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일엔 거의 시간이 안나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져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근 신작 '언어의 정원' 을 못볼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곡 구입 때문에 생각나면 들르는 일본 아이튠즈 스토어 영화 탭에 이 언어의 정원이 올라와 있더군요.
제 일어실력은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망설이긴 했습니다만, HD 영상 렌탈에 500엔이라 괜찮은 딜 같아서 그냥 질렀습니다.
참고로 평소 구입해대는 뮤직스토어 음원은 250엔. 간혹 200엔도 있지만 아무튼 뭐 이정도면 꽤 무난한듯 싶습니다.
참고로 SD 영상은 400엔이었습니다. 근데 감상 예정 기기가 아이패드인지라 100엔 차이로 땅을 칠 것 같아 망설임 없이 HD 렌탈(.....)
링크 보면 보이시겠지만 렌탈 말고 구입은 2,500엔이더군요. 제 경우는 나중에 블루레이 같은거 생각중이라 아이튠즈 내 구입은 고려 안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글은 '언어의 정원' 이라는 작품 감상보다는(끝부분에 있긴 있습니다 감상) 서비스를 이용한 후기에 가깝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우선은 평소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곡 사듯이 가볍게 렌탈 버튼 눌러 결제. 결제가 정상적으로 됐다면 바로 다운로드를 시작합니다.
버튼 누르고 암호 한번 치면 돈을 빼가고 1.47GB짜리 데이터 덩어리를 건네줍니다(?)
SK 브로드밴드 망이라 그런지 이 이후에 30분까지 시간이 오르긴 했습니다만(아무 작업도 안했는데-_-;), 어쨌든 15분 정도 걸려서 다 받아졌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30분까지 오를땐 좀 긴장했는데 말입니다. 밤시간대인데도 얘네 망은 하여튼..;;
형식은 보호된 비디오 파일. 이전에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산 곡들이 보호된 AAC 파일이었는데 그런거겠죠. DRM.
그 외에 구입한 계정에 관련된 정보나 파일 크기, 비디오 품질 등에 관한 정보들도 보입니다.
파일 종류가 약간 다른거 빼곤 다 음원 구입할때 봤던 것들이네요. 뭐 새삼스럽지만;;
참고로 항목 중간에 있는 FairPlay라는건 애플의 DRM 기술이랍니다. 전 처음엔 뭐 재생가능 기간 내 재생할 수 있는 횟수 그런건줄 알았네요(...)
역시 사람은 검색하고 살아야..
일단 출근하면서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확인하고 캡쳐한 뒤엔 아이패드로 옮겼었니다.
근데, 아무래도 DRM 걸린 파일이고 하니 여기저기서 꽤 깐깐하더군요. 재생 전 계정 정보를 확인하는지 모든 기기에서 인터넷 접속을 요구받습니다.
특히 아이튠즈에 받아진 언어의 정원 파일을 아이패드로 옮기려고 끌어다 놓는 순간 계정 정보 확인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꼼꼼하군..(...
이제 아이패드에서의 모습. 덧붙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무튼 평소엔 AVPlayer를 사용해서 전-혀 쓸일이 없었던 아이패드 내장 비디오 앱을 백만년만에 켜봤습니다.
정상적으로 뜨고, 터치해보면 스토어에서 보는것처럼 설명과 작품에 대한 정보도 나옵니다.
다만 일본어 스토어에서 산 작품을 한국어로 설정된 기기의 앱에서 열어보다 보니,
설명은 일본어인데 기본적인 명칭 등은 한국어로도 나와 좀 웃겼습니다. 이게 뭐옄ㅋㅋ
여담이지만, 스토어에서 산 품목이라고 화면 전환 효과가 키노트 같이 넘어가고 하더군요.
괜히 화려해서 좀 멋있었는데 이쪽은 제가 보여드릴 수 없으니 안타깝네요.
그리고 오른쪽 위에서 다른 탭을 터치해보니 챕터가 표시됩니다.
다른 영화도 이렇겠지 싶은데, 아무튼 구입했다고 나름 그 티는 내주는 것 같아 신선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챕터라니...
근데 언어의 정원은 50분이 안되잖아... 챕터 의미 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습니다만;
이제 재생해 봅니다. 인터넷 연결된 환경에서 재생을 터치하니 이제부터 48시간 안에 시청을 완료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나옵니다.
이쪽은 구글 플레이 영화랑 똑같군요. 구입 후 30일동안 구입내역 유지되고 일단 재생을 시작하면 48시간 안에 봐야 한다.
위 이미지는 가로해상도 1024입니다.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보일거에요.
무튼 화질은 이렇습니다. 구글 플레이 영화 때는 압축을 너무 해서인지 화면이 어두우면 깍두기에 막 장난 아니었는데; 다행히도 여기는 그렇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쨍- 하다거나 그렇진 않은데(해상도도 그렇고;) 그래도 아이패드에서 봐도 화질이 마음에 안들거나 하지는 않는 정도였습니다.
아이튠즈 렌탈 무난하군요. 다음에도 이런 관심있는 단편 있거나 하면 애용해야.
그나저나, 플레이 영화 같은 경우는 저작권 때문에 화면 캡쳐하니 검게 처리해 버리던데, 여기는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일부러 캡쳐 정도는 열어둔건지
되는게 좀 의외였습니다. 안나올줄 알았더니(...) 뭐 덕분에 제가 글은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만..
더불어 아이패드에 언어의 정원을 전송하고 나니 아이튠즈에선 파일이 없는걸로 나오네요.
한번에 여러 장비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는거려나요.
서비스는 이런 느낌이었고, 작품은 꽤 감명깊었습니다.
신카이 감독 작품으론 초속 5Cm 정도만 본지라 다른 작품이랑 비교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론 꽤 마음에 들었었네요.
특히나 하나자와 카나의 연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먼저까지는 다른 작품에 등장하면 이전에 등장한 어떤 캐릭터 이미지가 떠오르곤 했는데, 이번엔 그런 생각이 거의 안들더군요.
덕분에 작품에 조금 더 깊게 몰입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9분부터의 장면은.. 포텐 터진듯.
그 외엔 영상은 말할것도 없고, 자잘한 엑스트라의 표정변화 라던가.. 꽤 인상에 남은 요소가 많았었네요.
엔딩곡도 보니 90년대 후반 곡으로 나오던데 이쪽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화나는건 엔딩이 고따위(?) 라는 점이랄까. 어어어 왜 여기서 끝나지?!
그래도 마지막 부분은, 엔딩 나오기 직전까지는 '어어 왜 여기서 얘기가 이렇게 끊기는거지;;' 하는 당황스러움 같은게 있었는데,
엔딩에서 약간 얘기가 정리되니 끝에 가선 '여운 있는 적절한 마무리구나' 정도로 생각이 바뀌더군요.
그래도 이거 후속편은 안나오겠죠? 이 둘의 이야기는 더 그려져도 괜찮을듯 한데 말이죠.
그 외 이런저런 자세한 얘기는 간간히 못알아들은 대사나 장면이 있어서 더 언급하기 애매하군요. 새삼 다시한번 단어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한 날(...) orz
아마 다음엔 블루레이 감상하고 다시 글을 적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더빙판좀 같이 넣어서 안내주려나.. 사드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