둬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하면 이날 별 일정 안잡고 이렇게 숙소에서 정리하고 쉰건 참 잘한 일인듯.
참, 이건 잊기 전에 산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요즘 간간이 일본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음악을 사곤 하다 보니 일정 수준의 잔액은 유지했으면 싶더군요.
그래서 돈 거의 딱 맞춰서 3,000엔짜리 구입.
이제 돈이 별로 안남았네요. 흑흑
자 그리고 잡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다음날 아침. 위와 같이 전날 폰으로 검색해둔 시간표에 따라 간사이 국제공항행 Nankai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 4시 50분쯤 일어났습니다.
이 이전에 5시 15분인가 열차가 있었지만 그건 너무 무리일 것 같아서 31분 출발 차로 가자고 마음먹고 움직였는데,
이걸 확실히 타려면 최소 30분 전엔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이거 못타면 다음 차는 몇시에 있을지..;
게다가 이날은 아침 8시쯤이면 귀국이라 3G 로밍도 끈 상태였습니다. 일단 1초라도 로밍망에 연결하면 9,000원 과금이 되는지라 돈 아깝더군요.
미리 찾아둔 열차 시간밖에 없으니 놓치면 애로사항이 꽃힐껍니다.
다행히 숙소가 역 바로 옆에 있었던지라 5시 26분에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체크아웃할때 받은 열쇠 보증금 1,000엔으로 890엔짜리 간사이 국제공항행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역사 플렛폼에 올라오니 27분 가량. 허허 타이밍 참.. 아무튼 열차 도착 5분전 올라오긴 했는데 그 5분이 은근 긴 시간이라 숨 돌리면서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이제보니 열차 시간이 32분이었군요. 구글 대중교통 이녀석들.. 무슨 데이터를 쓰는거야;;
1분 빠른 시간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늦은 시간이 나왔으면 어쨌을까요. 아찔하더군요.
아무튼 계속 느긋하게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열차는 별일없이 도착했고, 저는 예정대로 6시 15분쯤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바로 피치항공이 있는 제2 터미널로 이동.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일본에서 출국심사 받고 그랬습니다. 자세한건 아래 글의 후반부 참조.
피치항공 인천-오사카 왕복 후기 by me
그러고보니 깜깜했던 날도 슬슬 밝아지는군요. 그 이른 시간에 지하철을 탄적은 우리나라에서도 없는데..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졸리고..;;
열차에서의 사진이 없는건 제 똑딱이 성능의 한계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 그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나올 리 없어요(...) orz
근데 은근 아쉽긴 했습니다. 먼저 적었듯 그시간에 열차를 탄적은 없었기 때문에.
아무튼 비행기 잘 타고 왔습니다.
우리나라 입국신청서 작성이야 일본 입국시보다 간단한건 당연한 일이고(세관 신청서만 내면 되니),
오면서 콘서트때 괜찮았던 곡을 다시 들으면서 그때 생각을 좀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뒤에 아버지와 같이 탄 애X퀴가 좌석을 두드려대서 좀 괴로웠네요. 일본 분이라 말씀을 드렸는데도 어찌 통제가 안된건지 참.. 음-_-
그리고 귀국편은 5분 정도 지연된 9시 50분쯤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뭐 이정도면 양호하지.. 그렇게 공항철도를 탑승함으로써 이번 오사카행 종료.
여행 경비에 대해서도 좀 언급해볼까요.
환전은 26,000엔 했었으며 기존의 소지한 돈과 합해서 총 경비는 위와 같습니다. 대략의 항목들은 다 잘 나와있으니 어렵진 않으시리라 보고..
또 하단은 현지에서 계산상 경비와 실제 경비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계산하는 시트. 첫 일본여행때 한 500엔 정도 마이너스가 난 이후로 만든 대책입니다;
그리고 느낀점...
1. 계산상 넷북보다 500g 정도 가벼운 슬레이트7도 가방에 넣고 가져가니 은근 무거웠습니다.
역시 해외여행 갈때는 아무리 가벼워도 노트북이나 윈도우 태블릿 대신 아이패드나 가져가는게 쓰는 기능 수준에서는 맞겠구나 싶었습니다.
2. 다음 여행에선 꼭 캐리어 가져가야... 먹을거 못사온거 안타까운 부분이야 둘째치고 현지에서 산 물건이 은근 많아서 손에 한짐 들고다니는데 빡세더군요;
3. 돈 없으니 서러운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구나
뭐 크게 깨달은 점은 없는듯. 새로운 영역으로 여행의 장르를 넓혀나가면 모를까 오직 순수하게 '제가 가고싶은 곳' 을 '가고싶은 순서, 방법'으로 가곤 하니
노하우는 쌓일지언정 '아 아쉽다' 이런 부분은 이젠 슬슬 없어져가는듯. 아, 돈이 없어서 아쉽다 이런건 있습니다만(....)
제가 여행중 돌아다닌 일을 적는 여행기는 여기까지이고, 다음 글은 묵었던 숙소에 관해서 적겠습니다.
각각 1,500엔 1,800엔이었는데.. 뭐 무난하긴 했습니다만 먼저 간 숙소는 작년 말에 갔을때와 꽤 차이가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