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철도 마니아' 는 아닙니다만, 눈에 띄어서 구입해야지 하고 마음먹은게 있었습니다.
바로 도쿄역 개업 100주년 기념 Suica(東京駅開業100周年記念Suica). [이하 기념 Suica]
도쿄역 개업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것으로, 판매 가격은 2,000엔.
보증금 500엔이 제외되어 이 기념 Suica에는 1,500엔이 충전된 상태로 배송됩니다.
이, 어쩌면 별것도 아닐 교통카드 한장이 왠지 끌리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다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다 인터넷 판매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014년 11월 중순경, JR 동일본은 도쿄역 100주년인 2014년 12월 20일 15,000장 한정으로 기념 Suica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東京駅100周年 記念Suicaを限定販売(도쿄역 100주년 기념 Suica를 한정발매) [2014.11.20] by 朝日新聞デジタル(아사히신문 디지털판)
그리고 시간은 흘러 판매 당일.
당연하지만 구름같이 사람이 몰렸고, 역사 주변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東京駅、記念日に怒号 Suica販売中止、もう転売も(도쿄역, 기념일에 호통 Suica 판매중지 벌써 전매도) [2014.12.20 P.M 6:25] by 朝日新聞デジタル(아사히신문 디지털판)
결국 '1월 중에 판매일을 다시 공지하겠다' 고 하며 일단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15년 1월 20일.
JR 동일본은 1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인터넷과 우편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東京駅開業100周年記念Suica」の発売について (「도쿄역 개업 100주년 기념Suica」 의 발매에 대해) by 東日本旅客鉄道株式会社(동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
이후 저는 인터넷 예약을 받기 시작한 첫날(1/30), 저녁 9시 30분경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판매가 시작된 당일 오전 10시에는 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등 혼잡이 컸고,
실제 이날 저녁 예약시부터는 페이지에 큼지막하게 예약신청 완료 이메일 발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걱정도 되더군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2월 2일 시점에서 이미 75만건 접수(160만장 신청) 에 이르렀고,
「東京駅開業100周年記念Suica」の申込受付状況について (「도쿄역 개업 100주년 기념Suica」 의 신청 접수 상황에 대해) [2015.2.2] by 東日本旅客鉄道株式会社(동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
...최종적으로는 226만건(499만장) 신청에 달했습니다.
「東京駅開業100周年記念Suica」の申込受付状況について (「도쿄역 개업 100주년 기념Suica」 의 신청 접수 상황에 대해) [2015.2.18] by 東日本旅客鉄道株式会社(동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
원래 10만장 뽑아놓고 3월 하순부터 배송 시작이라 공지했는데, 초기 배송부터 추첨 돌린다는 판이니 말 다했지요.
어쨌든 당연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추첨에는 걸리지 않아서 이렇게 7월 중순에 받게 됐습니다.
이게 끝난건 아니고, 올해 9월 말까지 배송물량이 남아있는 모양이더군요.
그나마 7월 중순이면 빨리 받은 축인듯 합니다.
그런 기념 Suica를 어제 수령해서 잠깐 살펴봤습니다.
1,500엔이 충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쓸건 아니라서.. 음 저거 몇년 지나면 잔액 사라지지 않던가?;
아무튼 소장용이니 꺼낼일은 없을것 같지만,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기록에 남겨둡니다.
인트로가 길었네요;
근데 이런것도 링크로 정리해놓으면 재밌을것 같았습니다. 좀 더 가치도 빛나(...) 고. 499만장의 가치
배송은 이렇게 왔습니다.
기념 Suica 자체는 저번주 금요일 신주쿠 현지 사무실에 도착한것 같더군요.
대행업체 결제가 조금 늦어서 일본 휴일이었던 월요일 대신 화요일에 떠나 어제(수) 도착한겁니다.
FedEx로 오기도 했지만, 잘 포장해서 보내니 외형상으로부터도 일단 안심이 됐네요.
기념 Suica 가 들은 봉투.
원래 뒷면은 밀봉이 되어 있겠지만, 업체측에서 뜯은건지 테이프가 붙어있더군요.
그리고 열어보면, 우선 안내문 한장이 눈에 띕니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아니고, 주문한 상품 이렇게 보냈으니 받아보시라- 는 내용. 환불이나 교환 등을 위한 연락처도 있고.
그리고 이게 그 기념 Suica.
복원된 마루노우치(丸の内駅舎) 역사(驛舍)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디자인이라고.
뒷면은 뭔가 흰 종이로 덮여있네요.
저건 좀 이따가 열어보고, 우선 아래 들어있는 큰 흰종이를 꺼내봅니다.
뭐가 들었나 했더니, 선물용 카드 같은 모양새의 인쇄물이 들어있습니다.
반으로 접기 쉽도록 가이드가 있는 부분이나, 딱 Suica 정도 카드를 끼울만한 홈이 파여져 있는걸로 봐서는 이 목적이 맞을듯도?
다른 한쪽에는 도쿄역의 연표가 적혀있습니다.
한편, 기념 Suica 자체는 앞면만 특별 디자인이고 뒷면은 평범한 교통카드더군요.
뒷면도 뭔가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흰 종이로 덮어놨나..
아무튼 인원이 몰려서 배송이 반년이나 미뤄진 물건은 제 해외직구 상품 중 처음인데,
이걸 보면 다음부터 도쿄 국제포럼을 갈때 만나게 될 도쿄역사가 조금 더 다르게 와 닿을까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진짜 주문하고 잊어버릴때쯤 되니 물건 배송해주네요.
덕분에 업체에 물건 도착해 다음 결제 대기중인거 모르고 넘길뻔 했습니다.
물건 하나 주문해놓고 반년을 기다렸다 받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도 잘 받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