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 상영 첫날이었고, 저는 아는분께 표를 얻어서 근 1년만에 다시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와는 감상이 다소 달라졌기에 그냥 기록삼아 남겨둬봅니다.
참고로 저는 이전 극장판 감상할때도 오늘도 TVA를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느낀점 위주로 적기에 내용언급은 나름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선 당연하지만 작년 특별상영때 틀어줬던 성우 인터뷰 영상은 패스. 뭐 이쪽은 기대 안하긴 했습니다. 것보다 극장 나올때나 생각났음;
- 내용을 알고 다시 보게 되니, 뭔가 캐릭터에 대한 감상 관점이랄까 대사가 색다르게 다가오네요.
예를 들면, 처음 극장판 감상할때는 토모에 마미가 멋있고 불쌍한 캐릭터 같았는데, 다시 보니 조금 나쁜놈 같기도.
호무라가 중간에 토모에 마미를 만나 '너는 아무 관계없는 애들을 말려들게 하고 있어' 하는데 거기서 마미가 할말이 있습니까?
마미 개X기! 까진 아니어도.. 아무튼 마미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듯.
- 또 내용 알고 보니 호무라의 대사가 묘하게 슬프네요. 정확히는 뒤에 일어날 일이 생각나면서 묘하게 눈물날 장면이 아닌데 눈물이 날 것 같은게.. ;ㅁ;
- 새삼스럽지만 이 작품의 BGM들은 카지우라 유키가 만들었습니다. 다시 들어보니 카지우라 느낌이 팍팍 나네요.
카지우라 유키, FictionJunction, Kalafina가 만들어내는 선율은 이 작품의 최소 60%는 차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카지우라 유키가 이 '마마마' 시리즈를 담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글쎄, 전 지금처럼 인기를 끌었을까 솔직히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 뭐 이런 음악적 분석이야 이런거 할 정도로 전 전문지식이 있지도 않고; 음악적으론 그저 좋네요. 그냥 말 그대로 좋습니다. 극장 사운드라 더더욱.
특히나 제가 싱글을 구입하고 Kalafina에 푹 빠지도록 지름길을 터준 '未来' 라는 곡의 존재감은 다시 들어도 확실하네요. 마미 테마곡이죠.
역시 저는 여전히 이 곡을 베스트로 치고 있고, 아마 이건 제 마음 속에서 'Kalafina 라는 그룹이 언젠가 해체된다고 해도'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아니 평생 남을지도. 이 곡은 정말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네요.
-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와서, 이쪽도 새삼스럽지만 여전히 꿈도 희망도 없는 얘깁니다.
'왜 우로부치 겐은 이리도 가혹하게 캐릭터를 죽이는가' 같은 식상한 질문의 내용도 아직 궁금하지만,
큐베라는 캐릭터를 어떤 계기로 만들어냈는지도 사실 좀 궁금합니다. 어디 셀러리맨한테 사기라도 당하셨었나?
- 셀러리맨 얘기에 이어가자면...
계약은 약관과 특이사항을 꼭 확인하라는 '취성의 가르간티아' 이전에 이미 우로부치 겐이 사회 초년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 마마마일지도(?)
- 뭐 개드립은 이정도고; 사야카는 새삼 참 불쌍하네요. 기껏 좋아하는 소꿉친구 팔 고쳐줬더니 다른 친구가 고백해서 뺏어가고.
저같아도 저런 마법소녀 계약조건이면 후회하고 빡쳐서 뭐가 되더라도 잘못됐을껍니다. 마미보다 사야카가 제일 불쌍한듯;
- 사야카의 전편 마지막 대사 '난 정말 바보야(私って、ほんとバカ)' 는 정말 기억에 콱 박히는듯. 그 답답함과 분노를 함축한 단어 같아서.
- 이쯤에서 마지막 얘기지만.. 솔직히 두번째 보니 좀 지루했습니다;
제가 카지우라 유키 언급하면서 음악 아니면 이 작품이 떴을까 의심했던것도 그것 때문. 내용을 좀 알고 봐서 그런가 감흥이 많이 떨어지네요.
사실은 감성적 음악으로 자극적 내용을 포장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던 이유입니다. 뭐 제 입장에선 좀 그렇지 않았나- 싶은 얘기;
- 후편은 전편의 끝인 사야카의 마녀화부터 시작하죠.
그나마 끝에 마도갓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그리 꿈도 희망도 없는 얘기는 아닌 부분인 느낌도 듭니다.
- 이 부분에서 등장하는 호무라의 과거, 즉 마도카를 지키기 위해 셀수 없을 만큼 과거로 돌아가 갖은 노력을 하는 부분은 다시 봐도 짠 하네요.
정말 한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저렇께까지 희생할 수 있는건 물건 중에선 우산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 부분을 나중에 마도카가 언급하며 고맙다고 할때도 알 수 없는 감동 같은게 밀려오던데;
이번엔 뭐 저번처럼 엔딩도 제대로 못볼 정도로 울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억제' 는 된듯. 여차하면 터졌겠지만 다행히 그런 계기는 없었습니다;
- 그리고 '마도갓'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조금 지루해하면서 봤던듯. 좀이 쑤셔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 엔딩인 'ひかりふる'의 경우는, 저번 극장판 감상시엔 울어버려서(...) 최근까지 이 곡은 제대로 못듣고 있는데, 이번엔 그럭저럭 들은듯.
후편의 그 감동과 잘 맞는 분위기라 생각하는건 변함없습니다. 감동이 줄었다거나 한건 아니고, 단지 제가 울음을 참은 차이만 있는듯;
제 감상은 이정도고, 덧붙히자면 제가 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명동) 에서 꽤 인상깊은 점원을 목격한.
전편이 끝나고, 스스로도 모르게 피곤했는지 졸려서 음료수를 사러 갔는데, 음료수 나오고 들고 나가려는 사이에(아직 카운터에 있었음) 직원분 하나가
다음주도 마마마 극장판 한다며 투정조로 말한것.
서비스직 고충이야 이해하지만 최소한 카운터에 사람이 없을때 까줬으면 싶었다만.. 어차피 제가 올일 없는 매장이라 클레임 같은건 패스했습니다.
그런 마인드로 일하시면 다음에 누구한테든 걸리겠죠.
그 외엔 작년 상영때처럼 극장 내에서 날뛴 사람도 없었고 잘 끝난듯.
뭐 특별 상영 형식이 아니라 다들 예매시스템에서 좌석 찍고 오셔서 그런가; 이쪽이 당연한데 다행이라 말하는것도 좀 웃기긴 하군요.
아무튼 음악쪽 감상이 조금 비중 높았는데, 작품 자체는 다시 보니 조금 미묘했던듯.
총집편 느낌이라곤 해도 TVA 안보고 기억에 오래 남는거 보면 재밌었던 모양인데 막상 다시 보니 내용을 알고 보는것치곤 조금 몰입이 안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