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든 아니든, 이런저런 이유로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고속버스나 비행기를 타는 편입니다.
두 경우 합쳐서 대충 한달 반 정도 기간에 한번 타는 꼴이라고 보시면 되겠군요. (아무래도 버스 빈도가 조금 더 많고)
이럴 때는 대개 잠을 자게 되는데(특히나 요 근래 들어선 더더욱;), 항상 잠들지만 목이 아파지거나 아니면 잠을 못잔 상태로 도착하곤 합니다.
좌석을 적당히 기울여 봐도 영 맞추기가 힘들고, 비행기에선 좌석 자체를 적당히 기울일 수 없을 때도 많구요.
뭐 아무튼 그런 경험들을 계속 해 오니 어느날 목베개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도 부피가 적을 공기 넣는 제품으로.
아무래도 특성상 공기넣는 제품이 아닌걸 사면 가방 안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엄청날것 같았단 말이죠.
공간을 희생해가며 가지고 다닐만한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있으면 좋은 물건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고른게 이 제품.
에어 목베개 제품은 생각보다 다양했는데, 커버가 튜브와 분리 가능하고(커버 물세탁 가능), 보관용 케이스까지 따라오는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뭐 제가 느슨하게 검색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녀석이 걸렸으니, 잘 고른 녀석인지는 머지않아 드러나겠지요. (12월 말 일본행 예정)
그래서 이번엔 방안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만 살펴봤습니다. 실제 목에 끼워본 사진(..) 포함해서.
그러고보니 제조사인 MTravel 공식 쇼핑몰에서는 14,000원 정도에 팔던데,
조금 더 검색하다 보니 1300k에서 11,20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더군요. 2015년 10월 한정 쿠폰을 적용했을때..가 기준이긴 했지만요.
물론 배송비는(2,500원) 따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원래 가격 대비해서도 무난하지 않나 싶더군요. 무료배송 적용된 느낌이었달지.
이렇게 지난주 금요일(16일) 에 주문해서 다음날(17일) 수령.
휴일 노리고 주문한건데, 로젠택배라 조금 걱정했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군데군데 20Cm 자를 함께 놓고 찍었습니다. 참고하시길.
원체 목에다 끼워서 머리를 약간이나마 기댈 수 있게 만들어진 물건이다 보니,
홈페이지에 사이즈가 적혀있긴 했는데(가로 37Cm, 세로 27Cm, 두께 10Cm) 역시나 큼지막했습니다.
예상대로 공기 빠지지 않는걸 휴대하는것보다야 공간 절약에 유리하겠지만, 공기 뺀 뒤 제품도 생각보다는 큰 편이었네요; (파우치 가로 18Cm, 세로 22Cm라고 명시)
아무튼 제품은 저러합니다. 꺼내면 수납 파우치 안에 공기 튜브와 커버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고른건 파란색인데, 검은색, 파란색, 초록색, 핑크색 네가지 종류가 있더군요.
먼지 붙고 이런건 생각 안하고, 단순히 좋아하는 색이라 샀습니다.
사용법은 별거 없고, 같이 들어있는 공기 튜브를 커버 안에 모양 맞춰 집어넣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끝.
빵빵하게 불지 않아도 되니 대충 날숨 두번 정도에 꽉 채워졌습니다.
또, 입구 부분이 넓지막한 편이라 한번에 많은 공기를 넣기도 상대적으로 쉬웠구요.
대신 공기 뺄때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한편으론 그만큼 공기는 잘 안새겠구나 싶기도 했고;
커버는 천 하나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약간은 푹신한 재질입니다.
두께도 느낌상 1 ~ 2mm 정도이고, 약간 스펀지 느낌이랄지 그런 재질.
일단 어느정도 부풀리면 왼쪽 사진처럼 목에 두를 수 있을 만큼 커집니다.
이 상태 그대로 공기만 빼서 세번정도 접으면 오른쪽처럼 휴대 파우치 안에 들어갑니다.
다만 먼저 언급했지만 파우치 안에 들어가도 부피는 어느정도 생기는 편.
아무래도 커버에 튜브까지 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한편으론, 제 경우 비행기 안에 타기 전에 다른 가방이나 손에 옮겨들지 않으면 제대로 못써보고 내릴것도 같고 그러네요.
항상 모든 짐을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탈 수 있게 휴대하지만, 캐리어 이외의 휴대가방에 수납공간이 저렇게 크진 않다 보니 말이죠.
뭐 이건 개인적인 문제고, 저기까지는 작아져 주니 갖고다닐때 좀 수월하겠지요.
실제로 써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직은 집 벽 뒤에 기대서(...) 써본 수준이지만, 확실히 없는것보단 나을것 같더군요. 목에 힘을 빼도 좌우 어느쪽이든 기댈 곳이 생기니.
목 너무 꺾여서 자다 중간에 찝찝하게 깨 목 만지작거리는 일도 줄어들 것 같고;
12월쯤 실제로 써먹어보고 나면 여기에 덧붙혀 두겠습니다.
2016.1.24 P.M 1:45분경 추가.
제가 한일 노선 같은 단기구간이나 고속버스 같은데서 써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목베개가 원래 있던 등과 머리 라인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은근 불편했습니다.
목베개가 튀어나온 만큼 좌석이 움푹 들어가서 등과 머리 라인이 유지되면 모를까, 아니면 그냥 툭 튀어나온 상태라 묘하게 불편하더군요.
분명 부풀려서 목에 끼우는게 맞을텐데, 제가 좌석을 많이 안기울여서 그런건지 어떤지..
가끔은 목베개가 등쪽의 목 아래 혹은 위로 밀려 움직여 베개 위치를 다시 잡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론 괜히 샀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장거리 노선에서 쓸 분들은 또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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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여기까지.
물론 위 사진은 편집 후 사진이니 그런 티가 별로(?) 안나겠습니다만. 평소에도 저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