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원작 1권을 읽었을때는 주인공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애니메이션 보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긴 하네요.
이런 주인공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캐릭터. 1화 첫머리에서부터 청춘이 악이며 거짓이라 하는거 보면 말이죠;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놓고 칼같이 그 잣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혐오를 중간에는 대단함을 후반에는 존경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가상의 캐릭터라지만 진짜 이렇게까지 일관되게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캐릭터라니.
이거야말로 진짜 가상의 캐릭터니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에는 감상 위주긴 하지만 부분부분에 대한 감상이 있으니 내용언급 당연히 있습니다. 열기 전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인 하치만과 그 주변인물들이 하치만과 엮이며 일어나는 일들이 주요 소재입니다만,
그 와중에서 보여주는 하치만의 행동이나 해결방식 등이 관전 포인트.
청춘은 거짓이며 악이라고 하는 주제에 어째 외부에서 보면 연애고 뭐고 할건 다 하는 느낌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데 남을 철저히 배제하며 살아가기는 정말 힘들텐데 그걸 해내고야 마는 주인공.
먼저 적었지만 이런 주인공이야말로 정말 허구일듯; 하치만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존경을 표해주고 싶네요. 예.
그런 '하치만의 방식' 으로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고 입다물고 있거나 난감해하기만 할 상황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버립니다.
보면서 주인공의 문제해결이 이렇게 속 시원했던 작품이 얼마나 됐던가;
많은 사람들이 하치만 선생님이라 부른다는 이유가 바로 이런거였네요. 이런 대인배성.
말은 이렇게 해도, 제 경우는 방식이나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고 딱 자신의 신념에 맞게 행동해가는건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이런 행동방식이 바르게 그리고 옳게 보이진 않습니다. 작중의 선생님도 하치만에게 충고하는 말이지만 말이죠.
아마 제가 원작소설 1권을 읽으면서 주인공에 대해 좋지 않은.. 어쩌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졌던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작중의 선생님은 '남을 위해 자신을 상처입히는 것은 옮지 않다, 상처받는 너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는걸 알아라' 라고 하는데,
제 경우는 혼자 남으려고 애쓰는 것으로밖에 안보이는 하치만을 싫어하는거니 같은 걱정이나 충고라고 해도 내용이 좀 다를 수 있겠습니다.
애니화된 이 작품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도 이 캐릭터가 대단하다고 느끼는거지 이 캐릭터처럼 되고 싶다는건 아닙니다.
별 상관없어 보이는데 그냥 확실히 하고 싶달까 그래서 몇자 더 적어봅니다(....)
이런 하치만의 다크함으로 어두운 부분을 부셔버리는 통쾌함 외에도, 각 캐릭터들이 엮이며 보여주는 일상과 개그들 또한 이 작품의 매력.
이제 와서 뜬금없이 밝히지만 전 개그가 없으면 안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말이죠. 나름 중요합니다.
특히나 이런 다크한 부분(?)이 나오는 작품의 경우는 더더욱.
거기다 메인 캐릭터인 '유키노시타 유키노' 또한 작품의 매력 중 하나. '유이가하마 유이' 와 둘 중 누가 진히로인지에 관한 논란은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유키노 쪽이 좀 더 비중있지 않나 생각. 작품 내 비중이 아니라 히로인으로써의 비중.
1화에서 유키노가 하치만을 처음 봤을때의 반응과, 12화에서 끝날때 즈음 보여줬던 하치만에의 반응이 다소 달라진 점도 꽤 재밌었구요.
이 다음이 안나온거 보면 아마 원작소설을 구입하라는 것 같지만... 그까짓거 사..사겠습니다 헝헝 orz
바로 위에서 완결은 13화인데 12화 끝부분에서의 유키노 반응을 이야기해서 의아한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12화까지가 본편이고 13화는 번외편입니다. 즉 12화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조금 다른 내용이지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마지막화는 번외편인 덕분에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담이랄까 기대감이랄까.
12화에서 이어지는 얘기면 다음 얘기는 뭐가 나오려나 할텐데 이건 대놓고 번외편이라고 적어놓은 덕분에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2기가 나올까 여부는 참 말이 많던데.. 개인적으로 내 줬으면. 으으...
그러고보니 오프닝 엔딩과 삽입곡들 또한 빼놓을 수 없겠군요.
메인 히로인 성우가 하야미 사오리(유키노시타 유키노), 토야마 나오(유이가하마 유이) 다 보니, 보컬쪽에도 나름 강세를 보이더군요.
전에 맡았던 TARI TARI 처럼 대놓고 작품 주제가 음악을 지향하진 않았기에 곡이 쏟아져 나오진 않았지만,
엔딩과 삽입곡들은 괜찮은 곡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엔딩 싱글은 구입했고 말이죠.
오프닝의 경우는 supercell 보컬을 맡기도 했던 やなぎなぎ가 맡았습니다. 목소리 참 좋다고 생각하던 분인데 마침 여기서도 곡을 맡아 기뻤네요.
아쉬운대로 싱글 대신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음원을 구입하는 정도로 끝내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요즘은 싱글 해외배송받기가 영 부담이네요.
자세한 삽입곡 정보는 여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 주제가 정보.
그 외에 내일모레죠, 수요일에 캐릭터송 앨범도 나온다더군요. 축제 공연때 나왔던 곡 같은것도 수록된다는 모양.
공식트위터에 아이튠즈 스토어에 올릴 계획이 있는지 묻는 트윗을 올렸는데 답멘션이 오려나 모르겠습니다. 오면 여기도 글 추가해두지요.
아무튼 처음 접할때와 끝나고의 생각이 꽤 차이나는 제게 있어선 흔치 않은 작품이었네요.
처음에는 이 작품 보기 시작하면서 '쓸떼없이 주제가만 좋다;' 고 말하곤 했었는데 말이죠. 꽤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