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이죠, 14일에 발매된 앨범이 있는데.. 이걸 12일에 예약했더니 아마존재팬이 재고 없다면서 출고를 13일에 안했습니다.
원래 더 빨리 예약했으면 발매일 전날 자정에 결제하고 전날 오전중에 발송하면 발매일 당일에 해외인 이곳에서도 수령이 가능했는데 말이죠.
근데, 천만 다행으로 아마존이 재고확보를 빨리 했는지 다음주 예정이라던 배송을 금요일로 앞당겼고, 토요일에 우리나라에 들어올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DHL은 토요일에 배송을 안한다네요. 원한다면 인천공항에 있는 DHL 터미널에서 찾을수는 있다던데 말이죠.
고객센터에 연락해본 결과고, 방법이나 해야 할 일들도 그쪽에서 안내를 해 줍니다.
필요하면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여기 인천공항 DHL 터미널에 물건을 입고하는 절차가 필요한 모양(아니면 아랫단계 배송지점으로 물건이 이동할테니까요)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갈 계획을 세웁니다. 차가 없어요. 살 계획도 없고.. 뭐 이건 중요하지 않고 아무튼.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지하철을 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인천공항 DHL 터미널에서 물건 찾을때 정도 내용을 담겠습니다.
저는 인천 연수구에 살아서 인천대교를 통하는게 빠릅니다만, 먼저 언급했듯 자전거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천지하철 1호선-공항철도'를 이용했습니다.
인천지하철의 자전거 이용규칙은 위와 같답니다.
좀 많이 흔들렸는데, 요약하자면 '평일은 혼잡하지 않은 시간, 휴일(토, 일, 공휴일)은 시간대 상관없이 가능하며, 위치는 열차의 맨 앞 혹은 맨 뒷칸에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
참고로 공항철도도 비슷합니다. 이쪽의 공항철도 홈페이지 FAQ란에도 있는데, 일단 인천공항 직통열차를 제외한 열차는 자전거 탑승이 가능.
요즘은 계단에 자전거 경사로가 설치된 곳이 많아서 그나마 수월하긴 하더군요.
물론 경사로가 계단 양쪽에 있진 않아서, 대개 내려갈때는 들고 내려갔고 끌고 올라갈때만 사용했습니다.
공항철도에는 이런식으로 승차위치를 표시한 스티커도 붙어있더군요.
이 위치가 열차의 맨 뒤였는데, 열차에 따라 다른지 좌석이 있는 열차가 오더군요.
제가 자전거 없이 이용할때는 가끔 뒷쪽이 빈(자전거 수납공간이 있는) 열차가 오더니;
그나저나, 영종도 쪽이 휑 해서 그런지 자전거 타러 가는 사람들 정말 많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영종대교를 건너서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도착. 그 사이에 운서(직전 역) 정도에서 대부분의 자전거 가진 사람들은 내리더군요.
하긴 여기까지 자전거 끌고올일이 뭐가 있겠어(...
오른쪽 사진이 공항화물청사역 입구에서 나와 출구로 올라가기 전에 찍은 모습. 오른쪽이 2번 출구인데, 그리로 나갔습니다.
반대편엔 에스컬레이터가 있기도 했지만, 사실 자전거 끌고 에스컬레이터도 애매한데다 제가 가려는 곳이 2번 출구가 조금 더 가깝겠더군요.
이미지 출처 : 다음 지도 / 다음지도 바로가기, 구글지도 바로가기
이쯤에서 소개하는 인천공항 DHL 터미널의 위치.
공항 화물청사역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확실한건 걸어서는 절대 못갈 거리. 그래서 오늘 이렇게 자전거를 끌고 오게 된 거구요.
실제로 차량 길안내 경로를 찍어보니 4Km 가까이 나오네요. 자전거 타고 이동하는데도 대충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도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다 보니 이런식으로 자전거 도로같은 교통수단 편의시설들은 그럭저럭 잘 되어있습니다.
휑 하고 차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도 비교적 자유롭구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도나 자전거 전용도로도 잘 되어있어서.
아무튼, 날씨도 좋고.. 빨래하기도 DHL에 물건찾으러 가기도 좋은 날이네요. 아아..
그렇게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앞에 있는 DHL코리아 도착.
들어가서 B/L 넘버 불러주고 신분증이랑 명함을 제시하고(그쪽에서 B/L넘버 적은 종이와 함께 복사해서 보관합니다) 물건 수령.
오는 사람들은 의외로 꽤 많더군요. 아마 대부분 직장인분들이고 업무 관련 서류/물건인듯 했지만...
나는 코마츠 미카코 앨범을 이틀 빨리 받고 싶어서 왔다! 으하하하
(....)
이게 그 문제의 물건.
다음 글로 적히겠지만 이 작은 박스 하나 찾으러 오자고 왕복 교통비 7천원 정도에 시간에.. 좀 허무하긴 하네요.
DHL은 왜 휴일 배송을 안해주는가.. ㅠㅠ
뭐 찾으러 올 수 있는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찾아보니 인천대교 통행료가 승용차 기준 6,000원이니 왕복 7천원이면 싼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의 과정으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10시 30분쯤인가 출발했는데 밥먹고 집에 들어오니 2시 30분이더군요. 하하... 시간 참 잘도 가네.
그래도 요즘 평일엔 시간이 거의 안나다 보니 이렇게 이틀정도 빨리 받으면 느긋하게 앨범 감상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